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에 해당되는 글 5건

  1. 안동 낙동강가에서.. (30) 2009/12/29
  2. 초보 산악자전거 타기 (2) 2009/12/15
  3. 동명군 근황 (5) 2009/12/11
  4. 굴 먹고 싶어서.. (8) 2009/12/07
  5. 단협해지... (2) 2009/12/03

삼주째 주중에 안동으로 내려와서

헤메이다가 주말이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잠 잘곳도, 먹을 곳도, 앉아서 근무할 사무공간도

제대로 확보안된 상태에서 무조건 내려가라 하니까 내려왔다.

처음 여관방에서 잤더니, 이건 무슨 독방 찜질방도 아니고.

여관방에서 잠잘일은 아니다 싶었다.

날씨는 춥고 강바람은 매섭게 몰아치는데,

사무실에 책상하나 없으니까, 공사현장사무실 난로옆에서

갈곳없는 강아지 마냥 헤메이고 있다.

하루종일 파카 껴입고 있으니까 밖에 있는 것인지,

안에 있는 것인지 모를 노릇이다.

 

전화와 인터넷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것도 초기공사비가 모자라서 기반조성을 하지 않은 탓에

아직도 못하고 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를일이다.

(공사현장 사무실의 남의 컴 잠시 빌려서 메일정도만 확인한다)

 

오늘 사무실에 책상만 덩그러니 가져다 놓았다.

 

잠은 공사현장 소장이 쓰던 오피스텔을

빌려 쓰기로했다. 이분들은 공사가 끝나고 마무리 단계라 철수하고,

아직까지 계약기간은 남아 있어서 쓰기에 불편함은 없는 상태.

완전 유흥가 꼭대기층에 있는 터라

밤에 불끄고 누우면 아래층에서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아파트를 전세 얻으라고 예산은 만들어 졌는데,

이동네 아파트 전세 구하기도 쉽지 않다.

 

밥은 현장에 남아있는 현장공사관계자와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먹고 있다.

햇반을 사서 아침밥은 해결하고 있다.

 

11월 연구본부로 발령나고, 그리고 12월 중순이 넘어서 안동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이건 부당전보구제신청이라도 내겠다고 했더니,

주위에서는 그것도 하지 말라고 말리는 동료들도 있다.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당신들이 내 처지가 되었으면 어떻게 했을거 같냐고 물어보고 싶다.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살벌한 연구원에 있느니 안보고, 안들리는 먼곳에서 

좋은 공기 마시고, 책이나 읽고, 책이나 한권 쓰고 오라고...ㅎㅎ

 

그래 나도 머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가한 곳에서 텃밭 농사나 지어가면서

세월 보내고 있으면 또 다른 세월이 찾아 오기도 하겠지,

그리고 열받는 일 안보고 있으면 마음도 편하지 않겠느냐고...

 

근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나 혼자 덜렁 안동으로 와서, 이래 저래 적응하고 살면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도, 보고픈 사람 못보고 사는 것도 그런대로 견디고 살수는 있겠지.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어깨를 움츠리게 되고, 항상 손에 힘을 주고 있고,

그러다 보니 어깨가 아프다.

 안동에 갈사람 없냐고, 한 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당장 할 일도, 앉을 곳도, 잠잘 곳도 없는 곳으로 가라고 하는게

그들에게는 정당하고 적절한 방법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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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7:59 2009/12/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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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자의  초보 산악번개에 따라갔다.

12일 토요일,

자전거 안탄지도 오래 되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어쩌랴 그냥 부닥쳐 보는 수밖에.

다행이 추워진다고는 했지만,

춥지않고 따뜻해서 자전거 타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9시반에 만나서,

초보자들을 위한 강습도 듣고,

그리고는 아마존을 두어 시간 타고..

업힐, 다운힐 어느거 하나 쉬운거나 제대로 되는 건 없고,

업힐은 조금 가파르다 싶으면 내려서 끌고가고,

다운힐은 여전히 무서웠다.

 

아마존을 반쯤 돌고 내려와서는 추어탕으로 점심.

그리고 너무 짧았다고 홍도동산으로 가서

한시간 정도 더 타고 돌아왔다.

 

간만에 탔더니, 엉덩이도 아프고,

어깨도 뻐근하고..

겨울이 오기 전까지 열심히 자전거 탔건만,

날씨 추워지니까 장비 챙겨서 자전거 몰고 나가는게 귀찮아진다.

그래도 이게 유일한 운동이고 놀이인데...

 

반갑다고 인사하고..

 

초보자 위한 강습도 듣고...

 

열심히 듣고 있다..

 

나무뿌리 나오면 넘지 못하고..

 

 

 

뒤에서 밀어줘도 가파른 오르막은 여전히..... 불가

 

20여명이나 왔으니, 많이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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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12:54 2009/12/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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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군 근황

from 나홀로 가족 2009/12/11 16:22

수능 시험 봤던 날과, 수능 성적 발표가 있던 날

아내는 휴대폰을 끄고 있었다.

요즘에도 자식 시험성적 물어보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 때문에

괴롭다는 거였다.

