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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5/04
    [펌]Alan Parker 감독 the Wall by Pink F(1)
    HelterSkelter
  2. 2006/05/03
    [음악] [노래 베스트 5] 비틀즈
    HelterSkelter
  3. 2006/05/03
    주민소환제 가결에 지자체장·지방의원 '초긴장'
    HelterSkelter
  4.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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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terSkelter
  5. 2006/05/03
    원초적 더블맞고
    HelterSkelter
  6. 2006/05/03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놀 순 없을까
    HelterSkelter
  7. 2006/05/02
    독일서 나치 흉내 내면 처벌될 수도"
    HelterSkelter
  8. 2006/05/02
    일본 극우·극좌의 1 대 800 끝장토론
    HelterSkelter
  9. 2006/05/02
    Beavis and Butt-Head
    HelterSkelter
  10. 2006/05/02
    장승보러 왔다가 봄꽃만 실컷 보았네
    HelterSkelter

[펌]Alan Parker 감독 the Wall by Pink F

 




PINK FLOYD [THE WALL] - by 성문영



사물에는 언제나 대표된 첫 번째 의미 의외의 다른 것이있다.
이것은 표면의 의미에 가려진 제 2의 부차적 의미일 수도 있고
표면의 의미에 상위하는 이면의 '숨겨진'의미일 수도 있다.
소위 상대적이라는 얘긴데, 이 개념은 종종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기 마련이다. 태풍과 지진은 사람들에게 재난을
가져다 주지만 지구 전체의 에너지 분배 평형을 위해서는
(즉 지구 자체의 존속을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현상이다.
인간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탄생한 문명의 진보의 역사는
원시성 상실. 전통 파괴의 역사의 다른 이름이다.
밥 딜런이 일렉트릭 기타의 사용으로 인해 무대에서
야유를 받았을 때 모던 포크의 맹아는 벌써 세상 빛을 본 셈이고,
기존의 팬들에게는 '변절'로까지 보일 법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놀랄 만한 인기도 소방차 이후 십대들의 바램을 잘 채워줄
간만의 엔터테이너의 등장을 말해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의 경우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문제작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핑크 플로이드의 벽(THE WALL)을 언급할때
사람들은 언제나 억압과 구속의 이미지로 이 '벽'을
떠올리곤 한다. 후반부의 "Tear Down The Wall(벽을 부숴라)"
이라는 외침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굉음 묘사, 또 베를린 장벽
철거 기념 콘서트의 제재로 이 "The Wall"이 선택되었다는
사실 등은 그 좋은 반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벽 자체의 이미지는 그런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건축에 있어서 벽의 제일차적 기능은 '보호'의 목적이다.
비바람으로부터의 보호, 프라이버시의 보호
- 결국 벽을 사이에 둔 주체와 객체 중 어디에
생각의 관점을 두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제 본작 The Wall에서 내세우고 있는 벽을 직면하기 전에
독자 여러분은 성급한 짐작을 한 수 물리고 생각의 틀을
'말랑말랑하게' 해두면 좋을 것이다.
이것은 벽의 후천적 기능 뿐 아니라
그것을 쌓은 주체와 동인 까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밑질게 없는 좋은 준비운동이 되기 때문이다.




《IN THE FLESH ?》

So ya, thought ya might like to
go to the show
to feel the warm thrill of confusion
that space cadet glow
Tell me is something eluding you sunshine?
Is this now what you expected to see?
If you wanna find out what's behind these cold eyes?
You'll just have to claw your way through this
Disguise

《과연 살아서..?》

흠... 그래.
여러분은 결국
그 공연을 보러가고 싶은 게로군
저 약쟁이의 몽환상태가 주는
어지러움의 스릴을 맛보기 위해서겠지
그런데 명랑하기만 한 그대들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뭔가가 있지 않던가?
그것은 결코 당신들이 목격하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었지?
만약 여러분이 이 차디찬 시선들 뒤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단지 각자의 길을 꽉 움켜쥐는 수 밖엔 없을 것이야
끝없는 그들의 위장을 경험하는 동안 계속 그렇게

## 이 곡은 알다시피 이 앨범에 두번 반복되어 실려있다.
제목과 가사가 약간 변형되었지만 곡 자체는 같다.
그 중 처음 등장하는 이 곡은 앨범 전체의
introduction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면서 현재와
과거의 회상과 미래의 분기점 몫도 겸하고 있다.
뮤지션 핑크(자기 자신 혹은 이면적인 모습의 또하나의 자신
- 이 점에 관해서는 후에 상술될 것이다.)의 입을 통해 폭로되는
대중 Show의 허상과 전체주의적 manipulation, 혹은
워터스의 말로 묘사된 인간의 인생 전체에 걸쳐진 위선과 기만의
함정들, 이렇듯 양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또한 인트로로 사용되고 있는 이 앨범의 마지막 곡
[Outside The Wall]의 소절들에서 심상찮은 Vicious Circle
(악순환)의 조짐을 읽을 수 있어 이 곡이 시사하는
바를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게 한다.


《THE THIN ICE》

Mama loves her baby
and daddy loves you too
And the sea may look warm to you babe
And the sky may look blue
But oooh babe
oooh baby blue
Oooh babe
If you should go skating
on the thin ice of modern life
Dragging behind you the silent reproach
of a million tear stained eyes
Don't be surprised when a crack in the ice
appears under your feet
you slip out of your depth and out of your mind
with our fear, flowing out behind you
as you claw the thin ice

《살얼음》

아가, 네 엄마는 널 사랑할 거고
아빠도 널 무척 귀여워 할 게다
저 바다는 네겐 마냥 따뜻하게만 보이겠지
하지만... 아가
... 아가야...
눈물로 얼룩진 수많은 눈들
그들이 말없이 던지는 비난과 치욕을 꽁무니에 매단 채
네가 지금 세상이라는 살얼음판 위를
지쳐 나가야 한다면
네 발 아래에서 금이 가기 시작하더라도
놀라진 말거라
네 키를 훨씬 넘는 그 깊이 속으로 넌 빠져들 거고
곧 미쳐버릴 거다
네가 그 얇은 얼음조각들을 움켜쥐려 발버둥칠 때
네 등 뒤에서 밀어닥치는 공포와 함께 말이다



## 핑크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새 생명의 탄생과
그가 겪어가야 할 세상이 살얼음으로 묘사된 곡이다.
워터스 특유의 냉랭한 위트가 Don't be Surprised
이후의 구절에 여실하다.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1》

Daddy's flown across the ocean
Leaving just a memory
A snap shot in the family album
Daddy, what else did you leave for me
Daddy, what'd ya leave behind for me
All in all it was just a brick in the wall
All in all it all just brick in the wall

《벽속의 또다른 벽돌 1》

아빠는 바다 너머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셨습니다
우리에겐 추억만을 남겨둔 채
가족 앨범속의 단 한 장 뿐인 사진
아빠, 이것 말곤 제게 남겨 주신 게 뭐가 있나요?
아빠, 제게 주고 가신 게 뭐가 있단 말예요?
고작 벽 속의 벽돌 하나,
벽을 이루고 있는 저 모든 벽돌들 뿐인 걸

## 곡을 들을 때, 순수한 Substance 자체만을
대상으로 삼는 경우와 그 곡이 나오기까지의 여러 인과관계의
역학적 경로를 따지는 경우(문학비평일 경우 전자를 객체비평,
후자를 표현론에 입각한 비평으로 대치시켜 볼 수도 있다)가
상존할 수 있는데, 그 어느 것도 정석이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시각이 등을 맞대어 아주 동떨어진
해석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가사의 영역이
이런 논쟁의 불씨를 보다 많이 갖고 있다.
오랫동안 시비거리였던 [Hotel California]나 명곡 칭호를
뒤엎어버릴 만한 의외의 조지를 갖고 있는
Roy Buchanan의 [Messiah Will Come Again]의 낭독구도
그러하지만, Aerosmith의 [Angel] 을 듣고
귀여운 딸을 위해 곡을 쓴 스티븐 타일러의 부성애를 떠올릴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 것이며 Metallica의 [Battery] 가사의
광폭성에 고개를 젓는 이들 중 "우리들과 팬들 사이에 교류되는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한 것 뿐"이라는 제임스 헷필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볼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Sheena Easton의 [Suga Walls]는 차라리 아무 생각없이
곡 그대로 듣는 편이 더 나은 지도 모른다.
넘치는 재기와 Rap 을 접합한 위트가 빛나는 Faith No More의
[Epic]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에게 이 곡이 Masturbation을
다룬 것이라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그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진
않지만... 어쩌랴. 노래에는 이런 수많은 불필요한
오해와 논쟁의 소지가 다분한 것을. 곡을 정말 밀착해서
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야 별 문제지만 이런 사전지식과
배후 소문(?)은 때로는 상당한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 서두가 엄청나게 길어지고 말았다)
로저 워터스의 가사를 대할 때에는 될 수 있으면 여러가지를
연상해 보고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편이 좋다. 왜냐면 이만큼
자기애(自己愛)가 강한 사람이 마구 입에서 나오는대로
가사를 만들었다고 보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눈은
사정이 없고 예리하며 주위의 현상들에 매우 민감하다.
비단 로저 뿐 아니라 자신에게 심각할 수 있는, 유난히 자아가
강한 뮤지션들일수록 그 노랫말은 보다 복합적이고 폭넓은 기제를
거친 결과물의 경향을 띤다. 이 곡은 [The Wall]앨범의 주요
양념인 "Another Brick In The Wall" 시리즈의 첫 조각으로서,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아버지에 대한 어린 아들 Pink의 책망어린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 곡이 중요한 첫 포석이 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뒤에 나올 [Mother]에서 다시 언급되겠지만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심리적 불균형 상태가 엄마의 과보호라는 촉매를 받아
그 자신의 난치성 컴플렉스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 모든
현상의 시발점이 이곳, 즉 아버지의 전사(戰死)이다.
또 이는 Pink라는 이름을 빈 로저 워터스 자신의
이야기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역시 2차 대전에서
사망하였다) 후기 핑크 플로이드의 가사에서 로저는
상당한 부분을 '자기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넣는데 거의
솔로 앨범이라는 기분까지 드는 [The Final Cut] 은
그 경향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로저의 기본적
아나키스트 성향. 무신론적 사회주의적 성향은 전쟁이라는
자신의 초유의 경험을 기본으로 하여 이미 준비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작중인물 Pink 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 였다.


《THE HAPPIEST DAYS OF OUR LIVES》

When we grew up and went to school
There were certain teachers who would
hurt the children anyway they could
by pouring their derision
upon anything we did
And exposing every weakness
However carefully hidden by the kids
But in the town it was well known
when they got home at night, their fat and
psychopathic wives would thrash them
within inches of their lives

《우리 생애 중 최고로 행복했던 그 시절》

얼마간 가란 뒤 우리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
애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부류의 선생들이
꼭 있었지
어떤 식이냐 하면, 우리가 하는 행동에는
무엇이건 힐난을 퍼붓고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감추고 있는 결점과 우매 등
민감한 부분을 낱낱이 들추어 폭로하기 일쑤였어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지
그런 선생들은 밤에 귀가하면
정신병적인 자기네 뚱보 마누라들한테
살아가는 동안 내내 두들겨맞으며 지내고 있다는 걸

##Pink 의 유년기.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의 일들은 아련한
좋은 추억으로 회상되고 돌아가고 싶은 옛시절의 표상으로
남는 법이다. 이 곡의 제목도 그러하다. 허나 아내로부터
얻은 집에서의 요구불만과 모욕감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하는 체벌로 보상받으려 하는 위선적인 선생들로 가득찬
교실을 떠올려 보면 Pink의 행복한 시절은 그 의미가 역전된다.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We don't need no education
Wo don't need no thought control
No dark sarcasm in the classroom
Teachers leave the kids alone
Hey, teacher, leave us kids alone
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벽속의 또다른 벽돌 2》

우린 교육 따위 필요없어요.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 그런 교육은 원치 않습니다.
교실에서의 혹독한 야유는 이제 그만
선생님, 애들을 그냥 내버려둬요
이봐요 선생님들, 우릴 이대로 그냥 놔두세요
우린 그저 벽 속의 마찬가지 벽돌들일 뿐이었죠
선생님도 마찬가지, 벽 속의 똑같은 벽돌들일 뿐입니다.

## 곡 자체가 할 말을 다 해주고 있다.


《MOTHER》

Mother do you think they'll drop the bomb
Mother do you think they'll like the song
MOther do you think thery'll try to break my balls
Mother should I build a wall
Mother should I run for president
Mother will they put me in the firing line
Ooh ma, is it just a waste of time
Hush now baby don't you cry
Mama's gonna make all of your nightmares come true
Mama's gonna put all of her rears into you
Maman's gonna keep you right here under her wing
She won't let you fly but she might let you sing
Mamas gonna keep baby cosy and warm
Oooh, babe...
Of course mama's gonna help build the wall
Mother do you think she's good enough(for me)
Mother do you think she's dangerous(tell me)
Mother wants you tear your little boy apart
Ooh, mother wish she would break my heart
Hush now baby, baby don't you cry
Mama's gonna check out all your girlfriends for me
Mama won't let anyone dirty get through
Mama's gonna wait up till you get in
Mama will walways find out where you've been
Mama's gonna keep baby healthy and clean
Oooh, babe...
You'll always be a baby to me
Mother, did it need to be so high

《어머니》

어머니 폭탄이 여기 이 땅에 떨어질까요
어머니 사람들이 그 노래를 좋아할까요
어머니 사람들이 내 공을 부수려 할까요
어머니 제가 벽을 쌓아야만 하나요
어머니 제가 태통령 후보에 출마해야 하나요
어머니 제가 저 정부를 믿어야 하나요
어머니 그들이 날 총알받이로 내세울까요
오 어머니 이건 그저 시간낭비가 아닐까요
"쉿, 자 아가, 울지 말거라
엄마가 네 그 모든 악몽을 현실화해 줄테니
엄마가 그 모든 공포를 네 머릿속에다 넣어 줄 테니
엄마가 널 여기 이 날래 바로 아래 보호해 줄 테니
엄마는 널 절대 날려보내지 않을 거다,
하지만 노래 정도는 허락하마
엄마는 널 편안하고 따뜻하게 지켜줄 거란다
물론 엄마는 네가 벽을 쌓는 걸 도와줘야지"
어머니 그녀가 내게 어울릴 만큼 좋아보이던가요
어머니 그녀가 위험한 여자 같던가요(말해 주세요)
어머니 당신은 어린 자식의 마음을 찢어놓고 싶으신가요
오 어머닌 그녀가 제 곁을 떠나길 바라고 계시는군요
"쉿, 자 아가, 울지 말거라
엄마가 네 상대를 다 골라줄 테니
엄마는 조금이라도 질이 낮은 여자는 허락치 않는단다
엄마는 네가 지벵 돌아올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마
엄마는 네가 어디 있다 왔는지 죄다 알아낼 수 있단다
엄마는 네가 나쁜 길로 빠질까 봐 그러는 게지
네가 아무리 자라도 내겐 여전히 어린애일 뿐이야"
어머니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었던가요

## 의미심장한 표현들이 가득한 모성애의 묘사.
그러나 따뜻하고 안락해야 할 엄마의 품에서 Pink는
딱딱하고 차가운 벽돌의 감촉을 느낀다. 점점 자라기
시작하는 "Mother Complex'는 앞으로의 그의 대(對)
여성관 대 세계관까지도 휘어잡을 위력을 잠재하고 있다.
Wall 앨범의 해설지에 누락이 된 일부를 보완
수정하였으며 break my balls란 구절은 프로이드의
발전 단계 구분에 있어 유년기 사춘기에
흔히 있을 수 있는 거세공포증과 연관을 갖게끔
달리 해석될 수도 있으므로 유연하게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또한 Rock 뮤지션이라는 Pink 의 차후의 모습을
예견하게 하는 구절들에도 주목하기 바란다.


