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르가 떠난 후

 

정말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영화를 쥐뿔도 모르는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영화가 너무 매끄럽게, 막 치밀하고 그런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참 거부감없이 흘러가서이다.

왜 외국은 영화 전통이 오래되었으니까. 하물며 프랑스야 말해 뭐하리.

아직 우리 나라에선 극영화가 덜 발달된 편인데 외국은 극영화도 참 잘 만들더라.

 

영화의 그 따뜻한 부분에 대해선 별로 쓰고 싶지 않다. 물론 나는 그런 진실한 감정을

좋아하지만 내가 찾은 백미는 그게 아니거덩. 그건 그냥 좋았던 거구.

영화는 시종일관 "거짓말"에 대해서 말한다. 가정사적으로는 프랑스로 간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딸과 손녀가 할무이한테 계속 거짓말하는 것에서부터 인간관계에 있어서 거짓말이

만들어내는 거짓말들, 소련연방에서 독립하기 전 사회적인 거짓말들에 대해서.

 

이주노동자는 자본주의의 문제이다.

예전에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보기도 했지만.. 프랑스에 밀입하는 불법체류자들도

많고 예전에 듣기로 우리 나라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했지만 그다지 좋을 것도 없다.

삼촌 오타르가 죽은 뒤. 꿈을 안고, 불어를 잘하는 아다는, 프랑스에 남는다. 불법체류자로.

아다는. 아다는 다를 것인가. 그럴 리가 있겠는가.

영화에서는 할머니와 아다가 화해를 함으로써 갈등이 아닌 사랑을 보여주지만.

또 다시 아다의 엄마와 아다의 관계는. 할머니와 오타르의 관계를 재현할 것이다.

 

거짓말. 이 세상은 거짓말로 뒤덮였다. 그 중에 어쩔 수 없는, 살기 위한 거짓말도 있다.

하지만 알면서 속아주는 이 게임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6회 여성영화제에서 본 작품)


 

 

+ 다른 것도 봤는데 여태 안 썼다. 놀라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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