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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물가가 비싸다. 전에는 오사카와 우지에 사는 친구네서 신세 져서 몰랐는데 저렴한 숙소가 없었다. 그러다 에어비앤비를 뒤지고 뒤져서 완전 좋은 숙소(에어비앤비 링크)를 찾았다. 이 여행기는 이 숙소에서 제공한 것들로 저렴하게 여행 다닌 얘기를 쓰고 싶어서, 준비 대따 많이 해서 자료 공유할 것도 많은 이탈리아 여행기보다 먼저 쓴다..;
숙소는 교토의 서쪽 파트에 있다. 교토역에서 버스 타고 갔다. 관광지에서 좀 떨어져 있달 수 있는데, 우리는 호스트(집주인)가 추천하는 더 서쪽, 텐류지 근처 '사가 토리모토'도 다녀왔기 때문에 위치가 괜찮았다. 교토역에서 숙소가 거리상 멀진 않은데 버스 정류장이 많아서 1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까먹;).
친구네 집들에서 자 보긴 했지만 그래도 교토 사람들 사는 일반집에 자보고 싶었다. 일본 만화에 나오는 엄청 좁은 다세대 주택 같은 데서.. 이 집이 그 비슷했는데 아무래도 생활 공간 아니고 숙소용이라, 싱글 침대가 두 개 있었고^^ 그걸로 방이 가득 찼다.
기타 커피나 차 종류, 작은 생수병 여러 개가 준비돼 있었다. 깨끗한 수건이 방에 있어서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물론 그렇게까지 낭비하잔 뜻은 아님; 수건 더 달라고 안 해도 되는 게 편했을 뿐)
숙소에서 에그 같은 모바일 와이파이를 제공해 줬기 때문에 데이터 안 사고 갔다. 호스트와는 도착 시간 알랴주는 등 계속 소통해야 하는데, 에어비앤비 메세지로 했다. 오사카 공항에서 교토역에 오는 기차에 와이파이가 있고, 교토 시내에는 버스 정류장마다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서 도착 전엔 정류장에서 연락했음. 도착 후엔 모바일 와이파이 받아서 그걸로 갖고 다녔다. 참고로 산으로 가면 와파 안 터짐..
교토는 평지라서 자전거 여행도 많이 하는데, 숙소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이게 핵심적이었다. 가서 자전거 타고 싶어서, 뱅기에 자전거를 어떻게 실을까 여러모로 찾아보고 궁리해도 자전거 박살나면(여름에 버스 화물칸에 잘못 실었다가 현재 파손된 상태ㅜㅜ) 답이 없어서 현지에 가서 렌트하는 걸로 방향을 바꿨다. 교토 시내는 자전거 도로도 잘 돼 있고, 표지판도 잘 돼 있다. ㅋㅋㅋ<
표지판 중에 자전거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는 게 있었다. 빨간색은 가지 말란 거 아냐? 근데 다른 자전거들 다니구.. 텍스트는 '자전거를 뺀다'는 건데 뭔 소린지;; 뭐지? 뭐지? 하구 남들 다니니까 그냥 다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자동차가 일방통행인 거고, 자전거는 걍 다녀도 된다는 뜻이었음;; ㅋㅋㅋ
자전거 렌탈도 알아봤는데 일단 렌탈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전거 가지러 가고 또 반납하러 가야 된다. 그만큼의 이동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런데 숙소에 자전거가 있으니까 다 절약되잖아. 완전 편하고 완전 좋았는데
다만 자전거는 생활자전거다... 근 십년간 미니벨로 타고다닌 나로서는 태어나서 타본 중 제일 무거운 듯한 기분이었다. 장보고 학교 가고, 그런 생활에 최적화 돼 있어서 장바구니랑 빗물받침(?) 같은 거 온갖 자전거 하면 필요할 법한 모든 게 달려 있어서 자전거가 무거워.... ㅠㅠ 평지 달릴 때도 무겁지만 산에 올라갈 때 뒤질 뻔 했음 진짜 ㅋㅋㅋㅋ 내 몸뚱이도 무거워 죽겠는데 자전거 이렇게 무거운 걸... 휴우.. 하지만 보통은 산에 안 갈테니; 생활 자전거 타고도 교토 시내 여행다니기 충분하다.
