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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비틀즈의 "The Capitol Albums, Vol. 2" 마스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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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The Capitol Albums, Vol. 2" 덜덜덜 이야기 | faBlog 2006/04/09 18:59
http://blog.naver.com/bandiera/40023424768

원래는 지난 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왔어야 했을 비틀즈의 “The Capitol Albums, Vol. 2”가 지각 발매됩니다.

 

이 박스세트는 지난 2004년에 나온 “Vol. 1”의 후속작으로 1965년에 미국 캐피톨이 발매했던 4장의 오리지널 미국앨범을 CD로 복각한 것입니다. 비틀즈의 초기 앨범들은 미국과 영국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제작됐는데 1987년 CD로 제작되면서 영국 기준으로 통일됐었습니다. Capitol Albums 시리즈는 미국 앨범의 첫 CD화일 뿐만 아니라 당시 모노와 스테레오 버전 따로 발매됐던 것을 한 장의 CD에 같이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Vol. 2”는 지각 발매하는 주제에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미국에서는 4월 11일 발매로 아직 시장에 안 풀렸는데 먼저 물건이 나온 영국에서 이 박스 세트를 구입한 사람들의 보고에 의하면 “Rubber Soul”과 “Beatles VI”의 모노 버전이 오리지널 모노가 아니라 스테레오를 믹스다운한 버전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캐피톨은 즉시 “우리 실수가 아니다. 제작을 맡은 하청 업체에서 잘못 만들었다. 잘못된 세트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교환해주겠다 등등등” 이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청업체야 캐피톨에서 받은 마스터 테잎으로 그냥 찍어내기만 하는 건데 책임을 제작업체로 돌리다니 우스운 일이지요. 아무튼 중요한건 초기 생산된 세트는 잘못 만들어졌다는 것과 캐피톨이 마스터를 교체해서 ‘제대로 된’ 버전을 다시 찍고 있다는 건데, 문제는 그걸 어케 구별하냐는 겁니다.

지난 “Vol. 1”의 경우 EMI코리아가 유럽 것을 국내 수입했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유럽 것을 수입했고 그게 지금 배를 타고 오고 있다면 100% 잘못된 생산품입니다.

 

따라서 국내 수입되면 사려고 했던 저는 겁이 덜덜덜 나는 바람에 해외주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나 유럽 쪽은 겁이 나니 미국에 주문을 넣어야 하는데, 혹시 모르니 기다렸다가 미국에서도 물건이 풀리고 구입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미국 건 문제가 없어요~”라는 상콤한 멘트를 날려주면 그때 가서 주문할 생각입니다.

 

암튼 제 손에 “Vol. 2”가 들어오는 건 빨라야 5월이겠군요. 쩝

 

뱀발: 이 시점에서 과연 “Vol. 2”의 뒤를 이어 “Vol. 3”가 나올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군요. 자세한 건 다음에 포스팅 하기로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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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3. 20. 월요일
남로당 殺人무비 검증단

'깐느 영화제로 가는 우리의 뽕!'이 인상적

뽕따러 가세~ 앞산 뒷산 뽕따러 가세~

그렇다 오늘의 살인무비는 한국인 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그 유명한 [뽕] 되겠다. 한국 살색 무비의 대표적 주자로 손꼽히는 이 '뽕'의 유명세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어떤 내용이고 누가 출연했는지는 모르더라도, '뽕' 이라는 제목을 듣고 한번쯤 킥킥거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본인도 중고교 시절에 [뽕]을 구해봤으나 다들 그랬듯 포인트만 돌려본 후 기억에서 잊혀지고 말았는데...

그렇게 세월이 훌쩍 지난 후 근래 OCN에서 뽕을 방송하는걸 아무 생각 없이 봐버렸는데, 채널을 돌리기 쉽지 않더라. 그렇게 5분 10분 보던 영화에 결국 몰입하여 114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던 러닝타임을 꽉 채우고 다 봐버렸는데... 세상에 정말로 훌륭한 영화가 아닌가. 도저히 이 훌륭한 영화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어서, 사람잡는 신은 안 나오지만 한 번 소개해 보련다.

영화 [뽕]에 대하여

이 영화는 1985년 작으로 이두용 감독 연출에 이미숙, 이대근, 나정옥, 양택조 등이 츌연했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일제치하의 용담골에 투전꾼 삼보(이무정)를 남편으로 둔 안협(이미숙)이란 여인이 살고 있는데, 삼보는 몇 달에 한번씩 들러 옷을 갈아입고 돈만 얻어갈 뿐이다. 그래도 남편을 기다리는 안협은 마을의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고 그 대가로 쌀이나 금품을 받아 살아간다. 이 사실이 들통나 격분한 동네 아낙은 그녀에게 몰매를 주고 내쫓기로 결정한다. 그 와중에 동네 머슴 삼돌이(이대근)에게만은 몸을 허락하지 않는 안협의 태도에 화가 난 삼돌은 사정도 하고, 위협도 해 보고, 금품도 줘보지만 그녀는 냉담하기만 하다. 그러다 남편인 삼보가 돌아오고 삼돌은 삼보에게 안협의 방탕한 생활을 고해바쳤으나, 삼보는 도리어 삼돌을 두들켜 팬 뒤 안협을 위로하고 길을 떠난다. 알고 보니 그는 투전꾼을 가장하여 전국을 잠행하는 항일투사였던 것이다. 떠나는 삼보의 뒷모습을 보는 안협의 눈에선 하염없는 눈물만이 흐르는데...

