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마시면 집에 일찍 들어갈 날도 늘어가는구나...

하루는 느긋하게 목욕탕도 갔다 오고,

어제는 책상에 며칠전부터 놓여져 있던 책도 읽었으니..

 

사람이 자신의 얘기를 책으로 내는 건 거의 읽지 않는다.

거의가 아니라 읽고싶어서 읽는 것은 전혀 없다.

더구나 죽은 사람도 아니고, 살아 있는 사람이 쓴 자서전이나,

평전은 더더욱 읽을 만한 가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지역의 진보신당 당원모임이 있었는데,

느지막히 심상정 대표가 왔더랬다.

뭐하고 있냐? 놀고 있다.

뭐라도하고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그저 놀아야죠.

이런 얘기나 하고 있었는데,

좀 있으면 책을 낼 거라는 얘기를 했고, 그때나 보자고 했는데,

그리고 책출판기념회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집으로 책이 배달되어 왔다.

이걸 읽어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그러고 냅뒀다가, 어제 펼쳐서 읽었다.

고민해서 읽을 내용이 없으니까 두어시간도 안걸려서 후딱, 건성건성 읽어 치웠다.

그리고 생각나는건.

 

1. 정치인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똑 같구나...

   97년 대선에서 후보로 출마한 권영길 후보가의 책 '권영길과의 대화'는 사서 읽기도 하고,

또 주위에 열심히 팔기도 했는데,,,,, 그 책속에서 남아 있는 인상적인 내용은 없네..너무 오래되기도하고..

2. 책을 쓰는 사람들은 완벽하다

   도대체 잘못하거나 미안하거나 하다는 얘기는 없었다.. 건성건성 훑어서 못본것인지 모르겠는데, 하튼 책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완벽'한데, 이 책도 예외가 아닌듯하다. 자화자찬으로 일관해야 하는게 사람들로 하여금 똑똑하고 또 믿음이 간다고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가슴속에 와 닿는 울림이 없는 자랑거리는 어디든 흔하지 않을까 싶다.

3. 국회의원 얘기만 너무 많고, 길다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심상정이 국회에서 열심히 그리고 베스트 의원으로서 무엇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할런지 모르겠는데, 그나마 당원으로서 산오리는 그런건 신문에서 방송에서 이미 많이 보아온 터라 그런지 별로 보고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몇 쪽 성장기와 노조활동가로서의 얘기 나오고 나면 거의 대부분이 국회의원이 된 이후의 얘기다. 의정보고서로는 불충분했을까?

4. 그의 생각을 알고 싶은데...

잘못했다거나 미안하다 거나 하는 거와 비슷한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민주노동당, 그리고 진보신당으로의 이동과정에서 가졌던 자신의 솔직한 생각도 알고 싶고, 또 현재 진보신당에서도 제2창당과 관련한 논란이 많은데, 이런 데 대한 그의 생각도 궁금하다.   정치인은 그저 좋은게 좋은거?

5. 이런 책이라면 굳이 지금 낼 필요가 있었을라나..?  다음 지자체 선거전이라든지, 정치적인 활용이 가능한 시점에서 책을 내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쓰다 보니까 좋은 건 없고, 그냥 맘에 안드는것만 썼네. 그래도 내가 당원인 당의 대표이고, 아직도 그만한 정치인이 별로 없으니까, 믿고 싶다.  책한번 사서 읽어보시길...

6.. 책값은 어떻게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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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2 13:36 2008/11/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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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행..

from 단순한 삶!!! 2008/11/11 15:02

언젠가 무릎 아파서 산에도 안가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게시판을 뒤졌더니, 2004년 2월 경부터 본격적으로 아프다고 하고,

그해 내내 별로 산엘 가지 않았다.

그리고 2005년 초부터는 자주 산에 다닌 모양이다.

 

그러니까 4년쯤 산에 잘 다니고 나서는

무릎이 다시 고장이다.

한의원에 갔더니, 물에서 걷기하고, 또 무슨 운동하라 그랬는데,

그건 잊어 버렸네..

그리고 일년에 두어차례 약 먹으면 좋아질수(도) 있다는데...

퇴행성 관절염이란다.

산에도 가지말고, 걷지도 말고, 자전거도 안타는게 좋겠단다.

그럼 뭐하고 살라고??ㅠㅠ

이번주부터 약도 먹고, 술도 안마시고 있다.

 

어쨌건 당장의 통증때문에라도 산에 가는 건 무리이건만,

대전에서 친구들 온다하고, 청계산 산책정도라 해서 갔다 왔다.

어쩌면 마지막 산행이 될지도 모르는...

 

점심먹고 내려오다가 사진 찍어 보겠노라고 사진기 들고 있는데, 전화가 왔고,

전화 받느라고 사진기 놓쳤더니, 카메라가 지 혼자서 후레쉬 터뜨리고 해서

만든 작품이 이거다...이 놈도 심란한 모양이다.

 

 



청계산 이리저리 몇번 가 봤는데,

화물터미널에서 올라간건 첨이다.

올라가는 길 평탄하고, 계단도 거의 없고, 걷기 좋은 길이다.

 

단풍은 거의 없다. 그저 누런 가을빛이 전부였다..

원터골로 내려오는 길에 겨우 단풍나무 몇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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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15:02 2008/11/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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