그리고 주차...!! 여행 준비하면서 보니 자전거 주차장이 정해져 있어서, 주차장 아닌 곳에 주차하면 벌금을 물게 돼 있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니 교토인들도 아무데나 주차하는 부분...; 유명 관광지 몇 곳이 자전거 주차장을 갖고 있는데, 그 주차장들도 통합으로 하루에 200엔인간 500엔인가;; (까먹어서 갭이 크다;) 한 대당 하루 동안 주차료를 무조건 일괄로 내야 하는 거였다. 그걸 모르다 니죠성에 갔을 때 주차권을 끊으며 알게 됐다 ㅠㅠ 니죠성은 거의 문닫기 직전에 들어갔기 때문에 주차권은 한 번밖에 사용 못 함... 나중에 은각사 갈 때는 철학의 길 표지판 보이는 곳 쯤에서 동네 사람들 강가에 세워놓은 거 보고 따라서 세워놓고 걸어 올라갔다. 뙇 그 관광지에만 주차 안 하면 되는 거지, 아무데나 자전거 주차하면 안 되는 게 아니었음. 여행 준비를 대충 해가지고 몰랐네
개인적으로 막 이탈리아에 다녀온 참이라, 지도를 볼 때 이탈리아에서 걸어다닐 때 했던 것처럼 축적을 보지 않고 그냥 네모네모 블락이 몇 갠가를 세서 거리를 가늠했는데, 막상 달려보면 조온나 멀었다. 교토는 구획이 겁나 잘 돼 있고 블락이 조온나 길다. 진짜 축적 왜 안 보고 거리를 가늠하냐 바보냐...-_-;;;
여행 준비를 안 한 관계로-ㅅ-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역시 숙소의 호스트가 추천해서 갔다. 숙소 소개글에도 써 있긴한데 대충 교토 하면 기온을 떠올리지만 사가 토리모토가 더 진짜 교토다, 라는 느낌으로 이해하고 갔다. 기온은 다 새로 지은 건물인데 여긴 옛건물과 거리가 남아 진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였다. 호즈강을 따라 쭉 한참 달려 올라갔다. 마을이 아기자기하고 엄청 귀여운데 귀찮아서 사진 안 찍었다.
사가 토리모토 포함 아라시야마 쪽에 대한 대충의 여행 정보는 여기 설명이 잘 돼 있는 듯
쿠라마는 산이다. 겁나 동쪽으로 쭈욱 달리고 북쪽으로 쭈욱 산길을 올라갔다. 생활 자전거를 끌고 정말 죽음의 헬이었다. 나로선 교토의 색다른 자연풍광을 즐겨서 좋았다. 사진 안 찍음...; 이번 여행은 진짜 사진이 없음
ㅁ이가 파인다이닝 한 번 먹어보쟤서 영문으로 교토 파인 다이닝 검색해서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찜해놨는데 갔더니 예약 안 하면 자리가 없단다... ㅠㅠ 예약은 생각도 안 했네. 할 수 없이 자전거 타고 도로 나오면서 같은 라인에 아무데나 맛있어 보이는 곳으로 갔다. 프렌치 코스였는데 엄청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맛있게 먹었는데 그건 사진을 안 찍었다; 라이딩 중이라 술을 마실 수 없어서 무알콜 칵테일 먹었는데 이게 맛있었는데 뭔지 기억도 안 나는 것... 밥 사진 몇 개만 올리자면
일본에 마트 왜케 많음? 낮에는 자전거 타고 쌔빠지게 돌고 저녁엔 동네 식당을 찾았는데 마지막날 간 곳이 우연히 재일조선인이 하는 술집이었다. 사장님이 오셔서 인사하시구 주문도 한국어로 받아주시구, 요리사인 아드님도 오셔서 인사하시는데 기분이 신기했다. ㅎ 가게 이름은 나중에 추가; 엄청나게 시켜 먹고도 술 더 마시고 싶어서 동네 마트에서 사다가 집에서 2차 함. 이 숙소의 규칙 중에 침대에서 뭐 먹으면 벌금 물린다가 있는데 당연히 식탁에서 마시고 깨끗이 치워놨다.
ㅁ이가 지도 오타쿠긴 하지만 서점에서 만화책 보고 이런 데 관심 1도 없음. 그래서 1시간의 자유 시간을 갖기로 하고 그 안에 가장 효율적으로 만화책을 어디서 사면 좋을까.. 하구 찾아봤는데 무려 '만화전문서점'이 있다지 않음? 갔는데 개똥도 서점 완전 작고 요즘 나오는 책도 없고 내가 찾는 작가들 책은 더더욱 없고 ㅠㅠㅠㅠ 진짜 열받았다. 그냥 일반 서점 가시라규... 근처에 준쿠도도 있던데 준쿠도나 갈 걸 아오
오랫동안 노동하느라 고생한 ㅁ이가 교토는 한 번 가보고 싶다구 해서 ㅁ이 시간에 맞춰서, 나로선 무리해서 뱅기표도 끊고 숙소도 예약해 놨는데 이 자식이 자꾸 가기 싫어해서 존트 화가 났지만 꾹 꾹 참고 데려갔더니 뱅기 내려서 교토 가는 기차부터 겁나 좋아함ㅋㅋㅋ 내가 창가에 앉았었는데 자겠다니까 막 자리 바꾸라며 ㅋㅋㅋ 교토 처음 가 본 사람 완전 귀여웠음< 나도 사실 방금 이태리 여행 마치고 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교토보다 나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 교토 별로면 어떡하지 했는데 교토 완전 좋고< 여행도 즐거웠다. 더이상의 후기는 뭔가 나중에 더 추가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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