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오락 가락?

from 단순한 삶!!! 2004/12/04 00:42

수요일 병원에서 나와서 건자재 지부의 조인식에 얼굴보러 갔고,

진보넷 6주년 기념식에 가서는 술 안마시고 밤 1시 넘어까지 앉아서

이런 저런 친구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담날 대전으로 내려갔고,

사무실에 잠간 앉았다가는 동학산장으로 가서

밤 1시까지 인지 2시까지 인지 토론을 했다



(아! 왜 이렇게 전임자 구하기는 어려운 것일까?

 이렇게 지겨운 토론을 하다보면 산오리는 지겨운 것에 지쳐서

 '그까짓거 내가 할게!' 라고 말하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대전으로 다시 내려갈 수가 없어서,

 그리고 2년간의 짧은 활동에더 너무 지쳐서,

 더이상 하겠다는 그 말은  할수가 없었다.

 어디서나 끝까지 버티는 건 이기는 것이다.

 답답함에 지겨움에 지고 나면 금새 후회하고 말테니까...)

그리고 소주도 몇 잔 마시고,

임기 2년동안 해 보지 못했던 카드놀이도 했다.

그리고 잠든건 5시 30분.

(이렇게 오래도록 잠들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마도 10여년 전에 회사 동료들과 한참 백운저수지 음식점에 앉아서

 돈 잃어 가면서 고스톱 칠때가 마지막이었던가?)

후다닥 깨어난 건 8시 30분,

물 한바가지 끼얹고 옆사람들 깨워서

8시 52 분에 출발해서 9시 15분에 한 연구소에 도착해서

그 연구원의 원장과  면담...(운전은 운전전문가인 우리 사무처장이 하고..) 

그리고 되돌아 가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와서 유성에서 점심먹고

사무실 들렀다가 서울로...

서울의 한 연구소 들러서 잠간 얘기..

그리고 영등포에서 친구들 만나서 저녁겸 소주...

또 일산에서 지구당 사무실로 와서는 자격도 안되는 회계감사하고

집에 돌아 오니 12시..

 

집에는 아무도 없다.

나는 왜 사는지,,,

우리 가족들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낼 아침에는(아니구나, 오늘 아침에는 다시 홍성으로 간다.)

그저 오락가락 하고 있다.

내년에는 정말로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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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4 00:42 2004/12/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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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조영촬영을 할 것인지 설왕설래 하다가 결국은 하기로 했다.

젊은 의사는 심전도 검사 결과 그래프를 놓고서는

'이건 50%도 아니고 80%는 협심증이 의심된다, 따라서 이 촬영과

 시술을 해야 한다' 고 권고했다. 위험성은 2년동안 이 병원에서  검사한 300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부작용이 있었단다.

하튼 이 조영촬영이란게 뭔지 잘 모르고 의사의 설명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입원하라고 무조건 한 내가 선택한 일인데 뭘....



양쪽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수술준비를 한다.

"50대 이상은 이 검사를 받지 말든지 해야지..."

내 앞에서 70대 할아버지가 이 검사를 받고 나갔는데,

시술하는 과정에 서로가 꽤 힘들었나 보다.

"무서워요?"

"예 조금은요..."

"괜찮아요... 피부에 마취를 합니다."

그리고는 오른팔에 약간의 통증 째는지 무얼 넣는지 느낌이 좀 있고,

뭔가가 팔을따라서 올라가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는 기계소리가 윙~ 크게 나면서 무슨 약품을 분사하는 모양인데,

이게 흑백모니터에 다 보인다.

검은 색이 혈관을 나와서 나무뿌리처럼 뻗어 나간 혈관을 따라

좌악 갈라져 뻗어나가는 것이 보인다.

이런 것을 몇번이고 반복한다. 내 배위에서 이리저린 각도를 달리하면서

촬영을 하는데, 그모양새란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

검은 약물을 뿌리면 그게 여러갈래의 가지를 따라 좌악 흩어지고...

한참을 그렇게 하더니, 끝났단다. 시간은 20-30분정도..

 

그리고는 문밖에서 기다리던 보호자에게

"혈관은 깨끗합니다." 라고 의사는 말했다.

어디 막힌 곳도 없고, 어디 좁아든 곳도 없이 깨끗하단다.

 

깨끗하다니까 기분은 좋은데, 여전히 숨가쁘거나 어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찾지 못하고, 또 엉뚱한 곳만 열심히 뒤졌나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오늘 폐기능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하고서는 이제 퇴원해야 한다.

2박 3일동안 병원에 있으니 환자도 환자가 될거 같고,

환자가 아닌 정상인도 환자가 될 거 같다는 생각만 든다.

일분이라도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와서 호들갑을 떨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 어딘가 불편하고, 답답하긴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라니까

더 아플때 까지 또 기다려야 하나보다 하는 생각만 든다.

 

**검사한다고 호들갑 떨어서 주위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

   특히, 의사선생님 소개시켜주시고, 그 늦은 밤에 병원까지 찾아와서 위로해 주신

   뻐꾸기님께 죄송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덧붙여 술라 총각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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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1 14:31 2004/12/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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