시험을 잘 봤거나, 성적이 잘 나왔으면 어련히 알아서

전화하고 자랑도 할텐데, 굳이 전화해서 물어보는건

고문이라는 거다.

 

시험본 날도 그랬고,

성적이 나온 날도 애비조차

밤에 집에 가서나 알게 되었다.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나한테도 물어본 사람 몇명 있었고,

애비가 어찌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도 들었다 -- 

알든 모르든 달라질 거도 없는데 왜 그렇게 알아야 하는지..ㅎㅎ)

 

결론적으로 재수한 동명군의 성적은

부모와 자신이 목표로 했던 'IN-서울'은 물건너간 정도로 나왔다는 거.

심지어 엄마는 'IN-서울'에 자신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까지 상품으로 내걸었건만

상품으로도, 돈으로도 해결안되는 게 자식 공부라는 건 이미 알고 있을터..

이미 그러리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거대한 상품을 내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IN-서울'이 안될거라고 보는 엄마는 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뭐 그뿐만이 아니라,

산오리가 타이틀에서 내건 '나홀로 가족'이 실현될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다

산오리는 안동으로 갈 것이고,

동희군은 학교 앞에서 방 얻어서 열공 모드에 들어갈 것이고,

동명군은 지방으로 할수 없이 가야 할지도 모르고..

결국 동명군 모친 혼자서 집을 지켜야 할 처지가 될지도..

한 순간에 가족은 '나홀로'가 되고 만다..ㅎㅎㅎ

 

어쨌든 그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봐야 할 일이고,

동명군은 지극한 모친의 배려와 가르침에 따라

운전면허를 따기 위한 과정을 다 거치고,

오늘 도로주행 시험만 합격하면 끝이라는데, 어찌 되었나 모르겠다.

 

운전면허 학원 다니는 거 빼 놓고는

친구들 만나서 놀고, 술마시고, 집에는 며칠씩 들어오지도 않는다.

중학교때부터 열심히 놀아야 한다면서 놀았는데,

아직도 노는 게 끝이 안난 모양이다.

 

내 자식이지만 부럽다. 노는 것에 있어서는..ㅎㅎ

인생 뭐 있겠냐..

열심히 놀아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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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16:22 2009/12/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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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으로 갔다.

대전의 바두기에게 가자고 했더니, 기꺼이 나서 주셔서.

대전까지 기차타고 가고, 그기서는 바두기 차로.

통영으로 가서는 어시장에서 굴사고 회사고.. 멸치도 사고..

그리고 굴국밥 집으로 가서 저녁으로 굴국밥을 먹고,

통영의 야경도 잠시 구경하고..

그리고는 통영에서 개길까 했는데,

내려간 참에 산청의 봄이 오는집으로 갔다.

마침 김장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터라

가자마자 배추에 양념 속넣기...

전문가들(?) 답게 후다닥 해치웠다.

그리고 굴과 회로 소주 한잔 마시고.

장작불 때 놓은 황토방에서 늘어지게(?) 주무셨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 먹고는 앞산으로 등산(?)을 해서

지리산 천왕봉 꼭대기만 구경하고,

그리고 정취암으로 가서 또 주변 산세 구경했다.

점심 먹고서는 잠시 낮잠을 즐기다 

올라왔다.

집을 떠날때는 그저 기분이 좋은데,

다시 도시로 들어오면서 

도시의 불빛을 보니까 마음이 다시 움츠려 든다.

겨울 추위와 함께...

 

무주 부근에는 눈이 제법 내렸다.

 

 

통영의 야경

 

앞산에서 본 둔철마을과...

 

멀리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앞산 산행 내내 따라온 옆집 강아지..

 

 

정취암 

 

천왕봉에서보다 일출이 더 멋있다는 정취암 뒤의 전망대에 있는 소나무

 

유명한 탱화라는데.. 원본은 아닌듯하고..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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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18:19 2009/12/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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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협해지...

from 단순한 삶!!! 2009/12/03 12:21

노동연구원에서, 철도에서 배운건 못된 버릇인가 보다.

결국 단협 해지를 통보해 왔다.

단협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공공연구노조 본부와 맺은 단협

그리고 하나는 지부단협이다.

지부단협을 진행해 가고 있는 와중에 해지 통보를 했다.

교섭에 들어가 보면 사측에서 내는 단협안 참으로 기도 안찬다.

모조리 '삭제'다,

그러고도 노조 탓을 하고 있다.

 

높으신 분들이 시키는 지는 모르겠지만,

별 볼일 없는 출연기관에서 단협해지 해서 뭘 얼마나

득볼게 있는지 모를 일이다.

 

신문에 이름이라도 나오면

높으신 분들이 능력있는 분이라고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연구원을 말아 먹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에 고생 좀 하려니 했지만,

하는 짓거리들 보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http://media.daum.net/press/view.html?cateid=1065&newsid=20091203093716783&p=yonhappr

 

단협해지 한게 무슨 자랑거리라고

이렇게 보도자료도 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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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2:21 2009/12/0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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