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인간다움을 지키...
- 뎡야핑
- 2024
-
- 10월 7일의 진실
- 뎡야핑
- 2023
-
- 슬램덩크 단행본 비교 : 오리지널판, ...
- 뎡야핑
- 2023
-
- AI 기계번역을 통한 비용 절감? 남의 ...
- 뎡야핑
- 2023
-
- 유튜브 4년 차, 구독자 3800명 유튜버...
- 뎡야핑
- 2023
밥 먹고 나서 그걸 익히려고
그늘진 벤치에 앉았다.
죽 한그릇 끓여내지 못하는
빈 가슴은 시시로 눌려왔다.
하늘도 병색이 짙어 쇠잔한 푸르름이고
늦가을이나 초겨울 즈음일 법한
바람의 울림.
꽃소식은 벌써 흐드러져
어떤 잎들은 모금모금 떨어져 나갔다.
봄날이라 하지만, 계절 속에 무수한 계절이 숨어
저마다 소리를 내었다.
등돌린 나무들이 먼 나라의 참혹을 알고 있는 듯
너무 분명한 연두빛 신호를 보내오고
새들도 늙은 뾰족탑 위에 앉아
불안을 수근거리다 떠났다.
햇살이 거두어 둔 그늘 곳곳에
몇 해 전의 봄이 아직 남아있어
웅얼거리는 소리
말이 풍경을 물들이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이따금씩 먼 발치의 서먹한 빛이
얼굴을 물들이고 그럴때면 나는
내가 더 낯설어져
울고 싶었다.
2003년에 전쟁났을 때 쓴 시 그 때는 전쟁한다한다 그러면서 전쟁 안 나길래 전쟁 안 나는 줄 알았었는데.
세포 단위의 사랑 | 2022/03/27 |
반영구적으로 안아줘 | 2020/10/05 |
야오이 소설 읽는 여자 | 2016/04/10 |
신랑 냄새 | 2015/12/08 |
중년의 시 | 2015/04/29 |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난 밥 먹으면 항상 저 첫구절이 생각나요. '삭히려고'인줄 알았는데 '익히려고'였구나. 그리고 어디 책에서 읽은 줄 알았더니 신승원님 시였군요.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신승원님의 시였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