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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4
    당가오선생이 뎡야핑에게.(3)
    뎡야핑

당가오선생이 뎡야핑에게.

  • 등록일
    2014/04/14 18:37
  • 수정일
    2014/04/14 18:37
  • 분류
    마우스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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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잘하고 건강하고 느아부지말 잘듣고 느언니말 잘듣고 언니하고 우애있이 잘지내고 하는 일에 충실해라.

 

당가오는 우리 외할머니다 할머니는 피부가 거무잡잡하고 마른 비만으로 왜소한 체구의 소유자라서 옛날부터 우리가 베트남에서 왔냐고 당가오라고 놀렸었다. (당가오라는 베트남어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우리끼리 지어냄... -_-;;) 그런 당가오<는 젊은 시절부터 약간의 외모 컴플렉스가 있어서 자기를 못 생겼다고 생각하고 그래 놀려라 니네가 즐겁다면 놀리라긔 하는 태도였는데 이젠 당가오가 뭔지 기억이나 할런지.. 젊을 때 사진을 보면 과연 미인은 확실히 아닌데 어째 할머니가 되면서 더 예뻐졌다. 내 눈에만 그런 게 아닌 듯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 보고 예쁘다고 했다. 노인이 된 뒤로는 흰 머리에 컴플렉스가 생겨서 염색을 열심히 하다가 그도 귀찮아지니(추측) 모자를 반드시 쓰고 다녀서 사람들이 '모자 할머니'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젠 요양원에 있으니 그나마도 모자를 강박적으로 쓰던 습관도 없어진 듯..

 

한창 때의 당가오. 초귀요미로 활약하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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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같이 여행 가서. 이 때도 상태가 약간 메롱하셨지만 그래도 괜찮았는데..ㅜㅜ

 

그냥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을 함께 했기 때문에 항상 애틋하고 근데 잘 찾아가지도 않는다. 요양원에 가면서는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편, 적응이라기보다 주변 환경을 우리와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할머니의 시간은 특정 시점에 멈춰 있는 듯 한데 언젠진 모르겠다. 다만 내가 결혼했다는 걸 기억을 못 해서, 우리 ㅁ이를 항상 모르고 볼 때마다 낯선 남자 경계하는 눈빛이다 ㅋㅋㅋ 그리고 항상 같은 걸 물어봄 "형제는 몇이유?" 그래서 혼자라고 하면 오만상을 다 쓰며 아휴... 혼자면 외로운데.. 엄청 걱정을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냥 결혼 안 했다고 하는 게 낫겠네-_-;; 언니는 며칠 전 방문 때 결혼 걱정을 반복해서 계속 하니까-_- 다음달에 결혼한다고 뻥을 쳤고, 매우 기뻐하던 할머니는 잠시 뒤에 또 결혼 걱정을...-_- 자식들 자손들이 무어 그리 걱정돼서 다 기억도 못 하면서 걱정하는 마음은 계속 꽁꽁 짊어지고 가냐.. 참 안타깝다. 전화라도 해야지. 옛날에는 내가 전화하면 진짜 반가워하고 좋아죽을라 하셨으나 요즘에는 데면데면하다...-_- 만나면 엄청 좋아하긴 한다. 뽀뽀 좀 그만해...-_- 나만 보면 뽀뽀함 다른 손자한테도 그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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