《GOODBYE BLUE SKY》

Oooh...
Did you see the frightende ones
Did you hear the falling bombs
Did you ever wonder
Why we had to run for shelter
When the promise of a brave new world
unfolded beneath a clear blue sky
Oooh...
Did you see the frightened ones
Did you hear the falling bombs
The flames are all long gone
But the pain lingers on
Goodbye blue sky
Goodbye blue sky
Goodbye

《맑은 하늘이여, 안녕》

("봐요, 엄마. 하늘에 비행기가 이젠 하나도 없어.")

공포에 질린 사람들을 보셨습니가
떨어지는 폭탄들의 굉음을 들으셨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궁금해 하신 적이 있습니까
새 세상을 내거는 약속이
청명한 푸른 하늘 아래 이렇게 펼쳐져 있는데도
왜 우리가 이렇게 피난처를 향해 도망가야 하는지를
겁에 질린 사람들을 보셨습니까
떨어지는 폭탄 소릴 들으셨습니까
전쟁의 화염은 이제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 후유증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안녕 푸른 하늘이여
다시는 못 볼 푸른 하늘이여
안녕

##"Look. mammy. there's no plane upon th sky"
앙징맞은 어린아이의 목소리와 함께 비행기의 프로펠러음이
들리고, 일반적으로 반전 포크곡으로 언급되는 이곡의 서두가
열린다. 표면적으로는 서정적인 반전가임이 맞지만 핑크
개인에게 남겨져 있을 깊은 상흔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상적인 순수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늘은 이제 그에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세상에 받아 들여질 한가닥 조화의
여지는 핑크에게서 상실되었다. 그의 벽쌓기는 조금씩
진전되고 있다.


《EMPTY SPACES》

What shall we use to fill the empty spaces
Where we used to talk
How shall I fill the final places
How shall I complete the wall

《텅빈 공간》

우리가 정답게 얘기 나누던 곳
지금은 텅비어 버린 그 장소를 메꾸기 위해서
우린 무엇을 동원해야 합니까
그 최후의 공간들을 난 어떻게 채워가야 합니까
그 벽을 다 어떻게 쌓아내야 합니까

## 이미 이 시기의 핑크는 성인의 모습으로,
Rock 뮤지션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결혼까지 한 상태이다.
스스로의 의지로 사회적인 요소들과 단절된 이후 그에게는
그 자리들을 대신해줄 무언가가 필요하게 된다.
필름에서는 아내와의 유리가 암시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는 그 한예로서, 부부관계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애정의) 영역이 그 Source를 박탈당하자 아내는 그를
겉돌기 시작하고 핑크는 그 자리마저 벽으로 채워야 함을
막연히 느끼기 시작한다.


《YOUNG LUST》

I am just a new boy
A stranger in this town
Where are all the good times
Who's gonna show this stranger around?
Oooh, I need a dirty woman
Oooh, I need a dirty girl
Will some(cold) woman in this desert land
make me feel like a real man
Take this rock and roll refugee
Oooh babe set me free
Oooh I need a dirty woman
Oooh I need a dirty girl

《젊은 욕정》

난 여기 처음 와 봤어
이 도시에서 공연하긴 처음이야
자, 신나는 시간은 다 어디 있지?
누구 나한테 좋은 구경좀 시켜줄 사람 없어?
괜찮은 계집애 하나만 데려다 줘
오늘밤 나는 좀 질펀한 여자가 필요해
이 삭막한 곳의 몇몇 여자가
날 진짜 남자로 증명해 줄까?
로큰롤 떠돌이로서 이곳저곳을 도망다니는 나
이런 나를 데려가 자유를 느끼게 해 줘
쓸만한 계집애가 필요한데 말야
끝내주는 여자 하나만 있으면 좋겠어

(전화 신호음,
"여보세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
"미국에서 플로이드씨로 부터 플로이드 부인에게
컬렉트콜 전화 와 있습니다."
갑자기 끊긴다. 다시 연결되는 신호음.
"여보세요, 미국에서..."
다시금 끊기고... 잠시 공백후 호텔 문이 열리는 소리.
이어서 들리는 젊은 여자의 탄성.
"오 맙소사, 정말 멋진 방이야!
저게 전부 당신 기타인가요? 여긴 내가 사는 아파트보다도
훨씬 큰 것 같아... 음, 저, 뭣 좀 마실것 없어요?
당신도 들겠어요? 예?"
(주방으로 갔다가 돌아온다)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예요?"
(반응없이 계속 TV만 응시하고 있는 핑크)
"이것봐요, 당신 괜찮은 거예요...?!")

## 순회공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들면 Show의 주인공은
(단지 그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치 짐짝처럼
여기저기를 흘러다녀야 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는
크든 작든 트러불과 해프닝이 있게 되고 때로는 심각한
사건도 터지곤 하는데 개인 매니저든 로드 매니저든
자신의 물주(?)인 아티스트를 어떻게든 제대로 유지시키기
위해 가끔씩은 해당 뮤지션의 일탈행위를 눈감아주거나
심지어 손수 배려(?) 해주기 까지 한다. 단지 공연만 잘
치루면 그만이라는 이와 같은 전제 덕에 극성스런
그루피(Groupies)나 워너비(Wannabes) 들은 하룻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그리던 우상 옆에 손쉽게 접근하는
법을 배운다. 아내와의 생활도 비정상적이고 공연을
이유로 호텔에서 보내는 날이 더 많은 핑크의 우울증은
낯선 곳의 여자를 위안으로 삼고자 하는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여자는 아내의 대체물이기도 하다.
Paul McCartney & Wings 의 곡에도 "Band On The Run"
이라는 표현이 있다. 순회공연을 하며 여러 곳을 다녀야 하는
뮤지션들 특유의 Life Style은 흔히 떠돌이, 방랑자, 도망자
등으로 비유되곤 한다(심할 경우엔 '현상수배자'가 되기도 한다).
on the run은 도망치는 중이라는 뜻이어서 이 Pop계에서
쓰일 때는 순회공연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이 곡에서는 이와 유사한 refugee라는 표현을 썼다.


《ONE OF MY TURNS》

Day after day love turns grey
Like the skin of a dying man
Night after night we pretend it's alright
But I have grown older and
You have grown colder and
Nothing is very much fun any more
And I can feel one of my turns comming on
I feel, cold as a razor blade
Tight as a tourniquet
Dry as a funeral drum
Run to the bedroom, in the suitcase on the left
You'll find my favorite axe
Don't look so frightened
This is just a passing phase
one of my bad days
would you like to watch TV?
or get between the silent freeway?
Would you like someting to eat?
Would you like to learn to fly?
Would you like to see me try?
Would you liketo call the cops?
Do you think it's time I stopped?
Why are you running away?

《내 몫의 한차례》

날이 가면 갈수록 사랑의 빛깔은 잿빛으로 퇴색하는군요
마치 죽어가는 사람의 피부색처럼 말입니다
밤이 지날 때마다 우린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가장하지만
난 이제 나이를 먹었고
당신은 점점 차갑게 변해가고
그 어느 것도 이젠 더 이상 그렇게 재밌지가 않아요
그리고 이젠 내 차례인가요
지금 내 기분은
면도날처럼 차디차고
지형대마냥 꽉 조이고
장례식의 북소리처럼 바짝 말라붙어 버렸어요
"자, 침실로 달려가, 거기 왼쪽 여행가방 안에 있는 게
내가 아주 좋아하는 도끼(기타)야
그렇게 겁먹진 마
지금 내 모습은 내 옛날 어린시절의 불량기가
잠시 재현되는 거라고 보면 돼
TV 보고 싶어?
아니면 그냥 바로 잘까?
그것도 싫으면 저기 조용한 고속도로나 같이
감상할래?
뭣 좀 먹겠어?
하늘 나는 거 안 배워 볼래?
내가 시범을 한번 보여줄까?
내가 이런다고 경찰을 부를 셈이야?
이 짓을 그만둬야 된다고?
이봐, 왜 달아나는 거지?"

## 아내에게로 향하는 낮은 독백과 현재 그의 곁에 있는 낯선
여자에게 퍼부어지는 고성(高聖)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핑크의 여성관은 비정상적인 결벽증이 중핵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내를 마치 색정광인 것처럼 부담스러워 한다)
그가 말하는 '내 차례' 의 TURN이란 fits, 즉 발작적 폭발의
형태를 띠는 -아내에 대한- 폭력적 광기에 다름 아니다.
아내와 동일시된 그녀는 핑크의 갑작스런 행동들이 내보이는
공포를 고스란히 감당해내야 한다. axe 는 여기에서와 같이
도끼가 원뜻이지만 때때로 일렉트릭 기타나 베이스를
가리키기도 한다. 따라서 axeman이란 말이 나뭇꾼일
수도 있고 기타리스트일 수도 있음을 알아두면 유용할 것이다.


《DON'T LEAVE ME NOW》

Oooh babe
Don't leave me now
Don't say it's the ene of the road
Remember the flowers I sent
I need you, babe
To put through the shredder
in front of my friends
Oooh babe
Don't leave me now
How could you go?
When you know how I need you
to beat to a pulp on a saturday night
Oooh babe
Don't leave me now
How can you treat me this way
Running away
I need you babe
Why are you running away?
Oooh babe?

《지금 내곁을 떠나지 마》

오 내 사랑, 가지 마
우리 사이는 이제 끝장난 거라고
그렇게 말하진 마
내가 보낸 꽃들 기억 안 나?
난 네가 필요해
친구들 앞에서
저 분쇄기로 고문의식을 치르려면
당신이 필요해, 그대
오, 내 사랑
내 곁을 떠나지 마
토요일 밤 누군가를 마음껏 패주고 싶을 때
당신을 무척이나 원하는 내 심정을 알고도
어떻게 내 곁을 떠날 수 있단 말야?
오, 그대
가지 마, 제발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날 대접할 수가 있어
도망을 가다니
난 네가 이렇게 필요한데 말야
왜 그렇게 도망을 치는 거지?
오, 내 사랑!

##ONE OF MY TURN와 연계되는 형식을 취해고 있는데
그의 광기어린 난동은 여기서 그 새디스틱한 농도가 더욱
짙어져 있다. 허나 언어가 더욱 강렬해진 반면 아내와
지금 곁에 있는 여자를 분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히스테리컬한 몽롱한 어조는 감당하기 힘든 고독감과
스산함을 묻혀내고 있다. 신경증적인 긴장감이 가득한 곡이다.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3》

I don't need no arms around me
I don't need on durgs to calm me
I have seen the writhing on the wall
Don't think I need anything at all
No don't think I'll need anything at all]
All in all it was all just bricks in the wall
All in all you were all just bricks in the wall

(TV 의 채널이 하나 둘씩 켜지면서 갖가지 대화 내용이
뒤엉켜 흘러나온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고함소리와 함께
크게 부서지는 굉음이 들린다.)

《벽속의 또다른 벽돌 3》

날 감싸주는 손길, 다 필요 없다구
날 잠재우려는 저 약들, 필요없단 말야
난 계시의 징조를 이미 목격했고
이젠 아무것도 필요없어
그래, 아무것도 필요없다니까
결국 모든 것은 벽 속에 붙박힌 벽돌들 뿐이었는 걸
당신들도 죄다 그런 벽 속의 벽돌들이었을 뿐이라구

##ANOTHER BRICK IN THE WALL 시리즈의 종결부인
이 곡에서 핑크의 벽쌓기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GOODBYE CRUEL WORLD》

Goodbye cruel world
I'm leaving you today
Goodbye
Goodbye
Goodbye all you people
There's nothing you can say
to make me change
My mind
Goodbye

《잔인한 세상이여 안녕》

안녕, 잔인한 세상이여
난 오늘 네게서 떠날 거다
안녕
안녕
안녕, 모든 사람들이여
당신들이 그 어떤 말로 내 맘을
바꾸어 보려 한대도
소용없는 짓이야
자, 모두
안녕

## 결국 핑크는 완전히 자신을 외부와 격리 시킨다.
EMPTY SPACES의 반주음이 ANOTHER BRICK. PART 3과
이곡에 되풀이 됨에서 알 수 있듯 핑크가 벽을 쌓게 되는
제3요인인 아내의 이야기는 선생님(학교), 어머니에 이어
모두 언급되고 이제 남은 것은 그 벽 속에서 혼자만의 존재를
이어나가는 것 뿐이다. 칩거의 이야기와 벽의 붕괴는
HEY YOU를 필두로 한 그 다음 부분에서 보여질 것이다.


《HEY YOU》

Hey you! out there in the cold
Getting lonely, getting old, can you feel me
Het you! standing in the aisles
With itchy feet and fading smiles, can you feel me
Hey you! don't help them to bury the light
Don't give in withoout a fight
Hey you! out there on your own
Sitting naked by the phone, would you touch me
Hey you! with your ear against the wall
Waiting for someone to call out, would you touch me
Hey you! would you help me to carry the stone
Open your haert I'm coming home
But it was only fantasy
The wall was too high as you can see
No matter how he tried he could not break free
And the worms ate into his brain
Hey you! out there on the road
Always doing what you're told, can you help me
Hey you! out there beyond the wall
Breaking bottles in the hall, can you help me
Hey you! don't tell me there's no hope at all
Together we stand, divided we fall

《여보》

여보! 저 추운 바깥에서
쓸쓸히, 쇠하여가는 당신, 절 알아보겠어요?
여보!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복도에 선 당신, 제가 느껴져요?
여보! 희망터 묻혀지도록 두어선 안돼요
한 번 싸워보지도 않고 포기할 순 없어요
여보! 저와는 격리된 채 홀로 전화기 옆에서
벌거벗고 앉아있는 당신, 절 안아줄 수 있겠어요?
여보! 벽에다 귀를 바짝 붙이고
소리쳐 불러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당신,
절 애무해주세요
여보! 이 짐을 져 나르기 위해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제발 마음을 열어줘요. 당신께로 갈테니
- 하지만 이런 나의 바램은 결국 허상이었어
  누구 눈으로 봐도 그 벽은 너무 높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이는 탈출할 수 없었지
  그이의 뇌수는 온통 벌레들이 파먹고 있었어 -
여보! 저 바깥 길 위에서
귀에 들리는대로 움직이고 있는 당신, 절 도와 주시겠어요?
여보! 이 벽 너머 그 커다란 방에서
유리벽을 던져 깨뜨리고 있는 당신, 제발
절 좀 도와주세요
여보! 이젠 안된다고,
희망은 없는 거라고 말하진 말아요
함께라면 해낼 수 있지만 이렇게 떨어져 있으면
우린 끝장이예요

## 벽속에 틀어박힌 채 철저히 혼자만의 존재를 영위해가는
Pink에게 마지막 애원을 하는 아내의 모습. 허나 원문에서와
같이 이는 헛수고였고 아내와 그는 돌이킬 수 없이 영원히
단절되고 만다. 점차 정상적인 현실감각을 상실해가는
Pink의 모습을 그리는데 사용된 벌레(Worms)라는 단어는
이후에도 계속 등장할, 적지 않은 비중의 이미지이다.


