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참세상 게시판 '내 친구 시'를 봤더니

과기노조에 있었던 지난 2년 동안 15편의 시를 썼네.

이제 노동조합 전임자 벗어나면 정말 친한 친구 하자고

내친구 시에게 애걸복걸해봐야겠다.

 

 



죽은 동지를 향해 눈물의 회한을 쓴 시(글)도 있었고

살아 있는 친구와 애인에겐 사랑한다는 고백을 쓴 시(글)도 있었는데,

사라져간 동지에게 쓴 시는 항상 그 동지를 향해 있는데,

사랑의 고백을 쓴 시는 세월 지나면

누구를 향해 있는지도 가물거리고 마니....

사랑은 얼마나 부질없고,

얼마나 지천으로 난무하는

허황된 꿈인 것을.....

 

그래도

사랑노래를 부르고 싶따.....

 

 

아직 남아 있다면


당신의 따스한 손길이

아직 내 손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따뜻할 텐데


당신의 그윽한 눈길이

아직 내 눈 속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즐거울 텐데


당신의 고른 숨결이

아직 내 귓가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평온할 텐데


당신의 부드러운 입술이

아직 내 입술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행복할 텐데


당신의 뜨거운 체온이

아직 내 가슴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뜨거울 텐데


아,

당신은 왜

내게 단 한순간도

남지 않을까

남아 있지 않을까

 

<2004.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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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3 20:36 2004/11/0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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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대형 할인점에서 신발을 하나 사서 신었는데(캐주얼화라거나 랜드로버라고도 하는...)

원체 산오리의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이라 그런지 신발 뒤축의 바깥쪽이 너무 빨리 닳아서

밑창을 갈아 달라고 샀던 가게에 가서 맡겼다.

(그 가게에 맡긴게 아니라 할인점의 고객센터라는 곳에 맡겼다.)

산오리의 신발뒷굽 닳는건 꽤나 비정상적인데, 바깥쪽이 너무 빨리 닳으니까 걸음을 걸을때

바깥으로 기우뚱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한다. 지구는 둥근데 바로 서려면 안쪽이 닳아야지 왜 바깥쪽이 닳을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어쨌거나...



그리고는 일주일쯤 지난 후에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신발을 찾으러 갔더니

덩그러니 새 신발을 하나 내준다.

새 신발을 달라고 한 적이 없고, 낡은 신발 밑창을 바꿔 달라고 했다고 말해도,

신발 회사에서 이렇게 처리하니 어쩔수 없다는 대답을 해서 얼씨구나 하고 받아서 돌아왔다.

그런데 받아 와서 보니까 신발치수가 한치수 작아서 결국은 신지도 못하고 얼마 있다 동생한테 주고 말았다.

 

꽤나 비싸게 주고 산 등산화도 2년쯤 신고 다녔는데,

등산용품 가게 아저씨의 설레발에 속아서 산 것인지,

왠지 작아서 산을 내려올때는 오른쪽 발가락이 닿아서 불편했다.

(등산화는 손가락 두개 쯤 남을 만큼 큰걸 사야 하는데, 한개정도의 여유밖에 없었다...)

그래서 5개월전쯤에 등산화를 하나 샀는데, 벌써왼쪽 신발 바닥과 몸체가 떨어져서 뻘쭘하게 긴 조게처럼 입을 벌리게 되었다. 어떻게 붙였길래 이렇게 되었나 하고 수리를 받으려고 신발 산 곳에 가려니 멀고, 그래서 전화번호를 찾아서 물어봤더니 택배로 보내 달란다.

신발공장이 부산이다.

그리고는 일주일쯤있다 전화를 해서 왜 수리해 달라는 신발을 안보내 주느냐고 물었더니, 

수리하기는 어렵고 새신발을 한컬레 보내주겠단다.

아니, 그거 본드로 붙이면 별문제 없을텐데 왜 새걸 주려 하느냐고 묻자,

수리하려면 중국에서 뭘 가져와야 하고, 그래서 시간도 걸리고 어쩌구 저쩌구....

그래요? 하튼 빨리 보내주세요, 산에 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 새 신발을 오늘 받았다.

신발 잘 받았다고 전화를 했더니, 홍보나 많이 해 달란다....

 

이 놈의 신발회사(공장)은 왜 신발을 수리해서 보내주지 않고

새걸로 바꿔서 줄까?

메이드인코리아라고 표시되어 있는 신발인데도 중국에서 만들어 오는 모양이고

이나라에는 이걸수리하거나 고칠 아무런 공장이나 인력이 없는 모양이다.

그러니 중국에서 뭘 가져오고 어쩌고 하면 어렵다고 하는 거겠지...

어려운 걸 두번의 새신발로 바꾸는 과정에서 배웠다.

 

신발 신어보고 조금 맘에 안들면 그냥 보내세요,

그럼 아마도 새신발로 금새 바꿔 줄겁니다.

도대체 신발 가격은 정상적인 것인가?

이게 정상적인 사회인가? 아무래도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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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2 23:02 2004/11/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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