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이렇게 간다.
새벽세시가 넘어서 괜히 눈물흘리는 나는 지극히 인간적일 뿐이라는 것은 알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는 의지도, 극복해야 한다는 다짐도 이제는 하기 싫다.
나는 그 문제에 있어서는 철저히 내 감정의 이윤추구에 탐닉하는게 가장 편하고,
어차피 나의 내면은 이미 증오와 질시와 패배감으로 더럽혀져 있으니 더 추해질 것도 없다.
다만 좀더 clear해졌으면 하는 소망은 늘 있지만, 그것도 오랜 세월지나면 유야무야 될 가능성
이 크니까 그냥 살게 되겠지.
한쪽으로는 한 사람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있다고 하여 반드시 다른쪽으로까지 내가 기형인
삶을 살게 되지는 않을것이다. 그 나름대로 나는 계속 사랑도 하고, 따뜻함도 있고, 그리고 진실
하게 살 수 있을것이다.
다만 나의 감정이 매우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누군가가 지적하여 준다면, 나는 겸손하게 그 충고
를 받아들일 것이다.
'내가 아직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어쩔수는 없지요. "
그게 지금 내가 생각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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