《IS THERE ANYBODY OUT THERE?》

Is therd anybody out there?

《밖에 누가》

밖에 누가 있소?

## 증폭되는 벌레음과 함께 [Bring The Boys Back Home]까지
이어질 Pink의 독백과 생각, 환청이 시작되는 지점. 마치
Answer Song(답가)처럼 다음 곡의 피아노 인트로가 들려온다.


《NOBODY HOME》

I've got a little black book with my poems in
I've got a bag with a toothbrush and a comb in
When I'm a good dog they sometimes throw me a bone in
I got elastic bands keeping my shoes on
Got those swollen hand blues
I go thirteen channels of shit on the T.V. to choose from
I've got electric light
And I've got second sight
I've got electric light
And I've got second sight
I've got amazing powers of observation
And That is how I know
When I try to get through
On the telephone to you
There'll be nobody home
I've got the obligatory Hendrix Perm
And the inevitable pinhole burns
All down the front of my favorite satin shirt
I've got nicotine stains on my fingers
I've got a silver spoon on a chain
I've got a grand piano to prop up my mortal remains
I've got wild staring eyes
I've got a strong urge to fly
But I've got nowhere to fly to
Oooh babe, when I pick up the phone
There's still nobody home
I've got a pair pf Gohills books
And I've got fading roots

《집엔 아무도 없어》

내겐 자작시가 쓰인 작은 검은색 노트가 한권
그리고 칫솔과 빗이 든 가방 하나가 있어
내가 괜찮게 했다 싶을 땐 그들의 대우도 좀 나아지지
내 신발엔 단단히 조인 고무끈
그리고 부르튼 손 위엔 지친 슬픔이 있고
내가 가진 TV엔 골라잡을 별볼일 없는 채널이 13개
환한 전깃불도 있어
게다가 내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눈이 있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파악력이
그래서 난 미리 알 수가 있어
전화로 당신을 불러보고 싶을 때
집에는 아무도 없어서
아무도 그 전화를 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원하지 않는 유행헤어스타일에다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실크 셔츠 앞면엔
온통 줄지은 바늘 자국들
손에는 담배에 그을린 흔적과
사슬에 매달린 은숟가락 하나, 고
곧 스러질 내 유물을 지탱해줄
그랜드피아노 한 대가 내 몫이야
내겐 이글거리는 두 눈과
날아오르고자 하는 강한 욕망이 있지
하지만 어디로 날아가야 할 지는 모르겠어
오, 내 사랑, 전화로 당신을 불러보지만
여전히 집에는 아무도 없어
내겐 한 켤레의 고힐제 부츠와
점점 희미해지는 내 존재의 뿌리 뿐이야

##[One Of My Turns]의 서두를 생각나게 하는 또 한편의
고독을 핑크가 노래한다. 이러저리 공연을 다니며 멋진 쇼를
보여주지만 그로 인한 일상의 불균형과 매니지먼트의
못미치는 대우가 마치 서커스 광대와 고용주의 그것처럼
묘사되어 있고 그런 짐짝같은 생활이 가져다주는 허탈감과
답답함에 걸어보는 전화에도 역시 대답은 없다. 갈구하는
대상이 아내일 공산이 크긴해도 그 폭을 좀더 넓혀 핑크가
그의 고독을 위로해줄 위안으로 그저 목소리만이라도 듣고
싶어하는 불특정의 'You'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의기소침하거나 불리한 상황의 인물을 묘사할 때 쓰이는
"A dog without a bone"이란 표현을 알고 있다면 상으로
뼈다귀를 주인으로부터 받은 개라고 자신을 묘사한 세 번째
구절 역시 이해가 갈 것이다. 또한 헨드릭스(지미 이외에
또 누가 더 있을 것인가) 스타일의 곱슬머리가 자기가 원한 것이
아니란 사실은 "obligatory", 즉 의무적이란 말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Gohills 란 단어는 본인의 노력에도 불고하고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던 바, 대문자인 첫 자를 보아 막연히
고유명사(상표명)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따랐다. 양지 바란다.


《VERA》

Does anybody here remember Vera Lynn
Remember how she said that
We would meet again
Some sunny day
Vera! Vera!
What has become of you
Does anybody else in here
Feel the way I do?

《베라》

여기 누구 베라 린이라는 여잘 아는 사람 없소
화창한 어느날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하던
그녀의 노래 구절을 기억하오
베라! 베라!
그대는 어디로 간 거요
여기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
누구없소

## 필름 'The Wall'에서는 [Nobody Home]에서부터
2차대전과 연관된 영상들이 시종 등장하지만 곡의
내용상으로 따지자면 전쟁 시퀀스들은 모두 "빌어온"
수단의 모습이기에 핵심에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기엔
무리가 있다. 해서 이 곡 역시 베라를 매개로 했을 뿐
자신의 고독감의 표출에 다름 아니며 베라 역시 그리움의
궁극적 대상은 아니다. 영화 서두에 등장하는
Vera Lynn의 올디스 넘버를 근거로 "가수" 베라에 맞춰
해석했음을 밝힌다.


《BRING THE BOYS BACK HOME》

Bring the boys back home
Bring the boys back home
Don't leave the children on their own
Bring the boys back home

《우리 아들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 주시오》

아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주시오
우리 아들들을 여기 데려와 주시오
애들이 나쁜 물이 들어 제멋대로 나돌지 않도록
그애들을 모두 우리 가정으로 데려와 주시오

(어린시절 학교 교사의 목소리 : "틀렸어, 다시해!"
그리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겹쳐 들린다.
"자, 무대로 갈 시간이야." 여기에 "당신, 괜찮은가요?"
하는 옛 그루피의 목소리도 같이 섞여 굉장한 환청이 된다.
핑크의 내적 음성은 희미하게 반응한다 : "밖에 누가 있소?")


## 웅장한 합창 코러스와 군악대의 스네어 드럼에 맞춰
핑크의 어머니의 몫이기도 한 부모의 요청이 소리높여
불려진다. 핑크의 지금 모습을 타락이라고 믿는 부모세대의
강경한 목소리를 종전(終戰)을 기뻐하는 군중들의
목소리로 일치시킨 필름에서의 솜씨는 독특하다.
핑크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는 거대한 환청과도 같은
이 곡을 끝으로 그는 혼자만의 은둔을 방해받는다.
그것을 다시 들려오는 "밖에 누가 있소?"에 의해 완성되는
수미쌍관법에서 알 수 있다. 'Trip'이 완전히 하나로
완성 포장되는 순간이다. 문을 두드려 대는 그들은 아마도
또다른 한 무리의 벌레들인지도 모른다.


《COMFORTABLY NUMB》

Hello,
Is there anybody in there
Just nod if you can hear me
Is there anyone at home
Come on now
I hear you're felling down
I can ease your pain
And get you on your feet again
Relax
I'll need some information first
Just the basic facts
Can you show me where it hurts
The is no pain, you are receding
A distant ship smoke on the horizon
You are only coming through in waves
Your lips move but I can't hear what you're saying
"When I was a child, I had a fever"
My hand felf just like two balloons
Now I've got that feeling once again
I can't explain, you would not understand
This is not how I am
I have become comfortably numb
O.K.
Just a little pin prick
There'll be no more
But you may feel a little sick
Can you stand up?
I do believe it's working, good
That'll keep you going through the show
Come on it's time to go
There's no pain, you are receding
A distant ship smoke on the horizon
You are only coming through in waves
Your lips move but I can't hear what you're saying
When I was a child
I caught a fleeting glimpse
Out of the coner of my eye
I turned to look but it was gone
I cannot put my finger on it now
The child is grown
The dream is gone
And I gave become
Comforfably numb

《편안한 무감각상태》

이것봐
그 안에 누가 있는 거야
자, 내 목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끄덕여봐
이 집에 자네 말고는 없나
자자, 정신 좀 차려 보게
자네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은데
내가 편하게 해주겠네
그러면 자넨 다시 일어설 수 있어
긴장을 풀고
우선 뭣 좀 물어볼 게 있는데
아주 간단한 거야
지금 아픈 곳이 어딘지 말해줄 수 있겠나
아무데도 아프지 않아요. 당신 모습도 잘 보이지 않아
저 멀리 수평선 안개 속에 배 한 척이 떠 있고
당신 모습 역시 그 파도 사이로 보일 뿐
당신 입술이 움직이는 건 보이지만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아요
어렸을 적 열병에 시달릴 때면
내 손은 마치 둥둥 뜬 두 개의 풍선처럼
느껴졌었죠
지금 기분도 꼭 그렇답니다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군요. 어쨌든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지금의 나는 다른 모습이죠
난 아주 편안하게 마비된 상태니까요
좋아
주사를 좀 놓는 수밖에 없겠군
지금 이후론 더 맞지 않겠지만
이건 약간 아플지도 모른다네, 자
일어설 수 있겠나?
그 약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것 같군, 잘 됐어
이제 자넨 공연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거야
자, 어서, 무대에 오른 시간이 다 됐어
아무데도 아프지 않아요. 당신 모습도 잘 보이지 않아
저 멀리 수평선 안개 속에 배 한 척이 떠있고
당신 모습 역시 그 파도 사이로 보일 뿐
당신 입술이 움직이는 건 보이지만 무슨 말인지는 안들려요
어렸을 때 난
무언가가 내 시야 가장자리로부터
휙 스쳐 지나가는 걸 느꼈었죠
고개를 돌려보면 그건 사라져 보이지 않았어요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난 어른이 되었고
내 꿈은 사라져 버렸거든요
그리고 지금 난
편안하게 마비된 상태랍니다

## 완벽한 고립상태에서 의식이 마비되어 있는 핑크를
발견하고 그들은 그를 시간에 맞춰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필사적이다. 매니저와 로디들, 의사가 분주히 오가며
핑크를 깨우려 하지만 핑크는 무의식 속에서도 여전히
'닫혀버린'존재임을 스스로 고집한다. 최후의 방법으로
각성제 (흥분제)를 주사하여 억지로 무대로 데려가지만
핑크는 이미 예전의 모습이 아닌 듯하다.


《THE SHOW MUST GO ON》

Oooh ma, Oooh pa
Does the show have to go on
Oooh pa take me home
Oooh ma let me go
Do I have to stand up
Wild eyed in the spotlight
What a nightmare, why!
Don't I turn and run
There must be some mistake
I didn't mean to let them
take away my soul
Am I too old, is it too late
Oooh ma, Oooh pa
Where has the feeling gone?
Oooh ma, Oooh pa
Will I remember the songs?
The Show must go on

《공연은 중단될 수 없다》

오 어머니. 오오, 아버지
이 공연이 계속 되어야 하겠습니까
오 아버지, 집에 가고 싶어요
어머니, 절 보내 주세요
전 다시 일어나 나가야 하는 되는 겁니까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광기어린 눈으로 또 그짓을
정말 끔찍한 악몽같은 그 짓을 다시... 오오!
되돌아 도망치면 안될까요
분명 무슨 실수가 있을 겁니다
내 영혼마저 빼앗기다니,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전 이제 너무 나이가 든 걸까요. 너무 늦은 건 아닐런지
오 어머니, 오오, 아버지
그 느낌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오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제가 곡들이나 제대로 외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연은 강행되어야 한다는데


##Show Business(줄여서 그냥 Show Biz라고도 한다)계의
철칙 중 하나로서 이젠 관용구처럼 쓰이는 이
"공연은 중단될 수 없다"는 말과 "There must be some mistake,
Will I remember the songs" 등의 구절들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의 복선이 된다. 원치 않는 공연을 위해 억지로
끌려나가는 핑크의 의식은 의무감과 도피감 사이에서
결국 극대화된 벌레의 사상에 야합하는 비틀린 형태로
나타난다. 이에 의해 공연은 예정과 다른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IN THE FLESH》

So ya, thought ya might like to
go to the show
To feel the warm thrill of confusion
that space cadet glow
I've got some vad news for you sunshine
Pink isn't well he stayed back at the hotel
And they sent us along as a surrogate band
And we're going to find out where you fans really stand
Are there any queers in the theatre tonight
Get'em up against the wall
That one looks Jewish
And that one's a coon
Who let all this riff into the room
There's one smoking a joint and another with spots
If I had my way
I'd have all of you shot

《과연 살아서》

흠... 그래,
여러분은 결국
그 공연을 보러 가고 싶은 게로군
거기 출연하는 약쟁이 멍청이가 그대들에게 던져줄
혼돈의 스릴을 맛보기 위해서 겠지
그런데 명랑하고 순진한 여러분에게 안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
쇼이 주인공 핑크가 별로 안좋은 상태라서
호텔에 아직 머무르고 있거든
그리고 우린 대리 밴드 자격으로 여기에 왔고 말야
여러분 팬들이 서야 할 자리가 진정 어디인질
이제 우리가 찾아주겠어
지금 여기 이 공연장에 호모는 없나
모조리 찾아내서 벽앞에 세워 놓으라구
저기 조명 아래 한 놈 보이는 군
인상이 내 맘에 안드는 놈이니
그녀석도 같이 세워
저기 저 치는 유태인같은데 그래
또 저놈은 깜둥이잖아
저런 쓰레기 자식들을 누가 여기 들여놓으라고 했나
미리화나를 피는 놈과
술을 갖고 들어온 놈도 있군 그래
내게 권한이 있다면
네놈들을 모조리 쏴 죽여 버릴텐데

## 여기서부터 시점은 혼란스러워진다. 핑크란 인물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상황역시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분명치 않다. 앨범 첫머리를 장식한 동명의 곡과
멜로디는 같으나 가사는 그렇지 않다. 아무튼 핑크는
가사 상태에서 경험한 환몽과 약기운이 주는 흥분에
의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쇼를 이끌어간다.
즉, 언테테이너가 아닌 딕테이너(Dictator)로서
관중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무대 이상의 광범위한
효력을 갖는 핑크 식(式) 전체주의를 실현해 가는 것이다.
근본적인 핑크는 아직도 자페적이고 소극적인 자아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뒷전에 나앉은 상태
-여전히 벽속에 있다- 이고 어린시절부터 그 자신이
거부해 온 제도적 관념과 속물성의 상징인 벌레의
방법론에 자신의 의도를 내맡기는 불합리성을
핑크는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은 망치(Hammer)제국이란
이름하에 한동안 계속된다. "space cadet"은 바보 혹은
마약상용자를 가리키는 속어이고 "joint"는 일반 담배와
마리화나 둘 다 의미할 수 있다. "spot"은 캔이나 작은병
따위, 혹은 한 번 마실 양의 술이나 나이트클럽을 뜻하는
속어이다.


