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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갱님의 [2004년보도사진전]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이런 사진을 보면 뭘 느껴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마음이 괜찮을까? 사진을 봤다는 것을 잊어도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쟁에 나가면 왜 미치는 걸까? 안 미치는 사람들은 뭘까? 정말 안 미친 걸까? 모르고 있는 건 아니고.
미쳐 버릴 것 같다. 나는 혹시 고통을 외면하고 싶은 건가, 단순히.
이런 사진들 봐도 괜찮게 살 수 있나. 아니 다 괜찮은 척 하면서 사는 건가.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게시판에서 기절할 사진을 봤다.
나는 분명히 그전에도 더더욱 잔인한 사진들을 봤다.
그동안 묶어두고 없는 척 했던 무엇이 끊길까봐 놀라서 무서웠다.
내가 남의 고통을 정말 받아들여도 밥먹고 웃고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안 받아들이기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보고 못 본척 모르는척
인간성이 파괴될 것 같다. 그래서 미치는 것 같다.
미쳐버릴 것 같다. 그 사진을 본 뒤로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간신히 붙잡고 있었는데
내가 그냥 오버하는 건가.
머리속에서 흐르던 리듬이 깨져서 뭐가 뭔지 모르겠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도 놀랍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사람들이 아프고 죽는데도 밥먹고 컴퓨터하고 공부하고 집회나가고 멀쩡히 살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나도 안 멀쩡하다. 하지만 내일도 내일 모레도 영원히 살려면 멀쩡한 척 해야겠지.
아니면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팔이저리다 다 죽었으면좋겠다
이런 마음 창피하고 진심이라서 무섭다
글 써놓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 다시 멀쩡해졌다.
지금도 계속 이거 누를까말까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오랜만에 콧물을 먹으며 울었다.
신승원은 내 눈물이 내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눈물로 대충 수습하고 끝난다며
내가 울 때마다 화냈다. 맞는 소리다. 울고나면 아무렇지도 않다, 항상.
내가 흘리는 눈물이 다 자기방어라니. 내 몸의 메커니즘이라니. 별 걸 다 꿰뚫어보네.
그래서 또 울어 버리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기분만 회복해서.
또 몇 번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이런 글을 쓰고 등록 버튼을 누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고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그래서 아무도 안 죽고 아무도 안 다치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다 울고나서 다시 긍정적이 돼 버린 것이었던 것이다.
아 등록을 누를까 지우고 자 버릴까 몇 번이나 이런 글을 썼었지만 몇 개는 비밀글
몇개는 삭제. 내면을 드러내는 것도 고통스럽고 다른 사람도 다 슬퍼하는데 혼자 이러면
좀 재수없기도 하고. 하지만 얼마 전부터 안 재수없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는데=_=
그러니까 그냥 올리고 안 재수없어 해야지. 근데 그거랑 상관없이 재수없는 거 아닌가??
짜증나 그냥 올려야지
글을 쓴 것도 공개하는 것도 저를 위한 이기적인 이유니까 이거 읽으신 분 동요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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