여기서 일단 인물을 말해보면 안협 역의 이미숙과 삼돌 역의 이대근이 가장 눈에 띈다. 이대근이야 70,80년대를 주름잡은 명실상부한 슈퍼스타였다. [변강쇠]와 [뽕]으로 젊은 세대들에겐 '이대근=에로배우'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었지만, 사실 그는 [김두한과 서대문 일번지]. [용팔이], [거지왕 김춘삼], [시라소니] 같은 영화에서 활약했던 액션배우다. 그러나 변강쇠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여 에로배우처럼 기억되는 것이 그로서는 많이 아쉬울 것이다. [뽕]에서도 머리는 좀 모자라지만 안협댁과 어떻게든 한번 해보려고 아둥바둥 노력하는 머슴 삼돌이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데 엄청난 영향력을 준 안협댁 역의 이미숙, 이미숙은 59년생으로 우리에겐 [스캔들], [정사] 등의 영화와 TV 드라마로는 류승범과 열연한 [고독]으로 기억된다. 솔직히 난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미숙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사실 더 젊고 예쁜 배우가 넘치는데 굳이 이미숙에게 관심을 보일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물론 처음 뽕을 볼 때에는 배우가 누군지도 모르고 봤다. 그러다 머리가 굵어지다 못해 이제 빠지려고 하는 이때 '뽕'의 여주인공이 이미숙이란 사실을 깨달았고, 그 청초한 미모에 정말이지 한방에 가버렸다.

와... 시바 존나 예뻐!

작품 내 이미숙은 천사와 악마의 자태를 넘나든다. 남자와 동침하는데 있어 어떤 때는 누구보다 순진한 시골아낙의 모습으로, 어떤 때는 음란한 요부의 모습으로 남자를 농락하는 그 자태는 장난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이야기에 힘을 주려면 (남자)관객에게 통할 미모가 있어야 가능할 것인데 화장술도 발달하지 않았을 20년 전에도 불구하고 어찌 그렇게 아름답게 나오는지.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더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처음에 청초하기만 했던 그녀는 한 두 번 남자를 거치면서 팜므파탈의 면모도 갖추게 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아랫도리를 뻐근하게 자극하는지 마누라 은가락지를 빼주고서라도 한번 자보려는 마을남자들의 맘이 십분 이해되더라. 이 영화는 이미숙의 젊은 시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영화 맛보기

여기서 사진으로 분위기를 느껴보겠는데 네타바레(누설)을 싫어하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시고, 바쁜 몸이라 이런 거 일일이 못 구해서 본다 라는 분은 슬쩍 보시라.

가세 가세 뽕따러 가세~ 구수한 '뽕'가와 함께 용담골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오프닝

주인공 안협댁은 비록 돈 한 푼 안 벌어오지만 유들유들한 남편 삼보를 미워할 수가 없다.

발랑 까진 요즘과 달리 부끄러워하는 안협댁을 보니 귀엽습니다.

이대근씨는 이런 이미지가 평생 갈지 몰랐겠지. 이름부터 이대근이 뭐야, 이대근이...

치근덕대기 바쁜 이대근씨. 요즘 세상에 저랬다간 쇠고랑 차기 십상이겠지요.

알싸한 포도밭에 몸을 내 던지는 안협

이 은근함... 뽕은 예술작품으로 우리 기억에 남아야 할 것입니다.

나도 야외에서 저러고 놀아야지.

(내 스스로를 보고 있으면 만화, 영화가 애들 다 망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마을 어른 이장님도 이장이기 전에 한 마리 수컷.

은가락지를 손에 쥐어주고 강렬한 뒷치기를 시전.

은가락지가 손에서 또르르 떨어져 내려갈 때 제 눈물도 또르르... 는 아니었고.
여튼 무언가 느끼게 해줍니다.

구수한 떡담도 '뽕'의 재미 중 하나, 요즘은 [왕의 남자]로 좀 친근할려나.

아니, 이 년. 왜 내 앞길을 막고 지랄이여.

초반의 순진무구한 안협댁도 수많은 남자를 거쳐보니 이제 남자 다루는 솜씨가 제법

일부러 물에 빠져 엉덩이를 흔들어대 주문을 겁니다.

charm spell 내성굴림에 실패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미친놈 마냥 뽕을 따기 시작

그 한심한 모습을 비웃기 바쁘다. 쯧쯧...

분위기 잡히고 이제 떡좀 칠려하니 이년이 갑자기 마누라 은가락지를 달라고 지랄

"왜 안돼~?" 이 한마디에 그냥 녹아버렸습니다... 와, 정말 팜므파탈이 따로 없음

안협댁도 이제 렙이 만만찮아 싸기 전과 싸고난 후가 다르다고 선불을 요구

안협댁과의 떡에 눈이 멀어 떡을 쳐서 마누라를 뻗게 만들어 반지를 빼간다는 얄팍한 수를 씁니다. 보고 있자니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스테미너가 딸려 계란까지 먹으며 하다가...

결국 코피까지 터지고... 씨바, 떡칠려다 사람 잡겠다.

"이거 받았으니 나 그냥 가면 안되겠지~" 직접 들으면 남자 혼 빼갑니다. 헉헉...

생각해보면 같은 신체기관인데 남자는 왜 이리 미련할까 라는 생각도...

제대로 발동을 안 하니 "이게 뭐여~" 하며 아쉬워하는 안협댁.

남자로선 참 아찔한 순간입니다. 특히 공떡때...

그러자 "난 봐야 돼~" 하며 한번만 보여달라고 싹싹 빌기 시작

우와 도원경이다.

그러자 멈춰있던 물레방아가 쿵덕쿵덕.

절묘한 교차편집에 절로 무릎을 내려치고 말았다.

양키들에게선 느낄 수 없는 이 정취란!

동네남자 다 따먹는데 대근씨는 이렇게 치근덕거리기만 할 뿐... 어이쿠 대근씨.

허나 은가락지를 자랑하다 들통이 난 안협댁을 못생긴 동네아낙들이 몰매주기 시작

복날 개 맞듯 두들겨 맞았다.

그러자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과거이야기가 시작

배고픔을 못 견디고 우는 동생들을 위해 감자를 훔치는 댕기머리 안협

감자를 보고 줌 세 번 땡기는데 정말 먹고 싶다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좀 웃겼지만...

훔친 지 1초도 안돼서 걸리는 안협

절세의 미모에 혹해 남자는 마음이 동하고

결국 안협은 어느날 갑자기 왠 놈팽이에게 처녀를 잃는다.

80년대 연출도 작품 내 분위기에 잘 녹아져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어린 시절이 떠오른 안협댁은 어머니를 부르며 울부짖는다.