《RUN LIKE HELL》

You better run like hell
You better make your face upon
Your favorite disguise
Wit your button down lips and
Your roller blind eyes
With your empty smile
And your hungry heart
Feel the bile rising from your guilty past
With your nerves in tatters
When the cockel shall shatters
And the hammers batter
down the door
Your better run like hell
You better run all day
And run all night
And keep your dirty fellings
deep inside
And if you fake your girlfriend out tonight
You better park the car
well out of sight
'Cos if they catch you in the back seat
trying to pick her locks
They're gonna send you back to mother
in a cardboard box
You better run

《미친듯이 달려 달아나라》

힘껏 도망치는 게 좋아
그리고 알맞은 가면을
네 얼굴로 만들어두도록 해
꽉 다문 입과
앞 못보는 기계의 눈 그리고
공허한 미소와
굶주린 가슴으로 말야
네가 탄 보트가 산산이 부서지고
거리의 망치들이 네 집 문을 부수고 들어올때
신경이 갈갈이 찢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네 과거의 죄목들로부터 터져나오는 분노를 느껴봐
넌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나야 할 걸
낮이든 밤이든 계속 도망가야 해
그리고 지저분한 욕망 따윈
깊숙히 숨겨두는 게 좋아
오늘밤 네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오려거든
그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차를 두어야 한다는 걸 명심해, 왜냐면
그녀의 머리채를 나꿔채며
그들이 너희들을 뒷자석에서 발견하게 되면
너는 그들의 손에 의해 종이상자 속에 포장되어
네 엄마 앞으로 배달될 것이기 때문이지
그러니 넌 힘껏 달아나는 게 좋아

## 이윽고 군국화된 벌레들은 망치의 모습으로 무대를
박차고 나와 온 시내를 점령하는데, 부각된 독재자로서의
핑크는 그 선두에 서서 이를 주도한다. 자신이 평소
지녀오던 여성에 대한 강박관념과 결벽적 측면이
폭력화된 형태로 군중에게 가해지며 어린시절 학교의
아이들을 똑같은 기형의 모습으로 만들었던 비양심적인
제도권 교육을 연상시킬 '가면'의 이미지가
아이러니컬하게도 피해자였던 핑크 자신의 손에 의해
다시 다루어짐은 흥미롭다. 망치제국의 가공할 단속작업은
다음 곡에서도 마찬가지다.


《WAITING FOR THE WORMS》

Oooh you cannot reach me now
Oooh no matter how you try
Goodbye cruel world it's over
walk on by
Sittling in a bunker here behind my wall
Waiting for the worms to come
In perfect isolation here behind my wall
Waitint for the worms to come
Waiting to cut out the deadwood
Waiting to clean up the city
Waiting to follow the worms
Waiting to put on a black shirt
Waiting to weed out the weaklings
Waiting to smash in their windows
and kick in their doors
Waiting for the final solution
to string them the strain
Waiting to follow the worms
Waitin to turn on the showers
and fire the ovens
Waiting for the queens and the coons
and the reds and the Jews
Waiting to follow the worms
would you like to see Birtannia
rule again, my friend
All you have to do is follow the worms
Would you like to send our coloured cousins
home again, my friend
All you have to do is follow the worms

《벌레들을 기다리며》

너희들은 무슨 수를 써도
나와는 닿을 수 없을 거다
잔인한 세상이여 안녕, 이젠 모두 끝이야
상관말고 그냥 가버려
나의 벽 뒤 몸을 숨길 작은 구덩이 속에 앉아
벌레들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지
여기 나의 벽 뒤 완벽한 격리 상태에서
난 벌레들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
쓸모없는 자들을 쓸어내고
이 도시를 청소해주는
벌레들 뒤를 따르길 기다리며
그들이 검은 제복을 입고
약골들을 솎아내며
사람들의 창문을 부수고
문을 박차고 들어가길 기다리며
이 마지막 해결 방법이
악당들을 줄줄이 꿰어 주길 기다리며
그런 벌레들 뒤를 따르길 기다리며
그들이 샤워기를 틀고
오븐의 스위치를 올리길 기다리며
여왕들과 사기꾼들,
공산주의자들과 유대인들을 기다리며
벌레들 위를 따르길 기다리며
자네, 대영제국이 다시 세상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가
그런 벌레들 뒤를 따라가면 된다네
우리의 유색인종 사촌들에게
고향을 되돌려주고 싶은가 보군, 친구
그럼 벌레들 뒤를 따라가면 된다네

## 핑크의 망치제국은 벌레들의 입성을 기다린다고는 하지만
그 자신의 손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미 시행하였다.
벽 위에 웅크린 채 남아있는 또 하나의 핑크 역시
기존의 현실 -잔인한 세상이라고 묘사된- 을 갈아엎고 싶단
명분으로 벌레들을 역성다는 건 독재자의 핑크의 그것과
맥을 같이한다.
궤가 어긋난 핑크의 쇼는 [The Show Must Go On]에서
예견된 바와 같이 실수에 의해, 과장된 자아환상의 종국으로
치달으려 한다. 이때...


《STOP》

Stop
I wanna go home
Take off this uniform
and leave the show
And I'm waiting in this cell
Because I have to know
Have I been guilty all this time

《그만》

그만!!
난 이제 집에 가고 싶어
이 제복을 벗어 던지고
쇼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지금 난 이 감방에 갇힌 채 기다리고 있지
그 이유는
지금껏 내내 나 자신이 유죄였다는 사실을
내가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야

## 스스로 중단을 외치며 쇼를 남겨둔 채 도피하려는 핑크.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의 벽 속에 남아 있으며 곧 있을 재판
- 표면적으로는 공연을 오도하고 팽개친 데 대한 책벌이지만
지금까지의 핑크의 삶 전체를 결론짓고 그의 벽의 향방을
결정내릴 수 있을 만큼의 비중을 지닌 '총결산' 성격의 단계 -
을 기다리는 중이다.


《THE TRIAL》

Good morning worm your honor
The crown will plainly show
The prisoner who now stands before you
Was caught red hands of showing feefings
Showing feelings of an almost human nature
Shame on him
This will not do
Call the schoolmaster
I always said he'd come to no good
in the end you honnnor
If they'd let me have my way
I could have flayed him into shape
But my hands were tied
The bleeding hearts and artists
let him get away with murder
Let me hamer him today
Crazy, toys in the attic I am crazy
They must have taken my marbles away
Crazy, toys in the attic he is crzy
Call the defendant's wife
You little shit you're in it now
I hope they throw away the key
You should have talked to me more often
than you did, but no, you had to
Go your own way, Have you broken any
homes up lately?
"just five minutes worm your honor
him and mme alone"
Babe
Come to mother baby, let me hold you in my arms
Milord I never wanted him to
get in any trouble
Why'd he ever have to leave me
Worm you honor, let me take him home
Crazy, over the rainbow I am crazy
bars in the windows
There must have been a door there in the wall
When I came in
Crazy, over the rainbow he is crazy
The evidence beford the court is
incontrovertible, there's no need for
the jury to retire
n all my years of judging
I have never heard before of
Someone more deserving
the full penalty of law
The way you make them suffer
Your exquisite wife and mother
fills me with the urge to delecate shit
But my friend you have revealed
your deepest fear
I sentence you to be exposed
before your peers
Tear down the wall

《재판》

안녕하십니까, 벌레 각하
이제 국왕이 확실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각하 앞에 서 있는 저 죄인은
인간이 소유한 거의 모든 감정을 드러낸 죄목으로
범행 현장에서 붙잡힌 현행범입니다.
"괘씸한 놈 같으니"
이런 말 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악질이지요
선생을 불러들이라!
저 녀석이 언젠가는 일을 저지르고 말리라는 걸
전 진작에 알고 있었답니다. 각하
만약 제게 기회가 주어졌다면
저 놈 가죽을 벗겨 소시지를 만들어 버릴수도
있었을 건데
당시 제 손은 묶여 있어 어쩔 수가 없었습죠
아파하는 감상주의자와 예술가란 작자드리
너 놈 가죽을 벗겨 소시지를 만들어 버릴 수도 있었을 건데
당시 제 손은 묶여있어 어쩔 수가 없었습죠
아파하는 감상주의자와 예술가란 작자들이
저놈을 저런 살인자 꼴로 내동댕이질 친 겁니다.
제가 오늘 저놈을 손 좀 보게 해주십시오
미친거야, 어린시절 다락방의 장난감들, 난 미쳐버렸나봐
그들이 내 공기돌을 빼앗아 간 게 틀림없어
"미쳤대요, 어린시절 다락방의 장난감들로 그는 미친거래요"
피고의 아내를 불러들이라!
빌어먹을 죄그만 병신 같으니, 지금 거기 갇혀있군요
당신이 영원히 못나오게 저들이 열쇠를 없앴으면 좋겠어
당신은 그때 당신이 했던 것보다 훨신 더 자주
저랑 얘길 했었어야 했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이제 당신 갈 길로 가버려요. 여기 있는 걸 보니 최근에 또
어느 가정을 망쳐놓았나 보군요
"벌레 각하, 딱 5분만
그이와 저 단둘만 얘기할 시간을 주세요."
아가!
엄마에게 오너라, 아가, 안아줄테니 이리 와
나으리, 난 저 애가 저렇게 되는 건
절대 바라지 않았답니다
저 애가 왜 내 품을 떠나야만 했는지 모르겠어요.
벌레 각하, 우리 애를 집으로 데려가게 해주세요.
미친 거야, 저 멀리 무지개 너머, 난 미친 건가봐
창문에는 쇠창살이 있지만
내가 들어온 걸 보면 벽 어딘가에 분명
문이 있었을 거야
"미쳤대요, 무지개보다 더 멀리 그는 미친거래요."
이 법정에 드러난 증거는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런 걸 보면 배심제도는
절대 필요한 것이겠지요
배심원직을 맡은 이래
법정최고형을 받을 만한 피고인으로
이놈보다 더한 자는
아직 들은 적이 없습니다
더할 나위 없는 자네 아내와 어머니
자네가 그들에게 고통을 준 걸 듣고 보니
난 판결을 내리고 싶은 기분이 전혀 나지 않아
쓰레기같으니!
하지만 친구, 자네는 자네 마음 속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공포를
이미 드러내 보인 바가 있지
난 자네에게
우리 모두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야만 하는 형을 선고한다
저 벽을 부숴라

## 앨범을 통해 최대의 자극을 주는 트랙이다. 오케스트라다운
편곡과 목소리가 뚜렷한 가사, 앨범전체의 위치로도 커다란
절정의 매듭을 갖는다. 망치제국 시절의 폭력과 상해.
그로 인한 쇼의 실패를 이유로 벌레측은 핑크를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유죄로 몰아놓고 있으나 한겹 더
넓혀보면 그의 인생 전부에 유죄 딱지를 붙여놓았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인간들이 갖고는 있으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혹은 표현하고 싶으나 주위에 의해
억눌려지는 감정들을 단지 숨김없이 느껴지는대로
드러냈다는 걸 죄목으로 삼았다는 데서부터 기존의
권위주의와 제도, 속물성의 인격화가 벌레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선생과 아내, 변호를 한 어머니 마저 그의
유죄를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 역시 핑크가 그들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예고한다.


그가 주위의 존재들에게서 벽을 느끼면서 자신의 벽을
쌓아나가고, 벽이 완성된 후 그 속에 칩거하면서
때로는 발버둥치고 때로는 만족한 상태로 고립상태를
영위했다는 사실은 이 벽이 더할 나위없는 핑크의
보호막이자 그 최후의 저지선임을 밝혀주는데
판결문과 함께 타의에 의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벽의 모습은, 곧 핑크라는 존재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벌레의 입을 빈 사회와 타인의 폭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bleening hearts"란 사회의 공적인 화제들에 대해
너무 감상적이거나 지나치게 꺼리낌없는 태도를 보이는
탐미 자유주의자들을 의미하는데
나란히 쓰인 "artists"의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caught red hands"는 결국 "caught in the act",
현행범임을 말하고 "this will do"는 구어에서
"this is enough"의 뜻으로 흔히 쓰인다. 여기서 한가지
양해를 구할 것은 본문에 나오는 "delecate"란 단어가
그 어느 사전에도 나와있지 않아 delegate의 오기(誤記)로
보고 해석을 했다는 점인데 이 역시 미덥지 않으므로
차후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OUTSIDE THE WALL》

All alone, or in twos
The ones who really love you
Walk up and down outside the wall
Some hand in hand
Some gather together in bands
The bleeding hearts and the artists
make their stand
And when they've given you their all
Some stagger and fall, after all, it's not easy
Banging your heart against some mad buggers' Wall

《벽의 저편》

혼자서, 혹은 짝을 지어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벽 바깥을 서성입니다.
어떤 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서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밴드 멤버들 모두와 함께
아파하는 감상주의자들과 예술가들이 이렇게
당신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모든 최선을 다했을 때
결국 몇몇은 힘에 부쳐 쓰러질 겁니다. 쉬운 일은 아니죠
광분한 저들의 벽에 당신의 심장을 부딪치며
그렇게 쓰러져 갈 겁니다.

## 핑크를 추억하는 많은 추종자들은 그들의 벽에
'artist'의 가슴을 부딪쳐 피를 흘리며 그를 위해
쓰러져간다. 핑크 뿐만이 아닌 또 어떤 다치기 쉬운 영혼이
'그들'의 벽에 좌절하고 자신의 벽을 쌓고 또 그들에 의해
파멸하게 될 것인가 -냉정한 도돌이표에 의해
[In The Flesh…?]의 인트로에서 이 곡의 자취를 발견하는
사람들은 "never ending story"의 불유쾌한 전제를
읽어내야 한다. 벽은 곧 다시 쌓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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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노래 베스트 5] 비틀즈

www.myonoff.com

[음악] [노래 베스트 5] 비틀즈

  글쓴이 : 박봉팔     날짜 : 06-04-29 05:48     조회 : 472     추천수 : 10명     반대수 : 0명    
  트랙백 주소 : http://www.myonoff.com/bbs/tb.php/c1500/692
 
 
영어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는 유일한 밴드.

