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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과의 인터뷰

  • 등록일
    2007/09/27 13:49
  • 수정일
    2007/09/27 13:49
  • 분류

이런 책을 읽었다.

앞부분에 70년대 미국의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 대해 머저리같은 소리를 해서 나의 신용도를 확 떨어뜨렸지만 그것도 책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다른 책에서 싸이코패스로 지목된 제프리 다머에 대한 동정적인 자세를 봐도 이 저자의 아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가 눈으로 보고 자기가 판단한 것만 믿는 머저리 군단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내가 만날 일 없는 많은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는 내게 자료가 될 것이다, 자본주의를 생각하는. 인터뷰어는 살인자의 말을 그대로 신뢰하지 않고 여러가지 자료를 가지고 그의 범죄를 생각해야 한다. 독자는 저자의 말을 100프로 믿으면 절대 안 되고(특히 다큐멘터리성의 글) 여러가지 자료를 가지고 그의 아집<을 생각해야 한다 ㅋ

 

자본주의식 형법(비-자본주의 사회의 형법은 모름)의 재미있는 점은 자본주의 이후에 격증한 범죄가 자본주의에서 기인함을 인정하지만 범죄의 예방/치유는 범죄자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반사회적인 범죄가 바로 그 사회에 의해 생겨났음을 정확히 인지하면서 범죄자 개인을 교정하거나 격리/살해하는 것으로 범죄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것을 쳐다보는 나는 사이코패스의 모순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피해자를 연상하게 된다.

 

자본주의에 원인이 있으면 자본주의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거 아냐-_-?????????? 이거 당연한 물음 아닌가...

 

 

내가 아주 예전부터 궁금한 것은 같은 상황에 처한 모든 인간이 같은 선택을 강제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각한 학대를 받은 사람 중에 범죄자가 되는 사람과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어떤 폭력에는 반응하고 어떤 폭력으로부터는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고... 뭐 그런 걸테지만 그러니까 그게 궁금하다.

 

그러면 이것은 획일적으로 모두 자본주의때문이야.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개개의 상황에 개개인이 반응하는 것이 다르므로. 그래서 범죄자 개인의 교정이 무의미하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다만 반사회적 기질을 발휘(!)하게 하는 풍성한 여건을 제공하는 자본주의가 빠큐라는 점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

 

 

이 책도 역시 술술 읽히지만... 잔인한 얘기가 잔뜩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잔인한 범죄를 살펴봐도 전쟁/고문으로 살인해대는 전쟁만큼 잔인한 범죄는 없다. 머리를 쓸고 신체를 절단하고 시간하고 피를 마신다고 죄질의 끔찍함을 논하지만 전쟁사진을 보면 알 것이다. 좀더 끔찍하다. 연쇄살인자 한 사람이 제일 많이 죽인 사람은 100명이 안 되지만... 더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다.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범죄의 피해가능성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전쟁 피해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듯한데 이점에 대해선 차차 생각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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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 등록일
    2007/09/16 23:05
  • 수정일
    2007/09/16 23:05
  • 분류


사이코패스 머시기라는 책을 읽고 있다.
재밌게 술술 읽히긴 하는데 별로 와닿지 않는 듯... 내가 원하는 정보가 없어서 그런 듯.
심리학에는 그다지 흥미를 못 느끼겠다. 내가 궁금한 것은 그렇게 된 원인과 책임이라서.
에이썅 다 읽지도 않고 이 지랄 거의 다 읽었는데... 아냐 자세히 나와있어 아직 원인규명은 안 됐지만 생물적 + 사회적 요인일 거라규.... 어쨌든 머머머머머머 나 때려 존나 때리라규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은 대체로 돈에만 연연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살인부자들(살인미소;;;;가 떠오르지만 인간을 죽여서 이득을 취한다고), 용병들, 정적을 제거하는 정치가 기타 등등등등


피도 눈물도 없고 돈에도 연연하지 않는 인간들은 뭘 하고 있을까? 그런 인간들은 어떤 인간일까?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보니 가깝긴 한데 이들은 하드보일드하기는한데 별로 매력이 없다. 기본적으로 달변으로 심리학자마저 속여넘긴다는 점에서... 재수없을 뿐이고-ㅁ-
난 좀더 메마른 인간을 원했는데< 뭘 원해 뭘 어쩔라고;; 사이코패스 중요 특징 하나가 권력욕이다. 다 지배하고 수하로 부리려는 거.

지네끼리 만나면 어떨까 했는데 써있다. 지네끼리 안 어울린다. 서로 지배하려고 드니까. 특기가 맞으면 합심해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붙들리면 서로를 팔아서 형 감량하기에만 급급.

싸이코패스는 공포를 못느낀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아주 피상적인 공포만을 느낀다, 사형, 징역 등의 제재가 공포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어린이같은 감정의 미숙함을 갖고 본능적으로 살아가는데, 죽음의 공포는 모른다니. 죽음의 공포를 모른다면 고문 등 폭력의 공포는 어떨까...?

중세시대에나 행해졌을 법한 그런 참혹한 고문들... 그런 걸 당해도 초연할까? 자기 팔다리가 잘려나가는 걸 보고 살가죽이 찢기는 걸 봐도 안 무서울까?

무섭겠지... 음... 사이코패스는 자본주의에 특유한 현상일까? 아닐까?? 일반적으로 반사회적 범죄자들이 환경의 영향을 받았을 뿐인데 비해 사이코패스는 환경으로부터 자유롭다. 아무 상관이 없는 거다. 영화 <나쁜 씨>에서는 유전이라고 주장했지...;; 사이코패스 유전형질이라는 게 있는 걸까?

베트남 전쟁에서 죽인 베트남인들을 접어서 쌓아놓고 그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웃으며 사진을 찍던 미국인 병사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사이코패스는 명령체계에 따라 계획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 미국인 병사는 부분적으로 감정이 마비된 말 잘 듣는 개에 불과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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