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늘어져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일찍 들어가서는

간만에 텔레비전 뉴스를 보게 되었다는것.

회창할배의 대선출마 소식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10년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도 갸륵하고,

국가의 정체성을 지켜내겠다는 기본도 그럴 듯하다.

차떼기인지, 포떼기인지는 산오리도 벌써 잊었는데,

좌파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이야 그게 무슨 대수랴 싶더라..

단순하게 비교해 보면 산오리도 명박아재보다는

회창할배가 차라리 낫지 않을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꼴같잖은 비지에 신물이 난 터이니,

그 잘난 당원이 아니라면

산오리도 회창할배를 찍겠다고 나서지 않았을래나 모르겠다.

 

테레비전 화면을 보면서 산오리가 가장 감동한 것은

할배가 나와야 한다고 데모하는  할배할매 무리들,

또 할배가 나오지 말아햐 한다고 데모하는 또다른 할배할매 무리들이었다.

심지어 혈서까지 써서 자신들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젊은 노조원들까지 겁내는 폭력경찰을 밀어 부치면서까지

기자회견장 건물로 행진도 하는걸 보면서,

산오리는 절망해야 했다. 아니, 깊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는게 맞겠다.

 

30대 초반부터 노동조합 활동 한답시고 깐죽거렸고,

이제 겨우 2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열망했던 무엇을 위해 혈서까지 써가면서

강력하게 투쟁했던 적이 있었던가?

노동조합 활동가는 안된다 하더라도(될 능력도 없지만)

초반에 가졌던 생각은 죽을때까지 가지고 가자,

그리고 늙어 걸어다닐수만 있다면

집회에 나가서라도 머릿수라도 채우자 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나이든 노인네가 집회에 보이면 말하지 않아도

마음 깊이 존경심을 가졌다.

 

이즈음, 그 생각도 시들시들해 졌고, 집회 나가는 일도 귀찮은 일이 되었다.

 

근데, 어제 화면에 보인 그 할배 할매들은

정말 존경스러웠다.

나이 70이 넘은 할배 할매들의 그 열정과 투쟁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산오리가 되고 싶은 노후의 모습이 저런것이었는데,

산오리는 벌써부터 다 포기만 해 가고 있는데...

 

그런 할배할매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회창할배나 명박아재가 부럽고,

또 그렇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당사자들이 한없이 부럽더라...

 

산오리는 70살이 되면

누구를 위해서 저렇게 길바닥에 나서고,

또 혈서까지도 쓰려고 엄두라도 낼라나...

 

보수인지 수구인지를 좀 배워야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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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1:38 2007/11/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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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가 수학여행을 다녀온 동명이는 요즘 그야말로 열공이다.

학교 갔다와서 학원도 다녀오고,

저녁 먹고서 조금 쉬었다가는

독서실로 가서는 1시인지 2시까지 공부한단다.

산오리는 11시, 기껏해야 12시를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동명이가 언제 들어오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고도 아침에는 깨우면 째까닥 일어나서

후다닥 준비해서 지각하지 않을 만큼 움직여준다.

 

학교 데려다 주다 물었다.

 

"뭔 난리가 났냐? 왠 열공?"

"내기 했거덩."

"무슨내기?"

"친구 셋 중에 1등한 사람이 7만원을 따 먹기로..."

"헉! 그럼 공부 젤로 못하는 니가 당근 꼴등이잖아.."

"그건 아니거덩, 셋중에는 내가 젤 잘하거덩..."

"잘해봐라..."

 

때로는 엄마한테 평균이 80점이 되면 뭘 사달라, 돈을 달라고 하면

그러마고 했는데, 그때는 대충 때우고, 성적이 안되도 사는건 사줘야 한다고

떼를 쓰곤 하더니, 이제 친구들과의 내기에는 열이 붙은 모양이다,

얼마나 갈란지 모르겠지만...

 

일년 넘도록 갈고 닦은  '섰다'의 신공이 얼마나 약발을 발휘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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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1:10 2007/11/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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