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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악플’에 누리꾼들 “나 좌빨인지 테스트해보자”

 

 

 

문근영 악플’에 누리꾼들 “나 좌빨인지 테스트해보자”
 
일부 보수진영 무개념 ‘좌빨 딱지’에 패러디로 희화화
 
입력 :2008-11-17 13:24: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탤런트 문근영이 6년 동안 8억 5,000만원을 남몰래 기부하는 등 선행을 해놓고도 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가족사 때문에 악플에 시달리자 인터넷에서는 ‘좌파 빨갱이 개념이 뭐냐’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본보 관련기사] ‘문근영 악플’...증오부추기는 언론이 진짜 문제

누리꾼들은 일부 보수진영의 어이없는 ‘이념딱지’에 ‘좌빨 자기진단법’을 만들어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기도 했다. ‘우리는 빨갱이’ 노래 패러디도 나왔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좌파 낙인’에 생매장 됐던 사회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인 미디어 ‘독설닷컴’의 고재열 기자는 17일 ‘좌빨’ 개념에 대해 “최소한 나는 누가 ‘좌파 빨갱이’라고 레떼르를 붙이는 것에 별 느낌이 없다”며 “그냥 ‘내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서 지극히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할 뿐이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이어 “한 번 ‘좌빨’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문답 테스트다”며 대북관, 촛불집회에 대한 태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태도, 출신지역 등으로 구분해 테스트용 문항을 제시했다.

- 당신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가?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의 체제가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김정일이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다고 보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햇볕정책’에 대해 동의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당신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촛불집회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촛불집회를 지지하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촛불집회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잡아가두는 것에 반대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당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싫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 완화(사실상 폐지)’ 등의 조치에 반대하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를 수행하는 방식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당신은 전라도 출신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의 부모는 전라도 출신인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전라도 출신이 다른 지역 출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빠져나갈 길이 없다, 나는 좌빨이다”, “대한민국 1%를 제외하면 전부 좌빨 아니냐”, “요새 들어 좌우 구분에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 것 같다, 이명박 정부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그것이다”, “‘당신은 광우병 소고기를 반대하는가? 그걸로도 북한의 사주를 받은 좌빨이다’ 항목 추가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블로거 ‘레이니돌’도 “세상이 뒤숭숭하다보니 좌빨도 아닌 것들이 자칭 좌빨이랍시고 국정원에 자수전화를 넣고 있다”면서 “나라의 살림을 좀먹는 꼴을 더 이상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좌빨들을 위한 자가진단법’ 10개 항목을 제시했다.

1.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이 아닌 다른 후보를 찍었거나 지지했다.
2.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을 포함한 정책 일반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거나 비판적이다.
3. 촛불 집회에 한 번이라도 참석했거나 참석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4. 지난 총선과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정당과 인물을 찍었거나 지지했다.
5. 다음 아고라에 한 번이라도 방문해 글을 읽거나 타인의 글에 댓글을 남겨본 적이 있다.
6. 뉴라이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거나 혹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7. 박정희, 전두환에 대해 한 번이라도 부정적, 비판적인 발언 및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8. 출생지가 전라도거나 가족, 친지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있다. 혹은 친구나 지인, 주위사람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있다.
9. 가족이나 조상 가운데 친일인사가 없거나 혹은 친일파에 부정적이다.
10. 조중동을 구독하지 않고 있다. 혹은 구독하고 있지만 부정적이다.


‘레이니돌’ “△ 하나도 해당되지 않을 경우 당신은 일반 국민, △ 1~3개가 해당될 경우 사상이 의심되나 좌빨은 아님, △ 4~6개가 해당될 경우 좌빨이지만 전향의 여지 있음, 경찰이나 검찰에 자진 출석 요망, △ 7~9개가 해당될 경우 완전 좌빨, 남파공작원일 수도 있음, 자수하여 광명 찾자, △ 10개가 해당될 경우 김정일 측근, 노동당 간부, 촛불 좀비, 오 지쟈쓰! 신이여 구원하소서”라고 진단을 내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오...지져스..10개 다 해당되다니..어쩌란 말인가”, “저는 10개로 김정일 측근에 노동당 간부로 나왔습니다. 정부는 절 잡아가 주세요”, “10개 모두 해당이네요, 정녕 내가 좌빨인 것인가” 등의 익살스런 댓글을 달았다.

어린이 동요 ‘뽀뽀뽀’ 멜로디에 노랫말을 단 ‘우리는 빨갱이’라는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공산주의 공부해도 빨갱이, 사회주의 공부해도 빨갱이, 가진 것 함께 써도 빨갱이, 남은 것 나눠줘도 빨갱이, 우리는 빨갱이 빨갱이 친구 빨갱이 빨갱이 빨갱이 친구♬ 촛불집회 참가해도 빨갱이 독재정권 비판해도 빨갱이 지들한테 안꿇으면 빨갱이 지멋대로 갖다 붙여 빨갱이 우리는 빨갱이 빨갱이 친구 빨갱이 빨갱이 빨갱이 친구♬”

이념논쟁이나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없었던 젊은 층들도 이번 일로 인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일성 기자

☞ 고재열 기자의 글 보러가기
▶ 역시 문근영! 6년간 8억원대 기부해온 익명의 천사로 밝혀져
▶ 문근영 외조부 故류낙진옹 생전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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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악플의 원조, 지만원이야 딴나라당이야

 

 

진중권 “신윤복이 좌빨 음모? 지만원 수준은 반공초딩”
 
“‘사이버 모욕죄’ 도입되면 우익 악플러 고소할까 생각중”
 
입력 :2008-11-18 14:06:00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자료사진). ⓒ 2008 데일리서프라이즈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극우인사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의 ‘문근영 색깔론·음모론’에 대해 18일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며 “‘뽕 망치 요법이 최고”라고 힐난했다.

진 교수는 이날 새벽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간첩들의 암호 신윤복 코드?’란 제목의 글에서 “이 분이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다”며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하다”고 비아냥했다.

앞서 지 대표는 ‘기부천사’ 문근영의 가족사와 관련,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등의 글을 올려 “인터넷에 뜬 동영상과 글들은 선행을 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종의 음모를 연출하고 있다”며 ‘배후론’과 ‘색깔론’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 대표는 또 “요즘 ‘이상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현하고 있는 드라마 영화가 신드롬을 만들고 있는 이유를 파악해 달라”며 신윤복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 문근영과 김민선을 지적,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자를 띄워서 기존의 정통사관을 뒤집고, 사회 저항을 정당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윤복 신드롬’을 분석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지만원 어린이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어린 어린 시절의 ‘덕산 제과’ 소동이 생각난다”며 “그 과자 봉투에 카 레이서가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반도 지도를 닮았다는 것이다”고 오래전 일화를 소개했다.

진 교수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레이서의 허리띠 버클 부분이 무슨 터널처럼 보인다”며 “그래서 당시에 난리가 났었다, 그게 바로 남침 땅굴을 의미하고 그 과장봉지는 간첩들이 북한과 접선을 하는 암호라는 것이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회사는 망해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런 현상들을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고 규정한 뒤 “사라진 지 몇 십년이 된 이 정신병이 MB 정권 특유의 복고 취향을 타고 다시 부활하는 모양”이라며 “도대체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는 문근영까지, 심지어 선뜻 내놓기 어려운 거액의 기부에까지 굳이 빨간색 배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집요함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진보신당이 빨리 집권해서 저런 불쌍한 노인은 발견 즉시 무상으로 치료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저런 분에게는 역시 ‘뿅 망치’ 요법이 최고”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진 교수는 “문제는 조선일보도 혀를 내두르는 저 망언을 정말로 믿는 애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얘들이 지금 근영에게 온갖 악플을 퍼부어대고 있다네요. 거기에 대한 대책은 한나라당에서 마련하고 있지요. 듣자 하니 ‘사이버 모욕죄’라는 것을 도입한다고 하더군요. 그 법을 제일 먼저 얘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앞으로 검찰의 활약을 기대합니다”라고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모욕죄와 연결시켜 반격했다.

진 교수는 “저도 그 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발효되는 순간, 제게 악플을 퍼부었던 우익 악플러들을 일제히 고소해 버릴까, 생각중”이라며 “그냥 봐주려고 하는데, 자기들이 나서서 ‘사이버 모욕죄’ 도입하자고 아우성이잖아요. 원하는 대로 해주죠, 뭐”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얘들, 검찰에서 촛불 잡듯이 잡으면 구속자가 한 몇 천 명은 될 걸요? 경사났네, 경사났어.... 처벌 안 해주기만 해 봐라, 씨~ (ㅂㄹ)”이라고 유인촌 장관의 국정감사장 욕설을 패러디하며 글을 마쳤다.

민일성 기자

▶ 지만원 “나에 대한 좌익의 인민재판 진행되고 있다”
▶ 지만원, 미인도의 김민선 겨냥 “이상한 여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 [김욱] 문근영악플의 원조, 지만원이야 한나라당이야
▶ 우파논객 지만원, 문근영 악플 진원지로 밝혀졌다
▶ 나 좌빨(좌파 빨갱이) 맞아?...‘문근영 악플’에 자가진단법까지 나와
▶ “기부천사가 광주좌빨되기까지 하루도 안걸리다니...”
▶ ‘문근영 악플’...증오부추기는 언론이 진짜 문제

다음은 진중권 교수의 글 전문.

간첩들의 암호 신윤복 코드?

지만원씨의 상상력이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합니다. 개그계에서 바짝 긴장해야겠어요. 이 분이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아요.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 합니다. 발상이 아주 앙증맞아요. 요즘 갑자기 '신윤복'이라는 인물이 사회에 부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배후에 좌빨의 음모가 있다는 거죠. 문근영의 외조부는 빨치산이고, 김민선은 광우병 사태 때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다고 했는데, 이 두 사람이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신윤복'의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이거 이상하죠? 이러더니 갑자기 70년대로 돌아가서는 이런 글을 인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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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점령하라, 김일성 교시

(1976년 8월 대남 공작원들과의 담화)
”지하당 조직들은 남조선의 작가 예술인들을 더 많이 포섭하여 혁명가로 만들고 그들이 외롭지 않게 똘똘 뭉쳐서 혁명적 필봉을 들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묶어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작가들이 창작한 한편의 시가 천만 사람의 가슴을 감동시키고, 총칼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우리의 혁명적 노래가 적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1976년 8월 대남 공작원들과의 담화)
“지하당 조직들은 남조선의 작가 예술인들이 사실주의에 구애되지 않고 대담하게 혁명적 기교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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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만원 어린이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어린 시절의 '덕산 제과' 소동이 생각납니다. 그 과자 봉투에 카 레이서가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한반도 지도를 닮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레이서의 허리띠 버클 부분이 무슨 터널 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난리가 났었지요. 그게 바로 남침 땅굴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과장봉지는 간첩들이 북한과 접선을 하는 암호라는 거죠.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회사는 망해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어른들도 애들과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아, 김추자의 묘한 춤동작이 간첩의 암호라는 풍문도 떠돌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모두가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 할 수 있지요. 사라진 지 몇 십년이 된 이 정신병이 MB 정권 특유의 복고 취향을 타고 다시 부활하는 모양입니다. 지만원씨야 광주 망언, 김구 망언 등 이미 다채로운 망언으로 유명하죠. 광주나 김구야, 뭐 이념적인 문제가 걸려 있어서 그런다 쳐도, 도대체 '국민여동생'이라 불리는 문근영까지, 심지어 선뜻 내놓기 어려운 거액의 기부에까지 굳이 빨간색 배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집요함은 분명 정상이 아니죠. 진보신당이 빨리 집권해서 저런 불쌍한 노인은 발견 즉시 무상으로 치료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런 분에게는 역시 '뿅 망치' 요법이 최고죠.