포크 (),
발라드 (),
록큰롤 (),
하드록 (),
얼터너티브 (),
펑크 (),
싸이키델릭 (),
컨츄리풍 () 등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팝음악의 장르를 실험했고 심지어 영국여왕에게 바치는
건전가요(), 동요풍()
까지 섭렵한 가장 실험적이고 가장 음악적으로 폭이 넓었던 밴드..

그리고 가장 대중적이지만 매니아층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불가사의한 밴드..
십 년간 250곡이 넘는 곡을 레코딩하고 거의 모든 곡을 히트시킨 밴드..
1년에 꼬박꼬박 25곡을 작곡하고 레코팅하고 전 세계 순회공연하고
영화 찍고 하는 것이 과연 인간으로서 가능한 일인지..
비틀즈 멤버들을 신이 인간을 위로하기 위해 내려보냈다는 말이
빈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1.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노래.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
당신이 노래에 관해 원하는 것을 모두 채워주는 노래.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당시까지 빌보드 1위곡 역사상
가장 런닝타임이 길었던 노래.
엘비스 프레슬리가 유일하게 리메이크한 비틀즈 노래.
동행한 사람들이 나를 죽일 듯 극한의 짜증을 내지만
노래방 가면 언제나 내가 끝까지 열창하는 노래.

2.
깔끔하고 세련된 노래.
동요풍이지만 마지막 꺽어지는 부분에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노래.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어느 과학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황당한 가사의 노래.
 
 3.
어린 시절 자신의 동네풍경을 그리며 향수를 노래하는 노래.
사이키델릭 계열의 노래로 분류되지만 일반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매우 슬픈 노래.
일요일 낮에 누워서 들으면 좋은 노래.

4.
사랑하는 여인을 잡지 못하는 자신의 심정을 기타에
감정이입한 노래.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남자들이 이용하고 버리는 걸 한탄하는
매우 격한 가사.
하지만 자신은 gentle하게 울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애절한 심정을
기타에 그대로 담는데 성공한 노래.

비틀즈의 기타리스트 죠지 해리슨의 노래.
하지만 이 곡에서 거의 처절할 정도로 울고 있는 기타소리는
에릭 클랩톤의 기타 솜씨.
이 곡을 녹음하고 죠지 해리슨은 마누라를 에릭 클랩톤에게 빼앗김.
가사를 잘 음미하면 "말이 씨가 된다"는 한국 속담을 그대로 실현한
희대의 스캔들을 낳은 노래.

기타가 하나의 주요 주제인 노래에서 정작 기타리스트인 죠지 해리슨이
자신의 여자를 뺏아간 다른 기타리스트의 솜씨를 빌릴 수 밖에 없는
실제 상황의 또 다른 서글픔이 이 노래의 애절함을 더하고 있음.

5.
들으면 들을 수록 좋은 노래.
이 노래에서 차용한 걸로 보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은
잘못된 번역에서 나온 말로 보임.
가사는 여자친구 집에 놀러간 남자가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여친의 방에 있는 노르웨이산 가구를 언급하며 헤롱거리는 내용.
마약에 취해 있지 않았다면 이런 노래는 나올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
확신함.
 
추신.
비틀즈의 노래는 거의 모두 좋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들 중에서도 보물이 많다.
개나 소나 다 듣는 비틀즈의 대중성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비틀즈를 진지하게 듣지 않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여러 번 들어야 좋아지는 노래들도 많다.
난 비틀즈의 거의 모든 앨범을 다 샀다.
심지어는 리어카에서 파는 불법 짜가 옴니버스 테입도 보이는 대로 다 샀다.
 
THE BEATLES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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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제 가결에 지자체장·지방의원 '초긴장'

주민 소환제가 통과되었다. 지방 우원들 짜증 많이 나겠다.

수억 쳐들여 뺏지 달았더니 투자 원금 회수하기도 전에 이런 비극이 생겼다. 그러나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다. 대세다.

 

일각에서 고상한 말로 직접 민주주의 폐해를 거론하며 남용 가능성 어쩌구하며 우려를 표시하는데 역시 철밥통 밥그릇 화려하게 치장하는거나 다름없다.

개인적으로 지방 차원의 적용에 그렇게 제도적 악용 문제점이 많이 노출될까 의문스럽다.

 

비록 지방 선거도 중앙 정당 공천으로부터 이뤄지는게 현실이기는 하지만

중앙 정치와 달리 지방 선거의 결과는 철저하게 지역 이익을 위해 복무한다. 지역 일꾼들이 해야 할 일은 세수 걷고 예산 따와 지역에 열심히 다리 놓고 지게 지고 열심히 일찾아 다니는게 그들이 할 일이다. 즉, 지역 행정은 말그대로 행정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기에 딱히 controversial한 정책 문제같은 것이 생길 여지도 적고 상대적으로 정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지자체장하면서 정치하고 정쟁 벌이려는 인간들이 미친 놈들이다). 헌법상 탄핵에 비견될만한 지방 주민 소환제에 의해 낙마할 사유는 기껏해야 부정부패 비리 위법 범법 수준이 전부일 것이다(투자 원금 회수 힘들겠음).

 

아래에 현직 지자체장 난닝구 초딩이 왜 국개우원에게는 적용 안하냐고 땡깡부린다. 진짜 난닝구 초딩 티를 내는거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들처럼 중앙 국개우원에게도 국민 소환제가 적용되어야 하리라 믿는다. 다만 우리 현실에서 지역 행정을 중앙 정치와 동일 선상에 놓고 같은 잣대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심히 초딩스러운 일이다.

 

무식한 초딩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지역구 국개우원이 지역민들이 선출했기에 지역민만을 위한 국개우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최연희 야간성추행 파문 당시 지역민들 의견). 그것이 아니지라!... 지역구 국개우원은 단지 민주적 수권성을 지역민으로부터 받았을 뿐 (지역구)국개우원도 결국 대한민국(전체의)국개우원이다. 국가 전체를 위해 정책을 펴다보면, 소속 정당 정강에 따르다 보면(현대의 이상향이자 전제인 정책 정당 모델을 염두에 뒀다) 정쟁이 끊일 수가 없다. 당장, 증세를 할 것인가 감세를 할 것인가 하는 이런 (정당)정책 지점에서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최소한 지역 일꾼들 영역보다는 더 정략과 정쟁이 판치는 곳이 중앙 정치이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단지 정책적 차이만을 가지고도 빨갱이니 뭐니 해가며 온갖 마타도어로 색깔질을 해서 낙마시키려고 지랄할꺼 생각하면 아찔하다. 법적 책임, 정치적 책임도 구별 못하고 정치적 책임에 대해 법적 책임 물리려 할꺼 생각하니 아찔하다. 이런 판에다가 똑같은 잣대를 기계적으로 들이대면 심히 초딩스럽다. 이미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는 난닝구의 무지/무책임은 유감스럽다(당에서 기본적인 헌법 교육 안시키나?... 딴나라도 그렇고... 당대표부터...).

 

초딩들에 대해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날치기 국회 파행 어쩌구 하는데 대해서

왜 항상 9시 뉴스에서 욕하고 신발짝 날아다니는 화면 모습만 전부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압제 시대 날치기의 나쁜 기억에 의한 경험적인 무조건적 반발은 이해하지만). 사안이 이슈화하는 것은 충분한 사건 성숙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그날에 그 지랄하기 전에도 충분히 많은 긴 논의가 있었다. 구태 밀실정치도 아니고 상임위등 본회의 전단계에서도 얼마나 풍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무조껀 반대 광경도 포함) 투명하게 확인 가능한게 오늘날의 정치인데 왜 티비 화면빨이 100%라고 믿는지 모르겠다. 백조가 물 위에서만 고고히 떠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물밑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발낄질 지랄하고 논의하는지 생각해보라. 논의만 하고 진척이 없다가 고름이 그런 식으로 터지는 것인데 사실 그런 식으로라도 고름이 터져서 결과를 내는 것이 좋다.

어떤 면에서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비효율적 제도이지만 또한 가장 완벽한 제도이기도 한 민주주의 하에서 다수결 표결은 가장 추한 모습일 수도 있다. 더 좋은 것은, 완벽한 것은 합의 처리이다. 그러나 계급 분열 사회에서 100% 합의 처리는 있을 수 없다(더 나아가 100% 통합/합의의 국가는 파시스트 국가의 반증일 수도 있다). 합의 안되면 협의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것이 바로 다수결이다(초딩들은 또한 협의 및 합의 단어 한글짜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른다. 이게다 딴나라 놀음 액션에 휘말린 결과다. 액션을 쳐다보고만 있는 수용자 무지도 문제이고... 언론의 획일적인 오도 책임도 크다. 뭐 모르고 과실로 그러는게 아니라 제4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할 전략이겠지만). 만약에 화기애매한 그림 연출하면서 아무 법안 산출물도 못내고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면 세비 뭐하러 받냐고 또 지랄할 다중인격 정신분열자들 많다.

 

주민소환제를 지역 탄핵제에 비유했는데 말 나온 김에 탄핵 얘기 좀 더 해 주민 소환제얘기를 겸사겸사 보완했으면 한다. 노통이 탄핵되었을 당시 쿠데타 세력들이 내건 사유 중에 중요한거 2개 꼽으면 하나는 선거법 위반, 또 하나는 경제실정론이었다.

 

앞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기자들이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났으면 좋겠느냐 물으니 특정 정당이 잘됐으면 좋겠다 묻는 말에 소극적으로 대답했다. 선관위도 이에 대해 위법성을 인정했으며 이에 쿠데타 세력들이 뼈다귀 본 것 마냥 개떼같이 달라붙었다. 위법에 대해 탄핵 책임 묻는다고......

결론은 즉 헌재의 판단은

헌재도 대통령 발언의 위법성은 인정하되 탄핵의 정도는 모든 법위반이 아니라,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위반의 경우라고 해석했다. 즉 이러한 사소한 소극적인 위법은 탄핵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사실 이는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찍어먹어보고 아는게 아니다. 있는 기존 헌법을 규범조화적으로 체계적으로 해석했으면 미리 사전에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헌법을 보자. 헌법 65조의 국회의 탄핵 소추권 외에 탄핵에 대해 세 조문이 더 나온다.

 

헌법 제106조 ①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하며, ......

헌법 제112조 ③헌법재판소 재판관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한다.

헌법 제114조 ⑤선거관리위원은 탄핵 또는 금고이상의 형의 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한다.

 

아무리 헌법에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구체화 조항이 없다고 할지라도 위 조문들을 비례적으로 해석해보면 빈칸을 채울 수 있다.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 즉 금고 이상 사형, 징역, 금고에 준하는 중대한 법위반으로 자연스럽게 해석 답안이 나온다(& 직무 관련성). 빈대 잡는다고 초가 삼간(대한민국이라는)을 다 태운 쿠데타 세력에 대한 웅징은 당연하다(도대체 국개우원이라는 작자들이 100조문 조금 넘는 헌법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었는지 궁금하다. 더구나 서울법대 출신도 수두룩한데 맨날 형법/형소법만 읽는지 그어놓은 금 조금만 넘으면 단칼에 도끼로 넘은 부분 싹뚝 자르는데만 익숙하다. 이러한 철학적 알맹이 없는 실정법 위주 고시생 접근에 본좌는 법대 학부LL.B를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고 믿는데 너무 과격할까?!).

 

정작 본좌가 말하고자 하고 싶은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니다.

뒷부분의 경제파탄 등 정책에 관한 것이다(아직도 이 부분을 들어 재탄핵 운운하는 무식한 또라이들이 있다. 정족수도 안되면서...).

헌재는 충실(노력) 의무에 대해서는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또한 바로 헌법 제65조 제1항에서 탄핵사유를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한 때'로 제한하고 있기에 판단 대상으로써 탄핵 청구 이유없다 라고 봤다(마치 이것이 본좌에게는 미국 회사법 fiduciary duty상 duty of care/ duty of loyalty와 같은 것으로 각각 들린다).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사법적 판단을 하지 않겠다 이 의미는 정책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 묻지 않겠다는 얘기인데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를 취하고 있는 우리 시스템에서 지극히 당연하다(할 수 있는데 사법부가 판단을 자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법 판단 적용이 없다는 것에 주의!). 당 판례 이전에도 이미 김ㅇ삼 IMF 재판 때 확인된 내용인데 쿠데타 세력이 기존 판례도 무시하고 섣불리 쿠데타했다가 응징받았다(다만 법적으로 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여전히 또라이들은 같은 이유를 들어 재탄핵 운운하고 있다. 지들은 IMF때 아예 솥단지를 통채로 날려버리고도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다는 판결 받았으면서...

 

이쯤되니 자연스럽게 직접 민주주의 및 간접 민주주의로 화두가 넘어간다. 한국은 간접 대의제 민주주의를 주로 하고 있다.

 

먼저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해 최장집 교수 및 손호철 교수 말씀을 빌어 간략히 정리하자면

18세기 절대 왕정에서 벗어나 싹틔우는 근대 자본주의 자본가들의 이데올로기는 다름아닌 왕으로부터의 자유주의였다. 근대 자유주의는 인간의 형식적 평등, 독립성에 기초한 (소수의)신흥 자본가들의 이데올로기로 그 최대 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실질적 평등을 요구하며 등장한 프롤레타리아트의 민/주/주/의 이데올로기였다(다수결에 의해 절대화되는!!!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자유주의 세력의 두려움은 J S Mill의 글이나 Alexis de Toqville의 글, 하다못해 미국 건국헌법에도 잘 드러난다). 자유주의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난한 탄압의 역사는 결국 현대 자유민주주의로 융합/귀결되었는데 그 내용은 대의제 민주주의이다. 민!주!주!의!!! 민이 주가 된다는 민주주의 원리를 자유민주주의가 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은 유권자가 하루만 대표/대리인을 선출하고 나머지 4-5년은 헤게모니를 쥔 그 엘리트에 의해 통제/지배받는 바로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인데 이 또한 근대 대리agency 이론의 산물이다.

 

대표/대리인은 추상적인 나씨옹nation국민 본인에 대해 임기 기간내 정치적 책임만 진다. 그 정치적 책임이란 정책 실패에 대한 차기 선거 단죄이며 법적 책임은 묻지 않는 것이 바로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의 요체이다. 그 잘난 군림하는 엘리트, 즉 대리인의 자율성은 인정된다(그렇게 잘난 대리인 자리를 그냥 세습으로 물려주면 됐지 무지몽매한 백성 본인들이 선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내주는 철학적 일관성은 뭘까?!).

 

이에 대비해 정치 철학적인 측면에서 직접 민주주의의 경우 우원은 대리인이 아니라 바로 사자이다. 사자는 아무런 자율성없는 심부름꾼을 말하며 뾔쁠people인민인 유권자 본인이 맘에 안들면 원하면 언제든 법적/제도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달랑달랑한 위치에 있다. 소비에트 헌법 상에 구현된 민주주의가 대표적이다

(Mayo를 비롯한 미국 학자들의 영향으로 초딩들은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공산주의로 잘못알고 있다. 오호 통재! 과학적으로 정리하자. 시장 자본주의의 대척점에 공산주의가 선다면 정치체제는 각각 간접 민주주의 vs 직접 민주주의, 그리고 부르조아 독재 vs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이다. 맨 마지막 독재론은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가 노예에 대한 독재에 기반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라).

