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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30
    역사상 최고의 기타 솔로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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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4/28
    공개 누드 크로키, 관훈동 인사 아트센터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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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4/28
    등’이란 한 글자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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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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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4/26
    낡은 팬티로 러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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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6/04/26
    남상미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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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04/26
    쇼핑몰 몸짱녀 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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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6/04/26
    남노당펌: 물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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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4/26
    남노당펌: 치치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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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의 기타 솔로 100선

 

 

 

2001.11.27.화요일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

 

Paul Reed Smith 'Santana SE' (Made in Korea)

시작하기 전에 열분들한테 솔직히 고백할게 하나 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착각으로, 필자는 이번 편이 기타스토리 20회인줄 알았더랜다... 

그래서 20회 특집으로 나름대로의 야심찬 준비를 했는데, 아씨바 그게 아니더란 사실을 막판에 가서야 알게 됐다. 

아래부터는 그런 착각에 의해 쓰여진 글인데, 뭐 굳이 고치느니 사람 사는게 이러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에서 그냥 올렸으니 그런줄 아시라. 어차피 두번에 나눠서 올리는 특집인 만큼 담번 진짜 20회때에도 뒤쪽 반이 나갈테니 큰 문제는 없을거다.

오케? 


오늘로서 기타스토리가 어느덧 장장 20회를 맞게 되었다.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 기타 칼럼으로서 1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본 코너에 대한 열분들의 애정에 감사드린다. 꾸벅.

20회 특집으로 이번호와 다음호에 걸쳐 미국의 'Guitar Wolrd' 지에서 최근 조사한 '역사상 최고 기타 솔로 100선' 중 상위 20곡을 골라 사운드 파일과 해설은 물론, 솔로 카피를 하려는 분들을 위해 감상 및 연주 포인트를 곁들여 소개해 드리는 열라 귀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순수하게 독자 투표를 통해 이루어진 조사인 만큼 그 결과가 다소 미국적인 시각에 경도되어 있고 미국에서의 인기 밴드들 위주로 선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없는 건 아니지만, 2001년 현재 미국인들 - 일반 대중이 아닌 기타 팬들 - 시각을 상당히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는 만큼 열분들에게도 참고가 될만 할 것이다. 

'최고 기타 솔로' 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뜻밖곡들도 들어있기도 하고, 그 선정 기준 등 여러가지를 눈여겨 보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관점과 비교하면 재미있을거다.

스케일 연습은 요거 끝난 담부터 다시 이어질테니 그동안 연습 열심히 하시고...

* '기타 월드' 지는 미국 뉴욕에서 매월 발간되는 종합 기타 잡지로서 다양한 기타계 소식은 물론 유명 기타리스트들의 수준 높은 레슨, 연주법, 악보 등을 개재하는 전문지다.


선정된 곡들을 전반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한 연주 기교보다는 개성과 블루지한 감정 위주
         인스트루멘틀(연주곡)보다는 노래가 있는 곡 솔로
        
솔로 기타리스트보다는 유명 밴드에 속한 플레이어연주
         60~80년대 곡이 절대 우위

차례로 예를 들어보자면 잉베이보다는 슬래쉬요, 스티브 바이보다는 지미 페이지고, 조 새트리아니보다는 커크 해밋이며, 블루스 사라세노보다는 에릭 클랩튼이라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을거다.

이런 정도 시각을 참고하면서 이제 1위부터 20위까지를 함 알아보도록 하자. 해설과 솔로를 함께 읽고 듣다보면 과거에 익숙했던 연주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니 차근차근 하나씩...

 


1위: Stairway To Heaven


Led Zeppelin (Jimmy Page), Led Zeppelin IV,1971

 


 

구관이 명관이라고 할까. 

이미 70년대부터 울나라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최고 솔로로 불리우며 숭배되었던 이 연주가 여태까지 미국에서도 일등을 먹고 있다. 자국 쟁쟁한 연주자들을 제치고 영국인인 지미 페이지가 영예 최고 솔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은 록 신역사속에서 점유하고 있는 영국인들의 무시못할 파워를 증명한다.

실로 이 솔로는 언제 들어도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수많은 기타 키즈나 연주자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막상 그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재현해 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열라 잘 짜여진 구성과 완급을 자랑하는, 치밀하게 계획된 것 같은 이 솔로가 사실은 녹음 당일날 즉흥연주라는 사실은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성기 지미 페이지는 확실히 모든 면에서 록 기타계에 독보적으로 자리매김될 만한 아우라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 감상 및 연주 포인트: 탄탄한 구성과 쫄깃쫄깃한 톤, 그리고 스무드한 밴딩(초킹)에 유의. 빠른 손가락보다는 확고하게 지판을 받쳐주는 안정된 손동작이 요구된다. 특히 아래 파일 23초~30초 사이 밴딩을 포함한 반복 프레이즈는 템포 및 정확성에 집중하여 탄력있는 연주가 되도록 연습해야 할 것이다. 포지션 체인지만 조심한다면 이 멜로디를 그대로 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런 옹골차고 꽉찬 분위기를 내는 것은 정말이지 절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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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Eruption 
 

Van Halen (Edward Van Halen) , Van Halen, 1978

 


투표 결과가 수치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1위와 박빙 접전을 펼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곡이다. 

그만큼 미국인들의 밴 헤일런에 대한 애정과 존경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각별하다. 현지 기타 팬들과 밴 헤일런 이야기를 할때면 경외심에 표정이 변하는 것까지 느낄 정도니까...

세계 기타계 지평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이 곡은, 사실은 첫 앨범 녹음 기간 중 어느날 스튜디오에 일찍 도착한 에드워드가 장난처럼 끄떡거리던 것이 프로듀서 눈에 띄어 녹음하게 된 경우다. 

본인에 따르면 뒷쪽에 틀린 곳도 있다고 하는데... 열분들도 시간 많으면 함 찾아보던가.

*감상 및 연주 포인트: 후반부 태핑 연주가 이곡트레이드 마크이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어려운 것이 앞부분 고음 플렛에서의 아기자기한 프레이즈라는 사실(아래 파일 20초~30초 사이). 한음한음 정확하게 내지 않으면 절대 이 분위기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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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Free Bird 
 

Lynyrd Skynyrd (Allen Collins, Gary Rossington), 
Pronounced leh-nerd Skin-nerd, 1973

 

 

최상위 랭크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곡중 하나가 이넘. 블루지한 솔로 자체 뛰어남은 물론이고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미국 밴드로서 현지인들이 보내는 애정도 엄청나다. 

이 연주 비밀은, 라이브에서는 트리플 리드 기타로 연주되는 등 앙상블 극치로 평가받지만 사실 스튜디오 앨범 연주는 앨런 콜린즈 혼자 오버더빙한 거라는 사실이다. 아마 몰랐을걸...  

사운드 파일이 크기가 좀 크지만 솔로가 원체 길어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양해하시고.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연주는 밴딩 & 비브라토 그리고 풀링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밴딩하는 요령과 비브라토를 건 채로 리듬을 유지하는 요령을 익히는게 중요. 제대로 칠려면 강한 손아구 힘과 지구력이 절라 요구되므로 전반적으로 손이 작고 힘이 약한 울나라 연주자들로서는 상당한 도전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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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Comfortably Numb
  
Pink Floyd (David Glimour), The Wall, 1979

 


독자 열분들 중 이 곡이 역사상 최고기타 솔로 4위에 뽑히리라고 예상한 분은 아마 없을거다. 혹은 이면 또 몰라도...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여튼 미국인들이 데이빗 길모어 최고 솔로로 꼽은 곡은 바로 이넘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한가지 참고해야 할 점은, 북미나 영국에서 핑크 플로이드는 울나라에서처럼 난해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이미지가 아니라 남녀노소 다 즐기는 일종 국민 밴드라는 사실이다. 

특히 이곡 '컴터블리 넘' 경우 한시간이 멀다하고 온갖 라디오 채널에서 끊임없이 나올 정도 초 인기곡인 것이다. 이처럼 관점이 다른 만큼 가장 잘 알려진 히트곡인 이곡 4위 선정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평소 무관심하게 흘려 들었다면 이 기회에 이 곡 솔로를 공들여 다시 한번 들어보시라. 진득한 톤과 멜로디 호소력에 집중하시면서... 

*감상 및 연주 포인트: 기교적으로 어려운 곳 없으나 그런만큼 묵직한 톤과 스케일이 큰 밴딩속에 깃든 특유 감정을 잘 포착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연주가 되고 만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전체 곡 흐름을 타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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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All Along The Watchtower

The Jimi Hendrix Experience (Jimi Hendrix), 
Electric Ladyland, 1968

 

 

지미 헨드릭스라고 하면 우리로서는 이나 같은 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미국인들이 선정한 곡은 이곡이었다.

솔로라는 관점에서 이 곡은 전형적인 블루스 록 솔로와 독특한 효과음적 슬라이드 기타, 그리고 트레이드 마크인 와우와우, 펑키한 리듬 플레이에 이르기까지 기타리스트 헨드릭스 여러가지 면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있다. 

이 네가지 솔로는 각각 따로 녹음된 것이고, 특히 두번째 슬라이드 기타는 담배 라이터를 사용해서 연주한 것이니 열분들도 함 시도해 보시라. 단, 일회용 플라스틱 라이터는 잘 안되니 지포 라이터 같은걸로...  

*감상 및 연주 포인트: 헨드릭스 연주는 블루스 펜타토닉틀거리 안에서도 예측을 불허하는 음 도약과 드라마틱한 밴딩이 특징이다. 이곡에서는 각각 톤을 제대로 잡아나가는 것과 리듬을 타면서 감정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맨 마지막 클린 톤 리듬 연주는 그루브가 잘 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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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Novermber Rain
 

Guns 'n' Roses (Slash), Use your Illusion 1, 1991

 

 

국내에서도 엄청 인기있었던 이 곡... 액슬 로즈결혼식장 앞에서 혼자 삐져서 비장한 멜로디 기타 솔로를 갈겨대는 슬래쉬 모습을 다들 기억하실거다. 

한때 지미 페이지 계보를 잇는 멜로디 메이커이자 깁슨 레스폴 플레이어로 각광 받았던 슬래쉬, 이 곡 솔로는 과연 그 역량을 총 집결시킨 솔로라고 이를만 하다. 

