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고 궂은 날씨 계속 되다 토요일 오전에 활짝 개었다.

금요일날 당게시판에 산에 갈사람 같이 가자 했는데, 아무도 소식이 없었다.

그렇게 아침 일찍(6시 30분) 산에 가자 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당의 정경화 부위원장은 저번에 일찍 산에 가면서 같이 간 적이 있었는데,

오후가 남게 되니까 하루가 길어져서 좋다고 했던가..

산오리는 늦게 가면 오르며 내리면서 사람들한테 치여서

아침 일찍 가는게 좋다.

 

차를 몰고 삼천사 아레에다 놓고, 7시가 안되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계곡으로 올라 갔지만, 이번에는 삼천사 턱밑의 능선을 오르기로 했다.

이게 응봉능선인가..



해가 의상능선 어느 봉우리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주위에는 온통 진달래가 흐드러지게(이거 적절한 표현 아닌듯 싶다) 피었다.

눈 돌리지 않아도 보이는게 모두 진달래 뿐이었는데,

지금이 진달래 꽃의 절정인 모양이다.

 

마지막 사진은 진달래가아니구나.. 이놈은 문수봉 아래서 찍은 거다.

 

 

바위위에도 진달래가 피었더라..

 

날씨는 종았다지만, 역시 하늘은 그리 맑아 지지 않았다.

이 봄날 파란 하늘을 기대하는 것은 역시 무리인가 보다.

멀리 삼각산의 모습이 보였는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가려서 개운하게 보이지 않는다.

 

능선을 계속 타고 올라가서 도달한 곳이 비봉능선의 사모바위.

사모바위에서 문수봉으로 갔다가 의상능선을 타고 부왕동 암문에서 삼천사계곡으로 빠졌다.

여기서부터는 여유 만만하게 놀면서, 진달래 꽃도 한줌 땄다.술담으려고..

 

산밑에 내려오니 1시....하루가 길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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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6 11:38 2007/04/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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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불만...

from 단순한 삶!!! 2007/04/13 17:04

1. 발주처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물론 술은 산오리의 주량을 초과해서 많이 마셨다. 가끔 발주처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면, 점심으로 하는 건 어떠냐고 하지만,저녁을 먹어야 하는 건 괴로운 일이다. 요즘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밥 굶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을에게 밥을 얻어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을이라고 특별히 돈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원 6명이 쓸수 있는 업무추진비라나 판공비라고 해야 연간 100만원 남짓인데, 그들에게 밥 두어끼 사줄 정도 밖에 안되는데 말이다.

갑의 요구가 무리하거나 판공비를 초과하게 되면 개인돈을 쓰거나 편법을 동원할수 있는 개연성이 있고, 실제로 언론에서 크게 우리 회사를 홍보시켜줬던 허위출장 건도 그런 것과 관련이 많은 듯하다.

하튼 이렇게 밥 사주고 얻어 먹는건 빨리 사라져야 할 관습임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유구하게 전통은 이어져 오고, 이나라에서는 결코 사라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런 데 절망한다. 회사 다니고 싶지 않을때가 이럴때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산오리도 상당히 큰 규모의 일에서는 갑의 위치에 있기도하다. 그런데, 을이 와서 밥사겠다고 하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그참 신기한 일이다. 산오리가 지켜야할(?) 갑의 지위는 도대체 누가 뺏어간 것이야?

 

2. 회사의 징계위원회가 있었다. 이 회사에서는 징계위원회가 열릴때마다 인사위원을 별도로 위촉한다. 산오리는 두번째인가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으로 위원회에 들어갔다. 물론 산오리는 상주는 것도 그렇지만, 벌도 확실하게 줘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별로 친분이나 개인 사정을 들어보면 당연히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조직은, 국민의 세금을 쓰는 회사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지 않았더라도 산오리의 주장대로 되지 않은 것은 정해진 것이었고, 또다시 절망한다.

그렇게 한 직장에 있는 사람들끼리 고강도의 처벌을 주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나는 징계의대상이 된 사람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었다. 벌도 좀 당당하게 받으면 안될까...

 

3. 셋째동생의 장인어른이 돌아가셔서 상가집에 가면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외출(?)을 했다. 출발할때부터 부의금을 얼마를 줄거냐고 해서 얼마를 줄거라고 했더니 그렇게 많이 할 필요 없다고 줄이라고 해서 실갱이를 벌이다 결국 아내의 의견을 수용했다. 그리고 오고가는 두시간의 차안에서 아내가 한 얘기는 주로 남편 주변의 사람들이 마음에 안든다거나, 나태하다거나, 일도 제대로 안한다거나, 능력이 없다거나 이런 거였다. 듣다 듣다 산오리가 한마디 한 건 "그냥 남편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지, 주위 사람들까지 거론할거 뭐 있나?"고 해서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함께 외출하면 항상 싸우는게 공식이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싸우지는 않았지만, 다시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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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17:04 2007/04/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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