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 - 조선선비 중국을 표류하다.

 

최부는 멀리 제주도에서 임금의 명을 받들어 공무를 보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급히 고향 나주로 오다가 풍랑을 만나 바다를 표류하게 되는데, 닿은 곳이 중국 외딴 섬. 그곳에서 해적에게 가진 것을 몽땅 뺏기고 돛까지 꺾인 채 바다 한가운데 버려진다. 다시 끝없는 바다를 표류하다 천신만고 끝에 중국 절강성에 닿자 이번에는 왜구로 오인 받는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와 함께 3대 중국 여행기로 꼽힌다. 표류한 전말과, 역경을 헤치고 귀국하기까지 행로를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기록했다.

 

알라딘의 책소개는 이렇다.

 

 

근데, 정말 재밋다. 270여쪽에 달하는 내용이라야  6개월동안 몇날 며칠은 어디를 지나 어디로 가고,

또 몇날 며칠은 누구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다는 내용이 전부다.

지명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사람이름이야 그저 글자에 불과한데도,

이상하게 흥미 진진함이 있다.

 

처음에는 살아 남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어떻게 해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근데, 43명 가운데 한명도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가장 놀라운 것은 돌아와서 부친상에 가지 못하고 8일동안인가 이 책을 썼다는데, 그 많은 지명과 그많은 사람 이름을 어떻게 기록해 왔을까 하는 거였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한가하게 붓들고 기록을 했을 것도 아닌데....

그걸 다 기억했을까?(어떤 부분에는 '기억이 안난다'는 표현이 몇개 있긴 하지만..)

 

여행기(?) 가운데서는 손꼽을 만하다.

 

이책 보시고 싶은 분은 덧글 달아 주셈. 택배비만 내시면 보내 드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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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17:57 2007/1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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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노동자대회

from 단순한 삶!!! 2007/11/13 17:46

범국민대회인지, 민중대회인지로 이름을 새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산오리에겐 그저 올해 노동자 대회일 뿐이었다.

 

술만 지긋이 취하면 전화하는 친구가 멀리서 올라온다 해서,

전야제엘 갔다.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완전 무장을 하고 갔는데, 예상외로 푸근했다.

홈에버 앞 도로에서 집회가 계속되고 있었는데,

제일 꽁무니에서 무슨 소리인지 들리지도 않는데,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무대가 차려진 곳으로 이동해서 전야제 구경...



예년에 비해 적은거 같지 않은데, 전야제 재미는 별로 없다.

11시쯤에 그 친구를 찾았더니, 벌써 코스콤 주점에 있다고...

 

그리고는 주점에 가서는 지역위원회 사람들과 옛친구들과 이래저래 소주 마시다

집에 들어가니 2시가 넘었던가..

얼굴 볼까 내심 기대했던 친구들도 거의 보이지 않아서

'운동권 동창회'도 이제 시들해 졌나  싶더라..

 

담날 느긋하게 시청앞으로 향했는데,

집을 나서는데, 서너명의 친구들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다.

지금 어딧냐구?

이제 가고 있는데, 기다리라고 했다.

도착하니까 본대회가 시작되고 있었고, 연락했던 친구들은 벌써 사라지고..

집회 참 일찍 끝나서 멋지다고 했는데,

산오리는 너무 늦게 가서 딱 본대회만 앉아 있었던 거다..

한시간도 안되는 집회는 환상적이었는데,

실상은 제대로, 시키는대로 했다면

아침 10시 지역집회, 1시 무슨 조직의 사전대회, 그리고 본대회 사전집회, 그리고 본대회..

뭐 이러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집회를 했어야 했을 거다.

 

끝나고 노조 깃발을 따라 갔더니,

롯데앞으로해서 안국동까지 내쳐 올라간다.

잠간 공평동 골목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버스들 막고 있으니까 다시 나와서 안국동으로..

뒤따라 가다가 슬그머니 빠져서 지부 식구들하고 저녁 먹으러 가고 말았다.

경찰 버스 앞에서 정리집회 하고 말거라 생각하고선..

돌아오니까 광화문 앞에서는 크게 붙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본대회도 얼굴 구경하기 힘들었다.

느지막히 가기도 했지만,  이 노동조합은 위원장도 안보이고,

지부장들도 거의 얼굴 보기 힘들었다니...

이러고도 노동조합이라고 이름붙이고 있나 싶어서,

열 좀 받았지만,

내가 내리지 못하는 열은 많이 올리지 말자고 다짐하고,

그냥 남의 일인양 하고 또 지나간다.

 

어쨌거나 본대회도

'동창회'는 시들해 지고 있었다는거....

 

사람들은,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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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17:46 2007/11/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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