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 산행..

from 단순한 삶!!! 2005/04/17 20:47

산오리만 요즘 살판났다. 주말 이틀을 내리 산에 다니고 있으니...

어제 기념행사로 산행에는 좀 부족했다고 생각했더니, 오늘은 당 지역위원회 산행모임에서 가는 불곡산으로 산행을 나섰다.

서른즈음에, 풀소리, 오동식, 산오리  이렇게 넷.  산을 정하고, 이끌어갈 좀머씨는 갑자기 시골에 일이 생겼다면서 사라졌고, 다른 분회에서는 분회모임으로 사패산을 가는 바람에 사람이 줄었다.

차로 백화암 아래까지 이동하고, 백화암과 상왕봉, 상봉(? 이름이 맞나?)을 거쳐 임꺽정봉을 지나서 대교아파트로 하산 임꺽정이 양주에서 나고 활동해서인지 오르는 초입에는 임꺽정생가터라는 비가 하나 서 있었고, 임꺽정봉우리도 있었다.

백화암도 지은지 오래지 않은 절인듯한데, 절 위에는 최근에 깍아 만든 마애불이 세개나 있었다. 저 마애불도 세월이 지나면 멋진 유물로 남을까?

 




산은 낮으막한데, 주위에서는 그만한 높이의 산이 없어 사방이 확 트이게 잘 드러나 보였다. 도봉산과 백석, 의정부, 덕정과 동두천까지.. 그러나 황사인지 구름인지 날씨가 별로여서 뿌옇게 보였다.

 

등산하기에는 좋은 산이다. 봉우리마다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제법 가파르고, 그래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그냥 쉽게 걸으려니 했던 기대는 사라지고, 꽤나 긴장해야 했다. 그러니 또 아무나 갈수 있다고 했던 좀머씨를 향한 원망이 좀 있었지. 그래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재미가 있고, 적지않게 긴장해야 하는 멋도 있어서 하루 산행으로는 괜찮은 곳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산행길이가 짧고, 또 산 아래는 온통 공단지역이어서 깨끗한 산에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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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7 20:47 2005/04/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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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노조 창립 11주년 기념식이 선운산에서 있었다. 기념 등반을 한다고 좋아했는데, 8시 10분쯤 일산에서 출발한 버스는 12시 반가까이 되서 선운산 입구에 도착했고, 김밥 떨어져서 더 사온다고 좀 기다리는 바람에 1시가 넘어서 매표소를 통과했다. 안형수 지부장과 둘이서...

 

2시부터 기념식 행사가 있다고 했는데, 설마 그렇게 일찍 시작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3시쯤에나 시작하고, 4시쯤에 끝나지 않으려나 하고, 이 멀리까지 왔으니까 산에라도 좀 갔다 와야 될 거 같았다.

 

급한 마음에 빨리 걸었더니 도솔암지나 낙조대에 이르니 1시간 조금 더 걸렸나 보다. 김밥 한줄 먹고 다시 되짚어 내려오는데, 2시 20분이 되니까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어디까지 왔냐? 왜 안오냐? 도저히 기념식에 맞추기는 어려우니까 그냥 진행하라고 하는데,이사람 저사람한테서 전화가 오고, 꽉수석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현장중계문자까지...

임원취임식이 있으니 지난 임원들에게 감사장 준다고 했는데, 산에서 내려가고 있는 중이고 기념식장에는 없으니...

내려오는 동안 내내 두 사람의 전화가 울려서 미안하다 못해 짜증이 날지경이었다.  한 30분 지나니까 이제는 버스가 출발해야 하는데, 왜 아직 안오냐고 또 전화, 전화...

 

내려와서 욕 많이 얻어 먹었다. 보고싶은 사람들 보지도 못하고... 죄송. 또 죄송... 그놈의 산이 뭐라꼬.

 

그 와중에서 꽃사진은 몇장 찍었다.

 


마애불 옆의 동백나무다. 곧 꽃이 필 모양이다. 선운사 뒤 산비탈의 동백은 가까이 가 보지 못했는데, 붉은 색이 안보이는 걸 보니까 이정도에 못미치고 있는 듯했다.



꽃들을 찍었다...

 


 

벚꽃은 절정을 지나 색깔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다음주에는 꽃닢이 휘날리지 않을까 싶다.

 



 

막상 도착하니까 빨리 차 타라 해서 탔더니 겨우 주차장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풍천장어와 복분자를 먹기 시작했다. 복분자에 침만 삼키고 장어만 집어먹고선 5시 반쯤 출발했는데, 대전간다는 차도, 서울간다는 차들도 그 부근의 다른 음식점에서 장어와 복분자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럴 거면 안온다고 탓하지 말고 식당으로 움직이면 될 것을...

그리고 그렇게 있었다면 그동안에 얼굴 못본 친구들이라도 찾아 볼 것인데...

 

올라오는 길은 차가 밀리지 않아서 다행. 그렇게 또 한 번의 창립기념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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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7 00:04 2005/04/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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