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고 나서 학교도 안가다가,

학교에서 하는 놀러다니는 프로그램에는 열심히 쫓아 다니며 놀더니,

오늘은 학교 간다길래 동명군을 실어다 줬다.

 

- 오늘 수능 성적 발표일인데..

= 관심없어..

- 헉! 시험본 놈이 관심없으면 누가 관심 가지냐? 엄마? 아빠?

= 아니, 관심 안가져도 되... 재수할건데 뭐.

- 재수하면 공부할거냐?

= 엉.

- 행여나 잘하겠다, 언제부터 할건데?

= 형 방학하면..

- 아니, 형 방학하고 너 재수하는거 하고는 무슨 상관인데?

= 형이 수학 가르쳐 준다 했거덩.

- 아이구 그자식 성질에 잘도 가르쳐 주겠다. 포기해라.

= 형이 가르쳐준 학원선생님 딸 수학 1등급이라잖아.

- 그게 형이 잘 가르쳐서 그런거냐? 원래 공부를 잘 하니까 그렇겠지..으이그...

= 그럴라나..

- 재수할라면, 학원에 짱박혀서 공부좀 해라. 서울까지 가지 말고..

= 일산 학원은 후져.. 그리고 여기 있으면 나돌아 다닐거 같은데..

- 서울 간다고 안돌아 다니겠냐? 공부하겠단 생각이 없는거지.

= 아냐... 얼심히 할거라구..

- ..............

 

수능 성적 발표도 안났는데, 재수하겠다고..

성적발표날인데도 관심이 안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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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10:44 2008/12/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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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죽음

 

산 좋다고 산으로 싸돌아 다니면

바위절벽에서 굴러 죽을 거라고

할아버지가 말했고

 

물 좋다고 어디나 풍덩풍덩 뛰어들면

휘감는 계곡물에서 빠져 죽을 거라고

할머니가 말했다

 

술 맛있다고  밤낮으로 술 퍼마시면

술독에 빠져 죽을 거라고

아버지가 말했고

 

계집 좋아한다고 아무데나 오입잘하면

여자 배위에서 죽을 거라고

어머니가 말했다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다가

아프고 싶지 않은데 아프다가

그렇게 죽는거 보다는

 

좋아서, 하고싶어

산이든, 물이든,

술독이든 여자 배위에서 죽는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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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21:52 2008/12/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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