속주 기타리스트들의 홍수속에서 기술적인 특별함이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승부한 슬래쉬 연주는 아직 미국인들에게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게다가 발라드 계통 록을 별로 안좋아하는 미국인들도 이곡에는 꺼뻑 죽는다는 사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레스폴 특유 빈틈없는 사운드와 서스틴이 길면서도 찌그러지지 않는 오버드라이브 톤에 주목. 파트 1 에서는 부드러운 밴딩과 유려한 멜로디흐름을, 파트 2 에서는 드라마틱한 밴딩과 즉흥적인 펜타토닉 속주 느낌을 잘 포착해보자.

파트1 듣기    파트 2 듣기

 



7위: One
 

Metallica (Kirk Hammett), And Justice for All, 1988

 

 

미국내에서의 메탈리카 파워를 반영이라도 하듯, 커크 해밋 One 솔로가 역사상 최고 솔로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울나라에서도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메탈리카지만 아무래도 솔로보다는 곡 전체 완성도에 점수를 주게 되는 밴드인데, 여하튼 미국인들은 이 곡을 최상위 솔로중 하나로 손꼽았다.

대부분곡에서 보여지듯 솔로 연주시에 와우와우를 거는 버릇을 가진 커크 해밋이지만 이 솔로에서는 사용되지 않았고, 보다 스트레이트한 디스토션 톤과 매우 빠른 연주로 일관하고 있다. 참고로, 커크 해밋은 앨범 녹음시에 리프 연주를 전혀 하지 않고 솔로만 친다. 리프는 전적으로 제임스 햇필드 몫이라는 사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잽싼 핑거링과 야물진 톤이 이 연주생명이다. 곡 전체 템포가 원체 빠르기 때문에 이걸 타이밍에 맞게 연주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할 거다. 강하고 자신감있는 피킹에도 신경을 쓰시라. 무엇보다도,속도보다는 일단 정확성을 취득하는데 주력하지 않으면 엉성하고 지저분한 연주가 되고 만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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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Hotel California

Eagles (Don Felder, Joe Walsh), Hotel California, 1976

 

 

트윈 리드기타의 교과서로 불리우는 호텔 캘리포니아 솔로는 잘 짜여진 전체 구성과 하모니, 그리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자랑하는 명연주인 만큼 상위에 랭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국내에서의 지지또한 상당하여 예전에는 기타 키즈들이 솔로에 처음 도전하기 위한 연습곡으로 자주 선택되곤 했다. 몇년 전 언플러그드 라이브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한 다른 버젼솔로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역시 오리지날 버젼쪽이 완성도나 감정 표현쪽에서 더 나은듯...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자연스러운 톤, 미디엄 템포에 걸맞는 안정된 리듬 어프로치와 여유있는 밴딩이 잘 살고 있다. 그런만큼 카피시에는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노래를 부르듯 전체 흐름을 살려야 하고, 기계적인 연주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거다. 특히 후반부 화음 연주 부분 (1분 21초~끝) 은 두 사람 타이밍과 분위기가 합치되지 않으면 제각각 분위기가 되고 마니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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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Crazy Train

Ozzy Osbourne (Randy Rhoads), Blizzard of Ozz (1981)

 

 

울나라 록팬들만큼이나 미국인들에게서도 사랑받는 랜디 로즈! 울나라에서라면 가 꼽혔을지 모르지만 미국인들의 선택은 이곡 크레이지 트레인이다. 그 이유는 이넘이 오지 오스본 싱글 중 가장 크게 히트한 곡이기 때문이다. 

랜디 로즈는 하이 테크닉과 찌를듯이 강렬한 톤 속에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은 연주자로 그 멜로디 라인은 우아하고도 고상한 뭔가가 있다. 

재미있는 점은 그는 항상 기타 솔로를 녹음할때 더블 트래킹을 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완전히 똑같은 솔로를 두번 연주해서 오른쪽과 왼쪽 채널로 나눠 놓은 것인데, 주로 리프를 녹음할때 쓰는 이 방법을 랜디는 굳이 솔로에서도 고집했고 오지 오스본에 따르면 아무도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한다. 

아래 파일을 잘 들어보면 열분들도 더블 트랙킹을 확인할 수 있을테니 그 잇점이 뭔지 각자 함 생각해 보시라.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곡은 오른손 태핑과, 트릴, 그리고 밴딩을 위한 좋은 연습이다. 초반부 태핑은 기교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차분하게 템포와 정확성을 유지해야 하며,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각종 트릴 역시 빨라지거나 느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거다. 솔로 맨 끝 빠른 상승 라인을 정확하기 치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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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Crossroads

Cream (Eric Clapton), Wheels of Fire, 1968

 

 

클랩튼연주로 유명한 이곡은 실은 블루스 기타의 아버지인 로버트 존슨 대표곡을 록 형태로 리메이크 한 것이다. 68년 당시로는 혁명적인 사운드를 선보였던 크림과 에릭 클랩튼, 그리고 이 연주는 지난 삼십년동안 '기타 연주 최고 성취중 하나' 로 불리어 왔다.

그러나 정작 에릭 클랩튼 자신에 따르면 이 솔로는 대부분이 리듬에 맞지 않는 - on the wrong beat - 잘못된 연주란다... 

이 곡은 사실 포터블 장비로 샌프란시스코 윈터랜드 볼룸에서 공연 중에 녹음된 것이고 당일날 드러머 진저 베이커가 늦게 도착하는 등 - 스포츠카를 몰고 두대 경찰차에 쫒기며 - 소란이 있었기 때문에 스튜디오 안정된 환경에서 녹음하는 것에 비해 비트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 버젼이 이후 전혀 편집과정을 거치지 않은채 그대로 앨범에 담겨지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기 명 연주로 불리워지게 된걸 보면 클랩튼 내공수위는 역시 범인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것 같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클랩튼은 비트가 안맞는 잘못된 연주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솔로의 리듬감은 참으로 절묘하다. 리듬 섹션 빈틈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타이밍은 물론 클랩튼 장기인 밴딩과 비브라토 안정감 및 표현력이 십분 살아있다. 세세한 디테일에 집착하기 보다는 곡 전체 흐름을 살려가면서 능란하게 연주해 내는 그 응용력과 체화된 연주력을 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솔로 듣기

 

 


어때, 재미있으셨는가?

다음호에서는 11위부터 20위까지의 곡들과 함께 다시 찾아뵙겠다. 그동안 열분들께서는 가급적이면 시간을 내서 여기 소개된 솔로들 중 맘에 드는 것들을 카피해 보시도록 권하고 싶다. 열라 유명한 곡들인 만큼 대부분 악보가 시중에 나와있을 거고, 아님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을 거다.

사운드 파일을 반복해 들으면서 이 기회에 함 과감히 도전들 해 보시라. 지금 안하면 언제 해보나?

그럼 담 시간에! 

 

Gibson custom-shaped Rabbit Head

글타... 이번호야 말로 진정한 기타스토리 20회다! 구궁...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 기타 칼럼으로서 1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본 코너에 대한 열분들의 애정에 감사드린다.꾸벅. (지난번에 써먹었던 문장이지만 이번이 진짜니 함 더 써먹는다.)

다들 아시다시피 20회 특집으로 본 코너에서는 미국의 'Guitar Wolrd' 지에서 최근 조사한 '역사상 최고 기타 솔로 100선' 중 상위 20곡을 골라 사운드 파일과 해설은 물론, 솔로 카피를 하려는 분들을 위해 감상 및 연주 포인트를 곁들여 소개해 드리는 열라 귀중한 시간이 마련되는 중이니... 오늘도 같이 함 가보자.

참고로 기타월드지는 미국에서 잘나가는 기타 전문 잡지고, 이번 조사는 기타월드 정규호에 실린게 아니라 'Special Collectors Issue' 로 따로 발간된거다. 따라서 기타월드를 월별로 아무리 찾아봐야 이 내용은 안나오고 온라인에도 없을테니 그렇게 아시고 고생들 마시길... 

오늘은 11등부터 20등까지 지난호처럼 가고, 21호부터 100등까지는 간단하게 표를 만들어 제목과 아티스트만 소개할테니 참고로 하시라. 


 


11위:Voodoo Child(Slight Return) 
 

The Jimi Hendrix Experience (Jimi Hendrix), 
Electric Ladyland, 1968

 


울나라에서도 너무 유명하고, 명실공히 헨드릭스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명곡중의 명곡이라 하겠다.

스튜디오에서 단 세번 합주만에 녹음된 이 곡은 원래 녹음과정이 ABC TV 에 의해 16미리 카메라로 다 녹화되었었다. 근데 방송국에서 그만 테잎을 도둑맞는 바람에 다시는 볼 수 없게 되 버렸다고 하니, 헨드릭스 광팬들에게는 안타까움을 넘어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유명한 곡인 만큼  굳이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튼 아무리 생각해도 현장감이나 카리스마 등 모든 면에서 이 곡이 미국인들이 5위로 선정한 보다 낫다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는데, 열분들 생각은 어떤가?

사운드는 역시나 지미 헨드릭스 트레이드 마크인 펜더 스트랫캐스터와 펜더 베이스맨 앰프 조합. 깔깔함과 따듯함이 교차하는 묵직한 사운드가 타 추종을 불허하는 자연스러움을 낳고 있다. 스티비 레이본 등 이후 수많은 연주자들이 리메이크했지만 역시 원곡만은 못한 듯...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와우와우가 생명! 특히 w맨처음 전주 와우와우 리프는 너무도 유명해서 기타 좀 친다는 넘치고 한번 안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와우 페달을 리듬과 '감정'을 살려서 적절하게 밟아주는 것이 열라 중요하고 (그저 타이밍 맞춰 '와~우와~우' 만 해서는 이런 느낌 절대 나지 않는다) 그와 함께 밴딩과 비브라토를 통해 드라마틱함을 살려 주는 것 역시 필수적 . 손가락도 상당히 빠르게 돌고 있으니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연습해 보자.

 솔로 듣기

 

 


12위: Johny B. Goode 
 

 Chuck Berry, Single, 1957

 

 

기타 솔로의 역사를 연 연주로 평가받는 50년대고전 넘버. 원체 옛날풍이다보니 울나라 팬들한테는 그렇게 어필하는 곡이 아니지만 록역사가 곧 자신들의 삶 역사이기도 한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이 곡은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다.

