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英雄本色, 1986

 


♪ 희나리 ♪

 

영제는 A Better Tomorrow고 윤발이 오빠가 머리에 총구가 들이워졌던 경험을 얘기할 때 무려 희나리의 홍콩 번안곡이 나온다!!! 전혀 몰랐다. 이 노래를 안지 3년도 안 되었으므로...=ㅅ=

 

내 초등학교 때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보고 안 갔다준... 내 비디오 소장목록의 단연 1등으로 자리잡은 내 인생 최고의 영화>_< 다른 비디오도 많이 사서 대충 다 잃어버렸는데 영웅본색은 아직도 고이 자리잡아... 어젯밤에 갑자기 보았다.

 

이 씬은 기억하지 못했는데, 전철이 달리고 육교 끄트머리에 서있는 윤발이 오빠를 향해 가는 카메라의 워킹이 아름답다;ㅁ; 오빠님 앞에서 딱 멈출 때 느껴지는 그 힘!! 아 멋있어라... 지구에서 제일 멋있음. 저런 썬글라스를 언젠가는 사고 말리라.. 아아 신문 떨어뜨리는 센스, 아니 신문을 일부러 땅에 살포시 내동댕이치는 센스!!!

 

사실은 영화를 다 보진 않았고 윤발이 오빠 나오시는 부분만 열심히 돌려봤다. 극중의 형사 장국영 너무 짜증나. 초딩 때부터 일관된 몇 가지 마음 중에 하나가 장국영 너무 싫어 뷁이다. 으이구 철딱서니 없는 자식 아빠가 죽으면서까지 형이랑 잘 지내라고 했는데 짜식이.. 어이구 니때문에 윤발이 오빠 죽은 거 생각하면 어이구 화가 치밀어서 이거 참...

 

스토리나 캐릭터 설명이 굉장히 요약적이고 감정선에 집중하다가도 여운을 주지 않고 딱 끊어버리는 편집이 놀라웠다. 어쩌면 이건 애당초 호의적인 마음이 있어서 좋은 것일지도. 아무려면 어떠하리. 중심 주제는 가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인데 이 형과 동생의 대결구도에 낑겨있는 윤발이 오빠의 스토리상의 지위는 조연급이지만 화면상으로는 단연 일등신랑감이다. 농담이고 단연 초특급주인공이다.

 

적룡 씨도 멋있다만 오빠님을 따라잡을 쏘냐... 그리고 버버리를 입고 판타스틱하게 총을 갈겨대는 씬보다 홈리스로 이를 갈며 살던 때의 그.. 뭐랄까 세련된 모습이 아닌 몸을 마구 굴리는 총질 씬이 훨씬 멋있더라. 드럼통 위로 마구 굴러떨어지며 맞아서 부어터진 얼굴로 카터를 타는.. 아휴. 한숨이 나올 정도로 멋있다.

 

버버리에 썬글라스를 낀 세련된 전형적인 갱의 모습은 적룡이 감옥 가기 직전까지 얼마 안 되는 기간동안만 보여줬고, 그것도 겉모습만 그렇지 내머리에 총구를 못 겨누게 하겠다고 말하며 부들부들 떠는 모습은 전혀 쿨하지 않고 촌스러웠다. 그런 촌스러운 모습이 백배 멋있더라는. 그래서 양복 벗어 던진 모습이 더 아름답더라. 한탕으로 홍콩을 뜨겠다는 가난뱅이 윤발이 오빠의 망상은 무참히 깨진 채, 머리에 구멍을 뚫고 온몸에 구멍을 뚫고 최후의 발악할 틈새도 없이 다시 온몸에 구멍을 뚫고 비참하게 결말을 내린다. 안타깝고 너무나 어울리는 결말이다.

 

부아앙~~ 보트를 타고 돌아오는 모습이 생생하다. 멍청한 장국영 때문에 죽어야 한다니 너무나 억울하다... 2편은 초딩 때 딱 한 번 보고 안 봐서 전혀 모르겠다. 2편도 봐야지~~~

 

참.. 복수하러 가는 철컥대는 발소리가 스네어 소리와 맞물리는 것이 너무 좋다. 음악을 끊임없이 시끄럽게 사용하는데 이렇게 오묘하게 쓰기도 한 것이다, 희나리 쓸 때처럼.

 

윤발이 옵빠는 영웅본색의 '소마'와 <호월적고사>에서 연기한 누구를 제일 좋아한다는데, 이 영화 못 찾겠다. 너무너무나 보고 싶은 속셈으로 열심으로 디벼봐야지


81년의 모습;ㅁ; 아아.. 나랑 결혼해 죠...

한국에 출시된 비디오 껍데기. 이제는 왜 없다냐..

근데 오빠 얼굴 너무 귀엽다 쿠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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