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에 꿈을 꾸었다.

 

지금껏 꿈이라고 꾼 것도 별로 없지만,

꿈이란게 좋은 장면은 거의 없고, 대부분 무섭거나,

허탈하거나, 아쉽거나, 황당하거나... 그런거였다.

그기다 꿈에서 깨어보면 개꿈이라고 해서

일상의 삶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게 다였다.

이날의 꿈도 별로 다를거 없이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역시 개꿈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근데, 이게 혹시 복권 당첨될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했을때까지 꿈생각이 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복권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는 잊었고, 저녁에 집에 가서 밥먹고,

포도주까지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있는데,

갑자기 복권 생각이 났다.

맞다, 복권사야지...

어제밤 꿈이 복권 당첨될 거 같은 꿈이라 복권을 사야겠다 했더니,

아내는, 그런얘기하지 말고 살 것이지...쯔쯔 하고 혀를 찬다.

그러거나 말거나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내려서 아파트 보도로 내려서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인데??

" 장영이가?  00 형인데..."

"아, 네! 형님!

 (10촌 형님이다.. 10촌이면 먼촌수지만, 시골에서부터 한동네 살고,

아직도 명절에 이집저집 차례와 기제사까지 지내고 다니니까 4촌보다 가깝게 지내는 친척들이다.)
"밤늦게 미안한데, ... @@이가 죽었다네... &&이가 전화해도 안받아서 가 봤더니 죽었다고.."

"네? 갑자기...도대체 어떻게 그런일이..."

"너그 아버지 지금 주무실거 같아서 너한테 전화한다, 낼아침에 연락좀 해 주라."

"네.. 형님."

 

그래 꿈은  한 친구의 죽음을 알려준 것인데, 뭔 놈의 복권 맞을 꿈은...

 

그래도 나선김에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로또 복권 파는데를 찾았는데,

없다...

마지막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껍데기를 긁어서 확인하는 즉석복권이 있단다.

5천원어치나 사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긁었더니, 천원짜리 하나 안맞고 다 꽝이다.

 

어제 밤 늦게 부천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 왔다.

이제 42살이라는 이 친구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이 집안에 그동안 일어났던 많은 불상사가 떠올라서 '더럽게도 안풀린다'는 생각만 하다 왔다.

열댓명 죽은 넘의 친구들과, 나를 포함한 죽은넘의 형 친구들 대여섯명,

그리고 가족 예닐곱명....

 

돌아 오는데, 갑자기  꿈생각이 났다. 

꿈의 내용이 뭐냐면?

주변 상황은 기억이 안나고, 하튼 내 지갑이 텅텅 비어 있었다.

 

꿈은 맞았던 거다... 부의금 주고 오니까 지갑이 텅텅비어 있었으니...

 

나도 이제 개꿈은 벗어날 정도의 나이를 먹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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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5 13:49 2008/11/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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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년쯤 썼나?

휴대폰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어느날부터인가, 전화가 와도, 문자가와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진동만 된다.

 

하루종일 진동으로 두니까,

그리고 책상에다 냅두고 회사에서야 돌아 다니니까,

별 문제는 없는데, 집에만 가면 상황이 좀 다르다.

 

내방 책상위에다 던저놓고 나면 전화가 오는지 마는지 알길이 없다.

저녁에 전화를 하는 인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것도 사실 문제랄 건 없지만,

휴일에 가끔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전화를 하면,

받을 수가 없다...  전화가 오는지 마는지...

더구나 집 전화까지 끊어 버렸으니까

휴대폰으로 연락 안되면 그걸로 끝이다..ㅎㅎ

그리고 한참 있다가 전화를 보면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는데,

그때서야 전화하면, 도대체 뭐하고 전화 안받냐고...

 

그러거나 말거나 내 편하면 그만이려니...

아내는 에이에스 받아 보라는데, 그것도 귀찮아 냅두고 있는데,

엊그제 전화기 내려놓다가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그러고 나니까 이게 벨소리 표시가 나오고,

전화해 보라 했더니 벨소리가 나는거다..

이것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나...

 

이러다 덜 맞거나, 다른곳을 맞으면,

또 뭔가 안될 것이고,

돈달라고 손벌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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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21:02 2008/11/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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