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떠날 마나르

한국에서 유학하던 팔레스타인인 마나르가 곧 떠난다.

언제 떠날지 모르겠다. 작년부터 계속 만나자고만 하다가 지난주에 약속을 잡았는데, 교수가 주말에도 일을 시켜서 약속이 취소됐다. 미친 교수... 마나르는 한국으로 유학 온 것을 몹시 후회하였다.

 

프랑스에서 석사할 때는 반년인지 일년인지, 일단 무조건 프랑스 언어와 문화부터 배워야 했고, 그 뒤에 전공을 공부했다고. 근데 한국에는 오자마자 바로 일시켰고, 한국어/문화 같은 건 전혀. 그래서 한글 글자는 대충 알던데 말은 전혀 못 한다.

 

언어라는 게 참 아쉽구나.

 

나로서도 마나르를 자주 만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데, 대화하다보면 답답하고..

 

또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한국어로 이루어져서, 비한국어 사용자들과 함께 할 여지가 겁나 좁다. 예를 들어, 어떤 국제활동가를 만나기 위해서, 우리는 왠만하면 영어 잘 하는 사람 있을 때 만나려고 한다. 지금도 한 명을 한없이 미루고 심지어는 잊고 있었음..;;;; 지금 생각났다 -ㅁ-;;;

 

암튼 근데 마나르는 프랑스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활동가들과 같이 활동도 하고 그랬다는데. 우리랑은 간담회나 초큼 하고 아주 가끔씩 소통하는 거 외에는 딱히 함께 활동했다고 하기 힘들다. 그도 그럴 것이 매주 혹은 격주로 열리는 정기 모임의 회의를 한국어 모르는 사람과 진행할 수는 없다..!!

 

아랍어를 진작 배웠으면 좋았을 걸... 그르게ㅜㅡ

 

마나르한테 불어도 배웠었는데. 마나르가 너무 바빠서 관뒀따..; 둘이 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휴.. 아랍어를 배우지 그랬어..... 그러게...;;

 

아 근데 원래 하려던 말 까먹었어.... 안 돼겠다 자야긔

모짜렐라 치즈 사왔는데 >ㅆ< 못먹고 자네 아침에 인나서 먹어야지 와구와구

 

아 딴 얘긴데 에스페란토어에 관심 없었는데, 아프리카에 가서 에스페란토어로 소통하는 거 보고 흥미가 동한다. 나는 실용적 언어보다 아름다운 언어에 매력을 느끼고, 어려운 언어가 나쁘다고 혹은 대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뭐 말하자면 불어를 좋아한다는 거다 ㅎㅎ 내가 뭐 꼭 불어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읽을 줄만 알면 충분해 그 발음..!!!! 황홀해 @_@ 아랍어 발음도 느므 좋은 것이 아주 그냥 커억!! 아인!!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아프리카에 꼭 가보고 싶은데... 아 그러고보니 어차피 에스페란토어를 배워도 거기서 그 언어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어차피... 뭐... 운동 열심히들 하시니까... 뭐...<

 

아 이런 쓸데없는 포스트.... 썼으니까 올린다;;;;; 뭐 얘기하려고 했지??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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