이런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으흑흑...

뽕의 스토리는 정말 대단합니다! (비꼬는거 아님)

갑자기 초시어른이 안협을 습격하여 마을을 나가라고 땡깡.

하지만 곧 이 꼴이다.

으아~ 초시어른 대 핀치!

아까 이 얼굴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저런 영감하고 붙어먹으면서 왜 나랑은... 이대근 격분.

얼굴 뻘개진 것 좀 봐, 진정한 연기파 배우다.

야마돌은 삼돌이는 남편이 돌아오자 지금껏 안협이 화냥질 한걸 술술 불기 시작

그러다 비오는 날 먼지나듯 두들겨 맞는다.

아아 떡 한번 못쳐보고 떡이 되도록 맞는구나. 삼돌아 삼돌아.

남편 삼보는 아내도 존나게 패는데, 얘가 거품을 물고 뒤집어지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헐레벌떡 의원을 데려 오지만...

살짝 꾀병을 부린 것이다.

그런 여우짓이 밉지 않은 삼보와 안협은 껄껄거리고 해피엔딩

이면 좋겠지만, 삼보는 또다시 훌쩍 떠나버리고 만다.

그런 남편을 막지 못하고 흐느끼는 안협...

BGM으로 뽕따러 가세~가 흐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다시 말하지만 영화를 보고 놀란것은 일단 이미숙의 미모였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미인이라는 점은 인정하겠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 만큼 예쁜가? 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정말 스스로가 용담골의 한 남자가 된 것 마냥 이미숙의 손끝 하나하나에 헐떡거리고 있는 것을 깨닫고 꽤나 놀라고야 말았다.

직접적인 노출은 사실 없다고 봐야 하지만 은근한 맛이 느껴지는 섹스신과 이미숙의 요염과 애교를 넘나드는 교태가 정말로 놀라울 정도. 이런 호연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미숙은 이 영화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여우주연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사실 [뽕], [변강쇠] 같은 영화는 단순한 에로물이 아닌, 한국의 고전 향토문학을 영화화한, 시대의 아픔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근래의 시트콤 에피소드 나열로 꽉 차있는 영화 보다 훨씬 깊이 있는 완성도를 지닌 영화다. 편견에 잡혀 단지 에로물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은 나같이 후회하지 말고 한번쯤 보시길 바란다. 발랑 까지진 않았지만 은근함의 매력에 제대로 푹 빠져버리게 될 것이니.

덧붙임

*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영화 산업을 진흥하고 수준을 향상시켜 영화에 의한 국제 간의 문화 교류를 촉진시킨다는 취지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호주, 인도 등 18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고 옵서버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이 참여한다. 1954년 일본의 제창으로 시작됐고 처음에는 ‘동남아시아 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일본 도쿄에서 발족했다. 근래엔 2002년 제47회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생활의 발견](2002)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주경중 감독의 [동승](2002)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 유사 영화 추천 [말레나] : 코메디언 김용이 헐리우드 에서 대흥행을 한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의 각본이 자신의 책 [인간 한번만]을 표절했다고 소송을 걸었다. 나는 [뽕]을 보면서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한 [말레나]와 내용이 같다고 생각이 들던데, 전쟁터에 간 남편이 죽어서 돈을 벌지 못해 몸을 파는 매혹적인 말레나를 소년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영화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멋진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말레나]도 재미있지만 한국적 한이 깔려있는 [뽕] 역시 아주 훌륭한 영화이니 꼭 보시길 권한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뽕매니아의 집착이 담긴 사진을 서비스로 첨부

 

마지막으로 작품 내 주인공 아키라의 대사로 글을 마무리 짓고 싶다.

동물들에겐 천적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천적이 없다. 마치 자연계의 룰로부터 벗어나있는 것처럼...

인간을 먹는 데몬은 천적일까. 그렇다면 나의 싸움은 무의미한 것일까...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은 여전히 전쟁을 하며 같은 종족을 살육한다.

데몬, 그것은 곧 인간이 아닐까.

우린 언제까지 마음속의 데몬을 다스릴 수 있을까?


나가이 고의 또 다른 작품 [마보로시 팬티]
이런 걸 소년지에 그려대니까 학부모들이 싫어하지.

요게 [겟코가면] 이건 팬티도 안 입고 있다
하지만 정말 건강한 작품이군요 나가이 고 굿굿!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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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무전기 대박

 

 

 

양동근 무전기 대박
2006-04-10 16:55 | VIEW : 5,879

'스타 핸드폰 정말 마음에 든다'는 제목으로 유머사이트 오늘의유머에 '강하루'님이 올린 이미지입니다. 267개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오브베스트'에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미지에는 총 6명의 스타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풀하우스에 출연했던 이영은이 쓰는 휴대전화는 모토로라의 핑크레이저, 그룹 버즈의 보컬 민경훈은 SKY의 IM-7200, 왕의 남자 이준기와 탤런트 려원은 삼성애니콜 가로본능폰, 윤계상은 삼성애니콜 SPH-V4400 휴대전화를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 양동근은 자신의 얼굴 길이보다 더 긴 전화를 들고 있습니다. '강하루'님은 무슨 휴대전화인지 설명하지 않고 '?????'라고 물음표만 적어놓았습니다. 이 사진은 사실 양동근이 출연한 '뉴논스톱(2002)'의 한 장면을 캡처한 것으로 실제로 양동근이 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티즌들은 "대반전"이라며 마지막 사진이 매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양동근은 일찍이 4년전부터 핸드폰 보조금을 노린거다! 오래 된 것일수록 보상가가 높다지?
▼마지막에서 대반전이 있군. 뉴논스톱 다시 보고 싶다!!!
▼양동근 무전기 진짜 대박이다! ㅋㅋ

출처 :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0892&page=2&keyfield=&keyword=&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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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접특통신

솔직히 이런게 쿨한 선진국인데...

