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 등록일
    2012/01/21 02:02
  • 수정일
    2012/01/21 02:02
  • 분류
    출근일기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

 

별것도 아닌 것만 처리해도 시간이 후딱 간다. 내가 관리하는 사이트가 너무 많은데, 내가 이런 관리자 인생을 살게 될 줄이야...; 그런데 특별히 그게 싫은 건 아니고... 앞으로가 싫다 아아...

 

처음에 진보넷에 들어와서 일하는데 내게 기대되는 역할이 운영+기획+디자인이었다. 도저히 혼자 할 수가 없어서 내가 하는 일을 나눠서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력 주장해서 새로 사람을 뽑았다. 이 사람이 어찌나 능력잔지...;; 항상 찬양해 마지 않지만 더 찬양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능력이 출중한 만큼 단점이 있었는데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이 적다는 것... 나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앗! 하고 그것도 하고 -_- 이렇게 정신없게 일하면서 여러가지를 하는데 동구리는 그게 안 됐다. 처음에는 내가 시키는 일 하기 싫어서 안 하나...-_- 하고 왜 뭐 뭐 뭐 안 하냐고 책망하기도 했는데 같이 일하다보니 그게 스타일이란 걸 알게 됐다. 사이트 개발+디자인하면서 자잘한 운영업무 처리를 잊곤 하길래(자잘한 거 말고도 동시에 해야 하는 거 많다 블로거진 편집도 그렇고-_-) 한 가지 운영업무만 줬는데 그것도 잘 못 했다. 그래서 그냥 내가 하게 됐다. 가끔 답장하기 싫은 메일이나 문의에는 님이 답장해달라고 부탁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하고 있다. 동구리가 자주 까먹기도 하지만 내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 진짜 별 것도 아닌 답장 메일을 공들여서 시간을 들여서 한참을 쓰는 걸 보고 -ㅁ- 관두라고 내가 하겠다고 한 것이 벌써 1년도 더 된 듯.

 

동구리랑 둘이서 회의를 참 많이 했는데, 문서 찾다가 회의 결과 적어놓은 거 보니까 어떤 건 했고 어떤 건 못 했고... 내가 동구리에게 신세를 엄청 졌는데, 물론 나도 운영 등 자잘한 일거리를 내가 처리하는 둥 나름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했다는 건데, 그렇다고는 해도, 일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너무 신세를 져서, 동구리없이 앞으로 일할 생각하면 정말 정신이 아득하다. 벌써부터 너무 스트레스다. 가끔 나도 그만 둘 거라고 귀엽지도 않은 투정을 부린다거나<

 

이것저것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아쉽다. 같이 활동하는 바리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충실한 삶을 살고 있던데.. 나는 항상 후회와 아쉬움을 덕지덕지 인생에 쳐바르며 살고 있다. 내가 넋두리하면 애인은 니가 능력 이상의 일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냐고 일을 줄이라고 그러는데 뭘 줄이라는 거냐긔... 줄일 수 있는 게 없을 뿐더러 실은 더 잘 해야 함 ㅇㅇ 나의 결론은 맨날 이건데 이건 내가 많은 일을 하는 것에 비해 불성실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렇다. 으악 또 똑같은 소리하고 있어 -ㅁ- 맨날 똑같아 지겨웜... 근데 뭐 이렇게 맨날 하고 싶은 건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은데 잘 하는 건 한 개도 없냐. 나도 내가 싫엄 -_- 미쓰에이 뮤비나 보면서 빨리 자야긔 미쓰에이가 부름미다 유돈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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