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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8/28

세 여자에게 성폭행당한 남, 충격으로 실어증

91년경 러시아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좌우간 성불하소서.

 

세 여자에게 성폭행당한 남, 충격으로 실어증
남아공에서 한 30대 흑인 남자가 세 명의 흑인 여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1주일째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통신 사파(SAPA)가 26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요하네스버그 인근 루드포트에서 거리를 걷던 이 남자에게 30대로 보이는 세 여성이 탑승한 적갈색 BMW 승용차가 접근해 왔다.

그 중 한 여성이 모 호텔의 위치를 알려달라며 탑승할 것을 권해 차에 탄 남자는 "한 잔 하자"는 여성들의 권유에 술을 함께 하기도 했다.

술자리에서 여성들은 다른 호텔의 위치를 가르쳐 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남자는 그렇게 하기로 했으나 여성들이 갑자기 승용차 방향을 바꿔 인근 폐광 지역으로 끌고 갔다.

그 곳에서 한 여성이 권총을 겨누며 남자에게 옷을 벗도록 위협하는 한편 자신들도 모두 옷을 벗고 차례로 남자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후 여성들은 남자를 차에 도로 태워 루드포트 한 거리에서 남자를 내려놓은 뒤 사라졌다.

이 남자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그가 워낙 충격을 입어 병원에서 상담을 받도록 주선했다고 밝혔다.

이 남자는 이어 병원에서 에이즈 테스트를 받은 뒤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나 여전히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그의 가족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30-36세로 보이는 세 여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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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쇼걸까지… 모터쇼야, 미인대회야?

이제 스포츠 찌라시 영역까지... 니들이 신문이야?

 

 

플레이보이 쇼걸까지… 모터쇼야, 미인대회야?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
입력 : 2005.08.27 10:04 47' / 수정 : 2005.08.27 10:07 49'


 


▲ 현대 NF쏘나타를 배경으로 한 러시아 도우미
관련 검색어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
‘미인(美人)과 모터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장은 미인들의 천국이다. 지난 24일부터 모스크바 강변 엑스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모터쇼장에는 각국 자동차사가 차량 도우미로 내세운 미인들 외 자동차보험사와 도난경보기사 등이 내세운 아르바이트 요원까지 가세하면서 미인대회 경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여기에다 플레이보이지(誌)가 빨간색 스포츠카를 배경으로 쇼걸들을 내세워 연신 쇼를 벌이면서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등 모터쇼 분위기를 한층 달구고 있다.

플레이보이지가 주관하는 쇼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부스 바로 앞에서 진행되고 있어 현대와 기아차 전시공간 주변에는 양사의 신형 차를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에다 쇼 관람객까지 몰려들면서 모터쇼장의 최고 인기 장소가 되고 있다.

이번 모스크바 모터쇼에는 한국차들이 러시아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를 통해 신형 NF쏘나타를 공개하고, 러시아 수입차 시장 공략 및 상반기 내내 누렸던 수입차 판매시장 부동의 1위 자리 고수에 나섰다.

현대는 135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첫 선을 보이는 신형 쏘나타를 비롯, 현지 조립·판매하고 있는 베르나(현지명 엑센트), 러시아 내 최고 인기차종인 클릭(겟츠), 아반떼XD(엘란트라), 투스카니(쿠페), 라비타(매트릭스)와 투싼, 트라제, 테라칸 등 총 9대의 차를 전시했다.

현대차의 모터쇼에 대한 기대는 크다. 목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판매량을 공고히 하고 투싼과 NF쏘나타를 중점 판매하면서 하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브랜드를 최대한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벨 그로모프 현대차 러시아 판매 총괄은 “NF쏘나타 판매를 통해 중형차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함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장원 현대차 동구지역본부장도 “NF쏘나타를 통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시키면서 중형차 시장을 최대한 잠식하는 게 목표”라며 “NF쏘나타를 투싼과 더불어 하반기 주력 판매 대상으로 선정, 판매망을 풀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까지 러시아내 수입차 판매부문에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7% 증가한 5만 300여대의 차를 판매, 2위인 도요타 렉서스의 3만 6000여대와 격차를 벌이고 있다. 자동차 전문 아브토레이팅 데니스 필라토프는 기자는 “현대는 가격과 품질 그리고 딜러망을 갖춘 강력한 집단”이라며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도 판매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리오를 배경으로 한 도우미
◆기아자동차

기아차도 ‘프라이드’와 신형 스포티지를 선보이며 러시아 자동차시장 공략에 가세했다. 기아차 역시 133평 규모의 전시공간에 러시아에 신형 스포티지와 프라이드를 첫 공개함과 동시에 모닝, 쎄라토, 오피러스, 카렌스, 쏘렌토 등 총 9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

기아차는 동유럽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러시아 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동구·CIS 지역본부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전격 이전했다. 기아차는 올해 지역본부 이전과 더불어 스포티지 등 신형차량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기아 열풍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쏘렌토, 쎄라토 등의 판매 호조와 신형 스포티지, 프라이드 등 신차 투입과 스펙트라 현지 조립생산 개시 등으로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33% 늘어난 3만7400대로 책정해두고 있다.