 

 

   

2006. 4. 7. 금요일
남로당 접선특위

접특녀와의 결혼을 두 달 앞두고

by 염장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딴지나 남로당에 게시판 글을 남겨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어쩌면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해준 고마운 곳인만큼 잘 쓰지는 못하지만 그녀와 저의 인연을 소개할 겸, 나이 서른 하나에 스물 다섯의 꽃다운 그녀와 결혼한다는 것을 자랑도 할 겸, 접특 운영자가 혹시 축하의 콘돔이라도 보내주지 않을까 김치국도 마셔볼 겸 이렇게 처음으로 글질 한 번 해봅니다.

제가 접선특위에 가입했던 건 2002년, 당시만 해도 월에 5천원씩 당비를 내고 활동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딴지일보의 월드컵 기사를 보다가 그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전율을 느끼며 그 감동의 전율이 본의 아니게 성욕화 되면서 지금 나와 비슷한 상황의 누군가와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접선특위를 가입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많이 놀랐었습니다. 딴지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일테니 여타 채팅 사이트와 다를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기대는 있었지만 참 직업도 다양하고 가치관도 다양하고 욕망도 다양한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대기업에서 평범한 월급쟁이로 지내며 늘 같은 공간의 같은 사람들하고만 지내던 저로서는 각종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을 통해 배운 것도 많았고 특히 문화, 예술 계통에 관련 있는 분들이 많아서 저의 너절한 교양수준을 한층 성숙시킬 수 있는 개기가 됬지 않았나 싶네요.

아무튼 저는 2002년 부터 활동하며 한 3개월 정도는 수습기간을 거친 후, 대략 5번 정도의 떼접과 30여회 정도의 일대일 접선을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좀 우습기도 합니다.

탈퇴했다가 재가입을 하는 통에 원나잇 후 1년 정도 연락없이 지내던 분과 본의 아니게 다시 해후를 한 적도 있었고, 유명 종합병원의 레지던트 과정의 여성분과 만나게 되어 이거 어떻게든 결혼 투자(?)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 고심했던 적도 있었구요. 어떻게든 오래 독점적으로 사귀고 싶은 여성을 만났는데 그 여성이 접특의 다른 남성분과도 친밀한 관계라는 것을 알고 질투와 시기심에 직장까지 결근하며 스토커질을 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후후.. 그 당시에는 참으로 진지하고 너무도 속상하고 그랬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너무도 인간적인 기억으로 떠오르네요. 저의 과오와 타협하려는 억지 미소는 아닙니다. 그냥 지나고 나니 정말이지 사람 냄새가 풀풀나는 추억이란 인간의 욕망이 가장 직접적으로 표출되며 발생했던 사건들이 아닐까 싶슴다.

솔직히 두달 후 저와 결혼해 주시는 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접특에서 많은 추억이 있는 분이랍니다. 너무 자세한 설명을 하면 분명 게시판에서 나랑 잤던 애네 어쩌네 하며 소금 뿌릴 분들이 있을 것이므로 안타까우시겠지만 태클의 건덕지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염장질은 오늘 저 하나만으로 충분할테니까요. ^^

아무튼 저희가 결혼씩이나 결심하게 된 이유는 같이 있으면 너무도 즐겁고 긴장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섹스도 즐겁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같이 있을 때 세상 그 어떤 심각한 일도 다 농담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놓치기 싫은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서로의 몸이 탐나는 시간이야 얼마 안될테고, 늙어 무기력해지는 그 길고 험난한 시기가 되었을 때야 말로 서로 코드가 맞는 농담을 쉼없이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무엇보다 위로가 될 것이라 확신하니까요.

최근 게시판에서 여성의 처녀성 논쟁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2002년부터 활동했던 나름 원로인 제가 봤을 때 지금까지 한 17번 정도 반복된 소재였던 것 같습니다.

앞서 밝혔듯 저와 결혼해 주시는 그 분께서도 동침한 남자 수로 따지면 별로 남부럽지 않을 전적을 갖고 계신 분이랍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청혼을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심과 불안감을 여유로 바꿔줄 수 있는 따뜻한 농담들은 아마도 그녀가 경험했던 많은 사람들을 통해 얻은 지혜와 역사일테니까요

* 미담을 전해들은 딴지몰 공장장이 기꺼이 철벽콘돔 세트를 희사하겠다고 하니, 염장질 동지는 아래의 주소로 메일 날리시라.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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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사랑을 한다.

보고 있으니 웬지 마음이 편해지는...

 

 

무도 사랑을 한다.
2006-04-11 13:34 | VIEW : 1,864

나른한 오후 점심을 먹고 웹서핑을 하다 너무나 정감이 가기에 사진을 올립니다.
각박해져 가는 세상이지만 한 해살이 식물이지만 [무]의 서로를 위하며 감싸안은 모습이
너무나 정감이 갑니다.
한번쯤은 여유를 갖고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을 갖었으면 합니다.

출처: http://kr.n2o.yahoo.com/NBBS/nbbs_view.html?nc=1211&mid=227580
도깨비뉴스 독자= 양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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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씨의 '짧은 치마' 예찬론 "미니스커트는 유혹용 아닌 자신감"

 

 

 

미니스커트 입는 순간 살 빠지더라"
박미희씨의 '짧은 치마' 예찬론 "미니스커트는 유혹용 아닌 자신감"
“요즘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을 끌기 위해 짧은 치마를 입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남성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짧은 치마를 즐긴다”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前 중앙대 총여학생회장 박미희씨는 12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마치 짧은 치마를 입는 게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고 어필하기 위해 입는 거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도리어 남자의 기준, 남자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와졌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짧은 치마를 즐기는 것”이라며 “남성들의 착각은 자유”라고 말했다.

박씨는 “나도 처음에 그랬듯, 각선미에 자신이 없어서 짧은 치마를 안 입는 이들도 지금도 많이 있지만, 막상 입고 나면 그동안 자신이 생각해 온 각선미 기준이 쓸데 없이 자신을 옭아맸다는 것을 금새 느낄 수 있다”면서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도 좋아지며, 또 미니스커트 복장 그 자체로 예쁘다”고 말했다.