문제는 조선일보도 혀를 내두르는 저 망언을 정말로 믿는 애들이 있다는 겁니다. 얘들이 지금 근영에게 온갖 악플을 퍼부어대고 있다네요. 거기에 대한 대책은 한나라당에서 마련하고 있지요. 듣자 하니 '사이버 모욕죄'라는 것을 도입한다고 하더군요. 그 법을 제일 먼저 얘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앞으로 검찰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참고로, 저도 그 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발효되는 순간, 제게 악플을 퍼부었던 우익 악플러들을 일제히 고소해 버릴까, 생각중입니다. 나는 그냥 봐주려고 하는데, 자기들이 나서서 '사이버 모욕죄' 도입하자고 아우성이잖아요. 원하는 대로 해주죠, 뭐. 얘들, 검찰에서 촛불 잡듯이 잡으면 구속자가 한 몇 천 명은 될 걸요? 경사났네, 경사났어.... 처벌 안 해주기만 해 봐라, 씨~ (ㅂㄹ)

 

문근영악플의 원조, 지만원이야 한나라당이야
 
[칼럼] 이 사건을 보면서 절로 드는 궁금증들 3가지
 
입력 :2008-11-18 09:10:00   김욱 뉴스보이 편집인
 
 
1. 문근영 악플 단 사람들은 몇살일까?

예전에 촛불이 한창이던 서울의 어느 주말오후 택시에서 합승했던 한 노인이 지나가는 노동자단체의 시위 행렬을 보고 이런 말을 한다.

"저것들 빨갱이 아니예요. 노동자가 무슨 돈이 있어서 저런 걸 다해. 저런 것들 왜 안잡아 들이는지 모르겠네."

그러자 50은 족히 넘어보이는 택시기사가 그 말을 받았다.

"저기에 김정일 김일성 따르는 주사파니 하는 빨갱이들 많아요."

입에서 빨갱이란 말이 쉽게 튀어나오는 세대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80년대 대학을 다닌 40대만 해도 이런 말을 잘 쓰지않는다. 그때엔 독재정권으로부터 '빨갱이'란 낙인이 찍힌 사람일 수록 더 민주투사 대접을 받던 시대였다. 빨갱이가 이념적 욕설로 다시 부활한 것은 수구진영이 인터넷 댓글에서 진보진영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데 쓰면서부터다.

문근영에게 악플 단 사람들은 몇살 쯤 먹었을까? 오십 먹고 그 짓을 할까? 육십 먹고 그 짓을 할까? 빨갱이 말고는 비판거리도 없는 저 천박한 입을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 좀 참으면 나아질까?

2. 문근영법이 생기는 건 아닐까?

최신실법이 생길 뻔했다. 한나라당이 논란이 있는 사이버 모욕죄에 최진실이란 이름을 붙여 포장하려했는데 결국 가족의 반대로 최진실이란 이름을 붙일 수 없게 되었다.

네티즌과 정치권의 저항이 강한 사이버모욕죄를 한나라당은 여전히 몰아붙일 기세다. 사이버모욕죄 입법을 위해 법을 포장할 기회를 계속해서 찾고 있는 한나라당에게 문근영 악플 사건이 조금 입맛이 당길지 모르겠다. '최진실법'이 '문근영법'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문근영씨가 사이버 모욕죄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걸 허락할리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선 자신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런 저항 쯤 조정이 가능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상상하지 못한 코미디가 종종 벌어지는 한나라당이니 한번 웃음을 기대해봐도 어떨지. 누구 입에서 문근영법이 튀어나올지 참 궁금해진다.

3. 문근영악플의 원조는 한나라당 아닌가?

문근영씨 악플에 달린 가장 많은 단어는 '빨갱이'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빨갱이'란 말을 쓰진 않는다. 그들은 진보진영을 공격할 때 조금 더 격을 높여 좌파라고 불러주고 그 뒤에 모욕적인 언사를 붙인다.

하지만 수구진영은 여러 조작을 통해 좌파와 빨갱이를 동일시 시켜왔다. 친북이나 종북 등의 단어로 연결지어 좌파가 곧 빨갱이로 인식되도록 만들어왔다. 이를테면 빨갱이의 정치적용어(pc)가 좌파인 것이다.

생각해보라. 악플러들이 한나라당의 정치적용어를 빌어 문근영씨 기사의 댓글에 '좌파집안의 딸'이라고 썼다면 좀 나아졌을까? 덮어 씌우는 보자기가 가마니든 비단이든 매맞는 건 마찬가지다. 문제는 보자기의 질이 아니라 덮어 씌우는 짓이다.

악플과 한나라당의 공격은 좌파 덮어씌우기에서 유사한 행태를 보인다. 따라서 문근영씨 악플의 원조는 한나라당이라 할 수 있지않을까?

김욱/뉴스보이 편집인
이 기사는 뉴스보이에 동시 게재 됩니다. 외부 필자의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 사이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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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악플, 우파논객 지만원이 원조?
 
 
입력 :2008-11-17 21:07:00  
 
 
[데일리서프 안재현 기자] ‘기부천사’ 문근영의 가족사와 관련해 ‘좌파 빨갱이’ 악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파의 대표적 논객으로 꼽히는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문근영을 비난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 대표는 “인터넷에 뜬 동영상과 글들은 선행을 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종의 음모를 연출하고 있다”며 ‘배후론’과 ‘색깔론’을 제기했다.

지 대표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등의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 대표의 글은 극우 누리꾼들에 의해 노노데모 등 관련 사이트와 포털사이트에 퍼날라져 ‘악플 양산’의 근거로 이용되기도 했다.

   

지 대표는 글에서 “최근 환경운동연합 및 환경재단 사람들과 김대중-노무현 쪽 사람들이 대거 부정에 연루되어 쇠고랑을 차는 것이 좌익들로서는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며 “좌익들은 이런 분위기를 뒤엎을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 대표는 “문근영으로 하여금 확고한 천사의 지위를 차지하도록 한 후에, 바로 그 위대한 천사 문근영이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하여 빨치산은 뿔달린 사람이 아니라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 대표는 “한마디로 빨치산 집안은 아주 훌륭한 집안이라는 것이다”며 “이는 빨치산들의 심리전이며, 문근영의 선행이 선전되는 것만큼 빨치산 집안은 좋은 집안이라는 선전도 동시에 확산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저들은 문근영을 최고의 이상형으로 만들어 놓고 빨치산에 대한 혐오감을 희석시키고, 호남에 대한 호의적 정서를 이끌어 내려는 다목적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 대표는 “문근영이 6년간 8억5천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사실은 위와 같은 의로운 선행 중 어디에 속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면서도 “그런데 문근영의 선행은 위의 선행과는 달리 파장이 아주 크다. 조·중·동까지 나서서 문근영을 띄우고, 다음에서는 전달력이 매우 큰 동영상까지 만들어 이상한 메시지를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근영과 신윤복 프로를 띄워주는 조중동은 이런 심리전에 착안하여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며 “나는 선행 하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행을 띄워주는 행태와 띄움에 내재한 숨은 메시지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거듭 ‘음모론’을 주장했다.

지 대표는 또 “요즘 ‘이상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현하고 있는 드라마 영화가 신드롬을 만들고 있는 이유를 파악해 달라”며 신윤복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 문근영과 김민선을 언급했다.

지 대표는 영화 ‘미인도’의 주인공 김민선에 대해 “‘광우병이 득시글거리는 소를 뼈 채로 수입한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라며 “김홍도는 역사에 기록된 인물, 신윤복은 기록되지 못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자를 띄워서 기존의 정통사관을 뒤집고, 사회 저항을 정당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윤복 신드롬’을 분석하기도 했다.

지 대표는 “문근영은 예쁘고, 연기도 잘하고, 마음씨가 아름답고, 출신(광주)도 좋고, 외할아버지가 통일운동가이고, 작은 외할아버지와 외가 식구들이 민주화운동가라 집안이 좋으니 엄친딸(엄마친구 딸, 가장 이상형이라는 뜻)의 전형이라는 메시지요, 비전향장기수 빨치산을 통일 운동가로 승화시키고, 광주와 김대중을 함께 승화시키는 메시지인 것”이라며 거듭 ‘음모론’을 주장했다.

지 대표는 그동안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먹힐만 하니까 먹혔다”, “여성들이 군인들의 성적 위안물이 된 건 일본만이 아니며 집회에 나오는 위안부는 가짜”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안재현 기자

 

지만원 "악플 진원지는 모략" … 진중권 "70년대 반공 초딩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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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 지만원 씨가 운영하는 '시스템클럽' 홈페이지 캡처 >

      군사평론가 지만원 씨가 탤런트 문근영을 '빨치산 선전용'이라고 비판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만원 씨는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이틀간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시스템클럽'에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와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그는 "문근영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은 빨치산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음모론'과 '색깔론'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문근영은 1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익명으로 밝힌 최고 개인 기부자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문근영은 아역 탤런트 시절부터 8억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해왔는데, 추측만 무성했던 그의 선행이 공식 확인되자 네티즌들은 "역시 선행천사 문근영", "큰돈을 선뜻 기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에도 문근영의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그의 선행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무리가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란 등을 통해 '국민 여동생'이라는 그의 호칭을 비꼬며 "인민 여동생", "좌익연예인"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는 문근영의 외할아버지 故 류낙진옹이 1971년 통일혁명단 사건으로 30년 넘게 옥고를 치렀던 비전향 장기수라는 사실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작은 외할아버지가 총탄에 맞아 사망하고, 이모, 외삼촌도 연행되어 고초를 당하는 등의 가족사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점은 문근영이 2004년 북한을 직접 방문 '사랑의 연탄' 5만 장을 전달한 것과 그의 외할아버지 故 류낙진옹이 2005년 세상을 떠날 당시 그의 유족이 조의금 전액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에 전달 한 것 등이다. 이들은 문근영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에 소아암어린이 돕기 명목으로 전달한 기부금 역시 같은 맥락에서 평가절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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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근영이 기부하면서도 익명으로 한 것은 이러한 가족사로 인해 애꿎은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문근영 측에게 10주년을 맞아 신원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설득했으나 한사코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동모금회 측이 이 익명의 기부자에 대해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20대 여성 연예인"이라고 밝히면서 과거 기부 경력에 비춰 문근영이 익명의 기부자로 유력하게 거론됐고, 결국 네티즌 수사대와 일부 언론 보도로 어느 정도 공개되면서 협회 차원에서 사실을 공표했다.