이형택 기아차 동구·CIS 지역본부장은 “신형 스포티지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승용차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러시아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에서 완전조립생산돠 생산된 기아 스팩트라 배경 사진
◆이즈아브토

기아자동차의 스펙트라 조립공장을 완공하고 러시아 시판에 나선 기아차의 러시아 협력사 이즈아브토도 기아의 스펙트라를 러시아에 처음 선보이면서 자동차 판매시장에 뛰어들었다.

러시아 대기업 사마라그룹(SOK) 자회사인 이즈아브토사는 지난 22일 기와와 협력하에 이제브스크 시(市)에 스펙트라 전용 생산을 위한 완전조립(CKD) 공장을 완공, 러시아와 옛소련 자동차 판매 시장 장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기아자동차와 이즈아브토사는 이날 박정문(朴正文) 기아자동차 수출사업본부장(전무)와 미하일 도빈도 이즈아브토 사장, 김재섭 주한 러시아 대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완공식과 스펙트라 처녀 출시 행사를 가졌었다.

이로써 양사는 지난 2003년8월 연 5만대 생산체계를 갖춘 조립라인 설비를 골자로한 ‘스펙트라’ 조립생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지 채 2년도 않된 짧은 기간에 공장을 완성하면서 외국차 시장이 지배하고 있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자리하게 됐다.

기아자동차 CKD공장은 외국차사가 공장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해온 관행을 깨고 이즈아브토 모회사인 SOK그룹이 기아에 구애(求愛)하면서 공장설립에 필요한 1억 달러를 전액 투자하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유리 카치마조프 SOK그룹 회장은 “유럽이 아닌 한국 자동차 회사를 파트너로 선정한 배경은 한국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자동차의 품질에 매료됐기 때문”이라며 기아자동차사에 전적인 신뢰를 보였다.

이즈아브토사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과 품질 경쟁을 위해서 1만1000㎥ 규모의 스펙트라 조립생산 공장에 필요한 조립라인과 타이어를 제외한 부품 일체를 한국에서 도입하게된다. 공장부지는 당초 AK소총으로 알려진 칼라쉬니코프 총 부품 제작사였다.


▲ 쇼장에서 마련된 플레이보이지 부스에서 모델들이 쇼하는 모습
도빈도 이즈아브토 사장은 “러시아의 명장(名匠) 칼라쉬니코프 총의 대를 이어 한국의 명장 기아차가 이제브스크시(市)의 상징으로 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8000대의 스펙트라를 생산하며, 2006년에는 2만5000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오는 20009년까지 모두 14만 8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기아와 이즈아브토사는 스펙트라를 러시아 대중차를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러시아는 2004년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165대 수준이으로 유럽의 1000명당 400대 수준과 비교할 경우, 자동차 판매시장의 수요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본다”며 “러시아 시장 5~10%를 장악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는 올해 9회째를 맞고 있지만 이미 참가업체나 관람객 수로 보면 세계 자동차쇼 수준으로 향상돼가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제 차량이 팔리는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외국 자동차사들은 러시아에다 자동차를 팔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50만대의 수입차가 팔렸으며 올해는 16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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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비자금 조성 시인…총수일가 이자 대신내

자본주의 검찰... 고민이다. 스스로 자본을 부정할 수 없으니... 근데 고발장은 접수됐고...

