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에 해당되는 글 15건

  1. 30주년 모교 방문행사... (7) 2008/11/10
  2. 복권 당첨될 꿈.... (4) 2008/11/05
  3. 돈 달라는 전화기? 2008/11/03
  4. 일산 단풍... 2008/11/03
  5. 소원 성취... (7) 2008/11/02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되었다.

졸업장은 받아야겠다고 졸업식날 학교 까지 갔다 왔는데,

졸업장 받고 학교를 나와서 어디로 갔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이놈의 학교에는 다시는 올 일도 없을 것이고,

오지도 않겠다고 다짐하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그러고도 재수하고서는 원서 써 달라고 다시 갔겠지..

그것도 기억에 없다..

 

먹고 살만해져서 인지 모르겠는데,

졸업한지 30년을 기념해서 모교 방문행사를 한다고,

연일 문자가 오고, 한두번 만난 친구한테서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 학교 발전기금 좀 내달라고...

 

다른 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하는 걸 보니까.

그래도 다들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인지,

세월 지나다 보니까 친구들과 선생들이 그리워 진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 어둡고 우울하고 갑갑한 세월들에 다시 향수가 느껴졌는지도..

대부분 비슷하려니 했는데, 산오리만 다른 모양일수도..

 

고등학교에 대한 애정이나 향수 전혀 없다.

물론 그시절로 되돌아 가고프거나, 좋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도 거의 없다.

선생도 학교도 어떻게 하면 빨리 탈출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고,

졸업했을때는 아마도 군대 제대할때처럼

'이동네를 향해서는 오줌도 안싸겠다'고 다짐했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무슨 모교 방문행사라고 문자 보내고, 전화해서 오라고 하니까,

짜증이 슬슬 난다.  그래도 모교를 위해서 앞장서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야박하게 얘기할수는 없어서, 그냥 알았다 고 대답하지만....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에서도 묘사된 바 있지만,

선생들한테 줄빠다 맞는 건 당연하게 여겼고,

선생이 때리다 지치면 반장이나 힘센놈 불러서 대신 때리게 하고,

그렇게 맞고 다닌게 무슨 좋은 추억이고, 좋은 선생이고, 학교라고 되돌아 가고 싶을까 싶다.

애들도 마찬가지였지...

학교 교실에서 난투극을 벌이기는 일쑤였고,

흉기라 일컬어지는 칼을쓰거나 염산 따위를 뿌린다느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무슨 파, 무슨파... 이런 종류의 조폭스런 조직들도 있었으니까..

그 와중에서 싸움이라고 할줄 몰랐던 산오리는

그저 쪼그리고 책상에 앉아 가슴만 바들바들 떨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학교에 다시 모여서 뭐 하자고???

 

세상에 나와보니 또 이상한 방향으로 모교는 쓰이고 있었다.

동문은 모든 능력에 우선하는 평가 척도였고,

그래서 그 평가척도를 갖추지 못한 동문은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세상에 나까지 나서서 동문을 찾고 모이고 하는건

짜증 스런 일일 뿐이다.

고향이 어디냐? 어디 고등학교 나왔어? 대학은?

이렇게 물어보는 인간도 싫다..

 

30년이 흐르고 나서 내 자식이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그놈 얘기를 들어보면 30년 전이나 별로 다른게 없는 듯하다.

선생들은 여전히 애들을 패기도 하고,

애들도 자기네들끼리 패고...

 

뭐가 이쁘고 뭐가 좋다고,

30년 아니라, 100년이 지났다 한들

기념해서 모교를 방문하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고 말할수 있을까...

 

내게 모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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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1:51 2008/11/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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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밤에 꿈을 꾸었다.

 

지금껏 꿈이라고 꾼 것도 별로 없지만,

꿈이란게 좋은 장면은 거의 없고, 대부분 무섭거나,

허탈하거나, 아쉽거나, 황당하거나... 그런거였다.

그기다 꿈에서 깨어보면 개꿈이라고 해서

일상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게 다였다.

이날의 꿈도 별로 다를거 없이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역시 개꿈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근데, 이게 혹시 복권 당첨될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했을때까지 꿈생각이 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복권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는 잊었고, 저녁에 집에 가서 밥먹고,

포도주까지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있는데,

갑자기 복권 생각이 났다.

맞다, 복권사야지...

어제밤 꿈이 복권 당첨될 거 같은 꿈이라 복권을 사야겠다 했더니,

아내는, 그런얘기하지 말고 살 것이지...쯔쯔 하고 혀를 찬다.

그러거나 말거나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내려서 아파트 보도로 내려서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인데??

" 장영이가?  00 형인데..."

"아, 네! 형님!

 (10촌 형님이다.. 10촌이면 먼촌수지만, 시골에서부터 한동네 살고,

아직도 명절에 이집저집 차례와 기제사까지 지내고 다니니까 4촌보다 가깝게 지내는 친척들이다.)
"밤늦게 미안한데, ... @@이가 죽었다네... &&이가 전화해도 안받아서 가 봤더니 죽었다고.."

"네? 갑자기...도대체 어떻게 그런일이..."

"너그 아버지 지금 주무실거 같아서 너한테 전화한다, 낼아침에 연락좀 해 주라."

"네.. 형님."

 

그래 꿈은  한 친구의 죽음을 알려준 것인데, 뭔 놈의 복권 맞을 꿈은...

 

그래도 나선김에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로또 복권 파는데를 찾았는데,

없다...

마지막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껍데기를 긁어서 확인하는 즉석복권이 있단다.

5천원어치나 사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긁었더니, 천원짜리 하나 안맞고 다 꽝이다.

