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동명군이 군대를 간다.

5월 10일 논산으로 입대한단다.

 

3수하고 입학해서는 겨우 한학기 학교 다니고,

1년을 놀고 이제야 입대한다.

그렇게 아무것도 않고 노는게 지겹지도 않냐고 물어보면

젊어서 몇년 노는게 뭐 그리 대수냐고 반문한다.

그래, 열심히, 잘 놀아라.... 이제 노는 날도 끝났겠지..

 

동명군 모친은 지겨워, 지겨워 하면서

가끔은 잔소리나 해 가면서 거의 1년을 버텨왔다.

 

이제 입대를 해야 하는데,

논산까지 애를 데려가야 하느냐가 남았다.

어느날 저녁에 동명군에게 물었더니,

"내가 알아서 갈테니까 엄마는 오지마!" 했다.

이에 모친은 "다들 따라가는데, 안가면 서운하잖아" 했더니,

"그렇게 따라가는 것도 진부하잖아... 안와도 된다니까.."

내심 산오리는 좋아했다. 그깟 군대가는데 뭘 따라가?

 

근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 큰 놈은 군대 어떻게 갈지 아직 모르지만,

한놈 군대 가는데 논산훈련소 따라가서 눈물좀 짜고 오는 경험을

엄마들은 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따라가 줄까?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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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13:52 2012/04/30 13:52

토요일 친구 추모제가 있어서 속초 연습 라이딩을 따라가지 못했다.

할수 없이 임진각 갔다 오겠다고 일요일 번개를 쳤는데,

참가자가 거의 없을 듯했다.

같이 가자고 한 친구와 두세명 정도 붙을 것으로 예상.

근데, 토요일이 되자 참가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아침에 출발은 13명, 중간에 합류해서 임진각까지 간 인원은 16명.

삶자에서 열심히(?) 따라 다니기는 했지만,

번짱은 처음이라 걱정이 컸는데,

고수들이 길잡이도 해주고, 챙겨줘서 무사히 끝났다.

첫번개라고 일산에 도착해서는 뒷풀이까지 열어서

맥주에 막걸리에 마셨더니,

밤 12시까지 머기가 지끈지끈했다.

 

80km 정도를 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허벅지가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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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13:45 2012/04/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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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8일)이 조합 창립기념일이다.

토욜이라, 오늘 오전 11시에 창립기념식을 간단하게 했다.

조합원 비조합원 다들 오시라 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

 

당초에는 점심으로 부페를 시켜서 먹으려고 했는데,

돈도 많이 들고 해서 취소하고 경품추첨만 했다.

 

그동안 같거나 비슷한 얘기만 많이 써 먹어서

별로 할 말이 없기도 하다. ㅎㅎ

요즘들어서 남들 앞에 나서서 마이크 잡고 발언하는 일이

별로 없기도 하고, 또 머릿속에 생각해서 얘기하다보면

잊어 버리는 것들도 있어서

아예 간단하게 글을 써서 읽었다.

 

기념사는 더보기에서..

 

노동조합 23살 생일을 맞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동조합이 이제 23살을 먹었습니다. 23년의 세월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겪었습니다. 희노애락의 순간 순간들이 스쳐 지나 갑니다. 그 긴 세월동안 노동조합을 지켜 주신 동지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도 해서 오래 된 일들은 곧잘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아픈 기억들, 슬픈 기억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들에게는 멀지 않은 과거 2~3년 동안의 아픈 기억과 슬픈 역사들만 선명하게 남아 있고, 이런 역사는 잘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불법적인 탄압과 해고, 평가와 승진에서 조합원이라고 받은 부당한 처우, 겨우 60여명만 남고 탈퇴해 버린 조합원들에 관한 기억도 잊어 버리고 싶은 기억들이지만, 쉽게 잊어버려서는 안될 상처들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철저하게 반성하고 단죄해야 한다는 명분에 몸과 마음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봅니다.