넵스 영일아, 고생해라

 

두산, 비자금 조성 시인…총수일가 이자 대신내
검찰에 관련자료 제출
정세라 기자
[관련기사]
두산산업개발이 총수 일가 증자대금의 이잣돈 138억원을 하도급 업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대납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산업개발 관계자는 26일 “회사가 매달 2억원 안팎으로 발생하는 총수 일가의 이잣돈을 5년여 동안 지급해야 했는데, 정상적인 계정으로 처리하기가 어려웠다”며 “외주업체 사장한테 공사비를 부풀려 청구하라고 부탁한 뒤 월말에 처리가 되면 실제 공사비와의 차액을 이잣돈 대납에 썼다”고 말했다. 두산 쪽의 비자금 조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산업개발은 애초 1999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293억원을 대출받은 박용성·용만씨 등 28명의 총수일가의 이잣돈을, 대주주의 동의를 받아 회사 명의로 대출받은 돈으로 냈다고 해명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회계담당 중역과 실무자가 검찰에 출두해 공사비를 부풀려 이잣돈을 대납한 사실을 진술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달그달 발생하는 이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외주업체를 바꿔가며 공사비로 처리했을 뿐, 그 밖에 따로 비자금 통장이나 금고를 만들어 돈뭉치를 조성하진 않았다”며 추가 비자금 의혹을 부인했다.

두산산업개발이 장부 조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과 함께 이 돈을 박용성 현 그룹회장 등 총수 일가를 위해 지출한 사실을 검찰에서 시인함에 따라, 총수 일가를 겨냥한 비자금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또 박용만 ㈜두산 부회장이 하도급 업체인 ㈜넵스에 마루공사 등을 몰아주면서 2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을 비롯해, 박용오 전 회장이 제기한 17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주장에 대한 수사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국제유도연맹 회장 등을 맡고 있는 박용성 회장은 두산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사용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검찰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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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이여, 다 내게로 오라

 

 

비정규직이여, 다 내게로 오라

창립 5돌 맞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비정규노동자 네트워크의 중앙 상황실로
아무도 관심갖지 않던 2000년부터 조직화와 사회 쟁점화에 나서

▣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본격 제기된 지 5년이 지났다. 비정규직은 이제 노동 영역을 넘어 ‘인권’과 ‘사회’ 문제로 등장했고, 한국 사회와 노동운동에 새로운 성찰을 요구하는 핵심적인 용어가 되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숱한 싸움과 좌절, 생존권은 물론 심지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투쟁을 거쳐 이제는 ‘제2의 근로기준법’으로 불리는 비정규직 법안 제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싸고 노동계와 정부가 격렬하게 대치 중인 가운데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노동 관련 단체가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상생학원 6층에 자리잡은 ‘한국비정규노동센터’(소장 김성희)다.

전교조 해직교사의 ‘노동계 투신’

비정규노동센터는 비정규직 법안 처리 국면과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싸움을 시시각각 알리는 등 비정규직 네트워크의 중앙 상황실 기능을 하고 있다. 센터 김주환 기획국장은 ‘전국비정규직노조대표자연대회의’의 상황실장을 맡아 날마다 성명서를 만들어 언론사에 뿌리고 있다. 사무실은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고 센터 식구도 11명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에 대한 각종 정보들이 모여든다. 비정규노동센터가 세워진 건 지난 2000년 5월. 비정규직에 대한 개념 정의조차 제대로 안 돼 있고 실태 파악도 거의 없던 때였다. 지금이야 비정규직 문제가 노동조합운동 안에서 ‘21세기를 관통하는 핵심사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당시에 정규직 중심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어느 곳도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비정규직 문제는 본격적으로 분출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 김성희 소장(맨 오른쪽) 등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식구들. 이곳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각종 정보들이 모여든다. (사진/ 한재호 인턴기자)

센터를 설립한 박승흡 이사장은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5년간 학원계에서 논술강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학원강사로 뛰면서 번 돈으로 센터를 차려 노동운동에 복귀했다. 창립 당시 센터는 박 이사장이 소장을 맡고, 현장 ‘조직’은 조진원 사무국장(현 상임이사)이, ‘정책’은 박영삼 정책국장(현 한국노총 기획조정국장)이, ‘매체’는 이정희 <월간 비정규노동> 취재부장(현 매일노동뉴스 편집부장) 이 담당하는 등 4명이 주축을 이뤘다. 또 김금수 선생(현 노사정위윈회 위원장)을 이사장으로 모셨다. 비정규노동센터가 할 일은 “비정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조직화를 촉진하기 위해 광범한 역량을 집약한다”로 규정했다. 센터는 이어 2004년부터 김성희 소장 체제로 바뀌었다.

