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지만,  놀러 가는 거야 빼 놓을수 없지..

 

6일밤 KTX를 타고 목포로 갔고,  목포에서 택시비 3만원주고 구림이란곳으로 갔다. 12시 반이나 되서 도착했다. 그전에는 도갑사 입구 무슨 호텔 앞에 민박집에서 잔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민박을 안한다고 했단다. 구림마을에서 남도민박집이라고 운영을 하는데, 멋진 기와집의 너른 방을 빌려 주는데, 값도 쌌다. 4만원.

단 한가지 온돌은 아니고 전기패널을 깔았다는 걸 빼고는 그 분위기 하며, 아주 멋진 민박집이다. 

홍성친구들이 먼저 와서 이 집을 잡아 놓았다. 



천황사 입구로 이동해서 월출산을 올랐다.

절을 다시 짓고 있는 천황사지를 지나서 구름다리를 건너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올라 천황봉에 올랐다.

사람들이 많아서 천황봉 정상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고, 그 아래서 점심을 먹고 향로봉을 향했다.

날씨가 문제였다. 햇살은 밝고 따뜻하다 못해 더웠지만, 뿌연 안개인지 구름인지는 걷히지 않았고, 시계가 그리 멀지 못했다. 멀리 보인다면 남도의 파릇파릇한 들판을, 그리고 먼 바다를 볼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봄은 역시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산의 색깔도 가을만큼 되지 못했고, 바위모양은 기기묘묘했지만, 주위의 풍광은 그걸 받쳐주지 못했다고나 할까....

 

점심먹고 출발하자 한 공주가 어지럽다고 했는데, 바람재까지 가서는 도저히 도갑사까지 가는건 무리일거 같아서 경포대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바위나 계단이 그리 많지 않았고, 사람들도 드물어 오히려 호젓했다. 거의 다 내려와서 계곡물에는 산오리가 잘하는 계곡물에 몸담그기를 한번 했더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경포대에서 한 아줌마를 다른 관광버스에 올려 보내고, 나머지는 월출산 온천에 가서 다시 뜨거운 물에 담갔더니, 온천물이 좋은지 안좋은지 모르는 산오리야 그저 물에 담그기만 해도 피로가 확 풀리듯이  좋더라. 저녁에 다시 갈곳 없어서 다시 그 구림의 민박집으로 찾아와서는 잠자고...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밥 해 먹고는 목포로 오는 길로 나섰는데, 왕인박사 유적지인가 하는 곳이 바로 민박집 옆이라 길거리에서 실컫 벗꽃구경했는데, 영암에서 목포로 오는 그길이 모두 벗꽃터널이라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벗꽃길이 백리에 이른다니, 벗꽃터널을 계속 달려 왔다.

 

목포역에서 차표를 사고, 유달산에 올랐다. 목포도 처음이거니와 유달산도 당연처음이다. 3백미터 높이가 안되는 산이라지만, 막상 올라가보니 계단에 경사도 제법 되고 걸을만한 산이었다. 물론 한쪽으로는 목포시가지가 다 내려다 보이고, 반대쪽에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산이었는데, 역시 날씨가 멀리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쉬엄쉬엄 두어시간에 걸쳐 유달산 종주(?)를 하고 북항으로 가서 회한접시 먹고 낮술에 취해 목포역 광장에서 따뜻한 햇살 받으며 낮잠을 즐기다가 기차타고 돌아왔다. 

이틀밤을 잤던 남도 민박이다... 대궐같은 집에 겨우 두팀이 머물렀다는...

 

그야말로 바위산 뿐이네..바로 위에 보이는 봉우리가 천황봉이다.

구정봉 근처의 바위들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얼레지와 동백꽃이 수두룩하더라..

 

벗꽃축제는 끝났지만, 아직도 꽃은 절정이다.

유달산  꼭대기의 동백이다.

일등봉과 이등봉이다....봉우리 이름하고는...

 

북항근처의 유달산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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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9 22:03 2007/04/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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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from 단순한 삶!!! 2007/04/05 09:19

지난 28일 저녁...

국선도를 하고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좌회전하려고 서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쾅하는 소리가 나고,

고개를 들어보니, 차 한대가 내 앞으로 밀려 오고 있었다.

차를 뒤로 빼야 한다는 생각이 순간 스쳤으나 그건 생각뿐이었고,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꽉 잡고 그냥 버텼다.

그리고는 밀려오던 그 차는 내 앞을 들이받았고,

왼쪽의 반대편 차로로 돌아가서는 멈췄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비가 온데다 제법 쌀쌀했다)

밤 늦게 잠간 만나려던 사람들의 얼굴을 봤고,

다음날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바쁜 일들을 해치웠는데,

오후가 되면서 슬슬 목과 어깨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가서 사진찍고 입원하겠다고 했고,

그날부터 어제까지 7일간 병원에 있었다.

 



병원에 드러누워 있으면 쉬기 좋은 것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름대로 병원생활도 바빠서,

아침에 링거에,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야 했고,

오전오후로 물리치료 받고,

정시에 맞춰 주는 맛없는 밥을 해치워야 했고,

옆의 동거인들이 켜 놓은 텔레비전을 봐야 했고,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환자침대에서 잠을 자야했기에

그리 좋은 건 아니었다.

 

그래도 회사일을 잊어 버렸고,

인터넷에 접속할 일도 없었고,

머리 써야 할 일이 없었기에 편한한 날들이었다.

겨우 소설책 서너권 봤구나.

 

텔레비전에서 연일 떠들어대는 에프티에이 소식을 보고

짜증을 내긴 했지만,

병원에 있다는 이유로

집회 한번 가지 않아서 미안함이 크더라.

 

회사 동료들은 점심 같이 먹자고 와서 밥도 사줬고

사고를 알게된 가족들과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해줘서

한편으로는 똑같은 얘기 설명하는게 귀찮기도 했는데,

그보다는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차 몰고 다니면서 신호도 잘지켜야 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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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5 09:19 2007/04/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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