      이후 문근영의 기부 선행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관련 기사 밑의 일부 악의적인 댓글은 논란을 넘어 정치적, 사회적 문제로 크게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우파논객으로 알려진 지 씨의 글이 불을 지폈다.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추종자들이 나타났고, 이에 문근영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반발도 더욱 거세졌다.

      지 씨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은 언론 보도로 인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온라인상에서의 논란을 가열시켰다. 지 씨 자체에도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일부 그의 주장에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문근영의 선행을 빨치산과 연결한 점에 불쾌해하며 그의 홈페이지와 관련 기사 댓글란 등을 통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럼에도 지 씨의 주장은 멈추지 않았다.

      17일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 씨는 "문근영의 선행은 기부의 모범으로 칭송할만하지만, 띄워 주는 형태와 내재한 숨은 메시지를 문제 삼는 것"이라고 해명하며 발언 수위를 한 단계 낮추는가 싶더니 18일에는 다시 '문근영은 좌익여동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근영의 선행은 좌익언론들에서 이미 선행이 아니라 정치적 무기였다"며 "문근영은 빨리 '좌익여동생'이라는 딱지를 떼야 하며, 좌익운동과 빨치산 활동을 '통일운동', '애국열사'로 표현한 좌익언론들의 묘사는 '문근영 악플'에 비교할 바가 못 되는,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거대한 악플'"이라고 반박했다.

      지 씨는 영화 '미인도'에서 문근영과 마찬가지로 신윤복으로 변신한 배우 김민선에 대해서도 독설을 뿜었다. 그는 김민선에 대해 "'광우병이 득시글거리는 소를 뼈 채로 수입한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라고 소개하며 "김홍도는 역사에 기록된 인물, 신윤복은 기록되지 못한 인물인데,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자를 띄워서 기존의 정통사관을 뒤집고, 사회 저항을 정당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신윤복 역을 맡은 두 여배우가 이념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지 씨는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내가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는다. 아름다운 기부자를 빨치산 가족이라며 색깔을 씌우고 있다. 내가 악플의 진원지다 하는 것들은 모두가 모략"이라며 "좌익세력에 의한 인민재판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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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 진중권 교수가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 중 일부 발췌 >

      한편,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가 지 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진 교수는 "조선일보도 혀를 내두르는 저 망언을 정말로 믿는 애들이 있다는 겁니다"라며 지 씨의 주장을 문근영에게 쏟아지는 악플의 근원지로 지목했다.

      진 교수는 18일 새벽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 '간첩들의 암호 신윤복 코드?'라는 글을 올리고 "지만원 씨의 상상력이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합니다. 개그계에서 바짝 긴장해야겠어요. 이 분이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아요.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 합니다. 발상이 아주 앙증맞아요"라고 비꼬았다.

      이어 진 교수는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는 문근영까지, 심지어 선뜻 내놓기 어려운 거액의 기부에까지 굳이 빨간색 배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집요함은 분명 정상이 아니죠"라며 "이 모두가 반공주의가 일으킨 사회적 강박증이라 할 수 있지요"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진 교수는 "듣자 하니 '사이버 모욕죄'라는 것을 한나라당에서 도입한다고 하더군요"라며 "그 법을 제일 먼저 (문근영에게 악플을 단) 얘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앞으로 검찰의 활약을 기대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문근영 측은 "곤혹스럽지만 법적 대응이나 수사 의뢰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일일이 그것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고, 일단은 하고 있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문근영은 SBS 수목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여자 신윤복으로 분해 열연하고 있다. 

    디시뉴스

 

 

 

문근영에게 누가 돌을 던지는가?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11.18 11:34 | 최종수정 2008.11.18 12:32

30대 여성, 광주지역 인기기사 자세히보기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무섭고 몸서리마저 처진다.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천박하고 무서운 이분법적 색깔론의 흑백 논리가 한 여자 스타의 기부행위에 적용되는 상황을 보면서 무섭기까지 하는 것이다.

6년 동안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문근영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연예계 데뷔이후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 성금기부, 홍보대사, 자원봉사 등 선행을 해온 문근영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8억 5,000만원을 기부해 최고액 기부자로 밝혀져 또 한번 눈길을 끌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부문화에 대한 아름다운 영향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논객이라고 알려진 지만원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만원씨는 이 글을 통해 "익명으로 기부한 20대 연예인이 바로 배우 문근영이다. 이로부터 좌익들은 '문근영 영웅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지만원씨는 문근영의 외할아버지의 이력을 소개하며 문근영을 '빨치산의 손녀'라고 표현했고, 문근영의 아버지 어머니의 직업과 고향을 소개하며 광주 출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한 스타의 선행의 진정성을 보지 못하고 천박하고 근거도 없는 색깔론, 지역색까지 총동원하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전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문근영에게 감동받은 것은 말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재능과 부를 기꺼이 청소년, 소녀가장, 소외계층에 나누려는 아름다운 행위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거액 기부뿐만 아니라 문근영은 스타 문근영은 전남 해남에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연예활동을 하면서 북한 어린이 돕기에서부터 장애인단체 기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선행을 벌였다. 이러한 문근영의 선행은 기부의 활성화, 자원봉사 참여 제고,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 고조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영향력이 큰 스타들이 선행에 참여하는 것은 선행의 확대재생산에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안성기를 보면서 유니세프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궁핍한 지역에 아동들을 돕는 신애라-차인표 부부, 정혜영-션부부의 선행을 보면서 가난에 굶주리는 세계각국의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장훈의 끊임없는 기부와 선행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부를 촉발시켰다.

스타들의 선행과 기부 행위에 대다수 사람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 특히 내일의 주역들인 청소년들은 스타의 봉사와 기부를 보면서 자신도 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을 하는 계기와 역할 모델을 하는 등 스타의 선행은 긍정의 힘으로 작용했다.

미국 등 외국과 달리 기부와 자선에 대한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이 시스템화 되지 않는 우리의 경우, 스타의 선행과 기부, 사회적 활동은 대중에게 기부와 봉사에 대한 교육적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타의 선행의 손길을 받은 많은 소외계층들은 스타의 선행에 힘을 얻고 희망을 얻고 있다.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선행을 펼치는 정애리를 보면서 많은 독거 노인들이 삶의 의지를 다지고 세상은 그래도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하는 것은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엄청난 의미를 담보하는 스타 선행을 지만원씨는 천박한 색깔론을 동원해 스타 문근영에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준데 이어 더 나아가 스타들의 선행과 기부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만원씨뿐만 아니다. 문근영의 선행에 대해 고향을 들먹이며 지역색을 거론하거나 홍보용으로 매도하며 욕을 하는 악플을 다는 행태역시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와 자원봉사, 선행을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근영의 기부를 빨치산의 이미지 개선용으로 파악하려는 황당한 논리를 펴는 지만원씨와 스타의 선행에 근거 없는 악플를 다는 사람들은 황당한 논리를 펴고 악플를 다는 시간에 한번쯤 우리 기부문화의 활성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더 이상 문근영의 선행에 돌을 던지지 말자.
[최근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제 아름다운 화제가 된 문근영.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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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군대간 게 자랑이냐”에 당원들 ‘조갑제냐’ 발끈

 

 

진중권 “군대간 게 자랑이냐”에 당원들 ‘조갑제냐’ 발끈
 
진보신당 게시판에 ‘군 문제’ 독설...당원들 ‘논지 왜곡’ 반발
 
입력 :2008-11-17 12:13:00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자료사진). ⓒ 2008 데일리서프라이즈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특유의 독설로 보수진영을 일갈해온 진중권 중앙대 겸임 교수가 이번에는 진보진영까지 대상이 될 수 있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해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진 교수는 “대한민국 남자들은 선진국 되고 싶은 욕망은 드높으면서도, 거기에 필요한 의식은 아직 바닥을 헤매고 있다”며 양성평등 문제를 군 문제로 호도하는 남자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진 교수의 일갈에 평등, 생태, 평화, 연대 가치를 지향하는 진보신당의 당원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17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진 교수 글의 평균 조회수 3배를 넘는 7000을 넘어섰으며 댓글과 반박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조갑제와 다를 바 없다’, ‘약먹고 쓴 건가’ 등 직설적인 비난도 많았다. 진 교수는 당원들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특유의 독설로 반박하기도 했다.

발단은 진 교수는 지난 15일 밤 올린 글. 그는 “군대 갖다 온 게 그렇게도 자랑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이 여성평등지수에서 130개국 중 108위를 했다는 기사를 보는데, 그 밑에 달린 쪽글들이 한심하다”며 “기사 밑에 붙은 쪽글들을 보면, 모두 다 ‘군대’ 얘기를 하고 있다, ‘여자들도 군대를 가라’는 거죠”라고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진 교수는 “도대체 군대 갔다 온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툭하면 그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네”라며 “자랑할 게 그거 밖에 없나? 여자들 모두 군대 보내고, 남자들이 대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 될 일이지, 그게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여성들이 임신하는 기간과 동일한 기간 동안 남자들은 배에 돌차고 다니고, 입덧 하는 동안에는 구토제를 복용하고, 출산하는 시간 동안은 사타구니에 집중적으로 고문을 해대는 건 어떨까”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진 교수는 “요즘 군대, 옛날처럼 무섭게 줘 패는 분위기도 아니고, 복무기간도 2년으로 팍 줄었건만, 왜 그렇게 군대에 목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재워주지, 입혀주지, 먹여주지, 하루에 한 번씩 우유 주지, 사과 주지, 건빵 주지, 담배 주지. 봉급 받아 PX에서 단팥빵 사먹게 해주지. 거기에 공짜로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 시켜주지, 신체 좋은 놈들은 스카이 다이빙, 스노 쿨링, 스키까지 다 국비로 공짜로 시켜주지. 사회에서 이거 하려면 다 제 돈 내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밤마다 쓸 데 없이 트집 잡아서 때리는 것만 없으면 그냥저냥 살만 하더구먼”이라며 “난 그 시퍼런 5공 때에도 병장 다니까 제대하기 싫던데……”라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ID ‘che’는 “말빨 하나 가지고 정말 쥐락펴락 하시네요, 구타가 없다고요?”라며 “촛불시위 한참일 때 전의경 구타사건 터진 거 잊었나요? 정말 여남이 평등하자고 하면 징병제 문제를 풀어볼 생각을 여성들부터 관심 없지 않냐”고 반박했다.

