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from 나홀로 가족 2007/05/28 15:11

아버지 생신이라고 막내 여동생이 제안한게 가족들이 어디 콘도라도 가서 하룻밤 같이 놀고, 자고 오자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몇번 해 봤지만, 가족의 숫자가 적지 않은데다 핏줄이 다른 가족들은 함께 밤을 지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 생각되어 장남인 산오리도 아예 추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막내는 좀더 편한 구석이 있었는지, 갈사람이라도 가자고 했고 그렇게 진행 되었다. 최초의 대가족 나들이였다.

 

얘기가 나오자 마자, 며느리들은 '요즘 그렇게 놀러 가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부모님 앞에서 대 놓고 안가겠다고 했고, 어머니는 '맨날 가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가는건데, 그것도 못가느냐? 해도 너무한다..'고 간만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더랬다.

 

어쨌거나 지난번 어머니 칠순때도 갖가지 사건사고를 만들어 내더니,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은 불화를 겪으면서 지난 주말에 홍성 대명콘도로 갔다는 것.

 

단위 가족이 다 참석한 가족은 부모님과 넷째동생과 막내동생네 4명(7가족 중 3가족)

부부가 참석한 가족은 누나와 둘째 동생네(중학생 이상의 애들은 한명도 안왔다.)

아내 없이 남편과 애들만 참석한 가족은 셋째 동생네.

그리고 유일하게 남편 한명만 참석한 가족은 산오리.(나홀로 가족은 확실하게 굳혀 졌다..ㅎㅎ)

24명중 17명이 참석했다.

 

어머니와 막내 동생이 장만해 온 음식으로 잘 먹고 잘 놀고... 그러고  돌아왔다.

 

그 며칠 동안에 같이 가지 못(안)한다는 며느리들 때문에

아버지는 심통이 나서 어머니를 괴롭혔다는것.

 

아버지 한테 그랬다.

"자식들한네 화나거나 마음에 안들면, 직접 전화해서 머라 하시지 왜 엄마한테 짜증을 부리고 그러세요?"

 

평생 해온 버릇이 그렇게 쉽게 없어질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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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15:11 2007/05/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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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벼 먹기...

from 단순한 삶!!! 2007/05/28 14:50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오랜만에 열무물김치] 에 관련된 글.

감비님의 열무김치를 보니까 또 비벼먹고픈 생각이 드네...ㅎ

 

커다란 양푼에 푸성귀 가득 넣고, 자작하게 끓인 된장찌게 넣어서 비벼 먹는 밥이 가장 맛있다.

그렇게 비벼서는 다시 큰 대접에 한그럿이 퍼 주면 (보리)밥은 거의 없고,

푸성귀만 가득 입안에 씹히는데, 배 좀 고프다 싶으면 두어 대접 먹어 치울 만하다.

 

지난주 내내 집에서 푸성귀에 밥을 비며 먹었다.

아내가 회사에서 갓 뜯어왔다는 상추를 한바가지 된장찌게에 비벼 먹었더니,

그다음에는 삼겹살 싸서 먹으려고 사두었던 상추마저도 손으로 북북 찢어 넣어서 비벼 먹었고,

그리고는 얼갈이 배추로 담은 김치와 열무김치도 이밥 저밥에 비벼 먹어치웠다.

 

사실 가장 맛있는 푸성귀는 키가 5센티도 안되는 여린 열무 솎아 낸 것이다.

이건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데, 겉절이나, 김치를 담가서 바로 비벼 먹어도 너무 맛있다.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항상 멸치 가득 넣은 된장찌게로 비벼 먹는데,

된장에 들어 있는 멸치도 통째로 비벼서 먹어치우는게 맛이 좋다.

 

문제는 된장이 없을때다.

어제 낮에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그냥 김치찌게에 밥만 먹기 싱거워서 

또 비벼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푸성귀도 없고, 된장도 없다.

그래서, 열무김치, 얼갈이 김치, 묶은김치로 끓인 김치찌게에 들어 있는 김치까지

넣고서는 할수 없이 고추장을 조금 넣어서 비벼 먹었다.

그랬더니, 오후 내내 속이 조금 부대꼈더랬다. 왜 이케 고추장은 속이 안편한 걸까...

 

오늘 점심에 구내식당에서 나온 음식은  부추와 얼갈이 배추 겉절이, 도라지(맞나?) 무침, 오뎅 볶음,

그리고 김치와 육개장....

있는대로 다 넣어서 비벼 먹었는데, 부추와 얼갈이 배추 겉절이가 색깔이 빨갛다고 했는데,

너무 매웠는지 아직도 속이 맵고  쓰리다... 


일주일내내 풀만 딥다 먹었더니 똥색깔도 푸르죽죽하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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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14:50 2007/05/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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