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에 집에 갔는데, 아무도 없다.

산오리가 그래왔던 것처럼,

산오리네 가족들도 모두

'집은 여인숙'일 뿐인 모양이다.

 



조금 있으니까 문소리가 나고 동명이가 들어왔다.

"어디 갔다 이제 오냐?"

"놀다가.."

"너는 요즘 왜 이렇게 늦게 다니냐?"

"방학이잖아, 그리고 중학생도 끝이고..."

"니 스스로 저번에는 통금이 10시 반이라고 하더니.."

"11시로 바꿨어."

"니 맘대로?"

"어.."

"고등학생도 되고 하는데, 이제 조금씩 놀지!"

"더 놀아야 돼, 친구들 다 논단 말이야."

"노는 놈들끼리 모여 다니니까 당연하겠지. 노는건 좋은데, 돈도 많이들고,

 맨날 엄마 잔소리 들어야 하고... 짜증나지도 않냐?"

"맨날 나만 갖고 그래.."

"너 인문계 보내는 것도 걱정이다. 공부하고는 담 쌓았는데.."

"나 공부할거거든, 그리고 **대 가려고 하거든...."

"**대학이 너같은 놈 받아 주겠냐?"

"고3때 열심히 공부해서 가면 되는데, 7차 교육과정때메 짱나..."

"왜?"

"수시 모집이 없어졌거든..."

"핑계도 좋다.."

"어쨌든, 수학만 공부하면 다 할수 있어.."

"............"

 

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이 놈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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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8 11:46 2006/02/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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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수련이 두달째 접어들면서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

5시 5분 알람 소리 듣고 후다닥 일어나서 물한잔 마시고,

차를 몰고 도장에 달려가면 5시 20분.

오늘 처럼 추운 날은 바닥에 맨발을 대기가 싫지만,

조금 지나면 그래도 견딜만 하다.



몸이 좀 풀리고, 호흡할 때쯤이면 제정신이 들어온다.

조신법 할때부터 두어차례 방구가 뿡뿡나오더니

 

호흡에 들어가니까 살살 배에서 신호가 온다.

30분동안 참아가면서 호흡을 계속해야 하나,

그냥 가서 똥을 싸고 와서 계속해야 하나...

한참의 고민이 계속된다.

호흡 하는데 정신이 집중될 리가 없고,

나오려는  똥을 막아보려는데 온 정신이  쏠린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화장실로 달려가서 시원하게 한줄기 똥을 쏟아냈다.

 

다시 돌아와서는 모른 척하고 호흡을 계속하지만,

중간에 빼먹은데다, 약간은 개운치 않은 똥구멍때문에

그저 시간을 때우는 것으로 대충 호흡을 해치웠다.

 

이렇게 호흡 하다가 화장실로 달려간게 두번째다.

어제 점심에 짬밥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한 친구가 '피를 보충해야 된다'면서 기어코 탕을 먹으러

가자는 바람에 멍탕을 한그릇 먹었다.

(멍탕이 산오리한테는 잘 안맞는지 항상 약간의 설사기가 있다.)

그런데다 저녁때는 당에서 회의 있어서 갔는데,

밥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라면에 찬밥 말아서 먹는단다.

그래서 저녁으로는 전혀 먹지 않는 라면을 먹어서

그것도 속이 좋지 않은데 일조를 한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누는 오줌똥이

건강의 척도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술을 마시고 나면

다음날 아침 쏟아내는 똥오줌을 보면서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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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8 11:33 2006/02/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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