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산오리가 지지하거나 지원한 팀이나 사람이

이긴 것도 오랜만인 듯하다.

공공연맹 선거에서 내가 지지한 팀이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150:143, 7표 차이의 근소한 표차로 이겼다.

 

 



들여다 보니까 개표함을 열때 마다 왠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그래도 그 생각과 달리 이겼다는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거가 끝났지만, 그 힘들고 어려운 사지에 동지들을 밀어 넣고서는

산오리는 여유있게 놀 생각만 하고 있다.

뭔가 도움이 되거나 함께 할 일이 있는지 찾아보기 보다는

이제 감투(?)를 쓴 그들이 모든 걸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

뒤돌아 보지 않고 나오고 싶다.

 

그래도 그 어렵고 힘든 사지에 뛰어들겠다는 동지들이

경선으로 세 팀이나 나오고,

부위원장 후보로 7명이 나오고, (3명 당선)

여성부위원장 후보로 3명이 나오고 (2명 당선)

그렇게 경선을 치르면서 하겠다는 동지들이 많다는 게 오히려 즐거웠다.

근데, 왜 우리노조에는 하겠다는 사람들이 없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평소에는 그저 동지이고, 노조활동을 함께 하는 좋은 친구들인데,

선거때만 되면 누구편, 무슨 파, 이러면서 사람들의 경계가 거의 정확하게 구분된다.

그 경계가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다시 허물어지고

평소의 관계로 되돌아 가면 좋으련만,

선거 때의 경계가 자주 남아 있게 된다.

그 경계들이 우리들만의 경계가 아니라 더 깊고 큰 곳으로 경계를

넓혀 간다면 좋으련만...

 

* 개표 참관 하는 도중에 문자가 왔다.

  껌씹고 있는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잡힌다고....

  하루종일 풍선껌 씹고, 풍선 불었더니 이빨이 뻐근하네. 껌 씹는거 보기 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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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0 21:40 2004/12/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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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에 오세요!"

갖가지 우여곡절끝에 오늘 마지막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그리고 결론이다.

감기로 시작되어서 약먹다가 대전의 동네병원 두군데 다니고,

그러다 기어코 서울까지 진출하여 입원하여 검사받은 결론이 이것이다.



심장초음파 검사와 폐기능 검사를 하고 나왔는데,

그 결과를 다음에 와서 확인하라면서 오늘 예약을 넣어주었다.

사실은 그 결과 보러 가고 싶지도 않았는데,

(실제로 의사도 그 결과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생명보험을 통해 수술비라도 조금 건질수 없을까 해서 기어코 갔다.

 

"요즘 좀 어때요?"

"별 차이가 없는 거 같아요, 약간은 숨차고..."

"약 먹지 말죠... 약 먹어도 효과 없으면 먹을 필요 없고,

  또 약 먹어도 낫는 병도 아니고..."

"네..."

(지난번 퇴원할때 숨가빠지면 혀밑에 넣으라는 알약과  또다른 알약 3개씩 들어있는 봉지약을 하루에 한봉지씩 먹으라고 주었는데, 하나도 안먹었다)

"한 6개월마다 한번씩 오세요."

"네.."

이걸로 끝이다.

 

그 전에 집에서 찾아간 생명보험 약관을 들이밀면서 '혹시 제가 수술받은게 여기 없나요?' 했더니, '환자분은 수술이 아니라 검사를 받은 거예요. 없어요' 한마디로 정리했다.

덧말이나 이의를 붙여보려고 생각했는데, 별 소용없을 거 같아서 포기..

 

병원 입원하고서는 그게 보험에 해당되는지 안되는지를 알아본다고 했더니,

누군가 그러는데, 이게 정답일듯....

"보험약관 들고 가서 '여기 있는 병명으로 진단서 끊어주세요' 이러면 되는데..."

 

하튼 2-3년 마다 한번씩은 병원에 가는데,

'증상은 있는데, 원인은 없는' 꼴을 계속 당하고 있다.

그리고 검사비로 돈만 날리고(?) 있다.

그래서 병원이나 의사들한테 얼마나 신뢰를 줄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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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9 15:56 2004/12/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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