 

23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노동조합이지만, 지난 2~3년동안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그 상처는 치료되지도 않았고, 회복시키지도 못했습니다. 단체협약이 없는 무단협 상태가 길어지고 있고, 임금협약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노동조합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켜주신 동지 여러분들께 지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명박 정권의 부정과 부패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노동조합 탄압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했고, 이에 대한 성과가 크다고 자평하고 있는 이 정권입니다. 그리고 우리 연구원에도 이러한 정권의 뜻을 잘 따라준 분이 원장으로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우리 연구원에서는 지금까지 겪어온 상처로 남아 있고, 국가에서는 최근에 언론을 통해 보고 있는 실상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노동조합을 탄압하면서 국민들에게 또는 연구원 직원들에게 공정한 이익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을 챙기는 데만 몰두했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고, 국민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만약에 어느 곳에서나 노동조합이 정상적으로 살아 있고,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면 이런 비리나 사익을 챙기는 것을 감시하고,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국민들이나 우리 직원들의 피해는 줄어 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저들이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데는 명백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많이 움츠려 왔고, 또 무의식적인 두려움에 떨어 왔습니다. 이제 이런 소극적인 자세를 떨쳐 버리고 노동조합의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3년의 훌륭한 역사가 있고, 그 살벌한 조용주 원장 시대에도 싸우면서 견디어 왔는데, 앞으로 더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이보다 더 심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다시 큰 걸음으로 앞장서 나아갈 것을 지부장으로서 동지 여러분께 약속 드립니다. 동지 여러분도 어깨 걸고 함께 해 주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4월 27일

지부장 곽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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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17:00 2012/04/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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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속초라이딩을 갈 예정이다.

열심히 자전거 타서 준비를 해 둬야 하는데,

가겠다고 신청은 해 놓고, 자전거는 지난주 1주일 내내 타지 못했다.

 

주말에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수련회와 집회, 회의로 보냈다.

 

공공운수노조 연맹의 간부수련회가 보람원에서 20일 있었는데,

정말 재미 없는 수련회였다.

선거결과 언론에 다 나와 있고, 누구나 알수 있는 걸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있었고,

나중에는 잠들어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투쟁현장 경험담 소개...

이건 기술적으로 잘 진행했으면 괜찮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지리하게 늘어지는 바람에 또 막판에는 졸립고..

밥먹고 토론결과 발표도 20년 전이나 똑 같은지..

단결의 밤을 하려고 운동장에 불 피울 준비까지 해 두었는데,

그냥 올라왔다. 1박하고 다음날 평택까지 가려 햇는데, 다음날

오전 일정이 철도 집회 때문에 다 사라지고 없었다.

 

토요일 오후 느지막히 평택으로 갔다.

종일 비가 내려서 집회는 서 있는 채로...

저녁먹고 추모문화제 하는데, 문성근, 심상정 이런 분들이 나와서

발언하는 바람에 기분 확 잡쳤다.

문성근 아저씨는 바닥에서 사람들이 물러나라고 외치자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하자'고 계속했는데,

도대체 한나라당이나 박근혜하고 뭐가 다른지 알 수 가 없다.

 

심상정 아주머니는 '노동'을 중요하게,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싸우겠다고 했는데, 그들의 어느 곳에서 노동을 찾아야 할지...

전교조 정진후 같은 사람을 국회의원 만들어 놓고도 희희낙락하는

저 여유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차라리 한진에서 싸우고, 국회의원 떨어졌는데도 쌍차를 찾아가는

정동영 아저씨가 훨 낫다는 생각이 드는건...

 

그 와중에 김영훈 아저씨까지 나와서 속을 긁어 놓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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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엔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엘 갔다.

이 동네에도 겨우 1%의 지지를 얻고 당이 해산되고 다시 창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는데, 별로 긴장감이랄까 이런건 보이지 않는다.

총선 평가를 두어달 가까이  계획이고, 이후에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어떻게 해 보자는데,

대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인지,

그냥 지금처럼 냅두면 대충 알아서 굴러가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저들의 속내를 알 수 가 없다.

 

오래전부터 여의도에 비싼 임대로 내는 당사부터 나오자고 했지만,

그냥저냥 개기고, 버티고,

이제 와서는 상근자들 월급 깍고, 어쩌고... 하튼 답이 안나온다.

이 당에 전국위원이라고 앉아 있는 내가 한심한 것인지,

그래도 당이라고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들이 한심한 것인지...

 

당원들의 CMS 출금을 유지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행하는 회의 끝나고,

전국위원들간에 총선평가 간담회 한다길래 그냥 떠났다.