흑인이면서 감옥생활 경력도 있던 척 베리는 이 곡을 통해 록큰롤 - 로커빌리- 기타 솔로의 전형을 제시했고, 그 궤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물론 초기 비틀즈에까지 그대로 연결되는 것이다. 연주뿐 아니라 스테이지에서 그가 보여준 특유오리걸음 또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클 J 폭스 주연 영화 <백투터 퓨처>에 보면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50년대 고등학교 댄스파티에서 기타 연주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이곡이라는 사실... 기억들 하시는지? 극중에서는 주인공이 연주할때 현장에 있던 척 베리 사촌이 척에게 전화를 통해 곡을 직접 들려주고, 그 결과 원곡이 출현하게 되었다는 식 시간여행 아이러니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다뤄질만큼 유명하고 의미있는 곡이라는 뜻.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기회에 다시 함 들어보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옛날 곡이라고 해서 엉성한 연주일거라고 생각하면 금물! 깔끔한 연주와 기계적일 정도로 정확하고 정교한 템포, 맛갈스러운 밴딩 및 슬라이드 타이밍 등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곡이다. 평소 헤비메탈이나 특정 쟝르만 연주해왔다면 이 기회에 한번 이런 곡을 통해 손가락에서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거다.

전주 듣기  솔로 듣기

 



13위: Texas Flood
  
Stevie Ray Vaughan, Texas Flood, 1983

 


지미 헨드릭스 이후 가장 카리스마틱한 블루스 록 기타리스트라고 평가받았던 스티비 레이본. 그 연주는 에릭 클랩튼 등 영국쪽 연주자들과는 좀 다른, 전형적인 미국 중남부 풍 굵은 선과 풍부한 남성미가 특징이다.

82년,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발에서 스티비를 만난 '소울제왕' 제임스 브라운은 본인 소유 스튜디오에서의 72시간 무료 녹음을 스티비와 밴드 '더블 트러블'에 제안하게 된다. 데모나 함 만들어본다는 생각으로 엘에이 다운타운스튜디오로 들어간 그들은 그 3일동안에 그만 데뷔 앨범, 를 완성해 버리고 만다.

미국 전역과 세계를 휩쓴 스티비 레이본 신화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내에 녹음된 앨범이지만 타이틀 트랙인 이 곡은 물론, 앨범 전체를 통해 그런 배경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완벽한 완성도와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고 있다.

스튜디오 앨범은 물론 라이브에서조차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 완벽한 연주력을 선보인 스티비. '천재는 하늘이 질투한다'는 말이 그 비극적인 죽음만큼이나 들어맞는 경우도 별로 없을 듯하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비록 '블루스계 잉베이 맘스틴' 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 놀라운 테크닉 - 등에서 들을 수 있는 - 은 별로 나타나지 않지만 따뜻한 톤과 고무줄 같은 밴딩, 그리고 정확하고 깔끔한 피킹 등 제대로 카피하기는 무척 어려운 곡이다. 특히 이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스트랫캐스터 계열 싱글코일 기타는 기본이고 1번현이 0.13 으로 시작하는 엄청나게 굵은 스트링 세트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솔로 듣기

 



14위: Layla

 Derek and the Dominos
(Eric Clapton & Duane Allman),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1970

 

 

역시 울나라에서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클랩튼 대표곡중 하나.

순수하고 밝은 정열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 이 곡이 실은 클랩튼이 조지 해리슨 와이프였던 패티 보이드를 향해 부르는 '바람 연가'라는 사실... 알만한 분은 다 알거다.

이 노래덕인지 여튼 패티 보이드는 해리슨과 이혼하고 클랩튼하고 결혼하게 되는데... 그 진짜 속사정이야 누가 알겠냐마는 여튼 록 역사상 가장 사적인 용도로 쓰인, 가장 유명한 곡이 이넘 아닌가 싶다. 한편 문제의 '레일라'라는 여자이름은 패티 보이드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페르시아(이란)옛 시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실.

프로듀서인 탐 다우드에 따르면 이 곡 녹음시 에릭 클랩튼과 듀언 올맨은 서로간에 말이 필요없을 정도 텔레파씨에 가까운 완벽한 호흡과 영감을 주고 받았다고 하는데, 마치 두 손이 한 장갑안에 들어있는 것 같았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세기 명곡 레일라가 된 셈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뒷부분 피아노반주 부터는 기타뿐 아니라 편곡, 앙상블 등 전체적으로 역사상 최고 명연주가 아닌가 싶다. 있지도 않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진작에 식어버린 사랑마저 되살려 버리는 이 따듯함과 어둡지 않은 애잔함... 아 씨바 정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메인 리프 역시 누구나 한번쯤은 쳐봤겠지만 피아노와 슬라이드 기타가 등장하는 만큼 밴드 포맷으로 전체카피를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노래 뒤에 계속 빽으로 깔려들어가는 에릭 클랩튼 맛갈스러운 솔로나 중반부 듀언올맨 감성완빵 슬라이드 기타도 분위기 내기에 쉽지는 않지만, 특히 피아노 반주로 바뀐 다음 두 사람이 함께 카운터 멜로디를 연주하는 뒷 부분은 이 연주를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만큼 여기에 바탕한 즉흥연주로 소화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하다. 솔로 파트가 많은 만큼 아래 파일도 피아노 이후 부분만 실었으니 그렇게 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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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Highway Star
 

 Deep Purple (Ritchie Blackmore), Machine Head, 1972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스피디한 하드록 솔로의 대표격이자 아마추어 기타리스트들의 첫 관문이기도 했던 하이웨이 스타. 

70년대 가장 직선적이고도 파워풀한 속주를 선보였던 리치 블랙모어는 그 빠른 연주와 독특한 멜로디 라인, 그리고 스타일로 인해 이후 헤비메탈과 일렉트릭 기타계에 많은 영향을 준 걸출한 플레이어다.

특히 라이브 앨범 에서 보여준 이 곡과 , 연주는 녹음된 록 라이브 연주 사상 최고수준을 보여준다는 점, 이의를 달 넘 별로 없을 것이다.

이 곡솔로는 녹음되기 일주일쯤 전에 한음한음 철저한 의도하에 만들어진 것으로, 리치 블랙모어에 따르면 그가 이렇게 작업한 곡은 이것이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스테이지에서 거의 언제나 즉흥적인 연주를 하는 그지만 이 솔로의 속주 파트만큼은 언제나 거의 같은 방식으로 연주하는데, 그것도 그로서는 흔하지 않은 경우라고.

한편 이 기타 솔로 전에 나오는 존 로드 키보드 솔로는 16분음표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원래도 어려운데 스테이지에서는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빠르게 연주되는 바람에 나중에는 죽을 고생을 했다고... 원래 무대에서는 곡이 빨라지기 쉬운만큼 우리도 실력 이상 곡에 도전했다가 잘못하면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솔로의 포인트는 역시나 뒷부분 16분음표 속주. 누구나 한번쯤 여기에 도전해 보지만 정말 깔끔하게 소화해 내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음이 뭉개지거나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음한음 명확하게 쳐내야 한다. 이것만큼이나 생각보다 잘 안되는 것이 요 직전 밴딩과 함께 나오는 반복 멜로디 부분인데, (아래 파일에서는 26초~48초)속주에만 집착하고 정작 이건 부드럽게 연주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차분히 연습해야 이런 부분 하나하나까지 자기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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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위: Heartbreaker
 

 Led Zeppelin(Jimmy Page), Led Zeppelin II, 1969

 

 

미국에서 크게 히트한 인기곡이었던 하트브레이커... 다른 많은 지미 페이지 명 연주들을 제치고 이 곡이 16위에 랭크된데는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솔로 자체가 상당히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곡 솔로는 갑자기 밴드가 올 스톱한 상태에서 페이지 혼자 자유분방한 독주 펼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근 45초에 달하는 이 부분은 1969년 스튜디오 앨범으로서는 상당히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 연주는 원래 예정에 없던 것으로, 곡 전체가 다 녹음된 담에 고 부분에 따로 삽입된 거다. 잘 들어보면 다른 부분하고 기타 톤도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참고로 지미 페이지는 언제나 깁슨 레스폴과 마샬 앰프만을 사용해온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이 곡이 그가 마샬 앰프를 사용한 첫번째 시도중 하나라는 사실.

따라서 이 곡 이전, 즉 제플린 1집 모든 연주는 마샬 앰프 사운드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글고 페이지는 스튜디오에서 펜더 텔레케스터도 즐겨 사용하는 등, 사실 레스폴 일편단심만도 아니었단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 무반주 부분은은 지미 페이지 개성을 여러가지 면에서 잘 보여준다. 초강력 피킹이 일차 귀에 들어오고, 선이 굵은 레스폴 특유 톤은 물론, 종잡을 수 없이 치솟는 밴딩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이 연주는 그리 정교하게 잘 짜여진 것은 아니고, 핑거링이나 피킹에 미스가 상당히 많다. 정확성보다는 힘과 박력 밀어부치는 남성미가 이런 분위기 재현을 가능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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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위: Cliffs of Dover

Eric Jonhson, Ah Via Musicom, 1990

 

 

90년 두번째 앨범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텍사스 출신 기타리스트 에릭 존슨 등장은 클래시컬 속주 기타의 홍수속에서 지쳐가던 기타 팬들에게 참신한 희소식이었다.

고유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과 투명한 톤, 재즈에서 록, 컨트리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 매우 빠른 올터네이트 피킹은 물론 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만의 핑거 피킹 테크닉,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어프로치 펜타토닉 스케일 연주 등, 그간 테크닉 극한에 다다르며 더 이상 개척될 여지가 없을 것 같았던 일렉트릭 기타 연주새로운 틈새를 찾아낸 사람이 바로 이 양반이다.

이 곡은 갑작스러운 영감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에릭에 따르면 멜로디가 떠오르는데 1분, 그리고 다른 파트들이 나머지 4분만에 완성되었단다. 하지만 이 곡을 막상 데뷔앨범 에 실으려고 했을때 주변 사람들이 '멜로디가 너무 스트레이트하다' 며 반대한 나머지 결국 곡이 만들어진 지 8년이나 지난 후에 두번째 앨범에 수록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곡은 발표되자 마자 세계적인 주목을 끌며 에릭 존슨을 일약 유명인사 반열에 올려 놓고 말았다.

앨범 발매 당시 히트는 물론, 역사상 최고 기타 솔로 17위에까지 오른 오늘 영광을 보면 처음에 반대했던 그 사람들은 좀 차분히 반성해야 되지 싶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도입부분부터 심상찮은 분위기... 기술적으로 그렇게 어렵거나 극심하게 빠르게 들리지는 않지만 막상 이걸 칠려고 하면 도무지 손에  붙지 않는데, 이유는 에릭 존슨만의 펜타토닉 운지법 때문이다. 첫 부분 무반주파트를 제대로 소화하는일만도 상당한 고생임은 물론, 이후 12/8 박자에 맞춰 곡 전체 리듬과 프레이징을 따라가는 것은 잉베이를 카피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 오랜 세월을 두고 차분히 도전해야 할 곡. 연주곡이라 전체가 솔로인 관계로 파일은 앞부분 일부만 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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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위: Little Wing

The Jimmy Hendrix Experience (Jimi Hendrix), 
Axis; Bold as Love (1968)

 

 

지미 헨드릭스 짧지만 아름다운 발라드 곡. 울나라 록팬들 만큼이나 미국넘들에게서도 사랑받는것 같다. 잘 알다시피 이곡은 에릭 클랩튼을 필두로 스티비 레이본, 심지어는 스팅에 해서조차 리메이크된 바 있기도 하다.

