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좀 보내달라고 두꺼비한테 문자 보냈더니 소식이 없더니,

그래도 사진기를 가져갔던 '쫑이'씨한테는 블르고 찾아서 사진 올리라고 얘기한 모양이다.

사진 어떻게 올리느냐고 전화가 왔는데, Guest Book에 올려 달라 했더니 사진 올리는 거 없다면서 본인의 블로그에 올릴테니까 퍼가란다.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오늘 처음 만들고 달랑 이 사진들만 올려 놓았다.

사진 보내라고 해서 억지로(?) 블로그까지 만들고 사진 올린 것도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성화를 부려서라도 사진을 받아서 보니,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드네.



구름다리에는 바람도 많이 불었구나..


오가는 사람들 붐벼서 구름다리 위에서는 같이 찍지 못하고,

일행이 함께...아버지와 세딸들...

산을 올라가는 것도 날이 갈수록 힘들어 진다...ㅋ

도봉산의 오봉보다 멋있는 봉우리들이 나란이 서 있었고,


그 아래서 사진도 찍었다.. 배경이 멋있을 거라면서...

이런 그림들이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좌-악 펼쳐져 있어서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

왼쪽이나 중간의 그림들은 별로 못찍었나 보구나..

억새밭의 억새는 절정기가 지났지만, 그래도 햇빛에 하늘거리는 억새꽃은 아름다웠다.




억새꽃에 꽤 어울리는 모습으로..

큰 딸은 사진으로 봐도 이쁘네...


사진 찍던 두꺼비는 앞으로 넘어질 거 같더니...


도갑사쪽 계곡에는 아직도 단풍이 꽤나 남았더라...


단풍보다 아름다운 청춘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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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5 16:20 2004/11/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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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현근님의 [도장찍고 왔습니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5.1절과 노동자 대회는 전야제와 본대회를 꼭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붙잡혀서

참가하다 보니, '도장찍고' 온다는게 적절한 표현인 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별다른 일도 생기지 않고 또 무슨 약속이나 일이

생긴다 해도 당연히 안가거나 취소하는 것으로 정리해 왔다.

이번 토요일도 별일(?) 없어서 5시에 민중대회에 가고 그리고는 동국대에 전야제,

그다음날 사전대회와 본대회,,, 이렇게 참석하는 계획을 세웠다.



대구에 사는 박성옥이 토요일 서울에 오니까 얼굴이나 보자는 것이었다. 물론 산오리뿐만 아니라 같이 만나왔던 친구들 몇이 보자는 것이었고, 다들 전야제 간다니까 동국대 앞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시간은 4시쯤... 그러자고 했다. 다만 민중대회 갔다가 가면 좀 늦을 수 있으니까 다른 친구들 만나고 있으면 7시쯤 가겠노라고 했다.

 

그러고 나니 또 전화가 왔다. 김승호가 전화를 했는데, 오창근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아산병원에 계시는데, 토욜 저녁 7시에 친구들 같이 만나서 문상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알았다고 했다. 친한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어찌 노동자대회 땜에 못간다고 할 것인가? 그러자고했다.

 

그리고 토욜에 어떻게 했나? 오후 2시에 집을 나서서 4시가 넘어 병원에 들러 문상을 하고, 6시에 동국대 앞에서 대구에서온 친구와 다른 몇명의 친구들이 만나서 저녁을 먹고, 9시가 넘어서 동국대로 올라갔다. 그러니 민중대회는 못갔다. 그러니 좀 자유롭게 움직인 편인가?

 

전야제에 우리 노조는 거의 전멸...지부장 두명, 조합원 너댓명, 그걸로 끝이었다. 술라와 바다소녀와 마돈나와 최종두와  11시가 되서 주점에 가서 소주를 몇 잔 마셨다. 그리고1시가 넘어서 학교를 나와 술라네서 잠들었다.

 

본대회는 느지막히 종로로 나와서 공공연맹 사전결의대회, 그리고 본대회.... 2시부터 6시까지 꼼짝 못하고 그놈의 종로통에 앉아서 연설듣고, 노래 듣고, 연설듣고, 노래 듣고...로보트처럼 앉아 있었다. 그판에 소주 까서 마시지 않는 조합원들이 어쩌면 바보이고 멍청한 것이지. 조합간부들이, 조합원들이 얼마나 착한 로보트들이라고, 그렇게 너댓시간을 같은 자리에 앉혀 놓고 설교하고, 또 노래 들려주고... 그렇게 하는지.. 산오리도 몸 상태가 좀 좋았으면 아예 2시부터 술이나 먹고 앉아 있던지 했을텐데.. 몸도 별로 따라 주지 않는다.

그리고 왜 행진도 없는 것인지... 정권이 그 종로통에 우리를 가두었는지, 우리가 스스로 그 좁은 도로에 갇히기를 원했는지... 모를일이다. 그렇게 6시가 다되어 갈즈음에 대회는 끝났다. 공무원들이 어디로 가서 파업투쟁을 벌인다는데, 그곳에라도 따라가서 파업분위기라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서라, 말어라 하는 소리가 내몸뚱아리에서 들려온다.

 

그렇게 2004년 노대도 지나갔다.

 

나는 민주노총 위원장의 '파업명령'을 얼마나 이행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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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4 22:03 2004/11/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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