ID ‘루리드’는 “글 내용을 보면 요즘에 약 드시는 게 잘못된 것 같다”며 “그렇게 조중동 조갑제 까시던 분이 그들이 하는 헛소리하고 똑같이 헛소리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ID ‘도봉박홍기’도 “많이 정치적이시네요, 그렇게 한심한 군대는 어딜 다녀오셨는지 궁금하네요”라며 “나도 여자이고 싶은 게 아닌, 내 존재가 귀하고 싶은 마음인 것을...누구의 삶도 가볍지 않다. 내 인생이 소중하면 남에 인생도 소중하다, 정말 계속 실망 시킨다”고 비판했다.

권 모씨는 “약 먹고 쓴 글인가요?”라며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 안할 개인의 선택권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로 갔으며, 선택권이 있는 출산과 그렇지 않은 군복무를 무식하게 비교한 꼴페미들의 싸이월드 뉴스 댓글 같은 이야기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도대체 군대를 깎아내려서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를 회복하겠단 난센스적인 발상이 진 교수님 머리에서 나왔나 싶다”고 말했다.

ID ‘허건’은 “설마 자신이 제대할 때 전역하기 싫을 정도로 편했다고 남들도 다 ‘편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라며 “평소에 자유주의, 자유주의 그렇게도 말씀 하시면서 이 무슨 ‘전체주의’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군 복무 중에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질 않는데, 당연히 전역하고 난 다음에 보상심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몇몇 마초가 꼴보기 싫게 설친다고 ‘나는 살만하던데 니들은 왜 지랄이니?’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결국 문제 해결의 길은 막히고, 침묵하는 다수의 선량한 피해자들의 권리들도 억압당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하도 이러니, 일본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자기들도 군대를 가겠다고 했지요, 군대 갔다 와야 사람 대접해준다고 하니, 당연히 군대 갔다 와서 사람대접 받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라며 “그게 태평양전쟁 때의 일인데, 정작 여성계에서 군대 가겠다고 하니, 쌍수를 들고 말린 게 일본의 군부와 마초들이었다고 하네요. 남성이 여성을 보호해 준다는 로망이 깨지기 때문일까?”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또 군 가산점 논란에 대해서도 “원래 위헌소송 낸 사람들 중에는 장애인 남성도 끼어 있었지요. 그런데 그것을 기어이 남성 대 여성의 구도로 가져가더군요”라며 “솔직히 나도 군대 생활 했는데, 왜 나한테는 아무런 보상도 안 해주고, 일부 공무원 시험 보는 남자들만 특혜를 누리는 거죠?”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성 차별이 상당히 해소된’ 나라가 130개 국 중에서 고작 108등을 하나”라며 “대한민국 어디를 돌아다녀도 2년 동안 공백을 뚫고 나타난 남자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 이거, 이상하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그는 “게다가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하면 자의든, 타의든 직장에서 쫒겨나는 분위기다, 혼수는 여자 쪽에서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며 “남자가 돈을 벌지 않으면 인간쓰레기 취급을 받는다구요? 그건 남자들이 돈 버는 직업은 남자들만이 독점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남녀가 평등해지면, 그런 분위기도 사라질 것이다, 그때는 여자가 돈 벌고, 남자가 살림하고.... 이런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겠지”라고 당원들의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병역은 국민에게 ‘의무’로 부과되는 것이다, 거기에 무슨 보상이 있을 필요가 있나”라며 “납세 역시 ‘의무’로 부과되는 것이다. 거기에 보상 안 해준다고 국방부를 탓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자신의 군대 경험을 얘기하면서 비꼰 이유에 대해 “마초질을 하려면 정말 화끈하게 매 좀 맞는 거, ‘그까이 꺼’라고 하던지, 아니면 애초에 마초질을 하덜 말든지, 뭐 이런 얘기”라며 “여자들 앞에서 마초질 할 때는 거의 람보처럼 굴다가, 갑자기 말문 막히면 매 맞아 불쌍한 모드로 전환들을 하면, 헷갈린다, 뭐 이런 얘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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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MB,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다른 이유 있었을 것”

 

 

 

盧 “MB,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다른 이유 있었을 것”
 
‘한미 FTA위해 쇠고기 양보했을 것’이란 심상정 지적에 반론
 
입력 :2008-11-17 08:21: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의 한미FTA에 대한 ‘고해성사’ 요구 공개편지에 대해 “토론 제안이 아닌 단지 비판이나 시비를 위한 글일 뿐”이라며 “고해성사 요구는 토론도 아니고 예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같다더니 오늘은 구별해 말해주니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같은 대우 받을 수 있냐? 혼란을 느끼는 이유다”고 진보진영의 포지션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앞서 심 대표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한미FTA 협정이 지난 정권의 오류였음을 인정함으로써 폐기전략으로 국론을 모아가는 물꼬를 터줘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에게 고해성사를 요구한 바 있다.

   
 
  ▲ 노무현(좌) 전 대통령과 심상정(우) 진보신당 공동대표(자료사진). ⓒ 사람사는세상, 2008 데일리서프라이즈   
 

이와 과련 노 전 대통령이 개설한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 토론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오자, 노 전 대통령은 16일 밤 “심상정 공동대표님의 글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반박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님을 글은, 얼른 보면 토론을 제안하는 글인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토론을 제안하는 글이 아니다”며 “단지 저를 비판하는 글일 뿐이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심 대표님은 제게 ‘정직하고 통 큰 고백’, ‘고해성사’,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는 것을 토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예의에 맞는 일도 아닐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던 ‘동북아 금융허브론’은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은 미국금융자본의 탐욕에 편승하고자 했던 것 아니냐’, ‘제조업을 경시하면서 금융허브를 발전동력으로 삼고자했던 무모함을, 금융자유화를 제도선진화로 잘못 이해한 ‘한미FTA'의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과연 지금의 금융위기가 한국의 동북아 허브 쟁책, 또는 한미 FTA 때문에 생긴 것이 맞냐”고 반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동북아 금융허브 정책에는 규제 개혁과 개방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정책의 대부분은 아직 발효가 되지 않은 상태에 있고, 이번의 금융위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며 또한 “한미 FTA 안에는 금융 규제의 완화나 개방에 관한 조항이 있다 없다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아직 발효되지 않았고, 역시 이번 금융위기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판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나는 ‘제조업을 경시’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심 대표의 글을 읽어보면, ‘개방 일반’을 문제 삼는 것인지, ‘무분별한 개방’만 문제 삼는 것인지 얼른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개방은 세계적인 대세이다. 문제는 그 나라의 경제 수준과 체질에 맞는 개방인가, 무분별한 개방인가 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심 대표도 ‘무분별한 개방’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과연 개방을 하지 않으면 이런 구조조정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농민들과 재래시장은 옛날 방식으로 계속 잘 살 수 있는 것일까”라며 “결국은 정부가 구조 조정에 따르는 피해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심 대표는 무분별한 개방, 미국식 FTA라는 말을 쓰고 있다, 얼른 보면 모든 개방, 모든 FTA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며 “실제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반론을 곤란하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얼버무린 것일까요”라고 비판했다.

‘한미FTA는 자동차 협상의 종속변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은 “아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저 먼저 한미 FTA를 폐기하자고 깃발을 들어야 하는 것일까, 정말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 장벽이 낮아지면 미국산 자동차가 한국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이라는 심 대표의 가정은 사실일까, 심 대표의 말대로 ‘가장 넓은 고용 기반을 가지고 있는 우리 자동차 산업’이 국내 시장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게 하면 고용 기반이 유지되는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은 우리 자동차 산업, 부품산업의 내수시장과 세계시장의 규모와 경쟁력의 요소들을 면밀하게 비교해 보고 말해야 할 것이다”며 “이제 우리 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시장에서도 보호정책이 아니라 가격과 기술력으로 경쟁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의 ‘이 대통령이 한미FTA 비준을 끌어내기 위해 쇠고기를 양보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 대통령이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미국식FTA는 신자유주의의 전형’ 주장에 대해서도 “(참여정부는) 전반적으로는 복지제도를 정비하고, 지출을 늘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확대했다, 국내 총생산 대비 복지 지출과 재정에 의한 재분배 효과도 확대됐다. 노무현 정부는 부동한 투기 억제 정책과 균형발전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했다, 그리고 비전 2030도 내놨다”며 “정말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한 것일까, 과연 그 정부들이 부자의 정부, 강자의 정부였을까”라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노력은 했으나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심 대표가 주장한 만큼의 진보를 이루어 내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왜 그 정도밖에 가지 못한 것인지는 심 대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심 대표가 이 나라의 주류 정치세력이 되지 못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심 대표의 글을 읽다가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에 노 전 대통령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대목을 발견하고 좀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았다”며 “그 동안 심 대표님은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다 똑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해 왔다, 우리는 스스로 중도 진보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은 저를 이명박 대통령과 구별하여 말해주니 고맙지 않을 수가 없다”며 “과연 앞으로도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제가 혼란을 느끼는 이유이다”고 진보 진영의 포지션에 대해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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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돌고 있는 심상정의 盧 재반박 “그게 아니라...”
 
 
입력 :2008-11-18 15:06: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간의 한미 FTA를 둘러싼 논쟁이 이제는 라디오 인터뷰로 무대가 확장되고 있지만, 심 대표의 주장중 사실관계에 어긋난 얘기가 나오는 등 논쟁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 대표는 1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간의 논쟁을 이어가면서 몇가지 쟁점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개방 자체를 피해갈 순 없는 것 아니냐, 한미 FTA도 개방의 방법 중 하나”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반론에 대해서는 “지금 한국은 이미 최고수준의 개방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전제하면서, “개방을 통해서 구조조정하겠다는 발상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손석희 진행자가 “더 이상의 개방은 필요 없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심대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이미 과도한 개방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우리 경제가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메가톤급 개방을 하는 한미 FTA”가 문제라고 대답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금의 금융위기가 동북아 허브정책이나 한미 FTA 때무에 생긴 것이 맞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심 대표는 “한미 FTA 때문에 금융위기가 왔다는 말이 아니라, 한미 FTA는 지금의 금융위기를 불러온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하면서, 그 대표적인 예로 ‘자본시장 통합법’을 들었다.

즉, 노 전대통령은 ‘한미 FTA는 아직 발효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금융위기의 원인이냐?’고 지적하자, 심 대표는 먼저, “한미 FTA 때문에 금융위기가 왔다는 말씀은 안 드렸다”고 전제하면서, ‘금융위기의 원인이라는 말이 아니라, 한미FTA나 자본시장통합법과 같은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금융위기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심 대표가 지난 12일 쓴 ‘노무현 전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에서는 “미국과의 FTA라는 ‘외부충격’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제도의 선진화는 결국 ‘투기와 거품’의 온상을 만들었던 위기의 주범이었음이 확인된 거 아닙니까?”라고 기술되어 있다.

