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구직 활동

2006/11/15 01:50

학점 3.5정도에 곱상하고 차분한 외모, 보통정도의 어학실력, 800후반대 토익점수,인문쪽

전공 ( 그 중에서도 잘 안팔리는 인문계... 어학계통 아님) 대외 활동경험 별로 없음,

어학연수 경험 있음

 

 그녀가 구직활동에 힘들어하고 있다. 20개 서류넣어서 서류가 하나 됬는데 그것도

4단계의 면접을 거쳐야 하고, 지금 3단계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으로 4:1의

확률을  뚫어야 합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녀정도 되는 사람이 취업이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세상이 잘못됬다는 생각에

머리가 번쩍 뜨이게됬다. 역시 사람은 자기 밥줄에 위기의식을 느껴야 진정 불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전에도 지방대 출신들이 취업하기 힘들다 이런 얘기에 참 안타까웠지만

오늘처럼 위기의식을 느낀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참 얄미운 마음이다.

 

 어쨌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마치 인사담당자인 양 그 친구가 보충해야

 할 스펙 같은 것들을 얼추 함께 얘기해보고 왔다.  그리고 대기업 공채가 끝날때까지

안되면중견기업이나 아니면 어학실력을 더 길러서 외국계쪽을 찔러보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둘이 결론을 내렸다. 아무래도 단체 활동이 전무한 친구여서 그런지 대인관계에서의 자기

피알 전략이 좀없는 것 같고 또 자기소개서도 평범하게 썼을 것 같았다. 근데 선무당이 괜히

엉뚱한데로 이끌고갈까봐 그 얘기는 적나라하게 안 했다. 차라리 취업경험이 있거나

인사담당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적극적으로 어디가 부족한지 상담을 받아볼것을 강권했다.

 

회사원 한명 뽑는데 3차 4차까지 면접을 보고 별짓을 다 한다. 자리는 적은데 사람은

 몰려오다보니정작 그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보는게 아니라 고 중에서 애들

걸러내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고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선생은

교대에서 4년 빡세개 잘 교육받았으니 또 시험같은거 안쳐도 학교에서 충분히 잘 가르친다. 

공무원은 옛날에 손쉽게 들어가던 시절에도 업무 조금만 익숙해지면 실수 안하고 잘 했다.

  공무원 되는데에 국사 1개틀리고 2 틀리고 이런게 무슨 상관인가. 물론 모든 분야에

있어서 쓸데없이 경쟁을 도입하게 되는 것이자본주의이긴 하지만, 옛날에는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었던 직업들까지 미치게 경쟁하여야만얻어낼 수 있는 현실이 참 기가막히다.

(그 직업의 업무가 쉽다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직업중에서는 '시험' 이라는 것을 통하여

강제적으로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 필요한 직종이 있지만 정말공무원이 하는 일과

국사 한 두개 틀리는거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할일이 없고 받아주는데가 없고 쌀값을 해결하지 못하여 절망스러운 많은 젊은 영혼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다가 별 수 없이 참으로 교과서적 인 마음의 결론을 내렸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 붙어서 내 밥줄 잘 챙기고, 그리고 자기 밥줄챙기는 것 말고도

이런 현실의 머리 끄댕이 잡아댕기면서 살도록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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