답답해서 평가 관련해서 얘기했지만, 아무리 멋진 평가 하고,

책한 권 평가서 만들어도 다음에 그 평가서 되돌아 보고

반영해서 사업하는 곳을 보지를 못했다고...

평가를 핑계로 또 모여서 토론하고, 논의하고, 그러고 뭔가 했다는 생각인가

그래서 골방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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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에 후보로 나왔던 분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그 어려운데 힘들게 뛰신 이분들에게는 존경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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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3 10:25 2012/04/23 10:25

꽃 구경을 간건 아니고,

회의 하러 유성 생명공학연구소엘 갔는데,

회의장 주변에 벚꽃이 만발했다.

기차 타고 내려가면서 길옆으로 꽃들이 핀걸 봤는데,

어쨌거나 올해 꽃은 첨 본 듯하다.

일산에는 아직도 꽃봉오리 만 보이고, 활짝 피려면 며칠 걸려야 할 듯.

 

대전에는 이미 만개했고,

제법 꽃닢들이 흩날리고 있으니, 곧 끝날 듯.

그나 저나 올해에는 꽃구경 한번 못갔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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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13:38 2012/04/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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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날씨도 가장 좋은 날이었다.

제법 푸른 풀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개나리는 많이 피었다.

벚꽃이나 목련은 아직 이르다.

 

호수공원에서 자유로를 따라 출판단지지나 쉬고,

교하 어느쯤에 있는 고깃집으로..

너무 천천히 달려서 약간 불편하다 싶을 정도였지안

그래도 간만에 여유롭게 자전거를 탔다.

 

고깃집 점심은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다들 고기도 잘 먹는다.

그래도 배부르게 먹고, 막판에는 술도 몇잔 마셨더니

돌아오는 길도 여유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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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6 15:16 2012/04/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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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수야 120411

from 잔차야! 2012/04/12 16:14

선거날 느긋하게 늦잠 자는 거 까지는 좋았는데,

일어나고 보니까, 바쁜 하루가 되고 말았다.

 

나와서 투표소에 갔더니, 사람들이 꽤 많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인가?

 

며칠전 꿈에 보인 동생이 보고파서

동생을 보러 가서는 혼자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왔다.

나오는데, 그냥 눈물이 났다

이 친구는 왜 형을 부르면서 나타났을까?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를 보러 갔다.

전화를 걸었더니, 녹두죽 끓였다고 먹으러 오란다.

가저 죽 잘 먹고 잠시 앉아서 생질들하고 윷놀이 하면서 놀아 주는거 까지는 좋았는데,

선거에서 그저 1번만 찍으셨다는 부모님 때문에 짜증이 확...

아들은 그 인간들 때문에 회사에서도 잘리고, 그 고생했고,

그게 누구 때문이란걸 여러번 말씀 드리기도 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그건 남의 일이고, 같은 지역이니까 그냥 닥치고 1번인 모양이다.

가족이 이러니, 내가 누구를 설득하고, 누구한테 표를 달라고 할 것인지..

그래도 두 아들놈 한테는 사정(?) 해서 찍어 달라 했는데,

그랬는지는 모를 일이다.

 

집으로 돌아왔다가 동국대 병원 상갓집 한군데 들러서,

자전거 타러 갔다.

화정에서 출발하는 수요야간.

구파발 가기전 123골프장까지, 왕복 한시간 10분.

가는 동안에도 전화가 온다....

선거 끝나고 개표방송 보면서 술마시는데 왜 안오냐고,...

자전거 타고 술집에 가서는 맥주 두 잔 마시고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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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2 16:14 2012/04/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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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험악해서 그런지, 믿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한 두번 그런 경험 해 보고 나면 역시 똑 같은 말을 하게 된다.

 

1) '부동산'이라는 곳에서 여성분이 전화를 한다. 목소리도 약간 특이해서

전화를 받으면 금새 알 수 있다.

"여기 부동산인데요.." 머 이렇게 시작한다.

첨에는 전화해서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이 힘들게 일하는데,

매정하게 끊을 수도 없어서 대충 대답은 했더랬다.

근데, 이게 오히려 그들에게 더 빌미를 제공한 듯 싶다.