결국 심 대표는 ‘한미FTA로 이루려 했던 제도선진화가 지금의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표현을 했음에도 불구, 다시 '한미FTA나 자본시장통합법과 같은 정책의 연장선상에 금융위기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한미FTA가 아직 발효되지 않은 것처럼, 자본시장통합법도 아직 발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은 내년 2월 4일이 시행예정일로 잡혀 있다. 결국 심 대표는 ‘아직 시행도 되지 않은 자본시장통합 법안’과 ‘아직 발효도 되지 않은 한미FTA’과 같은 정책의 연장선상에 지금의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다고 반론한 것이다.

미국의 금융위기는 탐욕에 빠진 미국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관행과 미국 정부의 방치 수준에 가까운 건전성 규제완화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한미FTA와 같은 개방정책이 그 원인이라는 심대표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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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심상정, “盧 공격이 아니라 힘 모으려고...”
 
“노-심 논쟁 마무리하고 MB 정권 감시·비판에 힘 모아야”
 
입력 :2008-11-20 14:19: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한미FTA 비준 문제를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고해성사를 요구했던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의 공격 수위가 20일 한층 줄어들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 12일 공개편지에서 “무분별한 개방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경제위기로 공포에 떨고 있는 민초들이 노 전 대통령께 기대했던 것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재협상 ‘훈수’가 아니라 한미FTA협정체결에 대한 ‘고해성사’였을 것”이라며 과오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16일 “심 대표님은 제게 ‘정직하고 통 큰 고백’, ‘고해성사’,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을 토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예의에 맞는 일도 아닐 것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뒤 심 대표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는 사이 한나라당과 보수신문의 노 전 대통령의 공세는 중단됐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노무현씨’라고 까지 지칭하며 ‘재협상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 노무현(좌) 전 대통령과 심상정(우) 진보신당 공동대표(자료사진). ⓒ 사람사는세상, 2008 데일리서프라이즈    
 

촛불 정국 이후 그간 언론 노출이 뜸했던 심 대표는 전직 대통령과의 ‘맞장 토론’으로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여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미FTA의 폐해를 역설했고 주요 언론과 공중파 방송도 두 사람의 논쟁을 다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쟁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진보진영의 핵심적인 원외 인사들의 ‘정쟁’ 수준에 그쳤다.

심 대표는 19일 다시 장문의 글을 통해 재반박에 나섰지만 일부 언론만 간단히 보도했을 뿐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심 대표는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미FTA조기비준에 맞서기 위한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며 ‘공세용’이 아님을 강조했다. 진보신당은 “‘번지수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분들도 많은데, 토론 제안은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심 대표의 주요 발언들을 정리해 보도자료로 내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19일 밤 민주주의 2.0에 올린 글에서 “토론이 부족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사실상 심 대표의 토론에 더 이상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많은 토론과 자료가 있었다고 주장한 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토론을 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 주장, 욕설과 싸움을 했고, 그 사람들은 자기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출 수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쯤 하면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진보신당 게시판에는 이쯤에서 명예롭게 논의를 접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공세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올라온다. 민주주의 2.0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도 이번 논의를 통해 방법론을 두고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완전히 대립되는 관계가 아닌 이상 적당한 선에서 논쟁을 접고 연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력 있는 정치인들이 정치공세가 아닌 훌륭한 정책 토론의 견본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한미FTA 재협상 의지를 피력하는 등 변화된 국제 정세에서 실속있는 논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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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미국처럼 정권바뀌면 공직자도 바껴야”

 

 

 

정몽준 “미국처럼 정권바뀌면 공직자도 바껴야”
 
1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미국식 엽관제 도입 주장
 
입력 :2008-11-10 14:22:00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미국처럼 새 행정부를 위해 공직자도 교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미국은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작게는 2천명, 많게는 2만명의 공직자들이 바뀐다”면서, “새 행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미국식 정치전통은 책임정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 정권에 임명된 인사들이 아직도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면서 “새 행정부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법률적·제도적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미 카터 행정부의 조지아 사단,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사단, 클린턴 대통령의 아칸소 사단 등 정권을 잡은 정당에 의해 관직이 배분되는 엽관제도가 정치적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 참여정부 5년의 기간 내내 ‘코드인사’라는 조어를 통해 엽관제도를 비난한 바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부분을 해칠 정도로 과도한 엽관제도가 이루어져 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독립성 유지가 생명인 KBS와 YTN등 언론사 사장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자신의 심복을 배치하는가 하면, 법률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직위까지 무리하게 엽관제도를 시행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

정치적 동질성이 중요시되는 정무직 공무원에 ‘코드인사 또는 엽관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치적 독립성이 중요시되는 직위나 법률상 임기가 보장되는 직에까지 이미 자신의 심복을 배치한 이명박 정부 하에서 또다시 ‘미국식 엽관제의 도입’을 이야기한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무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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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글에 신경질? 배꼽잡고 웃었다

 

 

 

조갑제 글에 신경질? 배꼽잡고 웃었다

분류없음 2008/11/10 08:18 가우자리


'오바마를 좌파로 불러서는 안된다'는 지난 5일 조갑제씨 글(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5183&C_CC=AZ
)이 계속 화제군요. 이 글이 논란을 빚자 조갑제씨는 6일 반박을 했습니다.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5212&C_CC=AZ).

글 제목이 '왜 나의 기사에 신경질적 반응인가?'입니다. 부제가 '진보로 위장한 좌파들이 오바마를 진보라고 속여 '위장결혼'하려다가 들통이 난 때문인가?'구요. 

"지난 大選과 올해 總選을 통하여 청와대와 국회 및 정부기관에서 밀려난 좌파세력과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이 이번 미국 大選에서 공화당 후보가 패배한 것으로 해서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는데, 기자의 글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된 모양이다."

"'오바마는 좌파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라는 말에 한국의 좌파들이 화를 낸 것 같다. 미국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의원을 다 장악한 것을 통하여 대리만족을 느꼈던 차에 기자가 실망을 안긴 셈이다."


우선 글 제목부터 잘못됐습니다. 이른바 조갑제씨가 일컫는 '대한민국의 좌파들' 가운데 한 명도 그의 글에 신경질 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대신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을 뿐이죠. 좀 심하게 말하면 조갑제씨의 글은 나에게는 '개콘 대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선 조씨의 표변에 폭소가 터졌습니다. 그가 지난 10월19일에 쓴 '스탈린의 밥' 루스벨트가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글(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4948&C_CC=AC)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루스벨트가 1945년 4월12일에 죽지 않았더라면 역사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특히 건국 과정에서 한국인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親共的인 루스벨트로 해서 대한민국 建國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루스벨트 노선의 추종자인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남북한의 좌익과 오바마가 연대하여 대한민국 세력을 몰아붙이는 상황도 想定하여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5일 글 '오바마를 좌파로 불러서는 안된다'에는 이런 내용이 있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反共주의자를 싫어했고 親蘇的인 사람들을 많이 썼다. 그렇다고 루스벨트를 '좌파'라고 부르는 이는 없다. 루스벨트나 오바마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조갑제씨는 논리적인 글쓰기가 기본인 기자로 수십년 활동했던 분입니다. 이런 분이 불과 한달도 안돼, 더구나 같은 주제에서 이리 왔다갔다하니 폭소가 터지는 게 정상이죠. 어떻게 신경질이 날 수 있겠습니까?

되레 그의 글은 오바마 당선의 '기쁨'(?)을 몇배로 늘려줬습니다. 수구세력들의 속이 얼마나 쓰렸으면 그런 글을 썼을까?…. 찬물을 뒤집어 쓴 것은 속칭 '한국의 좌파들'이 아니라 수구 우익들 아닌가요?

아 물론 이른바 속칭 '한국 좌파'들 가운데 오바마 가운데 환상 가진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 단, 부시보다는 조건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위장결혼' 운운은 가당치도 않죠. 겨우 채팅방 개설한 정도니…  

리버럴은 원래 중도보수…그러나 미국에서는 좌파로 통해

조씨는 오바마가 좌파가 아닌 이유로 미국 민주당이 '리버럴'(Liberal)로 불린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다. 親사회주의자가 아니란 뜻이다. 그가 속한 민주당은 미국에서 '리버럴'(Liberal)이라고 불리지 '진보'(Progressive)나 '좌파'라곤 불리지 않는다. '리버럴'은 '자유파'로 번역하는 게 맞다."

그런데 리버럴의 의미가 유럽과 미국에서는 다릅니다. 

유럽 쪽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공산당) 부터 시작해 사회민주당 등 정통 좌파 및 이에 가까운 세력들이 강합니다. 이들은 정권도 자주 잡았습니다. 그래서 자유주의자는 유럽의 정치 지형에서는 중도 보수 성향으로 자리매김됩니다. 

그러나 미국은 여러 복잡한 이유로 정통 좌파 세력이 아주 미약했습니다.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 다양한 인종 구성, 세계 최대의 강대국이 되면서 옛 소련과 대립했던 것, 심지어는 땅이 너무 넓어서 파먹고 살 게 많아서 등등…아무튼 세계 최대의 자본주의 대국인 미국에서 정통 좌파 세력이 아주 미약했던 것은 좌파 학자들에게 중요한 논쟁거리였습니다.

물론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에는 미국 이민자들 가운데 최대를 차지하는 독일계의 영향으로 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강세를 떨쳤지만 결국 집권하지는 못했고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미국 공산당이 있지만 해변가의 모래 한알 정도의 세력이고요, 그나마 정통 좌파에 약간 가까운 랠프 네이더도 대통령 선거에 나가봤자 2% 정도 득표가 고작입니다.

아무튼 이런 배경 때문에 유럽 기준으로는 중도 보수에 불과한 '미제 리버럴'은 미국 안에서 좌파 또는 좌파 성향으로 인식됩니다. 진짜 좌파가 워낙 미약하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불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공화당·기독교 근본주의자·남부 지역민들이 의도적으로 붉은 칠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랠프 네이더 같은 사람 눈에는 미국 민주당은 가짜 진보에 불과하죠.

한 재모 교포 블로거가 지난 4일 오바마 당선 뒤 골수 공화당 지지지역인 남부 조지아주의 정서를 소개했습니다. (http://blog.daum.net/rwk0215/16831249?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rwk0215%2F16831249).

이 블로거가 소개한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최대 일간지인 이 오바마 당선의 의미를 묻는 설문을 했는데 달린 댓글은 참 볼만합니다.  (http://www.ajc.com/blogs/content/shared-blogs/ajc/opiniontalk/entries/2008/11/04/what_does_this.html#comments)

'웰컴 투 사회주의',

'테러리스트가 정권을 잡았다'

'이런 독재자가 다음 대통령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오마바는 사회주의·마르크스주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곧 곧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와 아흐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와 친구 하겠구만'
(아흐마디네자드는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지워야 한다', '홀로코스트는 유대인들의 날조'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강경파입니다. 물론 핵개발도 하고 있죠)

"미국 역사상 가장 암울한 날이다. 기회의 땅 미국은 사라졌다. 사회주의가 이겼다…모든 미국인들이 졌다. 신이여 도와주소서"

"오바마는 달러에서 'IN GOD WE TRUST'을 지워버리고 이슬람 신으로 대체할꺼야"

이 설문에 달린 댓글이 1147개인데 거의 이런 수준입니다. 한국 수구꼴통들에게 평소 고개를 흔들었는데 미국 수구꼴통들도 막상막하입니다 그려.