센터는 창립 직후 ‘비정규 노동자 권리보호와 차별철폐 공동대책위’를 띄워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비정규직 대책위였다. 당시만 해도 대책위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참여연대와 여성노조 등이 주로 가세하고 있었다. 센터는 이어 <비정규 노동자의 모든 것 Q&A> 단행본을 펴내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으로 쟁점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비정규 노동자 급증이라는 ‘현상’만 있었지, 비정규직 실태와 노동조건에 대한 연구도 없고 어떻게 조직하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방침도 전혀 없던 때였다. 센터는 또 2001년부터 <월간 비정규노동>을 펴내고 있고, ‘비정규직 차별시정을 위한 입법 방향’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월간 비정규노동>은 현대자동차 불법 파견 등 불법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끊임없이 제기하고, 비정규직·중소영세 노동자의 조직화 방안으로 지역일반노조 운동을 불붙여왔다. 현재 지역일반노조는 전국적으로 확산돼 부산지역일반노조 등 20여개 일반노조(총 조합원 약 6천명)가 설립돼 활동 중이다.

“앞으로 대안 마련과 미래 설계가 과제”

김성희 소장은 “그동안 센터가 비정규 노동자의 처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쟁점화시켰다면 이제 비정규 노동자의 시선으로 본 대안 마련과 노동의 미래 설계가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비정규직이 양극화와 원·하청 문제 같은 과제와 맞물리는 등 한층 더 심층적, 복합적인 양상으로 달라지고 있고, 이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는 폭과 깊이도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노동센터는 창립 5주년을 맞아 7월13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기념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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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테러, 비정규직

 

 

자본의 테러, 비정규직

[조계완의 노동 시대]

전체 노동자 임금을 깍아내리고 고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냉혹한 얼굴
결국에는 자본과 노동의 동거를 깨뜨려 자본주의를 파괴하는 수단이 아닐까

▣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헨리 포드는 1914년 어느 날 포드 공장 노동자의 임금을 두배로 올려줬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급 5달러’였다. 포드는 “내가 고용한 노동자들도 포드차(모델 T)를 구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드주의는 대량생산뿐만 아니라 ‘대량소비’에서도 자본 축적의 원천을 발견한 생산 시스템이었다. 포드의 이 새로운 질서에서 “자본과 노동자들은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결합돼 있었다. 포드 공장에서 젊은 견습공으로 일자리를 잡은 노동자라면 거기서 ‘노동의 생애’를 마감하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쉽게 말해 정규직 평생고용이었다.

비정규 노동의 진실은 ‘반쪽 저임금’

그러나 이제 고삐 풀린 시장이 자본주의를 질주하면서 자본과 노동의 동거는 무너졌다. 케인스주의적 계급타협도 깨지고, 노동 세계는 이제 자본의 일방적인 지배가 판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의 전투성은 흔히 말하듯 ‘노동운동의 힘 과시’가 전혀 아니다. 사용자의 지배·공세에 맞선 생존을 위한 방어적 투쟁일 뿐이다. 우리 시대 노동의 절반은 비정규직(2004년 전체 임금노동자의 55.9%)인데, 자본의 지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비정규직 현상’이다.

비정규직 현상 뒤에 숨은 냉혹한 얼굴(자본)은 웃고 있지만, 점차 타락하고 있다. 흡혈귀처럼 살아 있는 노동을 흡수할수록 더 활기를 띠는 게 자본의 혼이다. 어떤 집단적 조직도 없고 오직 개별 노동자로서 시장에서 거대한 자본과 대면해야 하는 비정규직은 최대치까지 착취가 가능하다. 그래서 자본은 “비정규직 확산이 관철되지 않으면 설비투자도 않고 고용도 늘리지 않겠다”며 ‘자본 파업’으로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 어느 기업이 비정규직을 더 많이 사용해 더 싼 가격으로 시장에 상품을 내놓을 경우 경쟁기업은 더 많은 비정규직을 써야 승리할 수 있다. 자본 분파들이 기술은 뒷전이고 오직 ‘인건비 따먹기’로 이윤축적 경쟁에 돌입해 있는 것이다.


△ 비정규직 확산은 자본과 노동의 동거가 이제 자본의 지배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 (사진/ 한겨레 황석주 기자)

20세기 초 테일러는 바닥에서 나사를 집어들어 기계에 끼우는 노동자 동작을 스톱워치로 0.01초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네가 저 무거운 철강을 들어올리면 다른 노동자보다 몇푼 더 주겠다”고 꾀어 노동자 체력의 극단까지 알아낸 뒤 이를 모든 노동자들에게 평균 과업으로 부과했다. ‘과학적 관리’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된 테일러주의는 노동 착취를 강화한 ‘유혈적’ 테일러리즘이었지만, 오늘날 자본의 비정규 노동 착취에 비하면 차라리 인간적이고 소박했다.

