1. 제목을 달아 놓고 보니까 내게는 피해가 많은 거 같네.
촛불이 시작된 이후에 일산에서 서울까지 자주 나간 편이다.
서울이라면 그렇게 나가기 귀찮아 했던 산오리인데,
촛불 구경(?)하러 그렇게 나갔으니..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할때는 뒤에 우두커니 앉아서
그저 멍하니 있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거리로 나서기 시작한 이후에는 졸졸 따라다니다가
느지막히 길바닥에서 캔맥주를 하나 마시기도 하고,
물대포 쏟아 붓는 곳 옆에서 욕이나 하고 오기도 하고..
그러니 먼 서울을 갔다 오고 하니까,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어느곳에 집중 되지 않고,
그저 붕 떠 있는 상태다. 뭐 패닉이 달리 패닉이랴..
2. 몇 년동안 끊었던 뉴스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넘쳤고, 뉴스를 끊는 것만이
행복하게 사는 거라 여기고 뉴스를 끊었다.
텔레비젼은 물론이고, 신문도 보지 않았다.
포털에서 스쳐 지나 가는 뉴스들도 내용은 들여다 보지 않았다.
가끔은 동료들이 얘기하는 와중에 끼여서 '그게 뭐야?'라고 물어보면,
이친구들 너무도 자세하게 설명해 줘서 더구나 볼 필요가 없었다는 거.
그런데, 이즈음에 집에 가서도 밤 11시 뉴스도 보고, 뉴스가 짧은 시간대에은
와이티엔 뉴스도 본다. 차에 라디오에 와이티엔 에프엠도 입력해 두었다.
옆방이나 노조에 가서 경향신문이나 한겨레도 가져다 본다.
그리고 아고라가 있는 다음에도 틈만 나면 들어가서 새로운게 떴나 본다.
(아고라라고는 몰랐는데, 촛불이전에 누가 아고라에 청원 서명 해 달라고 해서
힘들게 찾아가서 서명한번 한게 전부였다는..)
뉴스에 빠지기 시작하면 행복하게 살기는 어렵다.
그래서 촛불이 준 가장 큰 피해이기도 하다, 산오리에게는...
3. 노동조합이나 당에도 재미가 없어졌다.
노동조합의 위원장 해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있어서,
그때까지는 그나마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직도 쓰레기들이 홈피에 와서 난리를 치고 있는 것을 보니까
정나미 뚝뚝 떨어져 가고 있다. 이런 인간들과 함께 노동조합원이라는게
서글프고, 분하고, 짜증나고......내가 탈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굳이 촛불때문은 아니겠지만, 촛불 한 개의 천만분의 일도 못따라가는
쓰레기들과 함께 있다는 건...
국회의원 선거할때까지는 진보신당도 삶의 활력소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국회의원 다 떨어진 것도 있지만, 촛불을 보면서, 촛불을 들면서 부터
이놈의 당이 도대체 무엇을 할수 있는 것인지,
당이 필요하기나 한 것인지 분간을 할 수 가 없다.
지난주에는 고양지역 당원 총회를 한다고 당원들 연락해 달라고 해서
전화는 억지로 돌려 연락은 했지만, 총회에는 가지도 않았다.
게을러지기도 하고, 돈대고 몸대는 활동이 재연될까봐 싫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촛불의 영향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 듯하다.
이것도 패닉이다...
4.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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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진 좋으네요...
언제 홍성 가실 때 연락 좀 주세요. 가서 일좀 하고 오게...^^
숭의전 단청 색깔이 이쁘네여
리우스/저도 몇달간 못갔나 모르겠네요... 갈때 연락드리죠.
연부/미적 감각이 뛰어난 건가요?? ㅎㅎ
숭의전 가보고 싶어요
예전에 아주예전에 저기 갔었는데..
건물뒤인지 앞인지에 있는 강이참 멋지던데...
노는것도 바빠요 잉~~부러버라
7월되면 술 한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