몰카 겁난다고 미니스커트 즐거움 포기 못해

또 “특히 신기한 것은 미니스커트로 노출되는 순간 무릎과 허벅지살이 빠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성들이 처음에 자기 다리 살 때문에 망설였지만, 자기 몸에 대한 부당한 편견을 놓고 자유롭게 자기를 표현하는 순간, 심리적으로 또 실제 물리적으로 살이 빠지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씨는 “무엇보다, 허벅지를 반 정도 가리는 미니스커트의 편안함은 왠만한 바지나 무릎 치마를 훨씬 능가한다”며 “초미니스커트는 자꾸 말려 올라가서 솔직히 신경이 쓰이고 불편한 감이 있지만, 초미니가 아닌, 그냥 짧은 치마 미니스커트는 입다보면 가장 편한 옷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힌 뒤 “누가 내 다리를 보고 뭐라 할까봐 걱정해서, 혹은 누구 꼬시려고 노출한다는 식의 부당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와지기만 한다면, 누구나 이 편안함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미희씨는 “솔직히 걱정이 되는 것은 카메라폰 몰카”라며 “하지만, 이런 짓 하는 사람들을 잡아넣을 일이지, 이게 걱정돼서 짧은 치마가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을 일”이라고 밝혔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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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해프너 복도 많지

 

 

 

휴해프너 복도 많지
2006-04-11 18:34 | VIEW : 7,143

한 여자가 거대한 케이크을 뚫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 여자는 플레이보이 모델 브리짓 마르카르트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창립자 휴 해프너의 80번째 생일 파티 중 해프너를 위해 준비한 깜짝 파티를 촬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휴 해프너의 80번째 생일파티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생일의 주인공인 해프너가 늘씬한 플레이보이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패리스 힐튼과 휴 해프너



캔드라 윌킨슨, 브리짓 마르카르트, 휴 해프너, 홀리 매디슨(왼쪽부터)



캔드라 윌킨슨(Kendra Wilkinson)과 파티를 위해 특별히 초대된 가수 '쓰리 씩스 마피아(Three 6 Mafia)'가 휴 해프너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TV 프로 ‘아메리칸 아이돌’의 출연자 라이언 시크레스트(가운데)가 플레이보이 모델 두명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Hugh Hefner (in velvet robe), founder of Playboy magazine, poses at a party April 8, 2006 celebrating his 80th birthday at his home, the Playboy Mansion in Los Angeles, California with Kendra Wilkinson and the party's special musical guests 'Three 6 Mafia' in this photograph released by Playboy April 10, 2006. Hefner was born on April 9, 1926. Picture taken Apri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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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체험 '죽(竹)이네!'

 

 

 

여행 | 광주전라 + 종합
대나무 체험 '죽(竹)이네!'
전남 담양에서 죽림욕, 대숯 천연염색, 죽초액 비누 만들기 등 체험
텍스트만보기   이돈삼(ds2032) 기자   
▲ 예부터 선비들에겐 정신적 지표였으며 서민들에게는 일상생활용품의 재료로 쓰인 대나무. 이 대나무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 이돈삼
대숲으로 간다
대숲으로 간다
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
자욱한 밤안개에 벌레소리 젖어 흐르고
벌레소리에 푸른 달빛이 베어 흐르고
대숲은 좋아라
싱글어 좋더라
한사코 서러워 대숲은 좋더라
꽃가루 날리듯 흥근히 드는 달빛에
기적 없이 서서 나도 대같이 살거나

- 신석정의 '대숲에 서서' -


대나무의 줄기가 꼿꼿하고 둥글며 속이 비어있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생장이 빨라 하루에 20∼30㎝씩 자란다는 건 쉬이 짐작하기 어렵다. 실제 대나무는 5월 죽순으로 나와 6월까지 두 달 사이에 성장을 끝낸다고 한다. 성장이 끝나면 단단해지는 것만 남는 셈. 또 '홀쭉이'로 자랄 것인지, '통통이'로 클 것인지도 죽순에서 결정된단다.

이 대나무는 예부터 선비들에게 정신적인 지표였다. 매화, 난초, 국화와 더불어 사군자의 하나로 흔히 지조와 절개의 상징이었다. 그런가 하면 서민들에겐 일상 생활용품의 재료였다. 대젓가락, 대바구니, 대베개, 붓통, 대바늘, 참빗, 대발, 죽부인, 죽창, 지팡이, 효자손 등등 대나무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 담양군이 대나무 테마 숲으로 만들어놓은 죽녹원. 산책하기 좋도록 대숲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
ⓒ 이돈삼
▲ 대잎차로 한 다도체험. 슬비는 차를 내는 '행주'역을, 예슬이는 차를 마시는 '손님'역을 맡아 재미있게 체험을 했다.
ⓒ 이돈삼
아이들과 함께 이 대나무를 찾아 나섰다. 목적지는 '대나무고을'로 익히 알려진 전라남도 담양. 그동안 수없이 가본 담양이지만 따로 대나무를 테마로 정하고 떠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걸어보고 먼저 찾아간 곳은 '대나무 건강나라'. 담양에서 자생하는 대나무의 어린잎만을 따서 '대잎차'를 만들어 선보인 곳이다.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세척과 덖음 과정을 거쳐 만드는 대잎차는 식이성섬유질이 풍부한 반면 카페인이 없고 칼로리가 낮아 '건강차'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다도를 체험했다. 사실 차를 마시는 것은 좋지만 늘 '다도'가 번거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여서 아이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지 우려가 됐다. 하지만 예상은 보란 듯이 빗나갔다. 아이들은 차의 역사와 효능, 그리고 차를 마시기 위한 예절, 차를 내는 방법, 맛있게 마시는 방법 등을 배우면서 전혀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 배우는 '다도'가 신기했는지 아니면 재미있었는지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슬비는 차를 내는 '행주' 역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생각보다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게 슬비의 얘기였다. 작은아이 예슬이는 '손님'역을 맡아 언니가 내주는 차를 마시고 덤으로 나온 한과를 먹으면서 신이 났다. 대잎차의 감촉이나 은은한 향은 관심 밖이었다. 한과를 먹으면서 목을 축이는 용도로 차를 마셔댔다. 아이들이 마시기에 부담이 없었던 모양이다.