물론 세상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풍부하다. 비정규직의 세계도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 유연화니 21세기 새로운 노동 형태니 하는 여러 진단 그 너머에 있는 비정규 노동의 진실은 ‘반쪽 저임금’이란 사실이다. 특히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는 기계가 노동자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 숙련을 파괴해 상품을 값싸게 하고 노동을 축출했는데,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는 비정규직은 기계보다 더 훌륭한 ‘자본의 무기’가 되고 있다. 비정규직은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거대한 ‘고용된 산업예비군’을 형성한다. 비정규직이 ‘일자리를 만드는 훌륭한 기계’ 노릇을 하지만 ‘더 많은 임금’을 찾아 떠도는 수많은 불완전 취업자들일 뿐이고, 이들은 실업인구가 그러듯 노동시장에서 끊임없이 전체 노동자 임금을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건강한 노동조합운동마저 깨뜨려

거대한 비정규직은 존재 그 자체로 집단적 노동의 힘을 약화하고 기존의 건강한 노동조합운동마저 타락시킨다. 무엇보다 비정규직 착취에서 발생한 독점적 지대를 정규직과 자본이 나눠갖고, 이런 노사간 물질적 배분은 노사 담합으로 이어진다. 거대한 규모의 비정규직이 ‘풍부한 노동력 저수지’ 노릇을 하는 한 조직 노동의 공장 노동력 철수(파업)도 무력해지고 만다. 개별 노동자로서는 해고될 경우 실업의 공포도 크지만 ‘비정규직 함정’에 빠져 노동 생애 내내 비정규직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더 큰 공포가 짓누른다.

일본의 자본은 회사가 어려워지면 일단 임원들이 스스로 임금을 삭감하고, 이어 기계를 퇴출시키고 그래도 버틸 수 없으면 최후에 노동자를 해고한다.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을 견뎌내고 최근 새롭게 부활하는 일본 경제의 저력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임금을 두배로 올린 포드의 5달러 임금제는 전후 자본주의 황금 시절의 한 축이었다. 거꾸로 임금을 절반으로 억압하는 비정규 고용은 자본의 이윤 축적에 봉사할지 모르지만, 자본과 조직노동을 타락시키고 수많은 비정규직의 삶을 불안케 해 종국에는 자본주의를 파괴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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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행 대한항공기서 5살아이 고열…중태

95년 아시아나 참사 때도 침착한 대응이 돋보였지만

솔직히 우리나라 flight attendant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쌀쌀맞아서 그렇지

 

LA행 대한항공기서 5살아이 고열…중태
이륙 10분만에 기름버리고 회항
유선희 기자
 “기내에 응급 환자가 생겨 부득이 긴급 회항 하겠습니다.”

25일 오후 3시30분,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던 대한항공 KE017편 기내에서 이런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승객들은 술렁였지만, 곧 상황을 전해 듣고는 모두 잠잠히 회항을 기다렸다.

비행기가 항로에 접어든 지 10여분 만에 회항하게 된 것은 엄마와 함께 비행기를 탄 이아무개(5)양이 갑자기 39도를 넘는 고열과 함께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우선 아이의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조처를 한 뒤 탑승객 가운데 의사가 없는지 수소문했다. 다행히 비행기 안에 있던 승객 365명 가운데 대학병원 의사가 있었다. 이 의사는 “기내에서 치료가 힘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니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기장은 의사의 소견에 따라 기수를 돌리기로 했다.

하지만 회항을 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은 활주로에서 날아오르는 것으로 끝나지만 착륙할 때는 랜딩기어가 활주로에 닿으면서 100t에 가까운 충격이 더해진다. 그래서 항공기 안전을 위해 중량을 최대한 줄여야 하고, 이에 따라 모든 항공기에는 공항을 이·착륙할 수 있는 무게 제한이 있다.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747 기종은 최대 이륙중량은 388.7t이지만 최대 착륙중량은 285.7t이어서, 착륙을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항공유를 처리해야 했다.

 기장은 고심 끝에 항공유를 버리기로 하고 인천 앞바다 부근에 있는 ‘항공유 방출구역’에 약 72.6t의 기름을 쏟아부었다. 오후 4시48분 비행기는 다시 안전하게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행히 이양은 공항 안에 있는 응급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고, 상태가 나아져 26일 퇴원을 했다. 비행기 역시 이날 오후 6시22분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이날 버려진 항공유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4천여만원에 이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응급상황에 놓인 환자를 위해 기꺼이 회항에 동의해 준 승객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이는 버려진 항공유의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회항’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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