 

위에서 든 직접 민주주의 폐해를 이유로(예컨대 다수의 소수에 대한 전횡) 오늘날 현대 민주주의는 대부분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를 원칙으로 한다(히틀러 지랄 이후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 헌법도 그나마 좀 있던 직접 민주주의 기제 아예 없애버리고 더 소극적인 본 기본법으로 바꿔버렸다). 그러나 철학적으로 대의제 간접 민주주의를 주로 한다고 할지라도 직접 민주주의 기제를 가미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국민선출plus) 국민발안, 국민투표, 국민소환이다. 솔직히 위 3가지 기제가 모두 완벽하게 헌법화되어 실질적으로 작동한다면 명실상부하게 직접 민주주의라고 부를만하다. 국민이 뽑을 뿐만 아니라 끌어내릴 수 있고 대리인이 있는 와중에도 인민이 직접 법안을 제출할 수도 있고 투표도 할 수 있다면 그렇다.

 

이 세가지 기제가 얼마나 제도화하느냐 문제를 가지고 현대 시대는 인구도 많고 국토도 방대해 직접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넌센스이다.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단 철학적 문제이며(추상적인 나씨옹nation국민 vs 구체적인 뾔쁠people인민) 또한 엘리트 정치인들이 유권자 국민을 얼마나 신뢰하고 제도적으로 문을 열어주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며(솔직히 그럴수록 자기들한테는 손해임) 또한 현대는 전자 민주주의 등등으로 기술적인 문제도 거의 없다(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정치적 무관심으로 형해화되는 것은 또다른 별개의 심각한 문제다).

 

좌우간 이러한 상기의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지자체 수준의 주민 소환제 제도화는 직접 민주주의 폐해를 감안하더라도 별로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치에 비해 정책 정쟁으로부터 자유롭고 하는 일이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말그대로 '맡은 바 자기 소임만 열심히' 하면 된다. 본좌가 생각하기에 중앙 정치의 국민 소환제는 음모론이 판치는 현 국민 수준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딴나라당의 지지율이 무려 40%를 넘고 반면 정책 정당인 민노당의 지지율이 10%도 안되는게 현재 우리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야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쥐...

 

 

 

주민소환제 가결에 지자체장·지방의원 '초긴장'









[오마이뉴스 이영란 기자] 주민들이 법령에 따라 지방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을 소환할 수 있도록 하는 '주민소환제'가 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초긴장 상태다.

한나라당의 격렬한 반대 속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6개 법안을 강행 처리했으며, 그 가운데 '주민소환제'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비리가 있는 지자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해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물론 주민소환제 도입에 따른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이 취임한 뒤 1년 이내, 임기말 1년 이내에는 주민소환 청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주민소환을 청구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으면 다시 소환청구를 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주민소환 대상을 지자체장과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방의회 의원으로 규정하고 ▲시·도지사는 유권자 10% 이상 ▲기초단체장은 유권자 15% 이상 ▲지방의원은 유권자 20% 이상의 찬성으로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할 수 있게 했으며, 청구사유에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특히 전체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소환 대상자는 즉시 해임된다. 따라서 주민소환제는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을 긴장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소속 김우중 서울 동작구청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거나 수긍되지 않는 사안으로 소환제도를 남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발상은 아니라고 본다"며 "특히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고, 자칫 행정공백마저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 소속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선출직에 대한 주민소환제 바람직하나 국회의원만 빠져 있어 아쉽다"면서 "국회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가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주민소환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매우 중요한 법안을 여야 합의 없이 여당이 단독 처리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민소환 대상 수위나 절차상 문제 등 검토될 만한 주요 사안을 간과한 점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민의반영이나 책임행정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갈등구조에 놓여있는 우리의 정당환경에선 지방자치가 자칫 파행 위기에 놓여질 우려가 크다"며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할 사항이 여당의 단독 처리로 강행된 점은 유감"이라고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주민소환제 도입으로 지역주의 정당과 결탁해 사사로운 이익을 좇던 지역 토호 세력들이 주민의 비판 목소리에 긴장하는 시절이 왔다"며 "민주주의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영란 기자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5월 3일자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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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류의 선봉 '카레이스키 샐러드'

조만간 석권한다, 전세계를...

 

 

 

러시아 한류의 선봉 '카레이스키 샐러드'

2006-04-27 17:37 | VIEW : 8,522

모스크바 한식당 현지인들에
폭발적 인기…
유라시아 한류는 韓食이 이끌어


3월29일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한국의 농수산물유통공사 주최로 열린 한국음식 체험행사. 100여 명의 학생들과 교직원은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특강을 들은 뒤 한국 음식의 대표선수(?)격인 ‘카레이스키 샐러드(김치)’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양념만 버무리면 되도록 미리 준비해둔 ‘약식’ 김치 담그기였지만 한국인 요리사의 시범에 따라 생전 처음 이색적인 경험을 하는 참가자들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곧이어 시식 시간. 김치와 갈비, 불고기, 잡채, 김밥 등이 상에 올랐다. 분위기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참가자 모두 한국 음식을 그리 낯설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능숙하게 나무젓가락으로 김밥을 집던 국제법학과 1학년 나타샤 양은 “하라쇼, 오친 브쿠스나(좋다, 아주 맛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MGIMO는 러시아 외무부 산하의 명문 귀족대학이다. 원래 옛 소련 시절 외교관과 대외경제성 요원, 언론사 해외 특파원을 양성하기 위해 세워져 특권계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로 통했다.  

이런 전통 때문에 요즘도 신흥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입학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따라 해외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 그래서 한두 번쯤은 한국 음식을 맛본 적이 있다. ‘한국의 맛’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도 높았다.

청국장·삼합 즐기는 손님도
이날 음식을 준비한 모스크바 한식당 ‘우리’의 김철수 조리실장은 “관심과 반응이 기대  밖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조리학과를 나와 호텔 한식당에서 일했던 김 실장은 우연히 지인이 모스크바에 한식당을 내는 것을 돕기 위해 러시아에 왔다. 원래는 반년 정도 머물다가  돌아가려고 했던 그는 계속  모스크바에 머물며 ‘한국음식 전도사’가 될 생각이다.  

김 실장이 일하는 오를료녹 호텔에 있는 한식당은 처음부터 현지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 호텔이 교민들이 많이 사는 모스크바 남서구에 있고, 한국에서 출장 온 사람들이 많이 묵는 곳이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식당 문을 열었다. 당연히 현지인들의 입맛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짜고 매운 ‘고국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요즘 저녁시간이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식당이 붐비는데, 손님 중 절반은 현지인이다. 처음에는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이 찾기 시작하더니 점점 러시아 고객이 늘어났다고 한다. 심지어는 청국장과 홍어삼합 등 서양인들은 냄새도 맡기 힘든 음식을 즐기는 ‘마니아’까지 생겨났다.

러시아국영철도공사에서 일하는 알렉세이 씨는 평양에서 근무할 때 한국 음식에 맛을 들였다며 삭힌 홍어 한 점을 삶은 돼지고기와 함께 묵은 김치에 싸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오독오독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었다.


△한국야쿠르트의 도시락 컵라면을
먹는 러시아인들
모스크바 시내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모두 20곳이 넘는다. 거기에 북한인과 고려인, 중국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까지 합치면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훨씬 많다. 모스크바의 한국 교민은 겨우 3000여 명. 출장 온 사람과 관광객까지 합쳐도 한국인만을 상대로 해서는 이 많은 한식당이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한 교민은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인 한식당이 몇 곳 있는데 앞으로 10여 곳이 더 생겨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급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은 곳도 있다.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외무부 청사 인근의 ‘신라’가 대표적이다. 갈비나 불고기에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하면 1인당 100달러(약 10만원)가 금세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오히려 한국 교민들은 자주 가지 못하지만 ‘오일머니’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러시아 신흥 부유층에게는 인기가 높다.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 안의 ‘유정’ 역시 고급화와 현지화에 성공했다. 외국계 기업과 국제경제기구의 현지 지사와 사무소가 모여 있는 곳이라 주변에 중식당과 일식당 등 각국의 고급 레스토랑이 많이 있지만 여기서도 유정의 인기는 대단하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한국 식당의 대명사는 ‘카레이스키 돔(코리언 하우스)’이라는 옛 이름으로 더 알려진 ‘우래옥’이다. 1993년 모스크바에 가장 먼저 문을 연 한식당이고 규모도 가장 크다. 연회장이 있어 현지인들이 생일파티나 연말 송년파티를 이곳에서 하기도 한다.

‘카레이스키 샐러드’ 익숙한 음식
서종현 우래옥 사장이 들려주는 한국 요리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 한 토막.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만찬의 메뉴가 러시아 언론에 소개됐다. 한식이지만 궁중요리로 한국에서도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너비아니’와 삼색지단, 영양밥, 인삼김치 등이 식탁에 올랐다. 러시아 기자들은 서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메뉴 내용을 물었고, 그는 러시아어로 일일이 설명하느라고 진땀을 흘렸다는 것.  

한국야쿠르트의 도시락 컵라면과 오리온 초코파이는 시베리아의 오지에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한국야쿠르트와 오리온은 현지 공장까지 세웠다. 진로 역시 진로푸드라는 현지법인을 세웠고, CJ도 식품 관련 현지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식품이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과거 몽골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적 배경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동양적인 맛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또 국토가 넓다 보니 다양한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웬만한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있는 배추는 고려인들이 주로 남부 지역에서 재배한 것이다. 비록 한국의 김치 맛과는 다르지만 ‘카레이스키 샐러드’는 오래전부터 러시아인들에게 익숙한 음식이다. 요즘에도 재래시장마다 고려인들이 한국 음식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에 부는 한류는 연예인들과 드라마와 가요가 이끌고 있다. 반면 러시아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한국의 맛’이다.
모스크바= 도깨비뉴스 리포터 스텐카라친 stenkarazin@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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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더블맞고

원초적 더블맞고
2006-05-02 11:00 | VIEW : 1,998


풀빵닷컴에서 만든 영화패러디 동영상 '원초적 맞고' 입니다.
영화 '원초적 본능2'를 패러디 한 것입니다. 1992년 '원초적본능'으로 이름을 알린  할리우드 배우 샤론스톤이 다시 14년만에 2편을 찍었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풀빵닷컴이 패러디한 내용은 고스톱 게임인 '맞고'를 쳐 한번에 16억 게임머니를 딴 샤론스톤을 해킹용의자로 보고 수사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한번에 16억을 벌 수 있냐는 것이죠.

수사하는 도중 샤론스톤이 '맞고'에서 광패가 10장이고 8고를 했다고 하자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를 고스톱이 몇장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단정하며 유력한 용의자로 내세우지만 이들이 알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더블맞고'. 고스톱 한벌이 원래 48장, 더블이므로 두배인 96장에다가 보너스피 4장을 합하여 100장을 가지고 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에서 개발한 더블맞고는 16장의 패를 펼쳐놓고 한사람이 20장씩 가지고 치는 2인 고스톱. 물론 기본 점수도 2배인 14점입니다.

출처: http://www.pullbbang.com/nboardmini/view.pull?tb=movi&b_num=199948&view_num=229&page=1&startpage=1&key=&search=&order=b_num&order2=&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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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놀 순 없을까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놀 순 없을까
2006-05-02 16:29 | VIEW : 3,205

[동아일보]

아기 사자, 아기 호랑이, 아기 불곰, 노란 옷 입은 유채꽃 같은 어린들, 맘씨 좋게 생긴 사육사 아저씨.
어린들의 환한 미소와 호기심 어린 눈망울, 장난 꾸러기 같은 동물들 그리고 나비. 사람과 동물이 이렇게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라가 진짜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사진입니다.

아기 사자의 귀에는 나비가 앉아 있습니다.  아이들 앞 꽃에도 나비가 보입니다. 호랑이는 나비를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요.
영락없는 동화의 한 장면입니다.


[연합뉴스]

한 어린이가 아기 사자를 품에 안고 있습니다. 머리 위에는 아기 호랑이가 앞발을 올려 놨지만 무서워 하는 기색이 하나 없습니다. 아기 불곰이 어린이와 사자, 호랑이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애버랜드에서 2일 있었던 풍경입니다. 에버랜드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8일까지 튤립정원에 인공 번식한 나비를 날려 보내는 '나비 왈츠'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행사장에 아기 사자, 호랑이 불곰을 풀어 놓은 것입니다. 지난 1월 태어난 아기 불곰과 지난 3월에 태어난 아기 호랑이, 지난 4월에 태어난 아기 사자입니다.  마침 '나비 왈츠' 행사장으로 소풍을 왔던 유치원 어린이들이 아기 맹수들과 함께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기 호랑이는 어린이의 운동화가 신기한지 얼굴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중간에 앉은 어린이는 안고 있는 아기 사자의 뒷발을 보여 귀엽다는 듯 손가락으로 만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갓 태어난 아기 맹수들이라해도 무서웠는지 한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동아일보]



아기 사자를 안고 있는 어린이의 어깨에 나비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사자는 호랑나비를 귀찮아 하고 있나요?
호랑나비를 쳐다보는 호랑이의 눈초리 좀 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표정, 그림 같은 정경입니다. [동아일보]



아기 사자와 아기 불곰이 새로운 친구들과 인사를 합니다. [동아일보]



아기 사자는 유채꽃에 앉아 있는 나비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나비를 만져보고 싶은 것일까요? [동아일보]



아기 호랑이는 넋을 놓고 나비를 바라봅니다. [동아일보]



나비를 바라보는 호랑이. 아직 아기지만 눈초리는 역시 백수의 제왕입니다. [연합뉴스]



아기 불곰이 사육사의 코를 핥고 있습니다. 다 커서도 저러면 아마 코가 떨어져 나가 겠지요. [연합뉴스]



튤립정원에서 아기 불곰이 강아지 마냥 달리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튤립정원에서 아기 불곰이 어린이들과 악수를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아기 불곰은 튤립에 더 관심이 많나 봅니다. [동아일보]

2일 연합뉴스와 동아일보에서 전송한 사진들입니다.
몇몇 매체가 이 사진들을 전송하면서 마치 애버랜드에 가면 언제든지 저렇게 놀 수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3일과 4일은 아기 맹수를 공개하는 행사가 없으며 5월 5일 어린이날 하루만 비슷한 행사가 있습니다.

에버랜드 동물원 야생동물 아기방에서 5월 5일 '아기 사자 체험'시간을 마련해 오전 11시부터 11시 20분, 오후 4시부터 4시 20분 오전, 오후 각 20분간 한명이 아기 맹수 한마리를 만져 볼 수 있습니다. 만져만 볼 수 있으며 사진처럼 안고 놀 수는 없다고 합니다.