▲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관에서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었다는 '관방제림'. 아름다운 숲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죽녹원 앞에 있다.
ⓒ 이돈삼
▲ 담양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관방제림과 죽녹원 사이에서 또 하나의 보고 즐길거리가 되고 있다.
ⓒ 이돈삼
대나무 향과 영양이 듬뿍 담긴 대통밥으로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죽녹원. 식사를 한 다음인지라 대숲을 거닐며 산책을 하기 위한 배정이다. 부러 관방제림(영산강 상류인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관에서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은 곳.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돼 있다)에서 담양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건너 죽녹원으로 향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는데 아이들은 그냥 좋은지 뛰어다닌다.

담양군이 대나무 테마 숲으로 만든 죽녹원은 5만여 평에 이른다.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니 살랑살랑 봄바람에 대나무들이 몸을 비비며 사각사각 연주음을 내는 것 같다. 대나무 이슬을 먹고 자라는 죽로차도 널려 있다.

아이들은 대숲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저희들끼리 논다. 죽로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으나 관심 밖이다. 반면 군데군데 설치돼 있는 판다와 우마차 모형에 친근감을 나타내고 대나무로 만든 정자와 의자, 지압로 등에 호기심을 보인다. 특히 대나무 지압로에서는 어른들과 달리 착실하게 신발을 벗어들고 거닐며 지압의 효과를 체험했다. 슬비는 "아빠! 정말 시원해요"하면서 나에게도 직접 해볼 것을 권한다.

하긴 대숲체험이 별 건가. 대숲에 가면 됐지. 죽림욕은 또 얼마나 고상한가. 대밭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뛰놀면 됐지. 웰빙(참살이) 또한 몸과 마음이 즐거우면 되는 것이지. 따로 부담을 줄 필요가 없었다. '대숲 바람이 시원하다'는 것 하나만 알아도 충분할 것이니.

▲ 대밭을 배경으로 서서 대숯으로 하는 천연염색체험. 청자빛 감도는 색깔이 나중에 회백색으로 된다고.
ⓒ 이돈삼
죽녹원에서 나와 찾아간 곳은 대숯을 이용해 천연염색을 하는 '황토대가'. 대숯천연염색을 연구·개발해 신지식인에 선정된 김명희씨가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황토와 대숯 등을 이용한 천연염색과 고구마 구워먹기, 미꾸라지 잡기 등을 해볼 수 있다. 우리기 해본 것은 대숯 천연염색.

원단은 1인당 셔츠 한 벌과 양말 한 켤레다. 손수건 같은 하얀 천에다 물을 들이는 체험은 말 그대로 체험으로 끝나버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집으로 가져가서 직접 입고 신을 것이기에 대개 체험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슬비와 예슬이도 '아빠가 입고 신을 것'이라며 정성껏 주물렀다.

미리 준비된 염료는 맑고 푸른 청자빛이 감도는 쪽빛이다. 대숯으로 만든 염료라지만 얼른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러나 염색을 끝내고 나면 회백색의 기운으로 신비로운 색상을 연출한다는 게 김 선생님의 얘기다. 실제 완성품을 보니 대숯으로 물들였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다. 회백색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뿐….

시간 관계로 염색작업의 마무리는 집으로 가져가서 따로 하기로 했다. 한 차례 주물러 말리고 또 주물러서 말리고…. 그 다음에 깨끗하게 씻어서 식초 몇 방울을 떨친 물에 담갔다가 말리면 끝이란다. 나머지 작업은 비 갠 다음에 집에서 해볼 일이다. 대숯이 공기정화작용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흡착작용으로 악취를 제거하고, 잠자면서 흘리는 땀을 제거하고, 원적외선을 내뿜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등등. 대숯의 효능을 알게 된 것은 덤이다.

▲ 죽초액을 이용한 비누만들기 체험시간. 피부상태나 기호에 따라 여러 가지를 섞어 '나만의 비누'를 만들어낸다.
ⓒ 이돈삼
대나무체험의 마지막 일정은 죽초액을 이용해 내가 쓸 비누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 체험은 대나무 관련 신소재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나무바이오텍'에서 이뤄진다. 대나무숯을 굽는 과정에서 채취되는 죽초액에다 올리브, 포도씨 등으로 만든 고급식물유와 천연 아로마오일을 사용해 만드는 비누는 보습력이 뛰어나고 자극이 없다고. 비누 만들기는 식물유와 오일을 젓는 것으로 시작됐다.

여기에다 자신의 피부상태와 기호에 따라 식물오일이나 허브 등을 추가해 섞는다. 아이들은 팔과 어깨가 아플 만도 하지만 오일이 굳지 않도록 열심히 저었다. 여자아이였기 때문일까. 슬비와 예슬이는 문화유산해설사의 이야기보다 비누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들려준 피부미용에 대해서는 깨나 관심을 보였다.

아무튼 하루 동안 대숲을 보고 대통밥을 먹고 또 대숯을 이용한 염색체험과 비누 만들기를 해보면서 슬비와 예슬이의 몸도 마음도 대나무처럼 쑥-쑥- 자랐을 것이다. 동심도 굵은 대나무처럼 단단히 여물고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도 차곡차곡 담았을 것이다. 책을 뚫어져라 보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보다 색다른 시간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내 마음까지 뿌듯해지는 '죽(竹)이는' 하루였다.

▲ 죽녹원에 설치된 판다 모형과 나란히 앉은 슬비와 예슬이.
ⓒ 이돈삼

▲ 대숲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슬비와 예슬이 그리고 이날 대숲체험여행을 함께 한 경진이.
ⓒ 이돈삼
*슬비와 예슬이랑 함께 한 대나무체험여행은 전라남도 담양군이 내놓은 버스투어상품이다. 대나무를 통한 웰빙을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투어는 시범적으로 4월과 5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에 떠난다. 출발 시간과 장소는 일요일 오전 9시 30분 광주역 앞이다.