조갑제씨는 '진보로 위장한 좌파들이 오바마를 진보라고 속여 '위장결혼'하려다가 들통이 난 때문인가?'라고 비난했는데…그 양반 논리대로라면 '시일야방성대곡'하는 미국 남부 사람들은 대체 어느 과에 속한 포유동물일가요?

이상돈 교수만 그래도 일관성 있어

오바마나 DJ나 노무현이나 다 비슷한 부류입니다. 아니 흑인 출신이고, 풀뿌리 시민운동을 기반으로 대통령이 됐다는 점 등을 보면 DJ나 노무현 보다는 조금 더 왼쪽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고 DJ·노무현은 좌파라고 규정한데서 조갑제씨의 논리적 곤경이 시작된 겁니다.

이제 조갑제씨는 선택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는 오바마를 좌파로 인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만약 오바마를 좌파로 부른다면 무엇보다 먼저 미국이 이제 빨갱이 국가가 됐으니 앞으로 '조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겁니다. 21세기판 '삼전도의 굴욕'이 발생하게 생겼으니까요.

만약 오바마가 좌파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보다 약간 더 오른쪽에 있거나 비슷한 성향인 DJ나 노무현 및 그 지지자들을 좌파라고 비난했던 말을 거둬들여야 할 겁니다.

우익 인사인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는 "오바마를 칭찬하는 한국의 ‘보수’가 진정한 ‘보수’인가 ? "라고 일갈했습니다. (http://www.leesangdon.com/sub05/bbs_view.php?db_name=colum_01&seq=157).

그는 다른 글에서 "보수 진영의 대표급 인사들이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라고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며 "만일에 이들의 말이 옳다면 반미(反美) 정서가 강한 유럽 국가들이 오마바의 당선을 반길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http://www.leesangdon.com/sub05/bbs_view.php?db_name=colum_01&seq=158)

최소한 이상돈 교수는 일관성 있습니다. 

실제 미 대선 전 유럽 사람들을 상대로 누가 당선됐으면 하는 지 여론 조사 결과를를 보면 프랑스의 경우 오바마 78% 대 매케인 1% 였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02344370)
프랑스인들의 반미 성향은 유명하죠?

독일은 72% 대 5%, 영국 48% 대 11%, 이탈리아 66% 대 12%, 스페인 68% 대 8% 였습니다. 

미 부통령 당선자인 조지프 바이든부터 시작해서 오바마의 주요 참모들이 DJ와 친합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980333). 미국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 그러니까 지미 카터나 빌 클린턴, 그리고 주요 인사들이 DJ와 친하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DJ가 빨갱이라는데 '우째' 오바마 주변 인물들이 DJ와 친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바마가 좌익이 아니라는데 어째서 주변 참모들이 좌익인 DJ와 친한지 아리송합니다.

납북어부 간첩으로 조작했던 사람들 "납북자 문제 해결하라"

한국 우익들은 미국에는 리버럴이 있지만 한국에는 리버럴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인정하세요. DJ와 노무현 및 그 지지자들이 '리버럴'입니다.

그러니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고 한미 FTA 추진하고, 주한미군에게 해마다 8000억원씩 주둔비 대주고, 고물 F-15 사주고 불공평한 한미행정협정(소파)도 안 고칩니다. DJ는 맨날 미국 때문에 2번이나 목숨 건졌다고 자랑하고 노무현은 '미군 아니었으면 지금 끔 수용소에'라고 고백하죠.

미국 리버럴들도 마찬가지죠. 한국 전쟁에 참전하고(해리 트루먼) 베트남 전쟁을 확전시키고(린든 존슨) 쿠바를 침공했습니다.(케네디)

결국 한국 우익들은 국내 리버럴들에게 친북·좌파·반미 딱지를 붙여놓고 리버럴이 없다고 우기는 겁니다. 방귀 뀐 넘이 성내는 격이고, 벽에 똥칠 해놓고 똥 냄새 난다고 욕하는 꼴입니다. 한국 우익들의 사냥감은 따로 있습니다. 사회민주당 성향인 민주노동당이 있고, 그보다 왼쪽에는 사회당이 있습니다. 

국내 좌익들과 미국 리버럴의 차이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태도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인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김정일과 타협할리가 없고, 더욱 강경할 수도 있다는 거죠.

우선 우익들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불과합니다. 인권을 입에다 달고 살고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불렀던 조지 부시가 지금 미국판 햇볕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은 1994년에 북폭하려고 했지만 지미 카터의 중재로 협상으로 돌아섰고 그해 말 제네바 합의를 이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것 가운데 하나는…북한 인권 문제가 최고 의제며 북한 동포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한국 안에서는 과거 인권 파괴의 주범이거나 그 동조세력이라는 점입니다.

북한은 헌법상 분명히 대한민국의 영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의 행정력이 미치는 남한 땅에서 그 행정력을 이용해 인권을 말살했던 사람들이 정작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북한 땅에서 인권을 실현하겠다고 합니다.

좀 거칠게 말하면 여기서 강도 짓해놓고 다른 곳에 가서 자선사업하겠다고 나서는 꼴입니다.

만약 북한 땅에 대한민국의 행정력이 미치는 상태가 된다면 이 사람들이 과연 그곳에서 인권을 실현할 지 의문입니다. 좌파 정권 10년간 국민 의식에 문제가 생겼다며 교과서 뜯어고치고 중국에나 있다는 사이버 모욕죄를 추진하고 국정원 정치 사찰의 길을 열겠다는 사람들입니다.

통일되면 이들은 아마 북한 주민들은 수십년간 빨갱이 정권 하에서 살았으니 사상 개조를 받아야한다며 삼청교육대에서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시키지 않을까요?

이 사람들은 과거 납북됐다 돌아온 어부를 고문해서 간첩으로 만들고, 그 가족들을 연좌제로 묶어 삶을 파탄시켰습니다. 그런 과거에 한마디 사과도 없이 지금은 좌파 정권이 납북자 문제를 무시했다고 비난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3839)

한글 전용한게 박정희인데…한글 전용이 좌파의 음모?

마지막으로 사족이지만…조갑제씨는 한글 전용 정책을 비난합니다. 그가 쓴 글이든 다른 사람이 쓴 글이든 조갑제 닷컴에는 이와 관련된 글이 아주 많습니다.

'한글專用이 한국사회를 低質평준화시킨다'(http://www.chogabje.com/board/column/view.asp?C_IDX=25230&C_CC=BC)

'한글專用이란 사대주의'(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4877&C_CC=BB)...이 글에는 '左派와 外勢가 추진한 漢字廢棄'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박정희가 좌파구만요. 하기야 박정희는 남로당 세포 출신에, 그가 가장 존경했던 셋째형 박상희가 이른바 대구폭동 때 주모자 가운데 하나로 총살당했으니....박상희의 딸이 김종필과 결혼했으니...즉 박상희는 JP의 장인입니다.

그런데 한글 전용을 추진한게 박정희입니다. 지난 1968년 광화문을 복원할 때 박정희는 현판을 한글 친필로 써 줬죠. 박정희를 혐오하는 학자들 가운데는 그의 유이한 공로로 첫번째가 한글전용이고 두번째가 그린벨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어학자인 김선기 선생은 "나는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를 했으므로 아주 싫어했다. 그러나 한글전용을 시행했으므로 그의 모든 것을 용서해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bhjo50&folder=25&list_id=7784818)

어떤 사람은 박정희의 공로로 의료보험을 들기도합니다. 

현재 우익들이 '사회주의적'이라고 거품을 물고있는 그 의료보험 체계를 박정희가 만들었습니다. 혜택은 넓게하되 의보 수가는 낮춘 의료보험 때문에 의사들이 극심하게 반발했는데 박정희 독재가 아니었으면 도입될 수 없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주의적이라고 공격받는 교육평준화도 박정희가 도입했습니다. 하필이면 아들 박지만씨가 중학교 갈 때 중학 평준화하고 고등학교 갈 때 고교 평준화하고…지만씨가 육사에 갔으니 망정이지 아마 대학에 진학했으면 박정희는 대학 평준화도 했을 겁니다.

조갑제씨는 4일날 쓴 '漢字 공부는 가장 확실한 人生투자'라는 글에서 한자의 장점을 열거했는데 "漢字를 배우면 논술을 잘 쓰게 된다. 좋은 논술은 정확한 용어 선택을 할 수 있어야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5180&C_CC=BB)

한글 전용을 비판하면서 평소 자신의 글에 한자를 섞어쓰는 조갑제씨가 한달도 안돼 논리가 왔다갔다하는 것이야말로 한자 공부와 논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물증이 되겠습니다.

추가)개인적으로 한자 배우느니 그 시간에 차라리 중국어 배우는게 훨씬 낫다고 봅니다. (http://blog.ohmynews.com/gauzari/196839)

한자 공부하면 고전을 읽고 인격 수양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어째 매일 한자쓰는 홍콩 사람들은 폭력이 난무하는 홍콩 느와르 영화나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한 자락만 읽어봐도 도덕은 없고 폭력과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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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비방자들 180도 태도변화..`정치무상'>

 

 

 

오바마 비방자들 180도 태도변화..`정치무상'>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1.10 02:48 | 최종수정 2008.11.10 08:27

50대 남성, 제주지역 인기기사 자세히보기


상임위원장직 박탈 위기 리버맨, `오바마 예찬론자' 변신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반미 주의자", "테러리스트와 함께 놀던 사람"
지난 미국 대선기간 버락 오바마에게 혹독한 중상모략과 정치공세를 폈던 사람들은 선거가 끝난 뒤 어떻게 달라졌을까.

뉴욕타임스는 9일 `오바마 비방. 이제 신경쓸 필요 없다. 그것은 역사다'라는 기사에서 선거운동 당시와 그 이후의 달라진 상황을 소개했다.

우선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 하원의원의 경우 선거전 당시 MSNBC에 출연해 "그가 반미적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된 후 그녀는 "이번 선거에서 아프리칸-아메리칸(흑인에 대한 미국 언론의 공식 호칭)이 이긴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신호"라고 180도 말을 바꿨다.

공화당 존 매케인의 러닝 메이트였던 새라 페일린 역시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렸던 사람"이라고 비방했었지만,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선거운동 기간의 하찮은 말들이 이 역사적 순간에 대한 인식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며 "오바마와 그의 아름다운 가족들에게 신의 가호를 빈다"고 말했다.

가장 극적인 상황은 매케인이 한때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생각한 적이 있던 민주당 출신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

2000년 선거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그는 이번 선거에선 공화당 매케인 후보 지원의 전면에 나서 "이번 선거는 항상 나라를 우선으로 생각했던 사람(매케인)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오바마)의 대결"이라며 오바마 비방의 최선봉에 섰었다.