도깨비 뉴스 리포터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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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나치 흉내 내면 처벌될 수도"

자세히 보니 목적범이군... 우리 나라에서도 빨리 파시스트 흉내 내는 것들 처벌해야 하는데...

 

 

독일서 나치 흉내 내면 처벌될 수도"
  외교부, 홈피에 월드컵 응원단 유의사항 게재
  2006-05-02 오후 2:50:54
  외교통상부는 2일 해외안전여행사이트(www.0404.go.kr)를 통해 독일월드컵(6월9일~7월9일) 기간 현지 응원 또는 관광에 나설 경우 극우주의자들의 폭력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구동독 지역 주들을 중심으로 극우주의자들에 의한 유색인종 집단구타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니 주.야간을 막론하고 인적이 드문 지역을 다니는 것을 피하고 야간에 도심의 중앙역, 경전철역 등 우범지대 주변을 단독으로 여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교부는 "최근 독일 일부 중.고교생 사이에 대상을 가지리 않고 무차별 집단폭력을 가한 뒤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 학교에서 교환해 보는 사례가 있다"며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어 "외국인이 현지인과 시비가 붙었다가 히틀러, 나치, 홀로코스트 등 예민한 용어를 사용해 폭력을 유발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독일인을 대할 때 자극적인 단어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독일에서는 독일인들을 모독할 목적으로 나치 흉내를 낼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점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경기장 입장객들은 입장권과 함께 여권을 소지해야 하며 경기장 입장 시에는 항공기 탑승에 준하는 보안검색이 있을 예정인 만큼 부피가 큰 물건이나 흉기로 전용 가능한 물건은 소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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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극좌의 1 대 800 끝장토론

 

 

 

일본 극우·극좌의 1 대 800 끝장토론
[서평] 전후 일본 지적논쟁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
텍스트만보기   유성호(shyoo) 기자   
ⓒ 새물결
짧지도 길지도 않은 2시간 30분가량의 시간. 1 대 800의 절대 불균형한 토론에선 무슨 말들이 오갔을까.

전후 일본의 경제부흥 과도기인 1969년 5월 13일 도쿄대학 교양학부 900번 강의실. 당대 전성기를 누리던 문학가이자 투철한 극우파인 미시마 유키오와 좌파의 대명사 동경대(원제를 살리는 의미에서 일어발음을 배제했다)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위원회)' 패널 7명이 강단에 섰다. 미시마는 혼자였고 상대는 800명을 등에 업은 7명이었다. 일본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논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토론은 당시 휴교령이 내려진 동경대 전공투 학생들이 미시마를 초청해 이뤄졌다. 단신으로 동경대 교양학부 강당에 들어선 미시마는 의미를 담뿍 함축하면서도 균형을 잡으려는 듯 입을 연다.
"이렇게 나를 세우는 것이 반동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요?"

1 대 800의 끝장 토론, 차이만 확인한 채 마무리

토론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꽃 튀는 논쟁으로 번진다. 쏟아내는 언어의 지평이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자아와 육체, 자연 대 인간, 계급투쟁과 자연으로 돌아가는 투쟁, 게임 또는 유희의 시간과 공간, 천황과 프리섹스와 신인(神人) 분리사상, 사물과 말과 예술의 세계, 관념과 현실에서의 미(美) 그리고 천황·미시마·전공투라는 이름에 대해서 까지.

신격의 천황을 지키고 부활시키려는 미시마와 '욕구불만의 비참한 육체'를 가진 인격체로 전락한 '천왕'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전공투 사이에서 발견되는 간극은 극우와 극좌의 이념적 좌표가 사사분면 대척점에 위치해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논쟁은 그러나 '스스로 적을 논리적인 형태로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토론한다'라는 기본 명제에 충실하면서 전공투의 문제제기와 미시마의 대응과 반격, 둘 사이의 겹쳐질 수 없는 평행선을 발견하면서 마무리로 치닫는다.

미시마는 전공투를 향해 끊임없이 천황의 개념과 권위를 인정하기를 요구했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공투(공동투쟁)에 기꺼이 응하겠다며 분위기를 정리한다. 그러나 전공투는 천황의 개념은 이미 그를 회자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미시마에게 공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받아쳤다.

"지금 제안은 아주 묘한 꼬드김이라 매우 유혹적이지만, 나는 공투를 거부합니다"

논쟁에 숨은 약속...이듬해 비합법 투쟁 후 할복자살

논쟁은 끝났다. 그러나 논쟁의 정점에서 미시마가 뿜어냈던 한 호흡이 목에 생선가시처럼 걸린다.

"나는 한 사람의 민간인입니다. 내가 행동을 벌일 때는 결국 제군과 똑같이 비합법적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합법적으로 결투의 사상으로 사람을 죽이면 살인범이니까, 포돌이에게 잡혀가기 전에 자결이든 뭐든지 해서 죽어버릴 겁니다. 그런 때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그때를 대비해서 몸을 단련시키고, '근대 고릴라'로서 훌륭한 고릴라가 되고 싶습니다"

실제로 미시마는 이듬해 11월 육상 자위대 동부방면 총감부실을 점거, 헌법의 나약함을 외치며 동경대 강당에서 흘렸던 '자결'을 실행한다. 그것도 가장 고통스럽게 할복으로 풍미한 한때를 마감한다.

'인간'과 '역사'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미시마와 '인간'과 '역사'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전공투의 치열한 공방. 이 공방은 1969년에 끝나 1970년 미시마의 자결로 종지부를 찍나 했지만 30년 후인 1999년 미시마가 궐석인 채로 또다시 진행된다.

사실 이 책 읽기의 쏠쏠함은 30년 후에 모인 당시 전공투 주역들의 '복기(復碁)'에 있다. 당시를 회상하면서 평가와 반성, 그리고 논쟁에서 놓쳤던 부분을 현재라는 공간 속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모습은 현대 일본 지식인이 어떻게 탈근대화를 이뤘는지를 보여주는 표본 같다.

30년 후 모임은 비교적 비평에 가까운 논리로 펼쳐진다. 파리 5월 혁명, 민족적 시간과 혁명공간, 스탈린주의, 무정부주의, 국어의 성립, 일본과 유럽의 근대과학, 세계 경제 시스템과 일본, 과학기술과 존재론, 인구 문제 등 주제의 지평은 무한하리만큼 넓어졌고 분석은 평자의 연륜만큼 깊어졌다.

좌우의 이념적 대립이 사회 시스템 전 분야에 미친 영향을 곱씹는 자리에서 평자들은 청년시절의 순간적 불꽃이 아닌 용광로 같은 지식을 쏟아내고 있다.

다시 미시마로 돌아가 보자. 미시마는 동경대 방문을 대체로 유쾌한 경험이었다고 후기에 쓰고 있다. 미시마 역시 동경대 법대 졸업생인 만큼 낯설지는 않았지만 패널 토론을 하는 2시간 30분 동안은 편안하고 부드럽지만 않았다고 했다. 그것을 미시마는 몇 가지 짜증 나는 관념의 상호모색이라고 표현했다(사실 책 내용이 관념어의 나열이 심하다).

양해 불가능한 질문과 사막과 같은 관념어의 나열 속에서 미시마는 정신과 육체의 극심한 피로를 겪었고 시간 때문에 충분한 문제 전개를 못했다고 술회했다. 전공투와의 토론 결과에 대해서는 논리성은 인정하되 그들이 노리는 권력이 그다지 논리적이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자기부정의 논리...변증법의 안티테제

이는 당시 동경대 전공투가 내세웠던 '자기부정의 논리'와 상통하고 있다. 자기부정이란 '연대를 구하여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전공투의 행동강령이 대변하는 논리다. 동경대생들이 자기부정 논리를 투쟁주체로 삼은 것은 지성의 중심인 동경대를 지켜야 한다는 학교와 반학생운동 진영 분위기를 해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적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속집단(동경대)의 좌표와 자아(동경대생)의 윤리적 좌표가 공교롭게도 한 점에서 충돌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기부정 논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종국에는 일본 학생운동의 한계를 스스로 지운 업보로 작용했지만.

미시마는 이런 자기부정 논리 속에 폭력혁명을 갈망하던 전공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이 책 저변을 흐르는 변증법적 안티테제인 것이다.

"평화주의의 미명 뒤에 언제나 단 하나의 옳은 전쟁, 즉 인민 전쟁을 긍정하는 논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위험스럽게 여겨왔다. 이것이 내가 평화주의에 대해 커다란 증오를 품어 온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나의 폭력 긍정은 당연히 국가 긍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평화주의의 가면 뒤에 숨은 인민 전쟁의 긍정이 국가 초극을 목적으로 하는 양하는 기만에 대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

글쓴이 : 미시마 유키오 外
옮긴이 : 김항(도쿄대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표상문화론 박사과정)
펴낸곳 : 새물결
펴낸날 : 2006. 3. 28
쪽 수 : 544쪽
책 값 : 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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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vis and Butt-Head

http://www.vh1.com/artists/az/acdc/videos.j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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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are some Beavis & Butthead quicktimes movies. These movies come from MTV. They are all under 4 megs.
Thanks to MTV being gay they dont' seem to work anymore, I'll get on it and try to get you faithful b&b fans some new movies.

 

 

Online Videos

  • "Pregnant Pause", Beavis thinks he's pregnant (episode #118, June 8, 1995)
  • "Rabies Scare", Beavis gets attacked by a dog (episode #61, March 18, 1994)
  • "Oil Change", Beavis and Butt-head change the deep fryer oil at Burger World with crude oil (episode #123, July 12, 1995)
  • "1-900-BEAVIS", Beavis and Butt-head get their own 900 number after they call a phone sex number (episode #66, April 4, 1994)
  • "Spare Me", Beavis and Butt-head change a flat tire (episode #132, September 12, 1995)
  • "The Mystery Of Morning Wood", As a class assignment for the weekend, the boys attempt to solve the mystery, but fall asleep before the arrival of the 'Morning Wood Fairy'. (episode #141, November 20, 1995)
  • "Ding-Dong-Ditch" Beavis and Butt-head try the classic doorbell prank,but keep screwing it up! (episode #163 January 31, 1997)
  • "Nose Bleed"Beavis gets a nose bleed Beavis gets a nose bleed and tries just about everything to get it to stop.(episode #170,February 21, 1997)
  • "Bus trip"A bus trip to the mountains ends in disaster for Mr. Van Driessen. (episode #137,October 10, 1995)
  • "U.S. HistoryBeavis and Butt-head must give oral reports on U.S. history, or face flunking ninth grade. (episode #142,November 20, 1995)
  • "Vaya Con Cornholio"After chugging Burger World's new, high-caffeine "Volt Cola," Beavis transforms into Cornholio and is picked up by the Immigration Department. (episode #161,January 26, 1997)
  • "Plastic Surgin'"Beavis and Butt-head go to a plastic surgeon to get wiener implants.(episode #101,December 19, 1994)
  • "P.T.A."Beavis and Butt-head attend a Parent-Teacher Association meeting and make a few suggestions on how to improve their education.(episode #156,March 4, 1996)
  • "Spanish Fly"Beavis and Butt-head put some spanish fly in a milk carton at school. Instead of the chick they were hoping for, the spiked milk is drunk by a jock Beavis later has to wrestle in gym class.(episode #135,October 9, 1995)
  • "Skin Trade"Beavis & Butt-head find a dead squirrel and try to sell its fur.(episode #122,July 11, 1995)
  • "Pool Toys"Beavis & Butt-head help Mr. Anderson dig a hole for his new pool, then fill it with cement and get stuck in it.(episode #71,21, 1994)
  • "Bad Dog"Beavis and Butt-head go to the animal shelter to get a dog, and find one that really likes Beavis.(episode #109,February 9, 1995)
  • "Prank Call"After the new phone book is delivered, the boys decide to call someone, and start repeatedly terrorizing a guy named Harry Sachz with prank calls from the bathroom. Harry gets caller ID and traces the call to Butt-head...who gives him Stewart's address.(episode #153,January 28, 1996)
  • "Killing Time"Beavis and Butt-head try to figure out things to do during a two hour period when there is nothing on TV.

Beavis and Butt-head do Star Trek New Voyages

faith no more -beavis

Beavis and Butt-Head 002 Peace Love & Understanding (Pilot

Beavis & Butt-head - Balloon (with Falling to Pieces

Beavis and Butthead - Canned Beavis and Butthead find a can of root beer on the side of the road

Beavis and Butthead - Drinking Butt-ies

Beavis and Butthead - Safe Driving

Beavis and Butthead - Scared Straight

Beavis & Butthead - Party

Robert Palmer - Simply Irresistible

Beavis and Butthead: Choke

Beavis & Butthead - Heroes

Beavis & Butthead - The Trial

Beavis and Butthead - Butt Flambe

beavis and butthead-buy beer

beavis and butthead-pumping iron

Slayer: Beavis and butthead

Beavis and Butthead - Buttniks

Beavis and Butthead: On Strike
Beavis and Butthead - Patients Patients

Beavis and Butthead - Close Encounters

Beavis and Butthead - Garage Band
Beavis and Butthead: Sprout

Beavis and Butthead: Tired
Beavis And Butthead - Great Day

Beavis and Butthead - Cyber-butt

beavis and butthead woodshop

beavis and butthead no laughing

beavis and butthead - beard boys

Smashing Pumpkins "Today" on Beavis And Butt-Head

Beavis and Butthead: Smell Like Teen Sprit

Creep: Beavis and Butthead

Beavis and Butthead: Blackout!

Beavis n Buthead watch Sucidal Tendencies

Beavis and Butthead - A Very Special Episode

beavis and butthead - christmas special

Beavis and Butthead - Special Delivery

Beavis and Butthead - The Miracle That is Beavis

Beavis and Butthead: Figure Drawing

Beavis and Butthead - Impotence

Beavis and Butthead: Die Fly, Die!

Beavis and Butthead - Scientific Stuff
korn's blind on beavis and butthead!