*여행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체험, 다도체험(대나무건강나라), 민속체험(송학민속체험박물관), 죽림욕(죽녹원), 대숯염색체험(황토명가), 죽초액비누 만들기(대나무바이오텍), 한국대나무박물관 관람 등으로 진행된다. 대통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문화유산해설사 송명숙씨가 동행, 대나무와 담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가비는 1인당 1만7000원. 접수는 담양군청 문화레저관광팀(☎ 080-380-3114)이나 담양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damyang.or.kr/tourism) '버스투어'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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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아나운서' 최영미... 자선공연 '쉼표를 위한 에튀드' 열다

 

 

 

그 좋은 멘트 말잔치로 끝낼 순 없죠"
'언행일치 아나운서' 최영미... 자선공연 '쉼표를 위한 에튀드' 열다
텍스트만보기   김기(mylove991) 기자   
▲ 여성노숙인 쉼터 건립을 위한 자선공연 "쉼표를 위한 에튀드"를 스물한 번째 이어오고 있는 최영미 아나운서
ⓒ 김기
최영미 아나운서는 경력 21년 고참이다. 과거 KBS 라디오 1FM <노래의 날개 위에>를 통해 인기를 높였고, 몇 년 전부터는 국악방송의 주요 프로그램을 맡아 맑고 차분한 예의 진행으로 청취자들과 음악의 사이를 좁혀주고 있다.

최영미 아나운서의 장점이라면 자유자재의 말솜씨일 것이다. 그녀의 방송 멘트를 듣자면 방송원고대로 읽지 않는 다분히 애드리브가 많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라디오 속 세상은 저절로 봄이었다가 금세 겨울도 되는 천변만화의 요지경 세상이 되고 만다.

그렇게 방송만 잘하는 줄 알았던 그녀가 세상 잘 모르게 자선공연을 이끌고 있다. 2004년 11월 시작해서 지난 10일 나루아트센터에서 젊은 국악인들과 함께 한 '젊은 국악, 따뜻한 마음자리' 공연까지 벌써 스물한번 째다.

아나운서가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 그리고 사회까지 도맡아 하는 일도 의외인데 그 공연의 목적이 남다르다. 세상이 각박해도 자선의 뜻 모음은 여전하지만 특별한 날 한 번 하고 마는 일회성이 아니라 많으면 한 달에 세 번도 열리는 지속적인 것이다.

최 아나운서가 이토록 공연을 미친 듯이 하는 이유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 때문이다. 스무 번의 자선공연으로 5800만 원을 모았고 올해 내로 1억 원을 모아 좁고 허름한 현재 서계동 쉼터를 좀 더 넓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겠다는 포부.

▲ 10일 나루아트센터 연주에서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 가야금 한 대에 세 명의 연주자가 붙은 재미있는 연주장면
ⓒ 김기
최영미 아나운서를 오랫동안 팬으로서, 친구로서 지켜본 한 사람은 그를 '몸의 절반은 간'이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일을 하는 데 있어 주저함 없이 당차게 도전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으면, "어떤 좋은 일을 하는데?"하고 묻는다고 한다. 사람이 반드시 좋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으로 이런 봉사활동 속에서는 "119 최영미, 빠릿빠릿 특수요원, 2분 공주"라고 불릴 정도다.

처음 멀리서 그녀를 볼 때는 공주인데, 가까이서 사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그렇게 칭하는 무수리 같은 공주임에 분명하다. 이런 공주라면 온 세상 여자가 온통 그녀에게 물들어도 좋을 일.

황사를 지운 빗줄기가 그치고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진 월요일(10일) 오후,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 최영미 아나운서와 데이트를 즐겼다. 첫마디는 "나 자신을 생각하면 알리기 싫고, 우리 목적을 생각하면 더 널리 알려야 하고…"라면서 인터뷰에 겸연쩍어 한다.

그녀와의 대담이다.

"청취자와 신뢰로 잇는 가교가 되기 위해 시작했어요"

▲ 10일 공연 중 정가악회의 '태평가' 연주 장면
ⓒ 김기
-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2004년 KBS 제3라디오 <우리는 한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열린여성센터 서정화 이사장이 6개월간 게스트로 출연한 게 계기였어요. 2004년 용산구 서계동 쉼터(열린여성센터)에 먹을 것을 사들고 놀러 갔다가 믿지 못할 여성 노숙인의 현실을 알게 된 거죠. 여성 노숙인은 여성 문제이면서 동시에 노숙인 문제이지만 기실 그 두 가지 모두 사회안정망에 적절히 노출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발견하게 된 거죠."

- 그분들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조금 과하다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오늘 죽으나 내일 죽으나 아무런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어요. 설혹 가족이 있어도 돌아갈 수도 없고, 세상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태. 여성 노숙인이 대부분 정신분열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데, 누구라도 그런 생활 단 며칠만으로도 미쳐버리고 말 거라고 생각해요. 공황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그들의 삶입니다."

- 왜 이 일을 하십니까? 아나운서로 활동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밤하늘의 별이 빛나는 까닭은 자신이 받은 빛을 고스란히 혹은 더 보태서 내보내기 때문이잖아요. 라디오 진행을 하게 되면 세상의 좋은 이야기는 다 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 말이 단지 그 순간의 장식이 아니라 청취자와 신뢰로 잇는 가교가 되기 위해서는 그 말과 나의 생각과 그리고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공연횟수에 비해 모금액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모금은 어떤지.
"공연수익만으로는 물론 쉼터를 건립할 수는 없죠. 우리들이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도 계속할 '쉼표를 위한 에튀드'를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만나다 보면, 기부도 있고 더 많은 봉사도 있을 겁니다. 그런 기부와 봉사를 통해 머지않아 쉼터도 마련될 것입니다."