이 곡과 관련되서는 몇가지 재미있는 일화들이 있다. 일단 이 묘한 기타솔로 사운드... 이건 평소 지미가 애용하는 펜더 베이스맨 앰프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라, 겨우 8인치짜리 스피커가 달린 (한뼘 크기도 안되는) 미니어처 레슬리 앰프를 써서 낸거다. 

참고로 레슬리 스피커란 스피커가 회전하면서 페이저 걸린듯한 소리를 만들어주는 건데, 당시 올갠등에서 많이 사용했지만 이렇게 작은 물건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글고 곡 전체에 배경으로 깔리는 실로폰 소리는 'Glockenspiel' 이란 악기인데 이건 이곡이 녹음된 런던 올림픽 스튜디오에 방치되어 있던 물건을 지미가 줏어서 직접 연주한 거란다. 당시 녹음 분위기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좀더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했던 모양이다. 자기 연주에 맞춰 진지한 표정으로 실로폰을 오버더빙하고 있는 지미 헨드릭스 모습이 상상이 되시나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 솔로는 감정이 실린 밴딩과 비브라토, 그리고 맛갈스러운 리듬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곡이 이상할 정도로 짧다보니 솔로도 그리 길지 않은 만큼 한번 충실하게 카피해 보자. 지미가 사용했던 미니어처 레슬리 스피커를 구하는 건 무리이므로 사운드 재현은 페이저같은 이펙터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겠다. 가지고 있는 분들은 여러가지로 시험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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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위: Floods

 Pantera (Dimebag Darrell), 
The Great Southern Trendkill, 1996

 

 

20위권 내에 선정된 곡들 중 가장 최근 연주가 이넘이 아닌가 싶다. '판테라가...?' 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사실 미국인들은 이상할 정도로 다임백 대럴을 좋아하고 높게 쳐준다. 물론 다임백이 독특한 리프와 깔끔한 솔로, 안정된 테크닉을 가진 훌륭한 연주자임에는 두말할 나위 없지만서두.

전체적으로 가 연상되지만 분위기는 좀더 무겁고 어두운 '마쵸적 발라드'라고 할만한 이 곡... 다임백 대럴은 이 독특한 솔로의 공을 상당부분 베이시스트 렉스에게 돌리고 있다. 

솔로의 뒷배경을 잘 들어보면 베이스가 딩딩딩.. 만 하고 있는게 아니라 상당히 바쁘게 각종 프레이즈를 연주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이것이 솔로의 드라마틱함을 끌어내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거다. 

여담이지만 다임백 대럴은 외견상의 분위기와 거친 말씨와는 달리 겸손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모 기타잡지인터뷰에서 블루스 사라세노와 (짜고) 서로를 최고 연주자로 치켜 세운 부분은 필자에게는 열라 인상깊게 남아있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다임백 연주를 카피하기 위해서는 그 강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톤과 정확하고 깨끗한 핑거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헤비 사운드라고해서 무작정 거칠게만 가는 연주는 아닌 것이다. 이 솔로의 앞부분 느린 멜로디는 랜디로즈영향을 받아 - 본인이 직접 그렇게 이야기함 - 더블 트랙킹한 것이고 이후 메인 솔로는 강력한 밴딩과 후반부 디지텍 왜미 패달, 그리고 맨 마지막 트레몰로 암 사용 등을 통해 열라 개성적인 것이 되어 있다. 똑같이 연주하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겠지만 부담없이 함 도전해 보면 재미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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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위: Bohemian Rhapsody 
 

Queen (Brian May) , A Night at the Opera, 1975

 


글타... 20위권 내에 브라이언 메이가 함 못 나온다면 너무 섭섭한 일. 수퍼 밴드 퀸기타리스트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 속주 연주자는 아니지만 남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리프와 솔로, 사운드를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탁월한 뮤지션이다.

영화 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곡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상으로 미국인들에게도 전설적인 고전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엄청난 하모니와 꽉 찬 사운드를 자랑하는 이 곡은 겨우 16트랙으로 녹음된 것으로, 당시로서는 거의 기술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이었다. 오버 더빙과 바운싱을 너무 많이 해서 나중에는 테잎이 열라 얇아져 버렸다고 하는데, 막판에 테잎을 빛에 비추어 봤을때는 거의 투명해질 지경이 되어 급히 카피를 떠야 했다나...

참고로, 오페라 하모니 이후 빠른 기타 리프는 - 웨인즈 월드에서 모두가 헤드뱅잉 하는 그 부분 - 뜻밖에도 브라이언 메이 것이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가 만든거란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브라이언 메이 기타는 '유려한 멜로디 라인' 이라는 한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특히 이 곡 솔로는 비록 시간은 짧지만 그 멜로디 감각과 따듯한 톤, 초킹과 비브라토 아기자기하면서도 드라마틱한 표현력은 이전과 이후 어떤 기타리스트에 의해서도 재현되지 못한 그만의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섬세하게 캐치하지 못하면 그 연주는 카피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고 말 거다.

 솔로 듣기

 


자. 이제 1위부터 20위까지의 소개는 다 끝났다. 21위부터 100위까지를 알고 싶으신 분덜은 요기를 누르면 곡명과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기타월드 순위조사에서는 기사 중간에 이야기한 점들 외에, 우리식 관점과는 좀 다른 아래와 같은 의문점(?)들이 있었다. 

제프 벡 홀대: 이른바 3대 기타리스트중 하나로 추앙받았던 제프벡이 이 순위에서는 99위에 한곡만을 올려 놓고 있다. 거장에 대한 대접이 너무 소흘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안들 수 없는 일.

잉베이 맘스틴 저평가: 36위에 한곡이 올라있을 뿐 다른 곡은 차트에 보이지 않는다. 미국인들이 등에 비해 블랙 스타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특이한데, 이것은 기타월드 순위 뿐 아니라 다른 곳을 찾아봐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유가 뭘까?

누노 베텐코트와 폴 길버트 실종: 100위 내에 누노와 폴 연주는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 물론 일본에서 더 인기있는 연주자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했던 밴드 기타리스트들인데 완전히 배제된 것은 좀 의아스럽다.

스티브 모스 부재: 비록 대중적인 연주자가 아니긴 하지만 90년대 초중반 '기타 플레이어' 지에 의해 수년간 최고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선정되었던 그가 아예 빠져 있는 점 역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26위 진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이긴 하지만 노래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한 이 솔로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솔로' 중 26위를 차지한 것은 좀 의외다. 

머 이정도 하자. 

다시 말하지만 이 순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기타 월드지 독자들을 통한 여론 조사 의미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러나 록 기타계 변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우리 관점하고 비교해봄으로서 나름대로 배울 점이나 비판할 점들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20위 권 곡들중 한두개라도 반드시 카피 함 해보시고, 느낀 바들을 본인것으로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

그럼 담주에는 지겨운 스케일로 돌아간다. 그때까지, 안녕!

* 참고: 지난 호 7위로 나간 커크 해밋 기사 중 커크가 스튜디오에서 리프를 전혀 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앨범부터는 하고 있단다. 필자는 블랙 앨범 이후에는 메탈리카에 큰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다. 글타. 당연한 소리지만 필자도 모르는거, 잘못 아는거 많다... 우짜겠냐?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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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누드 크로키, 관훈동 인사 아트센터에서 열려

너희가 누드를 알어?
공개 누드 크로키, 관훈동 인사 아트센터에서 열려
텍스트만보기   이정근(ensagas) 기자   
▲ 모델과 크로키 작가들이 순간을 호흡하고 있다
ⓒ 이정근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에 있는 인사 아트센터에서 제21회 한국 누드 크로키 전시회 개막전 행사로 공개 크로키 행사가 열렸다. 공개 장소에 누드모델이 등장한 이날 공개 누드크로키는 100여 평 전시장을 꽉 메운 일반 관객과 한국 크로키회 회원들의 열기로 가득했으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오후 6시. 개막전 행사에 참여한 한국 크로키회 회원 소개와 정기호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모델 입장을 알리는 시그널 음악과 함께 조명이 켜지고 모델이 입장했다. 소란스럽던 장내가 조용해지며 200여명의 회원과 일반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모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 순간의 영감을 포착하여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크로키스트들의 눈빛이 날카롭다
ⓒ 이정근
간이 무대에 수줍은 듯 뒤돌아 서있던 모델이 관중을 응시하며 몸을 감싸고 있던 섬유조각을 벗어 던지자 크로키 회원들의 손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고 모델의 손끝에 이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했으며 모델의 손끝과 발끝을 따라 움직이는 400여개의 눈동자 구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직업으로서 누드모델이기에 앞서 수줍음 타는 여인이기에 얼굴에 드리워졌던 수치심을 걷어낸 모델이 굳어있던 몸을 풀며 이리저리 포즈를 잡을 때 그녀의 나신은 당당했다.

▲ 모델의 동작을 따라가며 쏟아지는 작품들. 정기호 회장
ⓒ 이정근

▲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 노춘자의 분청자기 작품. ‘휴식’
ⓒ 이정근
은밀한 장소에서 남녀가 1:1로 옷을 벗었을 때 여자의 몸짓은 성애의 또 다른 이름이지만 여자 모델 혼자서 수많은 군중 앞에 옷을 벗었을 때 그녀의 몸은 발칙함의 극치다. 상상을 도발하는 예술이다. 몸은 바탕이고 몸짓은 창작이다. 수많은 크로키스트들이 그녀의 몸에서 예술을 탐구할 때 모델 그녀의 몸은 최소한의 언어다. 몸짓 하나로 크로키 작가들과 소통하는 그녀의 사위는 창작무(創作舞)다.

그녀의 손끝 따라 크로키스트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그녀의 발끝 따라 크로키 작가들의 예술혼이 불꽃을 튀긴다. 그녀의 표정 따라 붓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몸을 뒤척일 때마다 한지가 미끄러져 내린다. 그녀가 무대에 엎드리자 화선지가 포개어진다. 그녀가 무대 위에 눕자 미처 그리지 못한 미완의 그림이 겹쳐진다.