전화가 너무 자주 오는 거다. 그래서 어느날은 자세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사실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집도 팔지 못해서 생활은 빚으로 하고 있어요

그러니, 아무리 좋은 곳에 좋은 부동산이 있다 해도 꿈도 꾸지 못해요."

"그럴수록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셔야 해요..."(이건 또 뭔소리)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가다가 나중에는 열을 받아서 한마디 했다.

"아니, 그렇게 좋고, 돈도 벌수 있는 땅이면 당신들이 다 가졌겠지,

 나한테 왜 팔겠어요?"

무슨 소리를 들어도 다시 전화가 온다. 나중에는 좀더 짜증이 나서..

"네, 좋아요, 아줌마, 그럼 우리 만나서 데이트라도 하면서 얘기할까요?"

이랬더니, 그 이후에는 전화가 안오는 거다. 효과가 좀 있었나?

 

몇 달 동안 조용하더니, 또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소리만 듣고 부동산 아줌마 목소리이면 그냥 끊어 버린다.

그게 그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겠지 싶다.

 

2) 길거리를 가다 보면 찌라시를 나눠주는 학생들이나 아줌마들도

요즘에는 산오리에게 잘 건네지 않는다. 약간 험상궂은 얼굴에다,

인상까지 쓰고 다니니까 그런 모양이다.

그래도 그들이 종이를 나눠 주면, 잘 받는다. 비록 몇 발자국 가서 버릴지라도..

그들도 어렵게 그 종이 한장씩 나눠 주는게 벌어 먹고 사는 일일텐데,

쌀쌀맞게 외면하거나, '됐어요'하고 뿌리 치는게 너무 매정한 일인듯 싶다.

 

엊그제는 일산 동구청 앞에 나갔는데, 신호를 기다리며 네거리에 섰더니,

왠 젊은 남자가 다가와서는 '여기 B교회 전도사인데, 우리 교회 한번 들러 주세요'

하면서 종이 한장 주길래, 부담없이 받았다.

길 건너서 미관광장에서 시간이 좀 남아서 긴 의자에 앉았더니, 한 아줌마가 지나가면서

또 종이를 주고 간다. 그것도 또 받았다. 같은 교회 거다...

좀 지나니까 다른 아줌마가 앞에서 오더니, 자기와 얘기좀 해 보잔다.

뭐 별로 할 얘기 없다고 했는데, 옆에 좀 앉아 도 되겠냐 해서 그러라고 했다.

앉으면서 자기 눈을 똑바로 보고 마주 앉아 달란다... 나 참, 좀 센 아줌마한테 걸렸나?

그리고는 이 교회에 나와 보란다.

본격적으로 시비를 거는 듯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산오리도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근데요, 아주머니, 다 좋은데, 교회가 저렇게 큰 궁궐 처럼 지어놓고 사람들 수만명이 모여서

예배 보고, 그러는데, 예수님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나요?"(산오리)

"예수님은 고난 받으면서 어려운 사람들 위해서 사셨다고 아는데, 저렇게 하는게

무슨 어려운 사람들과 사는 건가요?"(산오리)

"잘 모르셔서 하는 말씀인데, 우리 교회가 어려운 사람들 얼마나 많이 돕는데요.."(아줌마)

 

뭐 이렇게 말 붙여 놓으니 끝날 기미는 안보이고, 자기네 교회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하잖다,

처음에는 커피 사주겠다더니, 이제는 아예 사달라고 한다,

얻어 먹고 나면 괜히 마음 안편할 거 같아서 사주겠다고 하고 그 교회에 갔다.

진짜 으리으리하게 크더라...

1층엔 카페인데, 커피도 5백원 하기에 두잔 사서 그 아줌마와 마셨다.

잠시 커피 마시는 동안에 그 아줌마 얘기는,

"저도 늦게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지만, 왜 어릴때 부터 교회에 안나갔는지 후회가 되요"(아줌마)

"저는 나이 60 넘으면, 교회도 다니고, 성당도 다니고, 절도 다니고 다 다닐거에요,

  그럼 어디 한곳이라도 동아줄 하나 걸리겠죠..ㅎㅎ"(산오리)

 

그러다가 일어 났더니, 전화번호 내놓으라고 앞을 막고 나섰다.

