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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만나서 같이 논 나연이가 글을 썼는데(1박 2일 군산 투어) 이보다 더 잘 쓸 수 없다 ㅇㅇ 왕자세한 얘기가 다 담겨 있으니 나는 생략.
사진기를 안 가져갔고 그땐 또 아직 스마트폰이 아니라서 나연이의 스마트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는데 어쩜 이래 사진이 정말 다 이상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올림 ㅋㅋㅋㅋㅋㅋㅋㅋ
배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색깔이 예쁘넹
배타고 돌아댕겼다. 여기도 새만금 방조제가. 옛날에 새만금 반대한다고 시위하러 내려왔었는데 그게 어딘지도 모르겠다. 여튼 그 방조제 끝없는 도로를 달려서 섬에 가서 배를 탔다. 그 도로 너무 길고 버스는 왕 안 다니고 왕비싼 택시를 타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히치하이킹을 했다;;;; 인생에서 다시는 안 하려 했지만 택시비 너무 비싸서;; 태워주신 분들은 옆마을 전주 분들이었다. 낚시하러 왔다가. 방조제 덕에 길이 뚫려서 이렇게 다닌다고.
나연이는 판에서 맨날 읽는; 전문직 여성인데, 걔네 회사 사정에 많이 놀라고 괴로웠다-_- 찾아보니 그 회사는 강성노조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의 모범을 보인다고 유명했다. 그러나 역시 알려지는 게 다는 아니다. 노조 홈페이지도 들어갔다가 정말 왕실망해서 뛰쳐나왔었다. 그나마 연대가 잘 되는 데가 이 정도면, 정말 다른 데는.. 배를 타며 얘기를 듣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괴로웠다. 나연이는 노조가 너무 이기적이고 싫다는데 딱히 해 줄 말이 없었다.
둘째날은 너무 더워서 ㅋㅋㅋㅋ
뭐야 이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괴물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썬크림을 안 가져 가서 비비크림 발랐더니 저 꼬라지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진짜 말도 안 되게 폭... 뭐라 그러지;;; 암튼 폭풍더운 날씨였는데 윤나연이 돌아다니자고 해서 으이구 아 그래 폭염;; 폭염 속에서 저 놈의 공원은 무슨 그늘도 없어 개더워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진 찍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상하다 ㅋㅋㅋㅋㅋ
군산 좋더라 넓고.;;
둘째날 집에 와야 하는데 아침엔 폭염 속을 몇 시간 걷고 점심 먹고 뻗은 우리는 갑자기 깨알같이 군산 시내를 관광했다 ㅋㅋㅋㅋㅋ 정말 깨알같았음;; 여기 일본식 가옥, 절이 있었다. 동국사라는 절이랑 히로쓰 가옥이라는 2층 옛날 집. 저놈의 장우산 비는 개뿔도 안 오고 아주 애물단지였다
그나마 괜찮은 사진을 선별해서 올려봤다()
터미널에 갈 때 급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분 말씀으로는 새만금 생기고 동네 경제가 완전히 망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번화한 거리였는데 지금은 이렇다며.. 그때 어시장인가 어민들이 엄청 잘 살았었다고 한다. 군산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방조제 타고 다 전주같은 데로 바로 간다고.
새만금 투쟁에서도 딱히 한 일은 없지만 역시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난 특히 박경리씨가 "새만금 생각하면 늙은 나는 눈물만 납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게 너무 슬프고 죄송하고...ㅜㅜㅜㅜ 그런데 난 도대체 딱히 잘 한 투쟁은 뭐가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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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굴님의 [김창완에게 편지 쓰다] 에 관련된 글.
누가 측정해도 새만금 사업때문에 갯벌에 사는 애들 다 죽고
오염도가 엄청 높아지고 있는데, 새만금 사업에 찬성하시는 건가요?
만약에 이미 다 지어서 다 죽었고,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매달리기보다
앞으로 가능한 방향을 모색하자는 의미에서 참가하신다고 해도,
새만금 락 페스티벌의 의도는 관련된 담론을 다 덮어버리는 것 이상이 아니므로 어떤 의도로 참가하는지는 아무 소용없이 주최측에 봉사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생각으로 참가를 결정하셨든간에, 더 신중히 생각해 보시길 바래요.
