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 고른 터키 소설이다.

야샤르 케말이라는 작가는 터키에서 유명한 작가이고, 노벨상 후보로도 올랐다는 사람이다.

정부를 비판했나든 작품을 써서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고, 터키 작가노조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단다.

 

이 소설집에는 딱 두가지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데,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와 '아으르 산의 신화' 이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는  이슬람 권에서 계속되고 있는 명예살인을,

그리고 '아으르 산의 신화'는 오스만 제국과 쿠르드족의 갈등을 그린 내용을 담고 있다.

 

'독사를...'는 내용이 단순하고 또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어머니와 아들은 물론, 그 주변의 가족들의 심리를 잘 그리고 있고 여러가지 사건의 전개도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오랜 전통(?)이 죄 없는 어머니를 아들이 죽이도록 만들고 있고, 아직까지도 이런 사건이 가끔은 일어난다고 하니까, 세상에는 참 여러가지 전통이 있고, 세월이 흘러도 잘 계승되고 있다.

여기서도 가부장적 제도와 그로 인한 여성의 피해가 주된 내용이다.

 

'아으르...'는 읽는 동안 쿠르드족의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이게 오스만족과의 갈등이라는 내용이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하긴 그 동네의 역사와 그 사람들의 가슴에 흐르는 정서를 알 수없는 산오리로서야 그저 우리나라 소설 읽듯이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뒤쪽으로 가면서 아으르 산을 중심으로 쿠르드족 수십만이 모여들고, 이에 굴복하는 오스만제후의 모습에서 투쟁의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전율이 일어난다.

이 이야기는 신화나 설화를 소설로 옮긴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옮긴이 오은경이 쓴 작품해설에서 조금 퍼오면...

 

- 야사르 케말은 소수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했던 작가이다. 제3세계적 한계 상황에서 야샤르 케말의 글쓰기는 저항이며 고단한 투쟁의 과정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제3세계 문학을 읽는 것은 어 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가난과 기아, 분쟁, 소외, 투쟁..... 치열하고 숨이 막히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권력과 지배의 그늘에 가려진 수많은 그림자들의 절규를 지켜보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늘, 투쟁의 현장에 남이 있기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해설이 더 멋있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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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13:06 2007/03/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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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from 읽고 보고 2007/03/19 19:04

회사의 동호회는 '영화보기 동호회' 가 아니라 '영어듣기 동호회'였다.

영어듣기 동호회가 영어를 잘 듣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튼 요즘 이 모임의 총무(인가?)인 안 낭자가 시간이 좀 나는지,

영화벙개를 잘 때린다.

 

 



영화 보기 벙개를 때렸는데, 본 영화는 300 이었다.

300인지, 3000인지 새로 나온 영화에 관심 없는 산오리로서는

그게 도체 무슨 영화인가 했는데, 스파르타 군사 300명이 수십만인지 수백만인지 하는 페르시아 군사와 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거다.

만화가 원작이라는데, 영화도 그저 한편의 만화였다.

첨에는 약간 섬뜩함이나 기발함 같은 것이 느껴졌는데,

너무 지루하게 전쟁과 사람을 죽이는 장면만 나오니까 하품이 나오고 몸이 뒤틀렸다.

그걸 두시간이나 보고 있었다니...

 

한결 - 저걸 영화라구...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네..(당초부터 영화보는 동안 따로 술마시고 있으면 안될까 하더니..)

안, 배 - 몸짱들은 정말 볼만 했는걸...(여자들은 그럴테지..)

민 - 영화 좋지 않았어요? 그렇게 혹평할줄 몰랐네.(문화체험 동호회 총무이자 영화평론가이니까 그럴만도..)

변 - 그냥 볼만한 영화..(그랬던가? 별 불평이 없었던가...)

산오리 - 영화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냥 있는대로, 보이는대로 보는 것에 만족할거야.

 

영화보고 나와서는 영화보는데 빠진 친구들까지 불러서 술한잔 마시는데, 꽤나 오래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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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9 19:04 2007/03/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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