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대앞 거리들의
수많은 미용실 아주머니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을 팩! 거절하면서 지나가는 아가씨들을 보면서
하루에 수백번 수천번 거절을 당하지만
아무도
심지어 가족들조차도
그 아주머니들의 물집생긴 발바닥을 치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방문쾅 닫고 어머니를 귀찮아 하는 자식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그 냄새를 귀찮아하면서 잠자리에서 조차
돌아누울지도 모르는 남편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하여 전단지를 돌리고 돌아와 밤 늦게까지
빨래와 설겆이 들을 할 아주머니들
그들을 보면서 나의 모멸감이란 아주 작은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작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좀더 초연하게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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