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닮았지??

from 나홀로 가족 2007/06/08 09:53

1.

동명이가 물었다.

"나는 왜 아빠를 하나도 안닮았지?"

"몰라...내아들이 아닌가?"

"머냐?"

"동네 아저씨들 중에 혹시 너 닮은 아저씨 있나 찾아봐.."

"여기서?"

"아니,... 네가 난 곳이 여기 아니니까 신정동이나 안양에서 찾아 봐야 할래나..."

"그건 너무 어렵구먼..."

"그럼 신문에 광고를 내든지, 싸이에 사진 올려서 '닮은 아저씨 찾음'이라고 해봐라.."

".................."

술 왕창 먹고 만든 내아들놈인데, 왜 하나도 안닮았지, 나도 이해 안간다..ㅎ

 

 

2.

일욜 동명이 친구들이 열명쯤 집에 와서 '섰다'를 하고 있었다.

잠간 방에 들어갔었는데, 중간에 앉은 한 놈은 콧수염을 그럴듯하게 기르고 있었다.

'너는 학교도 안다니냐?'고 물어보려다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말도 못하고 말았다.

동명이한테 물었다.

"그 수염 길른 놈은 학교 안다니냐?"

"아니, 걔 우리반인데..."

"요즘 학교에서 수염길르고 다니는 건 머라 안하냐?"

"그걸 왜 머라해? 머리나 단속하지 수염은 머라 안해..."

"그러냐,,, 옛날이면 수염 길르면 싸가지 없다고 열나 터졌을 텐데.... 너도 좀 길러보지."

"말도 안되... 수염 길르는건 자유지..글구, 수염 길르는건 존나 귀찮거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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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8 09:53 2007/06/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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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달리 감사한게 아니라,

하루를 쉬게 해 주셔서...

예수님, 부처님 뿐만 아니라 이처럼

하루쯤 놀게 해주시는 분들께는 많은 감사를 보내고 싶다..

 



뭐 특별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일하러 오지 않고 노는데는 시간은 잘도 가더라...

 

전날 마신술 때메 느긋하게 일어나서는

(국선도도 공휴일엔 쉬니까 일찍 일어날 필요 없고)

아침밥 먹고, 설거지 해 놓고선

(아내는 이런날은 출근이다, 훌륭하신 분들의 신력이 미치지 못하는 직장이라..)

동네 이발소(가 아니구나, 불루머시기든가..)에 가서 머리 깍고

(5천원하다가 이것도 6천원으로 올랐다... 머리한명 깍아주고 5천원 받아서 어케 먹고 살겠나,

  올려 줘야 한다....지난번 횡성 소고기집에서 고기 먹는데, 소고기 한점이 5천원도 넘을거 같던데..)

그동안 입었던 남방(대여섯개 되더라) 손빨래 해서는 물빼서 널어 놓고,

자동차 세차하러 나갔다.

기름 넣는 주요소에서 세차가 맘에 안들어서 다른 주유소 가서 껍데기 자동세차하고

그 옆집의 손수세차하는 집에 갔더니, 한 아저씨가 나와서는 '우리집엔 내부세차만 안받는다'고 한다.

차를 돌려서 기름 넣는 집에 가서 기름 넣고, 그 집에서 차 내부 먼지 좀 털어 냈다.

차 몰고 집에 오는데, 일기예보에서 내일 비온다고 하네... 

 

집에 와서는 집안 청소 한판 했다.

청소 한판 하는데 땀난다.... 바닥에 걸기적 거리는거 탁자나 침대위에 마구 올려 놓고,

진공청소기 한번 돌리고, 스팀 청소기로 한번 닦아주고...(그래도 빛도 안난다)

그랬더니 점심 먹을 시간이네... 축구하러 간 애새끼들 안오길래, 혼자서 국수라도 삶아 먹으려고

멸치와 새우 넣어서 물 올려 놨더니, 동명이가 친구들 떼거리로 끌고 들어선다.

다시 물 더 붓고, 만들던 양념장 세배로 불리고, 국수 끓일물도 왕창 부어서 국수를 삶았더니,

너무 많이 삶아서 그런가 좀 불었다.

동명이와 친구들, 그리고 산오리까지 여섯이서 국수를 퍼 먹고서는 설겆이 해치우고,

그리고 잠시 앉았다가 자전거 타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졸음이 살살 온다.

졸다 말다 하고 있었더니, 이제는 시간도 별로 없네...

몸도 좀 가라앉는 거 같아서, 자전거 대신 목욕으로 바꾸고 목욕탕으로 가서는

개운하게 목욕한판 때리고 집으로 왔더니,,,

동명이 학원 좀 태워주란다..

 

학원 갔다 와서는 빨아 놓은 남방 한꺼번네 다림질 하고,

저녁 먹고, 이승엽도 보고, 이근호도 봤더니 열시가 넘었던가..

(오전에는 청소하면서 백차승도 잠간 봤구나, 백차승과 이승엽은 요즘 비실비실하네..)

 

취침용으로 눈뜬자들의 도시 들여다 보고 있었더니,,,,

 

이렇게 할일이 많고, 시간도 길게 주신 호국영령들깨 다시한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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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7 13:40 2007/06/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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