민주당 상원지도부는 그 보복으로 선거 직후 그가 맡고 있는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직을 박탈하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리버맨은 최근 성명을 발표해 "오바마의 역사적이고 감명깊은 승리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미국 국민들은 비범한 공정성을 갖고 있다"고 몸을 바짝 낮췄다.

그의 보좌관은 "이제 국민 통합과 전진을 위한 길을 가야 한다. 오바마는 진짜 애국자이고 이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선거운동 기간 했던 말은 당파적인 것일 뿐이었다"고 변명했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도리스 굿윈은 이 같은 급격한 태도 변화와 관련, "그들은 자신들이 역사의 나쁜 편에 서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면서 "또한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고 있고, 이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외관상으로는 모든 허물을 덮고, 새롭게 자신의 `팬'이 된 사람들을 껴 안고 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바마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커터는 "오바마 당선인은 당파를 떠나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명확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리버맨은 분명 적절치 못하고, 나쁜 일을 한 사람"이라며 "그가 했던 짓들에 대해 방송이 아니라면 더 심한 표현을 썼을 것"이라며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 무상'을 실감케 하는 계절이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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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때 실패한 토목공사를 다시 벌인다고?&quot;

 

 

대공황 때 실패한 토목공사를 다시 벌인다고?"
  [기고] "건설 대신 지방복지 강화가 경제 살린다"
 
  2008-11-07 오후 1:59:09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지방 주민들의 저항이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자 MB정부는 지난 3일 <경제난국 극복과 지방살리기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방안>이라는 제목의 대책을 내놓고 부랴부랴 10조원에 달하는 재정을 쏟아부으며 이 대책이 지방주민들을 위한 대책이라고 우겨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재정지출 확대안의 세부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 대책이 건설사들의 배만 채워주는 대책일 뿐, 9·1 감세안에 따라 크게 줄어드는 지방재정에 대한 고려는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먼저 9·1 감세안에 따라 지방재정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게 될지 이 부분부터 추정해 보기로 하자.
  
  1. 지방교부금 감소
  
  지방교부세법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지자체의 행정운영에 필요한 부족재원을 지원하기 위하여 내국세 수입의 일정비율을 지자체에 교부하도록 되어 있다.
  
  (1) 보통교부세 : 내국세의 18.3%의 96%
  (2) 특별교부세 : 내국세의 18.3%의 4%
  (3) 분권교부세 : 내국세의 0.94%
  (4) 부동산 교부세 : 부동산 교부세 전액

  
  그리고 이 법의 규정에 따라 MB정부의 9.1감세안이 지방교부금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위의 표를 보면 MB정부의 9·1감세안에 따라 2009년에는 지방재정교부금이 2조 7713억 원 감소하고 2010년 이후에는 매년 5조 원 이상의 지방재정교부금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소
  
  9.1감세안이 지방교부금만 줄여 놓는 것은 아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큰 폭으로 줄어든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교육기관의 설치,운영에 필요한 부족재원을 지원하기 위하여 교육세 전액과 내국세 수입의 일정비율을 시도교육청에 교부하도록 되어 있다.
  
  (1) 지방교육재정 보통교부금 : 교육세 + 내국세의 20%의 96%
  (2) 지방교육재정 특별교부금 : 내국세의 20%의 4%

  
  이 법의 규정에 따라 역시 MB정부의 9.1감세안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위의 표를 보면 MB정부의 9·1감세안에 따라 2009년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1조 3368억 원 감소하고 2010년 이후에는 매년 3조 원 이상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주민세 감소
  
  9.1 감세안은 또 지방정부의 주요 재원인 주민세 세수도 감소시키게 된다. 9·1감세안에 따라 국세인 법인세와 소득세가 줄어들면 지방정부 세수인 법인세할(割)주민세와 소득세할(割)주민세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법인세와 소득세 세수의 10%에 해당하는 주민세를 지방정부가 징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의 표를 보면 MB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와 소득세 감세로 인해 2009년에 지방정부의 주민세 세수가 5302억 원 감소하고 2010년 이후에는 매년 1조 3000억 원 이상의 주민세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 종합 : 9.1감세안이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
  
  지금까지 서술한 것을 종합하여 9.1감세안이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합하여 추정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위의 표를 보면 MB정부의 9·1감세안에 따라 2009년에 지방재정이 4조 6382억 원 감소하고 2010년에는 9조 4203억 원, 2011년 이후에는 매년 10조 원 이상의 지방재정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 9·1 감세안의 지역별 영향.
  
  9·1감세안은 각 지역별로 지방재정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다음에 소개하는 자료는 필자가 행정안전부의 2006년 지역별 지방교부금 배분비율, 교육과학기술부의 2006년 지역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배분비율, 그리고 2007년 행정안전부의 부동산교부금 배분비율을 기초로 하여 9·1감세안이 각 지역 지방재정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 추정해 본 것이다.
  

  위의 표를 보면 주민세 감소분을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9·1감세안에 따른 지방재정 감소액이 비수도권의 경우 100~150만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이런 수치는 9·1 감세안이 비수도권의 지방재정을 가구당 100만 원 이상씩 줄여 놓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지방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정부의 11·3대책은 과연 지방경제를 살리는 대책인가
  
  엎친 데 덮친 격이라 해야 하나. MB정부는 9·1감세안을 통해 지방재정을 이렇게 취약한 상태로 내 몬 것도 부족했던지 더 나아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내세우며 지방 주민들을 더욱더 빈궁한 상태로 내몰고 있다.
  
  그리고 지방주민들의 저항이 예사롭지 않게 나타나자 11·3 대책이 '지방살리기대책'이라며 우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필자가 이른바 11·3대책이라는 것의 내용을 꼼꼼이 들여다 본 결과 이 대책은 건설사들에게 일방적으로 퍼 주는 정책일 뿐 지방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별로 없는 무늬만 그럴듯한 대책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위의 표를 보면 11·3 대책으로 지방의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정부는 4조 6000억 원을 들여 지방SOC 확충을 한다고 하는데 지방 건설사업의 이익 대부분은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형건설사들이 차지할 것이므로 지방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반대로 만약 정부가 이 돈을 지방SOC 건설투자로 허비하지 않고 지방정부 복지재정으로 교부한다면 지방정부 복지재정은 4조 6000억 원이 늘고 이 중에서 4조 원이 소비로 이어진다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래의 [표-A]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4조 6000억 원을 내려보내 지방정부가 이를 100% 복지재정으로 쓰고 주민들이 이 중 87%를 소비하여 매년 4조 원의 소비가 여러 산업의 매출을 유발할 경우, 그 산업별 매출이 어느 정도의 일자리를 창출하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표-A]에 의하면 4조 원 소비가 4조 원 도소매 매출을 유발한 경우 그 해 14만 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같은 방식으로 4조 원 소비가 4조 원의 음식업 매출을 유발한 경우 그 해 11만 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된다.
  
  아래의 [표-B]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4조 6000억 원을 내려보내는 대신 4조 6000억 원 전부를 토목건설에 지출한 경우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추정한 것이다. [표-B]에서 취업계수란 경제주체들의 토목건설지출액 중에서 토지매입액을 뺀 나머지 순수건설투자액 10억 원이 일자리를 몇 개나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표-B]를 보면 4조 6000억 원의 토목건설지출은 3조 2000억 원의 건설투자를 가져오고, 3조 2000억 원의 토목건설투자는 2만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토목건설업의 일자리 창출효과는 도소매업이나 기타 서비스업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즉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4조 6000억 원을 내려보내 지방정부가 이를 100% 복지 재정으로 쓰는 경우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4조 6000억 원을 내려보내는 대신 4조 6000억 원 전부를 토목건설에 지출한 경우의 일자리 창출효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이다.
  
  지방경제를 살리는 대안은 무엇인가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지방경제를 살리는 대안은 무엇인가.
  
  (1) 감세정책을 철회하고 9~10조원의 지방재정 감소 막아야.
  
  부유층과 대기업들만을 감세정책은 한국경제를 망치고 더불어 지방경제를 망치는 일이다.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부유층들과 대기업들에 대한 감세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반면, 감세정책이 재정지출확대의 기회를 박탈하여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나아가 경제성장 자체를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아래에 소개하는 두 개의 표는 시민경제사회연구소가 국세통계연보(2007)를 토대로 MB정부 9·1감세안의 경제적 효과와 연구소가 제안하는 [감세정책포기+재정지출확대정책]의 효과를 비교, 추정해 본 것이다.
  
  연구소가 제안하는 [감세정책포기+재정지출확대정책]의 효과는 2006년을 기준으로 12조 원을 감세하지 않고 전 계층에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교육, 보육, 의료 부문 등에 대한 정부지출을 확대한다고 가정할 경우의 경제적 효과를 추정한 것이다.
  

  

  위의 표를 보면 MB정부의 9·1 감세안이 가져오는 소비 및 투자 증가효과는 5조 9868억 원에 그치는 반면 시민경제사회연구소의 대안이 가져오는 소비증가효과는 10조 269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유층과 대기업들만을 위한 감세정책은 한국경제를 망치고 더불어 지방경제를 망치는 일이다.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부유층들과 대기업들에 대한 감세의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 반면, 감세정책이 재정지출확대의 기회를 박탈하는 역효과는 매우 크게 나타나 결과적으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나아가 경제성장 자체를 둔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2) SOC 건설남발정책 철회하고 14조원을 지방복지로 돌려야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했던가. 우리나라 경제관료들과 정치인들은 뉴딜정책의 본질을 '토목공사'로 오해하고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토목공사를 늘리자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뉴딜정책 중에서 가장 효과가 없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토목공사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사학자인 서울대 양동휴 교수는 1998년, <세계 대공황의 원인.경과,회복과정>(경제논집 37-4)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 (토목공사 등) 공공근로사업은 생산효과나 고용유발효과가 극히 낮은 부분에 대한 투자였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효율성 있게 운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2000년에 <뉴딜정책의 공과>(경제사학 28권)라는 글을 발표하고 이렇게 덧붙혔다.
  
  "1차 뉴딜(토목공사 중심 뉴딜)은 이미 실질생산이 엄청나게 하락하게 되는 상황에서 생산을 더욱 감소시키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또 1995년 < 미국·영국·독일의 대공황 회복과정>(Seoul Journal of Economics 8-2)이라는 글에서 뉴딜정책의 중심인 구호대책과 (토목공사 중심의)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이렇게 대비시켰다.
  
  " 일반적으로 뉴딜의 정책들은 구호대책, 경기부양책, 개혁조치,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흔히 구호대책은 적어도 당면 목표를 달성했다 할 수 있고, 개혁조치는 장기적·제도적 효과를 가졌으나 경기부양책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B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토목공사의 환상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토목공사 중심의 정책은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아니라 경제를 죽이는 정책이다.
  