Beavis and Butthead - Sick

beavis and butthead-sperm bank
Beavis and Butthead Shop Class

Beavis and Butthead - Plate Frisbee

Beavis and Butthead - Speech Therapy

Beavis and Butthead - No Service

Beavis & Butthead - Career Day

Beavis and Butthead - Shortcuts

Beavis & Butthead - KISS Tribute
Beavis & Butthead - Another Friday Night
Beavis & Butthead - Water Safety
Beavis & Butthead - Babysitting

Beavis and Butthead - Our Founding Losers

Beavis & Butthead - Beaverly Buttbillies

Beavis and Butthead - Radio Sweethearts

Beavis and Butthead - Screamers

Beavis & Butthead - Feel a Cop

Beavis & Butthead - True Crime

Beavis & Butthead - Murder Site

Beavis and Butthead - Politically Correct

Beavis and Butthead - Right On

Beavis & Butthead - Bang the Drum Slowly, Dumbass

Beavis and Butthead-Nine Inch Nails

Beavis and Butthead - Shopping List

Beavis & Butt-Head - Be All You Can Be

Beavis and Butthead - Premature Evacuation

Beavis and Butthead - Take A Lap

Beavis and Butthead - Pumping Iron

Beavis & Butthead - Tornado

Beavis and Butthead - Scratch 'N' Win

beavis and butthead are dead

Beavis and Butthead Do Grillz

Beavis and Butthead - I Dream of Beavis

Beavis and Butthead - Sign Here

Beavis and Butthead - Underwear
Beavis and Butthead - Work is Death

Beavis and Butthead - Customers Suck

Beavis and Butthead - Shopping Cart

Beavis and Butthead - Stewart is Missing

Beavis and Butthead Stewart moves away

Beavis And Butt-Head Manners Suck

Beavis and Butthead feminist
beavis and butthead can you spare a dime?

beavis and butthead head lice

beavis and butthead island

beavis and butthead dumbasses anonymous

Blood Pressure

Kindergarten

beavis and butthead trouble urinating

Beavis and Butt-Head "Butt Is It Art?"

beavis and butt head - tainted m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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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vis and Butthead - Sporting Goods

Beavis & Butthead - Head 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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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보러 왔다가 봄꽃만 실컷 보았네

 

 

 

장승보러 왔다가 봄꽃만 실컷 보았네
장승여행을 떠났다가...
텍스트만보기   신병철(shinbcl) 기자   
장승, 우리 것이면서도 참으로 이국적인 우리 것이다. 마을 입구 적당한 곳에 세운 장승은 마을에 따라 생김도 가지각색이다. 퉁망울 눈이 있는가 하면 찢어진 눈도 있다. 입과 입술은 세층 두층, 아예 그림으로 때운 것도 있다.

▲ 하번천 일대 장승들, 마을마다 생김이 모두 다르다. 2년쯤마다 다시 만들지만 옛날모습과 같이 만들기 때문에 마을 특유의 장승모습은 이어진다.
ⓒ 신병철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이 마을마다 우리 생김과는 전혀 닮지도 않은 장승들을 보고 너무나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아시아 사람들이 아니라 아프리카 토인들을 닮은 장승들을 마을 입구에 세워놓은 이 나라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하며 궁금해했단다.

따뜻한 봄날 오후 시간이 생겼다. 무엇을 할 것인가? 맞다! 장승들을 만나러 광주로 가자. 지난 가을에 만났던 광주의 장승들은 수명이 다해가고 있어서 어쩐지 쓸쓸해 보였는데, 이 봄의 장승은 어떤 모습일까? 혹시 지난 정월 대보름 때, 마을 사람들이 새로 만들어 세우지는 않았을까? 세웠다면 또 어떤 모습일까? 기대하면서 올림픽도로를 달린다.

▲ 양지말 장승, 다른 두 모습의 장승을 함께 세웠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모습이 같다.
ⓒ 신병철
중부고속도로 첫 번째 나들목인 경안으로 나가 하번천길을 들어선다. 여기부터 장승들은 게릴라처럼 나타난다. 저만치 양지말 장승이 보인다. 양지말 장승은 하번천을 사이에 두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마주보고 있다.

길가에 지하여장군 두 분이 서 있다. 두 분의 생김도 많이 다르다. 작은 눈과 큰 입, 큰 눈과 작은 입, 머리 장식 가만히 보면 두 장승은 대단히 상대적이다. 한쪽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우고 있는 듯하다. 건너편 천하대장군의 모습도 지하여장군과 똑같다. 이름만 달리 하고 있다. 끼워 맞춘 귀가 떨어져 나갔고, 솟대도 제 모습이 아니다. 그래도 새로 고치거나 수리하지 않는다. 그냥 놔둔다.

“야 저기 꽃 좀 봐라”
“저게 무슨 꽃일까? ”

평소에 꽃에 관심이 많은 동료 하나가 화들짝 생기가 돈다. 장승 주위에 봄꽃들이 또 다른 잔치를 벌이고 있다. 꽃다지 꽃이 떼지어 피었다. 초록잎색과 노랑 꽃잎 색이 어울려 조그만 연두색 천지를 만들고 있다. 하얀 흰꽃들도 많지만 이름을 모르니 아직 내게는 꽃이 아니다.

▲ 꽃다지 떼, 꽃다지들이 살짜기 봄을 노랗게 만들고 있다. 봄꽃에는 꽃이란 이름이 앞에 들어가는 꽃이 많다. 꽃마리, 꽃무릇....
ⓒ 신병철
조금 더 내려가니 서하리 안골 장승이 나타난다. 아주 젊은 장승이 보인다. 올해 새로 세웠나 보다. 장승은 정월 대보름 동네 제사 지낼 때 새로 세운다. 대부분 2년에 한번씩 장승제를 지낸다고 한다. 저 젊은 천하대장군은 올해 정월 대보름 때 태어난 분으로 보인다.

천하대장군 장승터는 참나무 당상나무와 함께 길 한가운데 나앉았다.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으리라. 곧은길을 만들다 보니 길이 장승자리를 통과했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장승을 살렸다. 장승자리는 도로 한가운데 장승섬이 되었다. 차량 통행이 복잡하지도 않으니 오히려 정감이 간다. 운치마저 있다.

▲ 서하리 장승, 길 한가운데 당산나무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이 정겹다.
ⓒ 신병철
천하대장군에서 지하여장군으로 가는 길에 봄꽃들이 자신을 보아달라고 얼굴을 한껏 내밀고 있다. 봄맞이꽃은 꽃잔디꽃과 어울리고 양지꽃은 양지바른 곳에서 노랑색이 어떤 것인지 노랑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꽃이 있으니 벌이 없을 수가 없다. 벌들도 한창 바쁘다. 애기똥풀은 군데 군데서 하늘거리며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하여장군 뒤쪽에는 조팝나무 흰꽃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사람들은 점차 장승구경에서 봄꽃구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 양지꽃과 벌, 벌은 요즘 한창 바쁜 시기이다. 자세히 보면 꽃마다 벌이 많다.
ⓒ 신병철
지하여장군 갓 세운 장승은 연지찍고 곤지까지 찍어 다소곳한 새색시 같다. 나무로 깎아 눈 모양 코 모양 입 모양만 대강 새기고 이마와 양뺨에 빨간색 점 하나 씩 찍었는데 다소곳하고 예쁜 색시로 보이는 게 신기하다. 동료 여성들이 ‘저 장승보다는 내가 잘 생겼지’ 하며 시샘을 한다.

조금 더 걸으면 서하리 장승이 길과 논 가운데 나타난다. 같은 마을이어서인지 안골 장승과 서하리 장승은 모습이 대강 비슷하다. 동네마다 장승들은 생김이 모두 다르다.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새로 만들어 세울 때는 이전 것과 같은 모양으로 만든다. 그래서 마을의 장승 생김의 전통을 만들어 간다.

지하여장군은 느티나무 아래 토단 위에 서 있고, 천하대장군은 논 한가운데 제법 큼직한 토단 위에 서 있다. 역시 올해 초에 새로 세운 젊은 장승도 보인다. 젊은 장승들은 서로 마주 보고 눈길을 주고받고 있다. 천하대장군 옆에는 역할을 끝내고 죽은 장승이 비스듬히 누워있다.

▲ 역할과 생명을 다한 장승, 저렇게 쓰러져 사라져가고 있다. 미련없이
ⓒ 신병철
나무 장승의 수명은 별로 길지 않다. 많아 봐야 10년이다. 장승이 생명을 다하면 쓰러져 썩어 들어간다. 사라져 가는 장승은 처량하다. 입을 쩍 벌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말 ‘자연’스럽다. 마을 사람들은 2년쯤에 한 번 씩 정월 대보름에 새로 장승을 만들어 세운다. 그래서 장승은 한 곳에 둘 내지 네 분이 함께 서 있다.

“여기를 한번 보세요, 요게 서양민들레이고 저게 토종 민들레랍니다. 색깔도 차이가 나지만 꽃받침이 서양민들레는 이렇게 발랑 뒤집어 졌어요.”
“우리 민들레 색깔이 훨씬 은은한 게 멋있는 것 같애요. 그런데 서양 민들레가 훨씬 많네요.”
“저기 흰민들레도 있네요. 흰 민들레는 요즘 보기가 제법 힘들어요.”

▲ 우리민들레와 서양민들레, 왠일인지 서양민들레가 더 많다. 우리 민들레는 자태가 은은하다.
ⓒ 신병철
세상에! 민들레도 다양하구나. 모두 같은 민들레로 알고 있었더니. 아무리 척박한 곳에 자리잡아도 끝내는 꽃을 피우고야 마는 민들레, 그래서 ‘민들레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잖은가. 민들레조차 서양종이 화려하고 직접적인 것 같다. 우리 고유의 민들레는 노랑색인지 흰색인지 은은하다. 자태조차 수수하게 보인다. 우리의 자연이 사람만 그렇게 만들게 아니라 식물조차도 그렇게 만들었나 보다.

이제 무갑리 장승 차례다. 무갑리 마을은 얼마 전까지 소인지 돼지인지 축사로 가득 찼던 동네였다. 온 동네가 퀴퀴한 냄새로 진동했는데, 이제는 축사가 많이 사라지고 새로운 개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 남방적제장군이 서 있고 내를 건너서 북방흑제장군이 서 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다른 이름이다.

▲ 무갑리 장승, 얼굴을 붉게 칠하여 사악한 기운을 막고 있다. 이 일대 장승 중에서 가장 멋있는 장승이다.
ⓒ 신병철
무갑리 장승은 이제까지의 장승과 모양과 색이 많이 다르다. 이름도 달리 붙이더니 얼굴에 온통 붉은 색을 칠했다. 붉은 색은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벽사의 색이다. 장승이 서 있는 주위 환경은 영 안 좋다. 전봇대 비닐하우스, 전깃줄이 얽히고 설키고 있다. 그렇다고 마을의 수호신 장승이 없을 수는 없다.

옛날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 했던 것은 역병 즉 전염병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물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장승을 냇가를 사이에 두고 세우고 역병의 침입을 막게 했다. 무서운 얼굴과 색깔로 역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붉은 악마’ 무갑리 장승을 뒤로하고 다시 북으로 엄미리 장승을 찾아간다. 남한산성 표지판을 지나고, 엄미리 계곡으로 들어간다. 엄미리 계곡은 계곡 전체가 개발중이다. 깊은 계곡은 여름기간 내내 유흥지가 된다. 그래서 새로운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장승조차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아래말 장승 중에서 길가에 서 있었던 천하대장군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남편 잃은 여장군만 내 건너에 불쌍하게 서 있다.

경기도 광주군 일대에는 전국적으로 나무장승이 가장 많다. 장승은 아마도 고려시대 마을마다 만들어 세운 미륵불의 전통을 이은 마을 신앙물인 듯하다. 숭유억불의 나라 조선에서 마을사람들의 수호신이자 가장 가까운 기복물로 미륵불에서 장승으로 변한 것이다.

장승에는 재료에 따라 돌장승과 나무장승으로 나뉜다. 광주 일대에는 왜 나무장승을 세우게 되었을까? 또 추측을 해 본다. 광주군에는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자기를 굽던 사옹원의 분원이 있던 곳이다. 자기를 굽는 데는 엄청난 나무가 필요했다. 한 지역에서 자기 가마를 10년쯤 운용하면 나무가 고갈되어 다른 곳으로 옮기곤 했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쉽게 구할 수 있고 다듬을 수 있는 나무로 장승을 만든 것이 아닐까?

엄미리 안마을 장승은 이 곳 광주일대 장승 중에서 가장 장승다운 자리와 모습을 간직하고있다. 천하대장군은 정말 잘 생긴 할아버지 같다. 사모관대에 수염까지 근엄하게 갖추었다. 제단도 사소하지만 준비되어 있다. 음식과 막걸리 병이 놓여 있다.

마을 사람들은 나들이 나갈 때나 들어 올 때 이 장승들을 만난다. 소원이 있으면 막걸리 부어놓고 ‘장승분’에게 빈다. 울화통이 터지면 ‘장승놈’에게 화풀이도 한다. 장승은 근엄하지만 인자한 자태로 마을사람들의 온갖 푸념을 다 들어준다.

천하대장군 주변에 흰꽃이 또 잔치를 벌이고 있다. 무슨 꽃일까? 별꽃 같기도 한데, 아니다. 쇠별꽃인가 점나도나물인가. 카메라에 담고 가서 꼭 이름을 알고 말리라.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이댄다.

내 건너 지하여장군은 저 멀리 있다. 엄청나게 큰 참나무 아래 단을 만들고 그 위에 올려놓았다. 얼굴은 천하대장군과 마찬가지로 황토 흙을 잔뜩 발랐다. 역시 벽사의 의미이리라. 이 지하여장군이 현재에도 가장 장승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는 듯하다. 주변 분위기가 제법 신령스럽다. 큰 나무 아래 한적한 곳에 할머니 장승 두 분이 서서 무어라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산댁 큰 아들은 왜 저렇게 사업이 안 풀리지?”
“글쎄 말이야. 그건 그렇고 이번에 대처로 나간 만식이는 어떻게 되었나?”

▲ 여러가지 현호색, 꽃잎색도 다르고 잎도 각기 다르다. 신비하면서 황홀한 색의 꽃이다. 왜 현호색이라 했을까 알 것 같기도 하다.
ⓒ 신병철
듣는 이 없어도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한도 끝도 없이 주절거린다. 가만히 보니 주변의 꽃들이 다 듣고 있었다. 이 곳에는 현호색 천지다. 현호색의 그 신비한 색이 또한 우리를 현혹시키고 있다. ‘보라색이 살짝 감도는 파랑색’ 이 정도로 색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건 오산이다. 꽃들이 층층을 지어 장승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다. 아예 전체가 파르스름한 현호색도 있다. 파란색이 환상적이다.

“같은 현호색인줄 알았더니 꽃모양과 색이 다른 게 있네.”
“잎의 모양은 영 다른데. 어떤 것은 당근 잎 같은데, 어떤 것은 대나무 잎 같애.”

이 정도 되면 현호색은 분류되기 시작한다. 현호색, 댓잎현호색, 당근잎현호색(이런 이름이 있나?). 이런 자리에서는 단소를 불어야 한단다. 무슨 곡이 가장 어울릴까? 지하여장군이니 아무래도 애절한 곡이 좋을 듯하다. 계면가락도드리로 정했다. ‘노라 러루라 라루라 느노’ 지하여장군이 빙긋이 웃는다. 꽃들도 덩달아 웃는다. 계곡도 산들도 신록을 머금고 빙긋이 웃는다.

▲ 엄미리 지하여장군, 장승으로서 가장 멋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음악이 없을 수가 없다. 계면가락도드리 들리나요?
ⓒ 신병철
장승 여행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이게 장승여행인가? 봄꽃여행이지’라는 한 동료의 여행 평가가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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