▲ 덩치가 큰 붓도 모델의 동선 따라 날렵하게 움직인다
ⓒ 이정근

▲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 전정옥의 작품 ‘듀엣’ 캔버스에 수채화
ⓒ 이정근
벨기에 출신으로 파격의 귀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천재 안무가 얀 파브르가 지난 2월 벌거벗은 무용수를 예술의전당 무대 위에 올려놓고 “메마른 세상을 적시는 몸을 찬미하라”고 외쳤듯이 간이무대에 홀로 선 모델은 “포장지로 자신의 몸을 감싼 불쌍한 중생들이여 벌거벗은 내 몸을 찬미하라”고 부르짖는 것 같았다.

그렇다. 인간의 몸은 가장 원초적인 자연이다. 자연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자연적이다. 화학 섬유로 온 몸을 감싸고 화공 약품을 얼굴에 덕지덕지 바른 현대인들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회귀본능의 포로일지 모른다. “불우한 이웃이여, 가련한 포로들이여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거든 벗어 던져라” 라고 절규하는 것 같았다.

바자리가 그의 저서 <르네상스 미술가 열전>에서 드로잉은 조각과 회화의 아버지라고 정의했듯이 감각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크로키는 비록 미완성으로 처리되는 아쉬움이 남지만 순간 포착의 성취감은 열락이며, 그 이면에 흐르는 깊은 생동감에서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은어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 크로키 회에서 모델을 초대하여 이루어졌지만 벌거벗은 모델의 현란한 몸동작을 추적하며 화선지 위에 선과 선을 연결하고 선과 점을 이어가는 작업은 환상이었다. 이것은 크로키스트들이 모델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몸 하나로 출제하는 선생님의 숙제를 순박한 학동들이 그림이라는 표현방식으로 순수하게 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작품에 몰입하는 여성 크로키스트
ⓒ 이정근
이날 행사에 참여한 크로키스트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벌거벗은 모델을 자웅으로 편가르는 편협한 시각에서 출발한 여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북태평양을 유영하던 연어가 자신의 고향 남대천을 찾아오듯이 자신이 자랐던 자궁을 간직한 돌아가고 싶은 존재로 보았지 않았느냐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약일까?

'누드에 있어 예술과 포르노는 어떻게 다른가?'라고 물었을 때, 어느 고명하신 미술사학자께서 벌거벗은 여체를 봤을 때 성욕을 느끼면 포르노이고, 영감을 얻었을 땐 예술이라고 설파했다지만 그 한계 역시 모호하기 짝이 없고 2%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여자가 여체를 보고 성욕을 느낀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 두 팔이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작품에 열중하는 석창우 화백
ⓒ 이정근

▲ 석창우 화백이 완성한 누드크로키 화첩
ⓒ 이정근
1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크로키 대회에서 단연코 돋보이는 사람은 석창우 화백이었다. 며칠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살아있는 비너스, 희망의 전도사라 칭송 받는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불의의 사고로 양 손을 잃은 장애인 석 화백은 두 손이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적인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시킨 독특한 화풍으로 한국 크로키 화단에 주목을 받고 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변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석창우 화백은 이날도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짧은 시간에 24장으로 이루어진 크로키 화첩 2권을 만들어내는 열정과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다음엔 독자 여러분과 함께 석창우 화백의 화실을 찾아가 보기로 하자.
제 21회 한국 누드 크로키 전시회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인사동 골목에 있는 인사아트센타에서 열립니다. 인사아트센타 02-730-0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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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란 한 글자 위력

 

 

 

등’이란 한 글자 위력
한나라당 “이사 추천자 조항에 넣어라”
열린우리 “개방형이사제 무력화…안돼”
한겨레 허미경 기자 최현준 기자
▲ 여야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비정규직 관련 법안 등을 논의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관련기사]

개정된 사립학교법의 ‘개방형 이사제’ 조항은 ‘학교법인은 이사 정수의 4분의 1 이상은 학교운영위원회 또는 대학평의원회가 2배수 추천하는 인사 중에서 선임해야 한다’(제14조 3항)고 돼 있다. 이사 정수는 ‘7인 이상’이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5일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열린우리당 쪽에 요구하면서 이 조항에 ‘등’을 삽입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한다면 4월 임시국회에 계류중인 다른 법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 여당과 “대승적으로 타협하겠다”고 했다. 위 조항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 또는 대학평의원회’를 ‘학교운영위원회 또는 대학평의원회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글자 수는 한 글자에 불과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특히 교육현장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등’이란 낱말 하나가 개방형이사제 도입의 근간을 뒤바꾼다는 것이다.

▲ 사학법은 민생법안의 올가미?

새 사학법의 취지는 사학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했고, 친인척의 학교장 취임을 금지해 족벌경영의 폐단을 막고자 했다. ‘등’을 넣는 순간 개방형이사제 도입은 무력해진다는 게 교육·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초·중·고교의 학교운영위와 대학의 평의원회는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결정할 수 있는 법정 기구다. ‘등’을 통해 개방형이사 추천권을 다른 임의기구에 줄 경우, 이른바 재단의 뜻을 대변하는 ‘들러리’ 기구들이 추천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학교 현장은 추천권을 둘러싼 갈등의 장으로 변모한다.

사립학교개혁 국민운동본부(사학개혁국본) 박경양 상임대표는 “법정기구인 평의원회,학운위가 있는데 개방형이사 추천권을 다른 임의기구에 부여한다면 몇명이 모여 임의로 ‘개방형이사 추천’ 기구를 구성한 뒤 이사를 추천하겠다고 줄줄이 나설 경우 막을 길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방형이사 추천 주체를 확대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요구는 학교현장을 추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몰아넣는 일이자 개방형이사 도입 취지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학개혁국본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의 사학법 재개정 움직임을 정치야합으로 못박았다. 이들은 “지난해의 사학법 개정은 열린우리당의 생색내기용 결과물이 아니라, 사학의 공공성을 바라는 국민적 투쟁의 성과물”이라며 “여야의 사학법 개악 음모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미경 최현준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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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듯말듯…우리·민노 ‘반(反)한나라당 연대’

개인적으로

이번에 열우당은 강금실이고 진대제로 다 깨진 다음에

정동영-김한길 그대로 내려오고

새로 시작하는게 좋겠다는 생각

 

평상시에 원내 교섭 단체 터주지도 않는 특권층들이 어디 선거 때나 나와서 설래바리를

 

 

 

될듯말듯…우리·민노 ‘반(反)한나라당 연대’
우리당 연이은 ‘구애’에 민노당 일언지하 ‘퇴짜’…그 이유는?
입력 :2006-04-26 21:43:00   김세옥 (okokida@dailyseop.com)기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연일 ‘딱지’를 맞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부산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5일 김석준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부산의 일당(한나라당) 독점체제에 따른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물론 무소속 후보까지 포함하는 ‘범시민연석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가 일언지하에 퇴짜를 맞았다.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선 김두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9일과 이달 5일 같은 지역에서 출마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이란 대전제 아래 울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자리 ‘빅딜’, 경남지역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 등을 제안했다가 “앵벌이냐”라고 빈축을 산 데 이어, 벌써 두 번째다.

▲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이란 대전제를 앞세우며 민주노동당에 후보단일화와 선거연대를 제안했던 열린우리당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와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사진부  

“말이 좋아 ‘반(反)한나라당 연대 구축’, 민노당에 후보내지 말라는 뜻”

거듭되는 열린우리당의 구애에 민주노동당이 콧대 높게 계속 ‘딱지’를 놓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이란 명분 아래 여당 후보들이 제안하는 ‘후보단일화’, ‘선거연합’ 주장은 절차와 형식 그리고 진정성 중 어느 하나도 담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지안 민주노동당 언론국장은 26일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은 ‘반(反)한나라당 전선구축’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강조하며 우리에게 ‘왜 대의를 추구하지 않냐’고 비판한다”면서 “그렇다면 왜 여당은 대의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일절 않다가 본격 선거전 중, 그것도 민주노동당 후보가 경쟁력을 갖는 지역에 대해서만 선거연대를 얘기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아성인 부산에서 벌써 두 번째 시장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김석준 후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19만2594표(16.8%)를 득표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당시 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소속의 안상영 전 시장과 한이헌 민주당 후보는 각각 72만9589표와 22만1938표를 기록했다. 김 후보가 당시 집권당의 후보였던 민주당 후보에게 고작 2만9344표 밖에 뒤지지 않은 것으로, 이는 민주노동당에 매우 의미있는 득표율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이 지난 2004년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17대 국회에 제1당으로 화려하게 입성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실시된 6·5 재보선에서 여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오 전 장관은 현 시장인 허남식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 62.3%(56만6700표)보다 24.6%p(22만3590표) 부족한 37.7%(34만3110표)밖에 얻지 못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 국장은 “결국 (지난 25일 있었던) 오거돈 후보의 ‘범시민연석회의’ 제안도 듣기 좋은 명분을 앞세워 김석준 민주노동당 후보를 배제, 그의 득표력을 흡수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게 아니겠냐”면서 “결국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을 주장하는 여당 후보들의 말은 ‘민주노동당이 후보를 내지 않길 바란다’는 말”이라고 비판적으로 해석했다.

이 국장은 또 현재 여당의 후보들이 제안을 던지는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비정규직법,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일말의 접점도 찾을 수 없을 만큼 현격한 정치적 견해 차이를 보이는 두 정당이 어떻게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이란 명분 아래 ‘당대당’도 아닌, 후보 개인의 기자회견·간담회 등에서 툭툭 던져지는 제안을 갖고 논의를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여당 후보들의 제안 방식에서 최소한의 ‘예의’를 찾아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국장은 “열린우리당의 주장이 ‘투정’을 넘어 ‘진정성’을 담보한 제안이 되려면 차근차근 순서부터 밟아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 역시 “열린우리당이 진정성을 말하기 위해선 민주노동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지역 혹은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지역 등에 대해 먼저 정책적으로 상호 공조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그럴 리도 없지만 설사 당의 정체성과는 상관없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혹은 한나라당을 무찌르기 위해 열린우리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지도부가 말한다 하더라도 과연 당심(黨心)이 이를 따르겠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11월 김창현 당시 사무총장이 최고위원회의 내부 전략 문건을 통해 “열린우리당 2중대 소리를 듣더라도 한나라당과 투쟁해야 한다”며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을 주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민주노동당은 한 차례 거센 폭풍을 겪은 바 있다.

