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1566, 1577로 시작되는 번호가 찍히는 전화가 온다.

받아 보면,

 

- 고객님의 자동차 보험 만기가 되어 오는데... 안내를 해 드리려고..

= 네-, 근데, 그 보험 제 아내가 알아서 들어서 저는....

- 그래도 현재 들어 있는 보험료보다 훨씬 저렴한... 그래서 검토를...

= 제가 어찌 할수 없구요, 아내가 아는 사람이 보험을 해서 그쪽으로 들기 때문에...

- 그래도 검토를 해 보시라고, 자료를 보내 드릴테니까..

= 쓸모 없을 걸요...#$%^%%$$**

- 그래도 $%$$%*^^%$$

 

하튼 머 이러다 겨우 끊곤 했다.

근데, 1566 1577 이런걸로 찍히면 안받으면 되지만,

일반 전화로 찍혀서 오기도 해서 짜증이 좀 난다.

 

그래서 생각한게,

 - 고객님의 자동차 보험이....

= 아네,... 제 아내가 보험을 해서요..

-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쉽게 끝난다.. 약간의 거짓말은 필요한 모양이다.

평소에 안하던 거짓말도 하게 만든다... 이놈의 전화영업은..ㅠ

 

사실 자동차 보험 아내가 아는 사람한테 다 줘서 나는 모른다.

언젠가 한번 인터넷에서 싼걸로 했더니,

그 보험료 얼마나 된다고 힘들게 보험하는 사람한테 들어줘야 한다면서,

혼만 났다.

 

이런 전화 좀 안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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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12:55 2009/02/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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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너무 길다

 

1.

 

일어나라고 보채는 몸을 억누르고,

다시 눕고, 다시 잠들고,

억지로 일어나

혼자 밥 챙겨 먹고

자전거 끌고 나섰다.

 

턱턱 막히는 숨 몰아 쉬며

허벅지가 갈라지는 고통 참아 가며

달리고 또 달려서

짬뽕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와서는

혼자 저녁 차려 먹고

을지로 지하도의 노숙자들을 바라본다

텔레비전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잠들기에는 너무 일러

냉장고 뒤져 소주를 꺼내서

혼자서 반병 마시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

 

하루는 길다

삶은 길다

나는 지루하다

 

2.

 

을지로 지하철역

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겨우 세 시간 잠자고

새벽에 나와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모은

폐지를 가져다 주니까 만구천원

 

그마저도 경쟁 치열하고,

폐지값까지 내려

아예 포기해버리니

그저 길바닥을 떠돌거나

차소리 시끄러운 보도에 누워

잠들지 않는 잠을 불러보는구나

가로등 불빛으로, 아무 생각 없이...

 

졸리면 지하철로 동두천까지 가면서 자고,

돌아와서는

정처없이 서울의 삭막한 거리를

헤메고 다니는

 

하루는 너무 길다

삶도 너무 길다

당신도 너무 지루하다

 

<200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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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5 22:56 2009/02/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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