▲ 현대적 가야금 앙상블의 시대를 연 '사계'의 연주
ⓒ 김기
- 구체적으로 공연은 어떻게 꾸려 가는지.
"공연의 구체적인 준비는 방송작가인 신혜원씨와 같이 해요. 딱히 업무를 결정짓지는 않고 서로 일하다가 빈틈이 생기면 알아서 그것을 메워주는 사이죠. 그리고 우리 공연에서는 현재 공연들에서 보이는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탈피하려고 합니다. 연주자는 연주하고, 청중은 그저 말없이 보다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무대 위아래 없이 즐기고 돌아가는, 그리고 다시 만나는 공연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 정부의 도움이 부족하지는 않습니까?
"정부 탓만 하고 우리도 안 하면 결국 아무도 안 하는 것이 되고 말잖아요. 누가 하길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해버리면 모든 사람이 편해지는 거라 믿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공연을 열었는데, 이 공연이 이제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자라고 있는 거 같아요. 이제 저는 그 공연의 손발이 되어서 내가 공연을 하는 게 아니라 공연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것 같이 말이죠."

- 오늘 공연은 어떤 공연이고, 어떻게 준비되었죠?
"현재 국악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로 꾸몄습니다. 바이날로그, 가야금 앙상블 사계, 정가악회 그리고 가야금 삼중주단 아우라. 모두 네 팀이 무대를 장식해줄 겁니다. 국악은 오랫동안 사회의 관심을 강조해왔는데 이제 젊은 국악인들은 받는 것보다는 자신들이 먼저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젊은 국악인들 중 일부가 동참한 거죠."

대학생 문화봉사 동아리도 동참... 모두가 자원봉사

▲ 국악기와 양악기의 동행. 바이날로그의 연주.
ⓒ 김기
이날 공연에는 장기 봉사하기로 한 대학생 문화봉사동아리도 동참했고, 언제나 그렇듯 음향, 조명, 무대감독 등 모두가 자원봉사이고 연주자들 역시 개런티 없이 무대에 섰다.

저녁을 향해 기우는 봄 햇살을 뒤로 한 최영미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로 만났을 때와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발하였다. 그리고 연주자들에게 줄 김밥을 양손에 들고 총총히 분장실로 향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래 아직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하고 마음이 울렁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여성노숙인 쉼터 문제가 해결되면 최영미 아나운서는 또다른 좋은 일을 위해 기꺼이 두 팔 걷어붙이고 땀을 흘릴 것이다.

▲ 간이 몸의 반, 119 최명미, 빠릿빠릿 특수요원...아나운서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 묘사들이나 최영미 아나운서에게는 따라붙는 별명들이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그녀
ⓒ 김기
최 아나운서의 오랜 친구인 이지양 박사가 그녀의 블로그에 쓴 글에 의하면 그녀의 입에 붙어다니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내가 방송할 때 했던 그 좋은 말들, 다 빈말로 남겨두고는 못살겠어요. 꼭 실천으로 채워야 해요. 내 방송 경력이 20년이 넘었고, 장애인을 위한 방송을 오래 했단 말이야. 나는 내가 했던 그 좋은 방송 멘트들을 말잔치로 끝내고는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어요. 꼭 실천으로 채워야만 해."

언행일치의 방송인? 꿈만 같은데 거짓말 같이 현실 속에 그런 방송인도 있다.

최영미 아나운서의 '쉼표를 위한 에튀드' 다음달 공연은 5월 11일 압구정동 광림교회 장천아트홀에서 열린다. 주로 브라스 앙상블로 꾸며질 이날 공연에는 재즈 피아노의 진보라, 재즈보컬 정말로 등 다양한 뮤지션들을 만나게 된다.

즐기기만 해도 저절로 사회참여도 되고, 봉사도 되는 것이 '쉼표를 위한 에튀드' 공연이라고 한다. 최영미 아나운서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그동안의 족적을 상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최영미 아나운서 블로그. http://blog.daum.net/angela1963)
관련
기사
노숙여성들 위해 한판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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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희 “비정규직이라도 원하는 사람, 막을 권리 없다”

몸팔겠다는 사람, 막을 권리 없다.

 

아래 명제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런 인간이 노동 운동 했다고...

이런 인간이 법을 만든다니...

 

 

이목희 “비정규직이라도 원하는 사람, 막을 권리 없다”
[대정부질문] 비정규직3법 두고 노동계·민노당 반발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입력 :2006-04-12 22:01   권대경,최한성 (kwondk@dailyseop.com)기자
▲ 1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총리대행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 경제분야에서 여야는 외환은행 론스타에 부실 매각 의혹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외환은행 매각이 국부유출의 중대한 사건이라는 전제하에 외환은행의 BIS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12일 대정부질문 한나라당의 첫번째 주자로 나선 김성조 의원은 “외국기업에 매각을 할 수는 있지만 매각을 위해 BIS비율을 조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조작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답변에 나선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당시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BIS비율을 조작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외환은행장은 매각을 도운 대가로 17억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도됐던 같은 시각에 외환카드 근무자 상당수는 길거리로 나왔다. (이같은 현상이)양극화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부총리는 “당시 직장을 잃은 이들에게는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다. 임원이나 담당자들이 받은 보상의 적절성 여부는 이미 국회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고, 검찰에도 수사를 요청했다. 법적으로 위반사항이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재엽 한나라당 의원은 정부의 FTA정책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단기대책이 나왔고 중장기 대책은 연말에 나온다 한다. 그럼에도 FTA를 3월 말에 마무리 하겠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한 부총리는 “농업에 대한 장기적인 육성대책은 만들어져 있다. 앞으로 협상하게 되면 어떤 결론을 갖고 협상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 반해 열린우리당 의원은 방향을 틀어 론스타의 수익에 과세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정부도 긍정적으로 고려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무엇보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이 비정규직 3법 입법을 두고 노동계와 민주노동당의 반대에 불편한 심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일부 노동계와 민주노동당의 소수 강경파들이 아직도 (비정규직 3법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소영세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실직이 초래되는 사전사용사유제한을 수용하라며 반의회주의적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안타깝다. 대부분의 비정규직을 실업자로 만드는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또 “물론 비정규직 일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비정규직으로라도 취업해서 생계를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권리를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규직법안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이 의원의 질문에 한 경제부총리는 “차별금지와 남용을 방지할 균형 잡힌 법안이라 생각한다. 차별시정 효과는 내년부터 일부 나타날 것이다”며 “기업규모별 단계적 시행 때문에 중기 근로자들에게는 시간을 두고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의 차별시정 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은 13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치게 된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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