우리-민노 공조, 본격 논의될 수 있을까…당장의 전망은 ‘흐림’

그렇다면 5·31 지방선거를 ‘반(反)한나라당 정서’에 기반한 ‘지방권력 심판론’의 구도로 끌어가고 있는 열린우리당에선 민주노동당의 이 같은 문제제기를 수용, 정책을 밑바탕으로 한 기초단위부터의 ‘당대당’ 공조 논의를 차근차근 밟아나갈 생각이 있을까.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초선의원은 2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들 사이에서) 민주노동당과 (개인적으로) 후보단일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말이 나오면 정동영 의장께선 ‘생각대로 해보라’고는 답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당대당’ 논의로 이끌어 갈 의지까지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여당의 후보가 ‘반(反)한나라당 전선 구축’이란 대전제 아래 개별적으로 민주노동당에 선거연대 등을 제안해 소위 말하듯 ‘입질’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게 냉정한 현실이란 얘기다.

그러나 또 다른 당직자는 “지금 당장은 현실적이지 않아 보여도 계속 얘기를 꺼내면 차츰차츰 논의의 폭이 넓어지지 않겠냐”면서 “김두관 최고위원이나 오거돈 전 장관의 진정성을 폄훼하기 앞서 계속되는 그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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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티'인 군사 마니아들에게 말한다

 

 

 

나의 '안티'인 군사 마니아들에게 말한다
[기고-임종인] 국회 국방위 활동을 마무리하며
텍스트만보기   임종인(jonginim) 기자   
▲ 지난 2005년 12월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라크파병연장안에 대해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반대토론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최근 나에 대한 군사 마니아들의 안티 활동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2006년 4월 국회에서 조기경보 통제기의 주파 수문제를 검토하라고 지적한 것이 계기가 됐다. 독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군의 발전방향인 대양해군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것도 표적이 됐다.

마침 4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17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된다. 그래서 지난 2년간 국방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나는 무슨 일을 했고, 무엇을 주장했는지 중간결산을 해보려 한다.

내가 추구하는 통일·외교·안보 정책기조는 대미자주, 평화통일, 동북아 안정이다. 국방정책의 1순위는 병사들의 인권과 복지 개선이다. 나는 이런 정책기조가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방정책의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50년 이상 우리 국방정책은 북한무력남침론, 북한무력우세론, 주한미군전력보충론에 기반하고 있었다.

문제는 시대변화에 따라 이런 고정관념이 현실과 맞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2004년 국정감사에서 국회가 생긴지 56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무력 우세론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우리의 군사력이 북한보다 우세하다는 나의 분석에 대해 국방부와 육·해·공군의 입장은 완고했다. 공군만 북한보다 우세하다고 인정했고, 육군과 해군은 북한보다 열세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나의 정책기조는 자주국방·평화통일·병사인권

2004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국방개혁안의 기초자료로 남북한 군사력 비교에 대한 연구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연구에서도 공군만 북한보다 우세(103%)했고, 육군(80%)과 해군(90%)은 북한보다 열세라고 나왔다.

그러나 내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해군이나 육군의 전력도 북한보다 우세했다. 열세라고 주장할 근거는 희박했다. 결국 2005년 국정감사에서는 해군도 북한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내가 2004년에 분석한 핵심내용을 소개하면, 해군은 1천톤이상 함정이 한국39:북한3으로 우리가 많았다. 공군은 신형 F-16이 153대로 북한의 동급 MIG-29(30대), MIG-23(46대)보다 77대가 더 많았다. 지상군도 우리는 신형 전차인 K1A1과 K1을 1100여대나 보유하고 있으나 북한은 우리와 동급의 신형전차가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www.wedream.or.kr)

그런데도 육군은 지금도 북한보다 우세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작전을 총괄하는 합동참모회의(합참) 의장은 272조원의 전력증강비가 더 투자되는 2020년에도 육군은 북한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2003년 3월 16일 미 국방부에서 군부 인사들과 가진 정례 회동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 규모는 북의 25~35배에 이른다, 필요한 만큼의 억지력을 부담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갖고 있다"(한겨레, 2003년 3월 16일)고 밝혔다.

이제 주한미군은 대북억지 역할을 하지 않는다

남북한 군사력비교를 통해 북한무력남침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다음으로 나는 주한미군전력보충론을 검증했다. 우리가 주한미군에게 매년 7천억원의 주둔비부담금(토지·세금·카투사 등 직간접지원비는 1조원 별도)을 주는 것은 미군이 우리를 돕기 위해 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더 이상 대북억지 역할을 하지 않는다. 한반도 안보는 한국군에게 맡기고 주한미군은 한국을 거점으로 전 세계 분쟁지역으로 보낸다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다.

2006년 1월 19일 반기문 장관과 라이스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른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용산기지이전협정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이다. 주한미군 기지의 통폐합과 재배치를 위한 협정이다. 이로써 평택은 동북아기동군으로 변한 주한미군의 거점이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가 주둔비 부담금, 평택기지 이전부지 385만평, 기지이전비용 5조5천억원 등 미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어야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9·11테러 이후 미국의 군사전략은 선제공격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는 작전계획 5027에 따른 대북군사연습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군이 독자적인 작전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사태에 휘말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전시작전통제권을 빨리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와 한국군의 대미종속에 대한 인식없이 자주국방을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한미군의 역할변화는 우리 민족의 생사가 달린 문제다. 따라서 미국에 대한 군사적 종속에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 자주국방을 해야 한다. 전력만 늘린다고 자주국방이 되는 게 아니다.

국방개혁 전력증강, 미국의 요구가 더 크게 작용했다

국방개혁과 전력증강에 대한 입장도 논리적 맥을 같이한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한국군의 구조와 전력을 개편하는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국방개혁의 실제 목표가 군구조 개편이 아니라 전력증강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의 국방개혁은 우리 스스로의 필요보다 미국의 요구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위해 한국군의 전력증강과 첨단무기 구입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전시작전권은 한국군이 능력이 돼야 줄 수 있다는 럼스펠드의 말은 이런 뜻이다. 그리고 한국군이 도입하는 첨단무기는 미군과의 연동을 위해 미국제가 대부분이고, 천문학적인 돈은 미국 무기회사의 손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첨단무기의 필요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력증강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국민, 특히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누누이 염려해왔다.

국방개혁2020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0년까지 무려 272조원을 전력증강비로 투자할 계획이다. 경상비 349조원을 더하면 621조원이다. 예산증가율을 보면 초기 5년간(2006~’10) 무려 9.9%의 증가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우리는 이미 70년대 율곡사업 이래 2005년까지 80조원을 전력투자비로 지출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은 5%에도 못 미친다(2003년 3.1%, 2004년 4.6%, 2005년 4.0%). 2005년 말 기준 국가부채가 248조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비를 9.9%나 증액하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나는 경제성장률이나 재정증가율 아래로 국방비 증액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700만명이 빈곤층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와 교육, 의료지원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국방예산만 9.9%씩 올리면 서민들에 대한 지원은 어렵다.

주변국에는 일관된 평화정책으로 대응해야

주변국 위협에 대비한 전력증강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다. 주변국 위협에 대비하려면 먼저 북한을 이긴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북한군도 못 이기면서 주변국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리고 주변국들은 우리의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다. 이런 문제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남겨두는 편이 낫다.

지금 동북아정세가 매우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북핵문제는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동북아 패권을 둘러싼 미일동맹과 중국의 대응 또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엄중함에도 선택할 방법이 많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나는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평화를 말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흔들림없는 평화정책을 통해 동북아 안정과 다자안보체제를 추구하는 것만이 나라와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균형자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전력증강은 최소한의 자위권을 갖추되 방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우리의 정책은 평화노선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공격적이고 팽창적인 노선은 위험하다. 우리가 전력증강을 외치는 것은 주변 4강의 군비경쟁을 가속화할 뿐이다.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한 전력증강이 안보를 더 위협하는 꼴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병사인권 개선으로 튼튼한 군대 만들어야

다음으로 내가 주력하는 분야는 병사들의 인권과 복지다. 2005년 1월 10일 훈련소 인분사건, 2005년 6월 19일 전방GP총기사고가 벌어졌다. 나는 평소에도 병사들의 인권과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들 사건을 계기로 병사들의 복무조건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새삼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국방정책의 우선순위를 병사들의 인권과 복지에 두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리고 비대한 육군을 줄이고 불필요한 간부도 줄여서 거기서 확보되는 예산을 병사 복무여건 개선에 우선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첨단무기도 필요성을 철저히 검토하자고 한 것도 병사들에 대한 예산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내가 주장하는 병사 인권·복지 개선책은 11가지다.

첫째, 병사월급을 30만원으로 올리는 것이다. 나는 민주국가에서의 병역의무는 2200년전 진시황이 백성들을 동원해 만리장성을 쌓던 시절의 강제노역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병사들에게 의무복무를 시키려면 국민에게 세금을 걷어서 상당한 돈을 줘야 한다.

징병제 국가인 대만이나 독일에서는 병사들이 사회에서 또래들이 받는 평균임금의 1/3~1/4을 받고 있다. 이를 한국 기준에 대입해 계산해보니 30~40만원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30만원까지 당장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는 의무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징병제를 하는 나라는 60여개국이다. 그 중 우리보다 긴 의무복무기간을 가진 나라는 북한을 비롯한 5개국 정도로 알고 있다. 남북 대치상황이라고 하지만 24~27개월은 너무 길다. 병사들이 기능을 습득하는 데는 1~2개월이면 충분하다. 전차나 자주포 등 전문성이 필요한 병과는 부사관 같은 직업군인에게 맡기고, 의무복무기간은 18개월로 줄여야 한다.

셋째는 내무반을 침대형으로 빨리 바꾸는 것이다. 넷째는 미군의 75%(6,912원)까지 식대를 올리는 것이다. 그밖에도 나는 ▲보급품 지급 확대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 확대 ▲병사들의 서열문화 개선과 평상시 존댓말 사용 ▲병사 징계영창 폐지 ▲자살사고 방지에 국방부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장했다.

또 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매년 9만여명이 대체복무로 군복무를 대신하고 있다. 병무청의 신체검사자료(2004년)를 보면, 대상자 36만7913명 중 현역 26만1657명, 대체복무 9만9448명, 면제(5·6급) 6808명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600여명이다. 9만명이 대체복무하는 상황에서 600명에게만 징역을 보내는 것을 나는 납득할 수 없다.

