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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감상문이 아니다. 나는 기독교적 메타포를 모른다. 아무런 해석을 못 했다.
이 글은 시정잡배같은 거다. 관련해서 중요한 게 떠올라서 적어두는 것일 뿐이다.
올드 보이. 나는 일본인의 정서가 전혀 안 맞지만 만화를 보고 그 치부를 드러낸 데 대한
격렬한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나치게 자세히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참 만화를 좋게 봤다. 근데 괜히 산 스크린에서 최민식이 만화에서 10년을 감금한
이유가 재미없다면서 시나리오를 다 고쳤다고 하지 않겠는가! 거기서 화가 난 나는 그만...
영화를 더 재미없게 봐주리라는 오기를 부렸다. 오기.. 오구..-_-
만화는 오늘 읽은 레이몬드 카버의 서평을 쓴 자의 말을 빌자면 상업성과 예술성 그 경계에
대충 자리잡아 예술성을 경시할 수 없는 독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줄 정도의 작품이다.
(젠장 레이몬드 카버에 대한 그 평가 동의할 수 없다. 당신은 그걸 원문으로 읽고도 그렇게밖에
못 느꼈단 말이오??)
근데 만화의 주인공은 좀 잘났다. 날 왜 가뒀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상대가 원하는 것은
나의 파멸이다. 그래서 정신수련을 한다. 그 10년간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만든다 우읍-_-
최민식 씨는 보통 사람이다. 감금자는 최민식 씨를 미치지 않게 하려고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여한다. 이래서 출발부터 다르다. 그냥 다른 게 아니고 감금 컨셉만 따왔지 두 작품은 아무 상관이 없다.
올드 보이.. 무섭지 않은가. 난 기독교적 해석을 이제 들어서 알겠는데 그런 어려운 생각은 못하겠고...
몸만 늙고 정신 세계는 고딩 때 그대로인 유지태. 인생이 온통 고등학교 시절에 묶여 있다. 슬프다.
보이 시절 실언 한 마디가 일생을 망친 최민식. 난 솔직히 당신이 왜 올드 보인지 모르겠다-_-
말 한 마디. 말로 구속하는. 주술을 거는. 이것.
유지태가 말에 대해 언급한 중요한 거 : 최민식한테 "말이 너무 많아"라고 언급.
"누나는 말 한 마디에 임신을 했다"고 화내기.
누나가 "날 기억하라"고 한 데에 덜컥 걸림.
언령(言靈)이란 게 있다. 우리 말로 "말이 씨가 된다"
말을 할수록 자꾸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심리라나. 내가 중학교 때 좋아했던 태지 오빠,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지현이 언니. 나는 내가 사랑한다고 믿는 게 사랑이 아닐까봐 너무 두려웠다.
다 짝사랑이지만-_-. 그래서 자꾸 스스로 되뇌었다. 이건 사랑이야, 나이 먹어도 잊지 않을 거야,
잊지 않을 거야, 이건 사랑이야 라고.
이 말에 구속이 되어서 무수한 짝사랑 중 그 둘만은 지금도 생각난다. 이제 와서는 진짜 사랑이냐
말에 구속됐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가끔 그립다는 감정이 남았다는 거. 그냥 그렇다고오.
어린 시절 몇 마디 말에 일생을 저당잡힌 사람들의 오소소한 얘기 올드 보이.
반복해서 자신에게 복수의 주문을 걸고 거기에 끌려다니는 삶들이 애처롭다. 나는 왜 계속 이렇게 사는지..
강혜정 씨의 독자적 존재의의를 전혀 캐치하지 못한 게 아쉽다.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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