  그리고 또 부유층만을 위한 감세정책을 철회하여 지방 주민들에게 9조 4000억 원(2010년 기준)의 지방재정을 돌려주고, 11·3 대책에 담긴 4조 6000억 원 가량의 토목공사정책을 철회하고 이 재원을 역시 지방복지재정으로 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14조 원을 지방주민들에게 돌려줄 경우 지방주인들이 가구당 얻게 되는 복지혜택은 어느 정도일까. 다음에 소개하는 표는 현행법과 동일하게 14조 원을 지역별로 배분할 때 가구당 얻게 되는 복지혜택을 산출해 놓은 것이다.
  

  위의 표를 보면 MB정부가 9·1 감세정책을 철회하고, 11·3 대책에 담긴 4조 6000억 원의 토목공사정책 또한 철회하고 14조 원의 재원을 지방복지재정으로 돌려 줄 경우, 서울·인천·경기 지역 주민의 경우 가구당 39만 8000원~43만 5000원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고, 지방 광역시 주민들의 경우 가구당 56만 5000원~100만 3000원의 복지혜택을 박을 수 있으며, 지방 도민의 경우 가구당 147만 6000~232만 4000원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토목공사가 복지정책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증거는 없다
  
  물론 이런 복지정책이 토목공사보다 더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면 재고의 여지가 있겠지만 서울대 양동휴 교수의 여러 보고서에서 드러나듯이 경제위기시에 복지정책이 토목공사보다 더 비효율적이라는 증거는 없다. 필자가 뉴딜정책에 대한 여러 논문을 찾아보았지만 경제위기시에 복지정책이 토목공사보다 더 비효율적이라는 증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반대로 1990년대 일본의 사례는 감세정책과 토목공사 중심의 재정지출확대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웅변으로 보여준다.
  
  미국으로 하여금 대공황을 극복하게 하는데 토목공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근거없는 미신이 괴기스럽게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다. 지동설을 누르고 있었던 천동설만큼이나 어이없는 일이다. 선무당이 사람잡듯이 이런 괴기스러운 미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난도질할까 걱정이 앞선다.
   
 
  홍헌호/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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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신은 누구세요?

세상은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반성으로 가고 있는데 딴나라는 결국 모두 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MB는 레이거노믹스/ 닭그네는 대처리즘

줄푸세? 덩푸세?

 

 

박근혜, 당신은 누구세요?
  [김종배의 it] MB국정에 박근혜는 제3자인가?
 
  2008-11-06 오전 10:07:00
 
   
 
 
  사흘째다. 사흘 내리 입을 열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 "(정책의)선후가 바뀌었다"고 했고, "수도권과 지방이 같이 발전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말은 맞다. 하지만 흔쾌하지가 않다. 속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진정성보다 계산법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역이 반발하는 사안을 흘릴 수 없다. 그러면 다친다. 이명박 정부의 '지방 홀대' 책임이 자신에게도 씌워진다. 각을 세우면 넓어진다. 지역의 이익과 생존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고 정치기반이 강화된다.
  
  모르지 않는다. 이게 정치라는 것을, 정치인의 생리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대권을 노리는 유력정치인의 기초활동이 집토끼 단속이란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곱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적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사안에만 올인하는 그의 모습이 편협해 보인다.
  
▲ ⓒ인터넷사진기자단

  이런 일이 있었다. 9월 25일의 일이다. 국회 보건복지위가 회의를 열었다. 멜라민 파문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처를 추궁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날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었다.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 위해서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두 회의가 열릴 때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구에 있었다. 대구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서, 대구 국제육상대회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판이한 행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 스스로 다짐했던 것과 상반되는 행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9월 1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렸다. '나의 책임'이란 제목의 글이었다. 이 글에서 밝혔다. "내가 복지위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우리의 기초적인 삶에 대한 문제를 찾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랬던 박근혜 전 대표가 지역을 챙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초적인 삶의 문제"를 외면했다.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이틀 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긴 했다. 9월 27일 글을 올렸다. 멜라민 파동과 관련해 "보다 확실한 식품검역체계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에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말하긴 했지만 의미는 없었다. 면피용 글에 지나지 않았다. 내용도 하나마나한 공자님 말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다시 반문할지 모른다. 회의 한 번 불참한 걸 갖고 꼬투리 잡느냐고, 평소 상임위 활동에 열중했다고 반박할지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 상임위 활동을 소홀히 했다고 단정할 근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마찬가지다. 국가적 대사에 대해 묵언으로 일관해온 건 엄연한 사실이다. 쇠고기 문제가 터졌을 때 '양다리 걸치기' 식 발언을 한 것이 국민이 기억하는 거의 유일한 발언이다.
  
  국민이, 그리고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요구하는 건 참여다. 제3자적 자세로 '훈계'나 '평론'을 하라는 게 아니다. 당의 중진으로서 국정 전반에 대해 책임감 있는 참여를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직을 맡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면 이명박 대통령에 누가 된다는 명분을 들어 때론 '잠수'를 하고 때론 외곽만 돈다. 당이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만들어 참석을 종용하는데도 하지 않는다.
  
  이해를 하려해도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의 덫에 갇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같은 꼴이 되지 않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거리두기를 할 뿐 아직 차별화를 꾀할 때가 아니기에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관계, 한나라당 안에서의 박근혜의 위치만 고려하면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대권을 노리는 박근혜 전 대표이기에 국민은 판단하고 평가할 근거를 얻고자 한다. 집권여당의 중진으로서, 포스트 이명박의 선두주자로서 박근혜 전 대표가 'MB국정'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MB공과'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지고 어느 정도 면책되는지를 알고자 한다.
  
  이게 없다. 박근혜 전 대표는 바로 이것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국민 서비스를 외면한 채 보신 또는 입지 넓히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언젠가는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힘이 빠졌다고 판단할 때 본격적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이다. 'MB국정'에 대해 꼬치꼬치 토를 달고 평을 달 것이다.
  
  하지만 부질없다. 이런 행보는 나쁘게 보면 '뒤통수치기'이고 아무리 좋게 봤자 '뒷북치기'일 뿐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밝혔다. 국정감사를 끝낸 소회를 미니홈피에 올리면서 이렇게 밝혔다. "매년 좀 더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지만 항상 지나고 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아쉬운지 모르지만 국민은 감질 난다. 짜증이 난다. 그래서 묻고 또 묻는다.
  
  '박근혜, 당신은 누구세요?'
  
  * 이 글은 뉴스블로그 '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종배/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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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해석이 예술이네..조갑제보다 청와대가 더 웃겨”

 

 

 

 
   
 
국회/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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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해석이 예술이네..조갑제보다 청와대가 더 웃겨”
 
“DJ는 노벨 평화상, MB는 수학의 노벨상감” 독설도
 
입력 :2008-11-06 11:05: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오바마 후보의 미 대통령 선거 당선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DJ가 노벨 평화상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수학의 노벨상감”이라고 혹평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양국 정상은 ‘변화와 희망’라는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논평한 것을 비꼰 것이다.

진 교수는 5일 오후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오마바가 당선되자, 한국의 보수우익과 한나라당에서 심리적 패닉에 빠진 것 같다”며 “이제까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네오콘과 밀월을 즐겨왔는데, 그 호시절이 다 지나가 버린 것”이고 말했다.

진 교수는 “미국인들은 ‘변화’를 선택했지만 대한민국 보수우익과 한나라당은 미국의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 상관없이 변화는 찾아오고야 말았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이게 그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모양”이라며 “이 사태를 그들이 심리적으로 처리하는 두 가지 방식이 눈에 뛴다”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청와대를 겨냥했다.

진 교수는 “하나는 대한민국 보수우익의 첨병 조갑제. 얼마나 난감했던지 아예 손으로 눈을 가려버리네요”라고 힐난했다. 조 전 대표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를 ‘좌파’라고 불러선 안 된다. 6.25 때 한국을 구해준 민주당의 후보를 ‘좌파’라고 부른다면 미국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 누워서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변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진 교수는 “한국에서 부유층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하면, 당장 ‘빨갱이’라 부르겠지요”라며 “하지만 똑같은 얘기도 오바마가 하면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된답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오바마는 북한을 압박하는 대신에 그들과 대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한국에서 그런 얘기하면 ‘친북’이 되지만, 같은 얘기도 오바마가 하면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되겠지요”라고 조 전 대표의 ‘이중적 잣대’를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조갑제보다 더 웃긴 것은 청와대”라며 “이들은 해석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특유의 독설을 쏟아냈다.

진 교수는 청와대의 “MB와 오바마가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논평을 지적, “그러니까 좌회전을 하든, 우회전을 하든, 회전을 한다는 점에서 둘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라며 “청와대,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을 받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좌회전을 한 차와 우회전을 한 차가 결국 같은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는 이 해석으로 위상수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민일성 기자

▶ 우파논객 이상돈도 진중권에 동조 “청와대와 우파들 행태, 정말 웃긴다”
▶ 오바마 공약 청와대가 따져봐도 MB와는 정반대 ‘결론’
▶ 전여옥도 절규? “오바마는 한국의 사이비 좌파들과 달라”
▶ 당혹스런 우파 조갑제 “오바마를 ‘좌파’라 불러선 안돼”
▶ “오바마와 MB,철학 공유하고 있어” 청와대 강변 ‘눈길’
▶ 이명박 대통령 “오바마 당선자와 비전은 닮은 꼴” 자평

다음은 진보신당에 올린 글 전문.

DJ는 노벨 평화상, MB는 수학의 노벨상

오마바가 당선되자, 한국의 보수우익과 한나라당에서 심리적 패닉에 빠진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네오콘과 밀월을 즐겨왔는데, 그 호시절이 다 지나가 버린 거죠. 미국인들은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보수우익과 한나라당은 미국의 변화를 원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 상관없이 변화는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이게 그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모양입니다. 이 사태를 그들이 심리적으로 처리하는 두 가지 방식이 눈에 띄네요.

하나는 대한민국 보수우익의 첨병 조갑제. 얼마나 난감했던지 아예 손으로 눈을 가려버리네요. 오바마보고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된답니다. 한국에서 부유층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하면, 당장 ‘빨갱이’라 부르겠지요. 하지만 똑같은 얘기도 오바마가 하면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된답니다. 오바마는 북한을 압박하는 대신에 그들과 대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한국에서 그런 얘기하면 ‘친북’이 되지만, 같은 얘기도 오바마가 하면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되겠지요.

조갑제보다 더 웃긴 것은 청와대입니다. 이들은 해석의 예술을 보여주네요. 세상에, “MB와 오바마가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답니다. 둘 다 변화와 개혁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네요. 그러니까 좌회전을 하든, 우회전을 하든, 회전을 한다는 점에서 둘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죠. 청와대,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을 받을 것 같네요. 좌회전을 한 차와 우회전을 한 차가 결국 같은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는 이 해석으로 위상수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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