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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0
    아무짝에도 쓸모있는 ㅁ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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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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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8/15
    신랑이 개똥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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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4/08/07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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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짝에도 쓸모있는 ㅁ이

마음이 울쩍할 때 이해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그런 마음이 없지 않으나 내가 진짜 고통스러워하는 것에 대해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고통을 왜 덜고 혼자 편해져야 하는 걸까 그런저런 생각들이 있고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다. 이럴 때 ㅁ이에게 말하면 ㅁ이는 잘 듣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오히려 진지하게, 목숨을 같이 짜내서 고민해 주지 않으니까, 어떨 때는 건성건성 어떨 때는 내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이기적인 관점에서 ㅋㅋㅋㅋ 자기 관점을 제시하는데, 이 새낀 뭐 날 이렇게 이해를 못해...하면서도 나랑 전혀 다른 결이 위안이 된다. 그것도 있고 듣지도 않고 말해도 이해도 못해서 말도 안 할 때가 더 많은데< 그럴 때도 옆에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날 지원해준다는 게 오히려 내가 어떤 짓거리를 해도 무조건적인 내 편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그 부분이 위안이 된다.

 

워낙 자존감 강하게 자라나서 타인의 공격도 무관심도 아무렇지 않게 튕겨내 왔는데 세월호 작업을 하면서는 정말 힘들었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런 걸로 위로받고 싶지도 않고 내밀한 마음을 누구와 공유하고 싶지도 않다. 응원받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다. 그럴 때 너 왜 우냐, 너 왜 그러냐? 이러면서 정말 이해도 못 하고 관심도 없는 종자가 ㅋㅋㅋㅋ 옆에 떡 하니 '있다'는 게 그냥 그게 너무 좋다.

 

여담으로 진보넷에서는 상근자끼리 출근하거나 마주쳐도 인사를 잘 안 하는데 난 그게 너무 좋다...< 매일 보는데 매일 인사하는 거 귀찮지러. 그리고 선물이라는 것을 생각해 봤는데 앞의 이야기랑 아무 상관 없지만...< 내가 이미 쓸모없다고 기각한 걸 선물로 받으면 고마워해야 하는 걸까? 고맙기는 커녕 선물받은 거라 버릴 수도 없고... ㅠㅠ 상대를 아무리 생각해서 한 선물이어도... 그게 마음이 고마운가? 내 생각을 제대로 안 했으니까 그걸 선물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난 고맙지가 않다. 다행히 최근에 선물받은 게 없기 때문에 ㅋㅋㅋㅋ 누굴 겨냥하는 건 아니고 그냥 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는 생일도 남한테 절대 얘기 안 하는데< 그건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딱히 축하할 일도 축하받을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당연히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으면 기분 좋고 그런 건 있는데 문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하는 내가 나쁜 건가? 혹은 쓸모없어도 응당 고마워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고맙지 않아도 고마운 척 해야 하는 건가?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몰라. 뭐 예를 들어 내가 만화를 좋아한다니까 내가 싫어하는 만화를 선물한다던가... ㅋㅋㅋㅋ 그럼 어떻게 해야 돼지 =ㅅ=;;

 

신랑새끼의 다정한 무관심이 힘이 된다. 힘이라기보다 옆에 있는 게 참 좋다 옆에 있기만 해도 그냥 존재 자체가 그냥...< ㅋㅋㅋㅋ 마음이 뜨수하게 차오르고 참 좋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되냐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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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단 둘, 셋보다도 둘

어제 연극 연습에서 한 살부터 오늘까지 삶을 한살한살 회상하고 소리내서 당시의 상황, 기분으로 얘기하고, 지금 나이를 넘어선 뒤엔 한 살부터 다시 반추하거나 그 나이대를 상상해서 그 나이의 상황 속에서 입으로 말해보는 그런 걸 했다. 나는 그 나이대의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지금의 상황에서 유추해서 해보았는데 내가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전혀 상상도 안 해 봤구나 레알 깜짝 놀랐다.

 

내가 상상한 건 내년엔 올해보다 더 바빠서 미촤버리겠다 그러고 내후년에 반드시 쉼, 쉬는 동안 시어머니랑 이태리랑 미쿡에 가고 소홀했던 공부도 열심히 함. 활동 복귀해선 열심히 하면서도 항상 활동이 똑같다고 회의를 느끼며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함. 계속 이렇게 똑같이 해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며 새로운 게 하고 싶음. 근데 잘 안 됨< 다음 해에는 인서울! 서울로 와서 너무 햄볶함 매일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고 자전거 타고 온누리 누비고 다님 넘 햄볶한 와중에 계속 새로운 게 하고 싶음(발전이 없음<) 그러다 다음 해에는 아홉수가 걸려서 몸조신하게 굴며 대가리에 꼭 하이바를 쓰고 자전거를 운전하며, 술을 마시면 절대 운전하지 않는 등 몸조심함. 새로운 걸 하고 싶으니 애나 나을까 완전 새로운 경험을 개인적으로나 해볼까 하지만 일단 아홉수라 집어침. 다음해엔 애를 낳기엔 너무 늦어서 안 되겠고, 활동을 취미로 돌리고< 만화 사업을 시작함. 그 다음 해에 망함; 빚더미에 올라 ㅁ이에게 빚을 갚아달라고 존나 조름. 갚아줌< ㅋㅋㅋㅋ 실의에 빠져 그 다음해엔 프랑스로 유학 가고 싶다고 ㅁ이를 존나 조름. 사업이 망해서 돈이 엄ㅋ슴ㅋ 그래서 유학비 대달라고 존나 조름. 안 대줌. 이혼하겠다고 함. 안 대줌. 같이 가자고 지랄함. 안 대줌 ㅋㅋㅋㅋ 씨발놈아 돈 대죠. 결국 대줌< ㅋㅋㅋ 2년 생각하고 갔는데 1년 지나니까 너무 외로움 한국에 가고 싶음 ㅠㅠ 그래서 돌아옴< 미친놈아 ㅋㅋㅋㅋ 날 너무 잘 암 (나니까<)