대체복무는 병역면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현역보다 1년이 더 긴 3년동안 장애인이나 노인 수발 등 어떤 험한 일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입법을 권고했다. 조속히 대체복무제를 시행해서 당사자의 인권문제도 해결하고 복지예산도 절약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영화 '왕의 남자'의 장생처럼 내 눈에 불칼이 들어와도 나는 대미자주국방, 한반도 평화, 병사인권을 주장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 우리 아들, 조카인 병사를 위한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2006. 4. 26 국회의원 임 종 인

추신 : 나를 공격하는 군사 마니아들에게 말씀드린다. 자유민주국가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주장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주장도 존중해야 한다. 주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주장 자체를 막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는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같다.

다른 견해를 폈다고 무조건 비난부터 해서는 안 된다. 나와 견해가 다르더라도 상대방이 자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욕이 아닌 대화와 토론으로 모든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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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팬티로 러닝을

낡은 팬티로 러닝을
2006-04-24 19:16 | VIEW : 4,044

1. 낡은 팬티가 주위에 있는지 찾아본다.
2. 가위를 준비한다.


3. 그림처럼 가운데를 자른다.
4. 입으면 멋진 러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떻습니까? 기발하지 않습니까?
ㅋㅋㅋ

도깨비뉴스 독자= 불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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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 버스

남상미 버스
화일1
namsangmibus.jpg (214.7 KB) Download : 4
링크1 http://os1.com/100sexy/KHM-100sexy/2006-100sexy/namsangmibus-os1.jpg

이관성입니다.

시내버스에 부착된 한 소주광고 사진입니다. 녹색버스에 붉은 원피스의 남상미는 술맛을 돋구는데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문제는 버스가 기름이나 가스가 떨어져 주유소 주유기앞에 갔을 때 벌어집니다. 주유구를 열기 위해 주유원이 남상미앞으로 갑니다. 주유원은 왼손으로 뚜껑을 젖히고 오른 손으로 마개를 서서히 돌립니다. 마개가 열리면 주유건을 깁숙히 꽂고 손잡이를 쥡니다. 만원단위를 맞추기 위해 주유원은 손잡이를 쥐었다 폈다 반복합니다. 3분이 되어 기름이나 가스가 꽉차면 주유원은 주유기를 빼서 입구안에 대고 서너번 털어 남은 기름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조치합니다.

남상미는 버스에 열심히 기름을 넣어준 주유원을 바라보며 계속 입을 벌리고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주유원은 주유하는 동안 내내 남상미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한번도 웃지 않았습니다.

도깨비뉴스 독자리포터 = 이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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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노당펌: 물신주의

 

 

   

2006. 4. 17. 월요일
남로당 예술진흥위

[no title] from "Ways and Means" 1976-7

타이트한 검정색 보디수트에 팔꿈치를 덮는 긴 가죽장갑,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미끈한 가죽부츠, 아찔한 하이힐... SM잡지의 한 장면 같은 위의 이미지는 영국의 팝 아티스트 알렌 존스(Allen Jones)의 작품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알렌 존스의 1960-70년대 작품을 통해 페티시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알렌 존스는 1937년 생으로 혼시 미술학교(Hornsey College of Art)와 왕립 미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영국의 팝아티스트입니다. 1963년부터 특유의 에로틱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영국 팝아트의 선발주자로 잘 나갔던 작가입니다.

여기서 잠깐 팝아트(Pop Art)에 대해 짚고 넘어가죠. 1960년대 영국과 미국에서 유행했던 팝아트는 소위 '고상한 미술(High Art)'에 반발하여 저속한 대중문화와의 결합을 시도한 흐름입니다. '일시적, 대중적, 대량생산된 것'이라는 대중문화의 속성을 미술에 차용했던 시도는 상당히 획기적인 것이었는데, 팝아트는 대중문화의 일상적이며 상징적인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재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앤디 워홀(Andy Warhol) [마릴린 먼로] 1962

자살한 뒤에도 여전히 인구에 회자되었던 팝스타의 초상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산업화된 미술은 이런 것'이라는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에, 워홀은 자신의 제작팀을 '공장(Factory)'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리차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오늘날 우리 가정을 이토록 색다르고 매력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Just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 so different, so appealing?)] 1956

질문에 대한 답을 그림 안에서 찾아보세요. 우리의 가정이 어떤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팝아트는 가장 미국적인 미술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조류는 영국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영국에서 자본주의 문화의 산물에 주목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렌 존스는 리차드 해밀턴, 피터 블레이크, 데이비드 호크니, 로널드 B. 키타이, 피터 필립스 등 영국의 쟁쟁한 팝아티스트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습니다. 이 작가들은 산업사회의 파편적 인간과 기계적인 일상의 이미지나 대중매체에 반영되는 이미지를 표현했는데, 이들의 무심한 시선에서 우리는 분명한 성적 코드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섹스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알렌 존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no title] from "Ways and Means" 1976-7

호색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성인잡지야 말로 저속한 대중문화의 표상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적나라한 일면이며 동시에 현대인의 욕망이 들끓는 장입니다. 그렇다고 알렌 존스의 작품이 현대사회의 성 상품화 또는 상업적인 성에 대해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팝아트의 기본정신은 대중문화의 비판이 아닌 수용이거든요.

[no title] from "Ways and Means" 1976-7

'미술 작품은 사회적인 결과물이다' 라고 말하는 데에 본 필자는 주저함이 없습니다. 미술사는 결국 역사와 문화사의 거대한 조류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창작의 원동력은 보다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체제에 그리 순응하지 않는 삶을 살았거든요. 이들이 사회에 반대하며 욕먹고 얻어맞고 돈도 못 벌면서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내지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개인적인 욕망이라고 보아야 할 거에요. (물론 사회와 무관하게 완전히 독자적인 개인의 욕망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일례로 알렌 존스와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상업주의 포르노를 재생산한 듯한 위의 작품들은 알렌 존스가 미국을 방문한 이후에 제작한 것입니다. 같은 영국 출신의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미국을 여행하며 넓은 대륙, 황량한 사막, 끝없는 고속도로와 같은 인상을 간직한 반면, 우리의 알렌 존스는 보다 생활에 밀접한 이미지에 더 강렬하게 끌린 것 같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고 함께 미술교육을 받았으며 비슷한 이념을 전제로 창작에 임했던 작가인데, 이들이 선택한 소재는 전혀 다르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미지의 차이를 통해 작가의 톡특한 성적 취향을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호색적인 취향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던 알렌 존스의 초기 작품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citing Women] 1964

[Neither Forget your Legs] 1965

페티시즘, 특히 다리와 하이힐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알렌 존스의 초기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가죽부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다리는 벌거벗은 다리보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정도라면 톡특한 미적 취향의 수준이겠지만, 페티시즘은 이를 넘어선 수준으로 성도착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알렌 존스가 1963년에 니체와 프로이트, 융의 저작을 읽었다는 기록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가 프로이트의 이론을 얼마나 수용하였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하고, 우리는 프로이트의 성도착 이론을 조금 살펴본 뒤 알렌 존스의 작품을 다시 보기로 하지요.

[Wet Seal] 1966

프로이트는 성도착을 성 대상(Sexualobjekt)에 대한 도착과 성 목적(Sexualziel)에 대한 도착으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성적 대상에 대한 도착은 성적 매력을 느끼는 대상(상대방의 성별)이 도착된 경우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성적목적에 대한 도착은 생식기 결합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성적인 긴장을 해소하거나 성욕을 충족하려는 경우를 말합니다. 프로이트는 성목적 도착을 성대상의 과대평가, 입술과 항문의 성적인 이용, 그리고 성대상의 부적절한 대체물, 즉 페티시즘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그 외에도, 관음증(=절시증)과 노출증, 가학피학 성향 등을 설명합니다.)

페티시즘은 절편음란증(切片淫亂症)이라고 번역하는데, 신체의 일부 또는 그것을 연상케 하는 다른 물건들에 대해 성충동을 느끼는 이상심리를 말합니다. 프로이트는 발이나 머리카락, 속옷이나 옷 등에 성목적을 가지는 경우는 '야만인들이 자기들의 신을 구현시킨 것이라고 믿는 물신(物神)과 비슷하다'고 봅니다.(정신분석학 용어 이전에 페티시(fetish)는 물신, 맹목적 숭배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애정에서도 페티시는 흔하게 나타는데, 이런 심리가 병적인 것으로 진단받는 경우는 페티시의 대상이 필요조건 정도를 넘어서 '정상적인 성목적(생식기 결합)을 대신'하게 될 때라고 규정합니다.또 프로이트는 페티시즘의 원인을 어린 시절의 성적 느낌 때문이거나, (모피가 여성의 음모를 연상시킨다는 식으로) 어떤 물건이 성기와 상징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알렌 존스(Allen Jones), [모자 걸이, 테이블, 의자], 1969

그렇다면 명백하게 SM적인 페티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요? 알렌 존스는 1969년, 여성의 모습을 마네킹으로 제작하고 이를 가구로 제시한 작품을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롱부츠와 장갑, 가죽 칼라를 달고 짧은 팬츠만을 입고 있는 여성이 모자 걸이로, 테이블 받침으로, 의자로 표현되어 있는 이 조각을 통해 물질화된 여성, 상품화된 여성에 대한 비유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여성들은, 사실 '여성'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만큼 비인간적인 객체로 보입니다. 이들의 존재는 단지, 몹시 에로틱한 모자걸이, 테이블, 의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여성을 물질화하는 가학적 성향의 전통은 사드 후작(Marquis de Sade)의 소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린 소녀를 침대와 식탁으로 사용했다는 고전적인 내용에 보다 현대적인 가학의 상징물이 첨가되어 이런 이미지로 표현된 것이겠지요.