처음에 김창완이 새만금에? 놀라고 어이없고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막 합리화하고, 그래도 김창완이 좋아... 그랬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김창완씨에게 저처럼 혼자 생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말을 걸려고 하는 것은 역시 김창완씨를 너무 좋아해서겠죠. 저도 너무 좋아해서 글 남깁니다
라고 김창완 홈피에 썼다. 개굴님의 글을 읽고 너무 감동해서 몇 자 적어보았으나 내 말투가 아니니까 어색하고 별로다;;; 왜 내말투로 안 쓸까. 자기검열인가?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까 살짝 재수없잖아=ㅁ=!!! 나는 존내 최대한 예의있게 썼는데ㅠㅠ
나는 은주언니에게 이 얘기를 처음 듣고 어이없어했지 이렇게 가지 말라고 말할 생각은 못 했는데. 블로거들에게 느므 감동했고, 그에 더해 김창완에게 가지고 있는 기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다른 가수들은 뭐 다 그렇지 뭐 아무 관심도 없는데 김창완만이 갖는 큰 울림!! 산울림!!!< 재미없다;
어떤 사람에 대한 기대치라... 이건 과연 뭔지? 그간 보여준 이미지와 일관된 무엇을 바라는 건가. 나로선 그렇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비판적이지 않으면 되게 싫다-_- 뭐 강약의 차이는 있다. 차라리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것은 괜찮다. 하지만 뭐... 다 집어치고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이럴 수가? 싶은 좁은 편견만이 가득하다는 쪽이 좀더 사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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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님이 유명한 작가가 아니고 취업난을 겪는 젊은이를 좀 생각하신다면 눈물을 아껴주셔야 함. 나님은 새만금 수혜자이며 새만금 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흔녀임. 군산은 어업이 죽고 공장이 한창 돌아가고 있음. 늙은 어부들이 실직한 대신 청년백수될 뻔한 젊은이들은 공장에 일하러 나감. 군산 주민들 사이에서 새만금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고 이득을 보는 사람도 있음. 제 3자는 환경오염을 우려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님. 아. 환경과 경제(일자리 창출)는 참 같이 풀기 어려운 숙제임. 산업혁명 이후 이제 온세상이 자연주의로 돌아갈 수도 없는 거 아님? 근데 새만금 관광은 별로 볼 것 없음;; 바닷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방조제를 차로 쭈욱 달리는 걸로 끝남. 해변도 아니고 그게 뭐임? 그게 무슨 관광지임? 수산시장이랑 회타운이 새만금 관광지쪽으로 옮겨갔는데 거기도 거의 항상 휑함. 근대문화유산을 테마로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그게 좀 기대해볼만함. 군산 버스터미널 너무 빈티나는 빈티지 스타일임. 정말 시골 버스 터미널임. 근사하게 하나 지었음 좋겠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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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분 말씀은 돈이 군산시내에 안 풀리는 게 큰 문제란 말씀이었지. 왜 청년들은 직업을 찾고 돈을 버는데 동네는 망해갈까? 거기에 대해선 군산 사정을 전혀 몰라서 내가 답할 순 없고새만금 사업 반대는 사실 자연주의다라고 쉽게 말할 만한 사안은 아니었어. 경상도 출신 권력자들 덕에 낙후된 전라도 지역에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에 반대하기는 힘들었지. 지금도 전라도 쪽은 낙후되어 있고.. 근데 개발 방법과 과정에서 쟁점과 입장이 엄청 많았고, 그냥 자연주의 반댈세라고 단순화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근데 이젠 나도 다 까먹었네....... -_- 이래서 운동 아카이브가 필요해!!!! 나도 기억이 안 나 ㅜㅜㅜㅜ
그나저나 갑자기 판 흔녀 빙의??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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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나를 네이트 판에서 흔히 보는 녀자로 써놔서 판녀로 빙의해 보았음. ㅋ 전국 균형 개발론은 차치하고라도 군산 내에서만 해도 흥하는 동네가 있으면 망하는 동네가 있습니다. 군산 전체가 망해간다고 볼 수는 없는거죠. 돌고도는 흥망성쇠 그누가 막으리.. 군산에 대기업 명퇴하거나 사업 말아먹고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 많기는 합니다. 사회에 비판적이기 쉽죠. 비판이 나쁜건 아니지만 인생에 한 번 실패를 한 개인이 세상을 호의적으로만 보지는 않을 겁니다. 나 이렇게 쓰고보니 완전 보수적인듯.. 사실 내 주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개인주의.. 제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일인 사업자 일인 노동자 일인노조(무노조)에요. 모두가 자유로운 프리랜서가 되는 노동자 해방을 꿈꿈. 전 그냥 천성적으로 집단이라는게 싫은거지 노조만 콕 찝어서 싫은게 아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