 

어제 밤 늦게 부천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 왔다.

이제 42살이라는 이 친구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이 집안에 그동안 일어났던 많은 불상사가 떠올라서 '더럽게도 안풀린다'는 생각만 하다 왔다.

열댓명 죽은 넘의 친구들과, 나를 포함한 죽은넘의 형 친구들 대여섯명,

그리고 가족 예닐곱명....

 

돌아 오는데, 갑자기  꿈생각이 났다. 

꿈의 내용이 뭐냐면?

주변 상황은 기억이 안나고, 하튼 내 지갑이 텅텅 비어 있었다.

 

꿈은 맞았던 거다... 부의금 주고 오니까 지갑이 텅텅비어 있었으니...

 

나도 이제 개꿈은 벗어날 정도의 나이를 먹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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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5 13:49 2008/11/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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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쯤 썼나?

휴대폰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어느날부터인가, 전화가 와도, 문자가와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진동만 된다.

 

하루종일 진동으로 두니까,

그리고 책상에다 냅두고 회사에서야 돌아 다니니까,

별 문제는 없는데, 집에만 가면 상황이 좀 다르다.

 

내방 책상위에다 던저놓고 나면 전화가 오는지 마는지 알길이 없다.

저녁에 전화를 하는 인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것도 사실 문제랄 건 없지만,

휴일에 가끔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전화를 하면,

받을 수가 없다...  전화가 오는지 마는지...

더구나 집 전화까지 끊어 버렸으니까

휴대폰으로 연락 안되면 그걸로 끝이다..ㅎㅎ

그리고 한참 있다가 전화를 보면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는데,

그때서야 전화하면, 도대체 뭐하고 전화 안받냐고...

 

그러거나 말거나 내 편하면 그만이려니...

아내는 에이에스 받아 보라는데, 그것도 귀찮아 냅두고 있는데,

엊그제 전화기 내려놓다가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그러고 나니까 이게 벨소리 표시가 나오고,

전화해 보라 했더니 벨소리가 나는거다..

이것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나...

 

이러다 덜 맞거나, 다른곳을 맞으면,

또 뭔가 안될 것이고,

돈달라고 손벌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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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21:02 2008/11/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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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단풍...

from 단순한 삶!!! 2008/11/03 20:54

아침에 차를 몰고 출근하는데.

거리마다 가로수가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저 푸르스름 하더니,

갑자기 확 달라졌다.

차 세우고 사진 찍을 수는 없고..

호수로, 백마로,....

힘겹게 찾아다닌 산 못지않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호수공원에 가면 더 멋지다는데,

이가을에 호수공원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 언저리만 지나다닐뿐...

 

회사 주차장에 내리니까 화단에 나무들도

며칠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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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20:54 2008/11/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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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성취...

from 단순한 삶!!! 2008/11/02 22:12

산오리님의 [삶은 곧 잠...] 에 관련된 글.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의무적으로 잠자는 법이라도

만들라고 했었는데,

드뎌 오늘 소원성취했다.

 

저녁 9시부터 잠자서, 아침 10시까지..

허리가 아프도록 잤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지금 밤 10시가 되도록

문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멋진 하루를 보냈다..ㅎㅎ

그리고 생전 해 보지 못한

하루 두끼를 먹는 것으로 끝냈다.

점심밥 12시, 저녁밥 6시..

술을 하루 안마셨으면 완벽했는데,

운동갔다온 아내가 한잔 하자는 바람에,

와인두잔 마셨다....

 

도대체 13시간을 잠잔 비결은 뭐였을까..

(물론 한번도 깨지 않고 계속 잠잔거는 아니고,

 화장실도 두어번 갔다 왔지만...)

지나온 한달동안 허리 아프게 잠자본적이 없었던 것은 분명하고..

지난주에는

월욜 일찍 집에 왔고,

화욜은 회사 팀원들과 간만에 회식을 했고,

수욜은 공공연구노조 대동제 간다고 산으로 갔고,

(산밑에 내려와서 술 많이 마셨구나..)

목욜은 서울로 가서 재미없는 영화보고, 술도 마셨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잠자다 차를 몇번 갈아타고,

  결국은 택시까지 타고 들어와서는...

  밤늦게 김치담근 아내와 술을 두잔더 마셨구나..ㅠㅠ)

금욜도 또 서울로 나가서 저녁먹으면서

웃고 떠들고, 그러면서

반주로 조금 마셨구나..

(전자상가 주변의 이 음식점의 해물맛은 정말 일품이다..)
그리고 토욜...

지난주 놀러가겠노라고 고구마 캐러 못간다고 했더니,

이친구들 다 캐지 않고 다섯줄을 남겨 뒀다나..

결국은 부모님과 누님 불러서 연천으로 그 고구마 캐러 가야 했다.

한시간 반만에 끝.

고구마 밭에서 찌게 끓여서 밥 먹으면서 맥주 한잔..

그리고 집에 와서 저녁 먹으면서 소주 반병.

 

이승엽 야구 보다 그냥 잠들었다....

일주일간 피곤하게 살았다,,, 돌아보니..

덜 움직이고, 느리게, 여유있게 살자고 다짐하면서..

맨날 이모양이네...

 

11월은 회사일도 골치 좀 썩힐듯하고,

술도 열심히 마셔 줘야 할거 같고.

주말마다 오라는 곳은 있는데...

 

슬슬 땡땡이 쳐 가면서

한가하게 좀 살아 볼수 있을라나..

 

오늘 처럼,,, 13시간 잠 자 가면서...

역시

삶은 계란이 아니라

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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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2 22:12 2008/11/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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