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산에 가지 않으니 정말 할일이 별로 없다.

느지막히 잠자는 게 좋긴 한데,

졸려서 잠을 자는 건지, 잠이 나를 먹고 있는 건지 알수가 없다.

12시에 밥 먹으라고 해서 일어나서는

아침인지 점심인지 먹고 나니 갑자기 심심해져서

자전거에 바람 넣고, 끌고 나가서 봉일천으로 향했다.

무리하지 않겠다고 슬글 슬금 자전거 도로에 가서는

한차례 왕복하고, 갔던 길로 되돌아 왔다.

곡릉천 자전거 도로 주변에는 보리가 싹을 틔웠고,

대파는 겨울 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었고,

뭔가 심을 것인지 이겨울에도 논을 갈아 엎어 놓고있었다.

여름, 가을 보다도 오히려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 대부분은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었고,

가끔은 너댓살 어린애들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들도 보였다.

강물에는 오리들이 수십마리 날아와서는 자맥질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뭔가 잡아 먹을 것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더 더러운 생활하수만 흘러들지 않는다면

겨울나기에는 괜찮은 하천인지도 모르겠다.

 

갈때는 몰랐는데 올때는 손발이 시려왔고,

오랜만에 안장에 앉은 탓에 엉덩이도 아프고, 힘도 꽤나 든다.

그나마 눈 내리거나 얼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겨울철 자전거 타기는 쉽지 않다.

 

3시간 40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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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4 19:34 2008/12/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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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왠지 모르게 일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읽지도 않았다.

어쩌다 손에 잡힌 솔라리스,

1961년에 발표되었고, 그동안 몇차례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영화에 관심 없는 산오리로서는 알수 없는 노릇이고.

 

과학소설 읽어볼만하다.

과학적인 지식이 모자라서, 읽는데도 어려움이 좀 따르기는 하지만,...

특히 렘이 "서구의 작가들은 과학소설 장르가 지닌 엄청난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도 하니까 과학소설에서는 폴란드 출신 작가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행성 솔라리스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상대로 여기에 도착한 우주인이 겪어가는

여러가지 사건과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먼 우주는 진짜 어떤 모습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갑자기 생겼다.ㅎㅎ

 

어려운 과학얘기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흥미가 있고, 그래서 끝까지 읽어보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렘의 다른 작품 '사이버리아드'도 출간되었다 하는데.

이 책은 통렬한 풍자와 블랙코미디까지 있다니까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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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17:02 2008/12/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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