[I], [IV] from "The Magician Suite" 1976

알렌 존스의 70년대 작품에서 여성의 스타킹, 하이힐, 부츠에 대한 집착은 최고조로 나타납니다. 이미지 속의 여성들은 오직 다리만으로 등장하며, 그녀의 얼굴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신발이나 슬리퍼가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하게 하는 상징이라고 하는데, 알렌 존스의 심리에서 하이힐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VI] from "The Magician Suite" 1976

알렌 존스의 하이힐 페티시에 관해 본 필자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SM의 상징물을 도상학적으로 해석하거나, 하이힐 페티시의 심리를 새삼스레 분석하거나, 정상적인 성과 비정상적인 성도착의 경계를 억지스럽게 그어 내리거나, 남성들의 하이힐 페티시로 인한 여성들의 자발적 전족 문화를 비판하거나, 현대판 전족 하이힐이 발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개탄할 이유는 없습니다. 알렌 존스의 페티시즘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든 감상자에게 파장을 일으켰다면, 필자로서는 의미 있는 작가를 소개하는 소임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하며, 그것이 본 칼럼의 의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다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성도착이 다양한 성적 취향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알렌 존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생물학자 킨제이의 말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간주할 만한 분출형태는 생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 옳은 것과 그른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Woman-Splash] 1970-1

* 지난 편에 근친애 환타지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겠노라 말하며 글을 맺었는데 뜬금없이 페티시즘이란 주제를 들고 나온 이유를 궁금해하실 것 같아 덧붙입니다. 사실은 프로이트의 [토템과 타부]를 읽다가 갑자기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가 눈에 들어왔고 충동적으로 이쪽에 꽂혀버렸습니다. 어쨌든 정상적 성충동과 비정상적 성도착의 이분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 성도착에 대한 견해는 프로이트의 [...에세이]를 전적으로 참고했습니다. 백년전에 발표된 프로이트의 이론을 반박 부정, 수정 보완하는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살펴보지 못해 아쉽지만, 차후에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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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노당펌: 치치올리나

 

 

 

   

2006. 4. 21. 금요일
남로당 진상조사위

아시는지 모르겠다. 치치올리나라고... '언젠가 어느 곳에선가 한 번은' 세기의 독재자 후세인에게 독재를 포기하면 잠자리를 같이 해주겠노라고 말한 바 있던 이탈리아 국회의원을 지낸 포르노스타 말이다. 그 제의를 포기한 후세인은 결국 미국의 법정에 서는 쪽팔린 일을 당하고 있다.

그녀가 또 한 건 했다. 물론 대단한 낚시질에서 끝이 나겠지만, 지난 14일 루마니아에서 열렸던 한 에로박람회에서 그녀는 세기의 테러리스트 빈 라덴에게 한 코를 제의했다. '포악한 테러 행위"를 그만두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자유와 평화의 여신이 따로 없다.

내가 후세인이고 빈라덴이라면 하룻밤의 끈끈한 정사로 독재와 테러를 그만두겠지만 말이다, 후세인은 그러지 않았고, 미스터빈 또한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돈다발에 양주를 받고, 애완용 강아지에 10만원의 세금 아닌 세금을 물리겠다는 엉뚱한 발상의 전환을 가지신 의원나리들이 횡행하는 이 시기에 그녀의 한 마디가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누구는 몸을 바쳐 세계평화를 위해 애 좀 쓰겠다는데, 누구는 그 몸 하나 부지하려고들 이 좁은 반도의 작은 강 바닥의 쥐좇만한 섬 안에서 애가 탄다. 닝기리~.

여하간 이 두 번의 세기적인 동침선언을 한 치치올리나가 바로 오늘 진상조사의 주인공 일로나 스탤러(Ilona Staller)이다. 그럼 이탈리아 급진당 전의원이신 치치올리나, 일로나 스탤러를 만나보기로 하겠다. 물론 레드썬이다.

남로당 : 안녕하신가요? 세기적인 성인웹진 남로당입니다. 이렇게 세기적인 포르노 배우이자 전 의원이시고 러브 퍼포머이신 치치올리나 일로나스탤러를 만나게 되어 무지하게 기쁩니다.

일로나 : 그냥 짧게 일로나로 가자구요. 나도 반가워요. 호호호... ^^

남로당 : 우선, 음... 나이가 아니 연세가 좀 있어보입니다. 시방 몇학년 몇반이신지...

일로나 : 음, 내가 1951년 11월생이니 그쪽 나이로 5학년6반이네요. 별로 안 먹었죠?

남로당 : 생각보다는 좀 있으시네요. 허허허... 근데 이탈리아가 고향인가요?

일로나 : 아니에요. 고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랍니다.

남로당 : 근데 어떻게하다가 이탈리아에서 국회의원도 하게 되었나요?

일로나 : 음, 얘기하자면 좀 긴데... 요약정리를 해서 말씀드리지요.

말했듯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어요. 나의 계부는 정부의 공무원이었고, 엄마는 조산사로 일을 했지요. 10대인 1964년부터 모델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16살때 흑인학생에게 첫 순결을 주었지요. 그러다 미국 외교관들이 잘 묵는 부다페스트의 호텔에서 일을 했지요. 그때가 아마 60년대 말쯤... 되었지요.

그러다 결혼을 하면서 이탈리아로 귀화했어요. 70년대 초 포르노 작가인 리카르도(Riccardo Schicchi)를 만나면서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그렇게 이탈리아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후로 30여편의 작품활동을 했네요. 미국아이들에 비교하면 그리 많지 않죠?

남로당 : 그렇군요. 그럼 국회의원은 어떻게...?

일로나 : 그러니깐 1979년 이탈리아 녹색당의 유력한 후보중의 하나였어요. 그 사회는 포르노배우도 하나의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주의니깐... 그러다 1985년 반핵운동과 인권운동, 기아 반대 운동 등 여러가지 사회운동을 별였지요. 그리고 1987년 이탈리아 급진당의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어요.

남로당 : 네 그렇군요. 얼마전 우리 나라에서는 직업 여성이 국회의원이 된다는 영화가 있었는데, 말이 참 많았죠. 국회 등원장면을 찍어야했는데 국회의사당에서 허가가 나지않아 국회 담을 넘다가 경찰에 붙들려 가고 그랬던가... 암튼 우리 사회와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선 20년은 더 뒤져있군요.

어린 시절의 일로나

남로당 : 근데 일로나 스탤러가 본명인가요?

일로나 : 아니에요. 본명은 'Elena Anna Staller'이고, 치치올리나(Cicciolina)이탈리아말로 '포옹, 꼭 껴안다'라는 뜻이에요. 내 테디베어 곰인형 이름이 '치치올리노'에요. 나의 팬들은 '치치올리니'이구요. ^^

남로당 : 불현듯 모 그룹사의 광고가 생각나네요. "안아주세요오오오, 아 나아주세요~". 아, 세기적인 팝아티스트와 결혼을 했다던데요.

일로나 : 제프 쿤스(Jeff Koons)라는 미국사내에요. 팝아트라는 게 뭐 별거 있나요? 그냥 영감이 떠오르면 저지르는 거죠. 어쩌면 기존의 예술보다 더 대중적이지 않은지도 몰라요. 왜 얼마전에 돌아가신 백남준씨가 그랬잖아요. 예술은 사기라고... 아무튼 그는 나와 1989년 [천국에서 만든 (Made in Heaven)]이란 연작 전시를 했지요. 뭐 그냥 응응응 작품이에요. 그리고 1991년 결혼을 했어요. 지금은 이혼을 한 상태고, 그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을 내가 키우고 있죠. 양육권 때문에 법정까지 같지만 그는 치졸하게 나를 공격했죠. 하지만 내가 결국에 승소했어요.

제프쿤스는 위와 같은 성실하고 착한 응응응 전시물로
당시의 비평가들을 겉으로는 화들짝 놀라게 했다.

남로당 : 하긴.. 말이죠. 전위니 행위니 팝아트... 뭐 그런 거 사실 이애하기는 좀 힘들어요. 다소 주관적이라... 사실 느끼지 못하는 예술은 별 의미 없죠. 뭐 세상 꼴리는대로 사는 거지만... 근데 예전에 러브당인가 뭔가 만들지 않았나요?

일로나 : 그랬죠. 동료배우인 모아나 포찌(Moana Pozzi)랑 같이 창당했지요. 주 공약이 '러브 공원'이라 부르는 성매매 집결지의 합법화와 보다 실용적인 성교육을 주창했었죠. 하지만 성공적이지 못했어요.

Moana Pozzi

남로당 : 오오... 우리 남로당에 입당을 하셔얄 것 같네요. 너부리 사무총장이 너무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고향에서 정치를 해볼 생각은 없나요?

일로나 : 안 그래도 2002년에 헝가리의 총선에 출마를 했지만 낙선하고 말았어요. 오래 떠나 있었던 탓이 아닐까 생각해요.

남로당 : 얼마 전에 누드집을 냈어요. 의외로 얌전한 누드집이었는데요.

일로나 : 로마에서 누드 사진 전시회를 시작했어요. 같은 업계의 동료였던 지안 프랑코 살리가 사진을 찍었구요, 어떤 사진은 10대처럼 보일 정도로 잘 나왔답니다. 호호호.

남로당 : 에구 설마요. 제가 다 봤어요. 참 근데 중요한 걸 안 물어봤네. 사이즈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요?

일로나 : 그러니깐 처음에 모델 활동할 때는 31B-22-31 정도였구요, 하원의원시절에 33C-22-34 정도, 그리고 애낳고 수술을 좀 해서 36D-25-37이에요. 이것도 예전에 잰 거라 지금은 좀 처져서...

남로당 : 능히 세기적인 위인이 가질 만한 사이즈네요. 전설적인 포르노 배우인 존 홈즈와 뭔가 일이 있었다던데요.

일로나 : 일이라기보다는 죽을 뻔 했죠. 난 존 홈즈의 배우생활 후반부에 몇 편 같이 했는데, 그는 그때 이미 에이즈 환자였어요. 하지만 그는 코카인을 사기 위해 그것을 숨기고 배우생활을 했죠. 결국 그는 죽었고, 나는 다행히도 에이즈에는 걸리지 않았어요. 천만 다행이죠.

남로당 : 정말 큰일 날 뻔 했네요.

[The Rise of the Roman Empress 1987] 중에서

남로당 : 그런데 어떤가요... 우리 나리들 중에는 여색을 밝혀 뒤에서 가슴을 만지는 나리와 그를 동정하는 나리들이 좀 있답니다. 빈 라덴도 좋지만 그들에게도 좀 베풀어주시는 것은...

일로나 : 아... 인터뷰가 좀 싸게 나가네요. 살짝 기분 나쁠려고 하는데... 일단 명분이 좀 없네요. 그냥 혼자서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세요. 아래 누드 사진을 몇 개 더 서비스 해드리죠.

남로당 : 아,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아무튼 남은 인생 즐겁게 사시고, 빈 라덴이 생각의 전환을 통해 누님 품속에서 사정 한 번 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무장해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부시나 고이즈미랑도 한 자리씩 하시기를 권해드려봅니다.

그리고 본 인터뷰는 인터넷에 널려있는 누님의 자료를 근거로 엮은 가상 인터뷰이니 불필요한 오해를 하는 독자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일로나 : 뭐 다 큰 성인들이니 알아서 이해하시겠지요. 소심하기는... 함 안아줄까?

남로당 : 어머머! 치치올리나 누님~ 이러시면 안되어... 와락! ^O^;;;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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