 

거기까지 생각하니 그 다음에 내가 뭘 할지 전혀 예상이 안 돼서 옛날로 돌아가고 말았음 어쨌든 미래엔 ㅁ이가 있다 계속 쭉 그래서 참쥬타

 

이 얘길 해줬더니 코웃음 치며 서울로 이사 갈 거야? 그러더니 어디로 갈 거냐고 갑자기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려 드는 거였다. 아 내 생각을 내 미래를 나눌 수 있는 파트너가 있어서 레알 좋다. 근데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낫 놔도 기역자도 모르고<, 혼자보단 둘, 둘보단 여럿이 더 좋지 아니한가? 인류는 왜 둘이서만 짝을 짓게 됐을까? 만약 둘이 아니고 셋이라면 어떨까? 셋이 한 조를 이루도록 설계가 됐다면?

 

하고 상상해보니 지금같은 경우 둘이서만 공유하고 싶은 게 있잖아, 근데 세명이어 봐봐, 다른 둘이랑 우리 셋이만 공유하고 싶은 게 있다 쳐. 근데 맨날 셋이 붙어 있는 게 아님. 그래서 일단 한 명한테 말하고, 다른 한 명이 돌아오면 두 번째 또 얘기함. 반복하는 거 싫지만 그래도 뭐 그렇게 잘 얘기하면 되는데 어느 날 한 명한테 일러준다는 게 걔가 늦게 와서 말 못 하고 먼저 잠듬. 낼 아침에 일찍 나가느라 대화를 못 하고 여차저차 하필 그날 개바빠서 잊음. 말 안 했다는 걸 잊고 지내다가 자기만 모른다는 걸 걔가 알게 됨. 그럼 막 삐짐 아 짜증나-ㅅ- 만약 삐지고 그런 좁은 성격이 아니라도 걔가 빨갱이라면? 우리 집에 또 한 명의 빨갱이가 있다면? 빨갱이들 존나 따지는데? 아 안 돼 생각만해도 스트레스야. 셋이면 항상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되고 막 나는 거기 승복할 수 없는데? 막 이럼 ㅋㅋ 셋보단 둘이 낫다... 어떤 3번째 사람이든간에 가장 친밀한 관계라면, 단지 둘일 때 곱하기 2의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최소한 곱하기 4 정도 필요하다. 아 귀찮아. 그래서 집어쳤나봠 'ㅅ' 생각만 해도 귀찮아

 

아 그렇다. 인류 일반이 어쩌다보니 일대일 관계가 일반화됐지만 그게 반드시랄 만큼 자연스러운 건 아니다. 예전엔 다자연애를 꿈꿨었다. 근데 뭐 다자연애가 우리 셋이 한 조인 건 아니잖아, 날 기준으로 내가 둘이랑 연애관계를 맺는다면 걔네 둘도 연애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다자연애는 될 것 같은데 셋이서, 진짜로 셋이 연애하는 거라면 레알 스트레스고, 사실 다자연애도 스트레스다. 내 삶에서 연애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생은 패스하고 다음 생으로 토스한다 ㄱ-;;도 훼이크고, 사실 누가 좋아지고 싫어지는 건 나에겐 도저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서 (ㅁ이 자식은 의지의 문제라고 얘기함 ㄱ- 저 강철같은 섀끼) 다른 사람이 좋아지면 어떡하지 ;ㅅ;?라는 두려움이 계속 있었는데 저번에도 썼지만 이렇게 바쁜데 개똥 좋고 자시고 연애 개똥같은 소리하고 있다. 에너지가 없어어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대망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을 쉽게 소비하고 휘발시킬 수 있는 연예인이 필요하다. 물론 16세 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서태지였고-_- 레알 이번에 회상할 때도 나왔음. 서태지 땜에 학교에서 ㅋㅋㅋㅋ 그 사람 이제 좋아하지도 않는데... 암튼 뭐 그땐 그랬는데 지금 어느 연예인에게도 그때의 정열을 바칠 수가 읎드아... 시간이 된다면 강동원님께 내 정열을 바치고 싶은데 시간이 안 되긔 'ㅅ' 여튼저튼 진짜 이렇게 늙어서 햄볶함 내 인생에서 요즘이 젤 햄볶해 ㅁ이가 있어서 햄볶하다 저깟 놈이 뭐라고 참 좋은지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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