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있는 남자

곧 결혼을 한다.

결혼하면 니 것 내 것 없이 공동소유로 잘 지내기로 했다.

이리하여 우리 애인은 곧 그렇게 싫어하는 야오이 만화 약 900권과 각종 동인지 몇 백 권을 소유한 남자가 되었다. 캬캬

 

야오이가 한 500권 있나, 600권 됐나 하고 봤더니 888권 -_-;;;; 사실 동인지는 안 세는 와중에 몇 권은 셌더만;; 동인지는 몇 권인지 파악이 안 된다. 솔직히 다 야오이인 것도 아니고...< 사실 만화도 다 야오이는 아니다. 레알 나는 하기오 모토 선생님을 BL라인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는데 목록 구성할 때는 야오이에 넣어 버렸다... -ㅁ-;;;; 그나저나 한국 야오이는 또 따로 있으니까 900권이 넘는 거구나... 아항!!

 

야오이 페이지를 펼쳐주는 화려한 내 만화책 목록: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ccc?key=0Ag44sI6vxNi0dGNON3VJcEF6eDk0eXUyRVBZWVlyclE#gid=3

 

내가 결혼으로 가장 기쁜 것은 나의 나만의 나만을 위한 만화방이 생긴다는 것이다. 친구들아 노니러 오너라 만화방에 꼭꼭 갇혀서 주말 내내 만화를 보러 오니라 캬캬캬캬 우리 집에 오면 깜짝 놀라겠지 혀를 내두르겠지 캬캬캬캬

 

작년에는 만화책을 사도 집중해서 수차례 읽지 못 했다. 서점에 가면 내가 이걸 샀는지 가물할 때도 있고 이미 산 거를 또 사고 싶을 때도...< 사실 많은 만화책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 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북오프가서 오랜만에 개지를 때< [데츠야는 여자 친구가 없다]를 사버렸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만화인데 괜히 빌려줬어....ㅜㅜ 암튼 권당 1천원에 거의 새책을 팔길래 사버렸다.

 

가끔씩 북오프에 가면 나같은 사람이 자기 만화 인생을 청산했구나, 라는 느낌으로 책이 나와 있을 때가 있다. 딱 보면 안다, 그 과거의 나랑 비슷한 취향이었거나, 아니면 내가 만화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의 책들을 애지중지하다가 청산해 버렸다는 걸... 그럴 때 왠지 아쉽기도 한 한편 젠장 누가 벌써 몇 권은 집어갔구만 하고 한 발 늦었다는 사실에 빡이 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어렵게 구한 책이 서가에 뙇하니 꽂혀 있으면 빡친다 아오... 그냥 내가 사버릴까... -_-;;;; 고민하는 게 한 두 번이 아님;;; ㅋㅋㅋ 소장용으로 사거나 가까운 사람한테 줘 버릴까... 저게 저기 꽂혀 있을 책이 아닌데... -_-;;;;

 

북오프는 만화에 대한 감이 없더라... 진짜 레알 비싸게 받아 마땅한 희귀작도 막 1천원에 꽂혀 있음. 하긴 나도 요즘 중고 시장 구성은 모른다 손을 뗀지 오래라서.. 진짜 왼갖 중고만화시장을 다 휩쓸며 시분 단위로 모니터링하며 원하는 물건을 뙇 뙇 사냥해대던 때가 있었다. 햄볶한 백수였지... ;ㅁ;

 

암튼 쓸 거 많은데... 결혼 얘기 쓸 거 많은데... 만화도.. 자본론도... 책 읽은 것도... 다 접어두자 파이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