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들과 거절

2007/09/09 23:01

오늘 이대앞 거리들의

 

수많은 미용실 아주머니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을 팩! 거절하면서 지나가는 아가씨들을 보면서

 

하루에 수백번 수천번 거절을 당하지만

 

아무도

 

심지어 가족들조차도

 

그 아주머니들의 물집생긴 발바닥을 치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방문쾅 닫고 어머니를 귀찮아 하는 자식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그 냄새를 귀찮아하면서 잠자리에서 조차

 

돌아누울지도 모르는 남편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하여 전단지를 돌리고 돌아와 밤 늦게까지

 

빨래와 설겆이 들을 할 아주머니들

 

그들을 보면서 나의 모멸감이란 아주 작은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작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좀더 초연하게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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