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from 단순한 삶!!! 2004/11/29 19:18

큰 병원에 가서 혈관 색전술인가 뭣인가를 한번 받아 보라고 둔산의 의사가 권했고,

그러겠노라고 했다.  

병원에 예약했다가 한번을 연기하고, 지난 목요일 의사앞에 앉았더니

둔산의 병원에서 만들어준 의뢰서를 보고, 몇가지를 물어보더니,

심장을 놓고 약간의 설명을 곁들였다.

그리고서는 입원을 하란다. 그게 오늘(29일)이다.

 

 



점심먹고 병원으로 와서 입원을 했는데,

간호사가 따라 오더니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보호자를 데려 오란다.

'보호자? 난 정밀 검사를 하러 왔는데 왠 보호자?'

보호자가 꼭 필요하나고 물었더니, 검사도 하고 시술도 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어서 보호자에게 설명을 해야 한단다.

병원에 제수씨가 근무하고 있어서 올라 왔는데,

이미 내일 오후에 검사와 시술(혈관 색전술이라고 들었은데, 엔지오라 하든가?)스케줄을

잡아 놨고, 그래서 그 검사와 시술은 입원이 필요하고, 또 보호자가 필요하단다.

그리고 의사에 대해서, 또 이 병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선

정확하게 물어 보고서는 검사를 하든지, 시술을 하든지 하란다.

나는 그런 위험성이나 시술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간단한(?) 검사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일날 의사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교수라는 의사는 올라오지 않았고, 젊은 의사가 와서 얘기를 나눈다.

입원을 한다는 것은 곧 이 검사와 시술을 뜻하는 것이고,

다른 검사는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지방의 병원에서도 의심소견이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정밀검사를 받아 보기 위해서 왔는데,

바로 위험성 있는 검사와 수술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젊은 의사는 교수선생님과 의논해 보겠다고하고 내려갔다.

 

그런데, 그보다도 이 병원에서 담당 교수라는 그 의사는 나 같은 환자가 오면

무조건 이 검사와 시술을 하자고 입원하라 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단다.

다른 의사들은 이런저런 상황을 봐 가면서 쉽게 이 검사와 시술을 쉽게 하라고

권하지 않는데, 이 의사는 바로 그렇게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 선생에게 환자를 소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쉽게 이 시술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또 오늘 아침에 아내가 오늘은 어디로 가냐고 물어봐서

오늘은 병원가서 입원해야 한다고 했더니,

그 먼곳에 가서 입원하면 자기는 가 볼수도 없다고 미리 못을 박고 나왔다.

그러니 보호자인 아내를 이 병원으로 오라 하기도 쉽지 않을 거 같다.

 

하루저녁 병원밥 얻어 먹고, 병원침대에서 자고,

그리고는 아무 소득 없이 내일 퇴원해야 할 거 같다..

 

그리고는 어찌할까?

대전에서 올라와서는 좀 차분하게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라도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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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9 19:18 2004/11/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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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야옹이님의 [전임] 에 관련된 글입니다.

연말 노동조합의 선거가 꽤 많다.

공공연맹과 과기노조, 과기노조의 지부 가운데 여러곳에서도 연말에 선거가몰려있다.

또 대전에는 민주노총 지역본부, 민주노동당의 시당과 지구당에서도 선거가 있다.

 

공공연맹의 선거에는 세 팀이나 등록했고,

과기노조의 지부에서도 경선을 하는 곳이 여러 곳 있지만

과기노조 임원 선거는 세 차례나 공고가 나갔음에도 아직 후보자가 없다. 



2년 전에도 두어달 비대위 체제를 거쳐서 겨우 세명의 임원후보가 급하게 등록해서

6대 집행부를 구성했는데, 또 사람이 없어서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연맹 선거에는 무려 세 팀이나 나와서 경선을 치르고 있고,

또 사업장별로 편제된 각 지부에서도 경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과기노조 임원선거에는 출마하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

 

우선 연맹의 입후보자들처럼 과기노조에는 해고자가 거의 없고,

또 단협이 쪼그라들면서 본부(또는 상급단체)로 내보낼 추가전임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많다. 조합원이 수십명인 경우에 지부에 전임자 두고 본부로 또 전임자 추가로내보내겠다고 하면 사용자는 물론이고 조합원들도 쌍수를 들어 반대할 것이 뻔하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본부에서 전임을 할 수 있는 인원이 거의 없다.

 

둘째로는 소산별노조의 위원장은 단협 체결권도 가지고 있고, 4천명 조합원을 대표하는 임원들이라지만, 실제로는 아직도 기업별 노조의 운영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 사업장별로 지부장의 권한이 막강하다.

지부장들은 사업장내에서는 조합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조합원들의 불만과 의견을 모아서 사용자들과 협상하고 싸우는 권한과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조합원들도 자기 사업장의 지부장과 간부들은 인정(?)해 주지만, 산별노조의 간부들은 외부의 투쟁(정부 등)이나 또는 활용할 가치가 있을 경우 불러서 쓰지만, 사업장내의 치부는 또 숨기려 노력한다. 그러니 본부의 임원이나 간부를 하려는 조합원이 거의 없을 수 밖에...

 

셋째로는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전임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이건 간부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노동조합 전임을 몇 번 하면, 노조전임을 오래 한다고 비난한다.(노조간부는 선거때마다 항상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료주의에 물들지 않고, 새로와 지기 위해서...) 그런데 또 노조는 전문성이 없다고 비난한다.(해마다, 아니   2년마다 한번씩 바뀌는데 무슨 전문성이나 일관성이 있을 쏘냐?) 그러니 능력 있는 노동조합 활동가를 만들기 어렵고, 전임을 하려고 나서지 않는다.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88년 민주노조를 만든 이후, 또 과기노조 만든지 10년 동안 우리는 제대로 된 활동가들을 노동조합에 열정을 쏟을 조합원들을 만들지 못했다. 1-2년 간부 하다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그리고는 사용자가 되거나 악덕 사용자 노릇을 하는 경우도 보아 왔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활동가, 간부를 찾고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전임을 하겠다고 나설까?

어떻게 하면 우리 과기노조에서도 임원선거를 경선으로 치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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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22:25 2004/11/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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