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eeya님의 [헤어나올 수 없는 악몽 - 눈뜬 자들의 도시] 에 관련된 글.

 

사무실에서 이일 저일 처리하고, 전화받아 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독후감을 썼는데, 중간에 모래시계가 생기면서 약간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다 쓰고, '등록'을 눌렀더니,

확 다 날아 가버렸다.

다른 동네에서는 쓰다가 날라가버리면 '뒤로' 누르면

쓰던 거라도 남아 있기는 했는데, 이동네에서는 그게 안된다.

그래도 요즘 이동네서 쓰던걸 날려 버린 기억이 없어서,

아무생각 없이, 카피도 안하고 등록했다가

간만에 열 좀 받았더랬다.... 어제...


무조건 저장부터 하고,,, 그리고 수정할거나..



우둔한 기억력으로 살려 보면서 다시 쓴다.

 

 지니야 님의 포스팅을 트랙백한 것은, 그가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잘 요약해 주었기 때문이다.

 

1. 꽤나 두꺼운 책을 읽으려니 시간도 꽤 걸렸다. 그런데, 그걸 집중해서 읽으려는 노력보다는 읽다가 잠간 책을 덮으면 다시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편한 감정과 답답함과 짜증과 그리고 뭔가 모를 불안감 같은 것들이 계속 생겼고, 책을 덮어도 사그라들지 않고 이어졌다.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견디느니 아예 그만 읽고 책을 덮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덮지 못하고,  끝까지 읽었는데, 끝내고 나서도 여전히 찜찜하고, 불편하다.  사진이나 영화로  또는 말로 해 주는 것보다 그걸 글로 읽고 머릿속에서 상상을 하다 보니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2.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나 있는 모습은 뭔가 명분이 있고,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라고 스스로 자위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고, 그래서 인간의 특권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가장  치사하고, 교활하고, 잔인한 동물이 인간임은 분명하다.

여러 감각 중에 눈이 멀어진 인간은 어떨까? 눈이 멀어도 여전히 인간은 인간 본연의 추한 모습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그걸 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눈이 보일때 보다 더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 동물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3. 모든 사람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상상력의 기발함이 너무 좋다. 혹시 모든 사람이 듣지 못한다면? 모든 인간이  맛을 잃어버린다면? 모든 인간이 아무런 냄새도 맡지 못한다면?  이런 상상을 더불어해 본다. 어떤 상상을 하더라도 역시 비슷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작가는 눈뜬 한 사람의 여자를 통해 희망을 찾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희망이 거의 없어 보인다.. 

 

눈뜬자들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라나....기대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6/05 13:52 2007/06/05 13:52
Tag //

그러고 싶다...

 

며칠전부터 잠자다 오줌 마려워서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땀에 흥건이 젖었다.

'요즘들어 몸이 약해서 그런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러고 있었는데,

어제 잠자리에 드러누우면서 생각해 보니까

아직도 침대아래 전기 넣어 놓고, 한겨울 두꺼운 요를 두겹으로 깔고,

그리고 그 무거운 이불을 가득 덮고 있었다니...

전기 빼고, 얇은 이불 달라 해서 덮고 잤더니, 오늘 아침에는 땀에 젖지 않았다..

아직도 한겨울인줄 알고 있는데, 이미 실내 온도가 열대야에 근접하고 있었다는...

 

일욜엔 북한산에 갔다. 2주전에 갔던 널널한 코스를 그대로 밟아 갔는데,

그저 평지의 오솔길 정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땀이 바가지로 쏟아진다.

같이 간 친구도 너무 덥고 힘들다고 하는데, 산오리도 덥고 힘들고, 걷기는 싫고...

겨우겨우 사모바위까지 가서는 점심 먹고 계곡으로 내려오는데,

그것도 후덥지근하게 땀이 계속나더라...

이제 여름이 온 모양이야, 더위에 산행은 무리일까?

 

저녁에 세탁기에서 빨래 꺼내서 옷걸이에 걸어 널고,

건조대에 걸려 있던 옷들 대충 걷어서 분리했는데,

그 와중에도 땀이 난다.

아내는 며칠전부터 방에 에어컨을 사야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차라리 장마나 빨리 왔으면 좋겠다.

 

사무실은 오전부터 에어컨을 켜주니까 찜질방으로 출근해서

더위와 싸우던 것은 당분간 멈출 거 같다. 여름이 가도록...

근데, 사무실을 나서서부터 새로운 더위와 싸워야 한다.

더위가 더 빨리 더 많이 다가 오고 있는 건 분명한 모양이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고 싶은게 산오리의 꿈인데,

그 꿈도 바꿔야 할까 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6/04 17:28 2007/06/04 17:28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