됐구요, 아줌마 명함이나 있으면 달라고 했더니, 막무가내로 전화번호 달랜다..

(진짜 교회 다니는 아줌마들의 믿음은 무섭다.)

겨우 뿌리치고 나오니까, 안되겠는지, 교회 예배안내 종이 한장을 주는데,

그기에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물론 밖에 나와서 버렸지만...)

 

밖에 나와서 드는 생각은

그렇게 좋은게 있으면 너네들이 다 가졌겠지, 나한테 줄게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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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9 13:03 2012/04/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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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오전에 간만에 목욕탕엘 갔다.

전 주부터 시작된 피곤이 가실 줄을 모르고, 낮에는 내내 졸립고,

저녁에는 술을 마셨기에 목욕도 좀 귀찮기는 했지만,

집에서 샤워하고 나면 때가 보일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몸을 불리고, 때밀이 아저씨한테 때를 밀어 달라고 했다.

생전 처음으로 돈주고 때를 밀기로 한 것이다.

목욕탕 가서 내몸 에 있는 때를 내가 밀지 못한다면,

이미 살아있는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서 때를 밀었다. 요즘 목욕탕에서 옆에 사람 등밀어 주는

풍속도 사라져서, 긴 타올로 등도 혼자 밀었다.

등이 개운하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돈주고 때를 밀고 싶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바로 누웠더니 따뜻한 물 한바가지 퍼붓고는

아저씨가 손부터 때를 밀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이..

피부에 닿는 때수건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누르는 힘이 센거야 때가 잘 밀려서 괜찮을 거 같은데,

쇠수세미로 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살을 다 긁어 버리는 듯한...ㅠㅠ

 

몸으로 오면서 그 강도는 더 심해진 듯하고,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차마 소리를 지르지도 못했다.

다들 그렇게 밀고 있을 텐데, 소리 지르고 아프다고 하면

쪽팔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특히나 가슴이나 배는 더 아팠는데,

근육도 없는 가슴은 뱅뱅 돌려가면서 진짜 세게 밀었다.

하마 끝났나 했더니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는 또 문지르고...

 

물한바가지 붓고서는 뒤집고,

등으로 엉덩이로 내려가는데도 따겁고 아픈건 여전했다.

 

이제 끝났나 했너디, 어깨와 손에 안마도 해 주신다.

"그냥 때만 밀어주세요" 했더니,

"이렇게 해야 시원합니다." 하신다. 고맙기야 하지요..

 

비누칠해서 마무리까지 해주시고는 끝났다고 해서 앉아서는

오른쪽 가슴을 쳐다 봤더니

"아파요?" 하신다. "네~~"

 

오른쪽 젖꼭지가 너무 쓰라리고 아프다,

껍질 벗어진 표시가 나는 것도 아니고, 피가 나는 것도 아닌데..

 

집에 와서 상처에 난 연고를 계속 발라주고 있다.

이틀 지나면서 오늘 아침에야 겨우 조금 나아졌다.

 

움직이지 못할때 까지 다시는

사람 사서 때밀지는 말아야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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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9 10:38 2012/04/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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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날씨는 화창하고 제법 따뜻했다.

20여명이 호수공원에서 출발했다.

일산대교를 넘어가는데, 바람이 장난 아니다.

강화대교를 넘어 강화도에 도착하기까지는 그럭저럭 대열을 따라갔다.

이후 강화읍을 지나 외포리, 그리고 동막을 거쳐 초지대교를 넘어 돌아오는 길.

속초 가는 시뮬레이션이라고, 번짱은 25km 정도를 밟아가는 모양인데,

계속 맞바람에 죽을 맛이다.

선두대열에서 떨어지기 시작하고, 혼자 가기도 한다.

동막 가기 전에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했는데, 이제는 약간 뒷바람이긴 한데,

이제는 한 30km정도 달리는 모양이다. 또 뒤쳐진다.

김포에 들어서면서 신호에 걸리고 하면서 본대열에 합류.

일산대교까지 오니까 살았다 싶다.

 

뒤처지더라도 클릿 당기는 연습을 하면서 탔더니,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뻐근하다.

 

9시부터 5시까지

1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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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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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9 10:21 2012/04/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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