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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20/06/05
    K-pop 팬덤 총공으로 미국 경찰 앱이 다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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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5/17
    남의 죽음이 서글픈 하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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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04/13
    아랍 민주화 시위 - 이희수 교수의 참세상 특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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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07/01
    아침에 경찰과 앵커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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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팬덤 총공으로 미국 경찰 앱이 다운되다

미국 전역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인데요. 백인 경찰들이 아프리카계 미국 시민 ‘조지 플로이드’를 질식시켜 살해했는데도, 해당 경찰들이 언제나처럼 제대로, 처벌받지 않아섭니다. 각 주의 정부들은 경찰 뿐 아니라 주 방위군까지 투입해 통행금지를 내리고 발포까지 하고 있는데요. 불법 진압을 일삼는 경찰은 오히려 시위대의 불법 행위를 신고해달라며 앱까지 선전했습니다. 바로 “iWatch Dallas”라는, 댈러스 경찰이 만든 앱입니다. 하지만 이 앱은 신고해달란 트윗이 올라온지 하루만에 다운됩니다. 이 따위 감시 앱을 무력화시키자며 K-pop 팬 수 백명이 직캠을 마구 올린 덕분입니다.

K-pop 총공의 서막

발단은 한 BTS의 팬이 댈러스 경찰서의 트윗을 인용RT하며 시작됐습니다.

“이게 (사진에서 시위대의) 얼굴을 지워야 하는 이유야 (생략) 이 빌어먹을 돼지들은 뭐든 이용해 먹을 거라구” https://twitter.com/7soulsmap/status/1266971462864437250

“2020년에 직캠을 올릴 유일한 이유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의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서야. 여러분도 어서 올려 줘”

다른 방탄 팬도 호응했습니다.

“앱 다운받아서 직캠을 쏟아붓자 경찰들이 우리 최애들 춤추는 거 말고 다른 건 찾기 어렵게 해 주자” https://twitter.com/YGSHlT/status/1267205296197419012

“앱 다운이 안 되는 주에 살면 VPN을 써 줘!! 경찰이 시위대를 괴롭히는 영상 올릴 때는 시위대 얼굴 꼭 지워 주고!”

팬들은 스타들의 직캠 외에도 경찰 폭력이 담긴 사진과 영상도 앱으로 ‘제보’ 중이었습니다. 시위대 얼굴을 블러 처리할 수 있는 툴과 팁을 트위터로 공유하면서요. https://twitter.com/7soulsmap/status/1267222031201972224

여기에 아미들만이 아니라 수 백명의 Kpop 팬들이 호응했고, 앱이 곧 다운됐습니다. https://twitter.com/_yyxyoongi/status/1267231868597858304

“기술적 이유로 iWatch Dallas는 임시로 다운될 예정입니다.” https://twitter.com/DallasPD/status/1267236088755695618

앱이 다운되자 팬들은 댈러스 경찰서의 트윗에 답글로 스타들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아쉽네. 해찬 좀 봐봐” https://twitter.com/hhhhendery/status/1267243594236268546

별점 1점을 남기며 경찰을 규탄하는 리뷰도 이어졌습니다.

Mystk Majicc June 1, 2020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 이 앱은 사람들을 향한 경찰의 발길질, 최루액 분사, 밀치기, 상해행위(고무총으로 안구에 발포)와 괴롭힘을 보여주는 영상 수집으로 목적을 바꿔야 한다. 경찰은 이런 행위들에 대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팬들은 체포된 시위대의 보석금이나 후원금도 모으며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https://twitter.com/ctrIhoya/status/1267276161593286657

https://twitter.com/itsnotshrasta/status/1266942277479514115

Black Lives Matter

백인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 남성을 살해하는 일은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2014년 경찰이 목을 졸라 “숨을 못 쉬겠다(I can’t breathe)”고 숨가쁘게 호소하던 에릭 가너 씨의 죽음은 이번 사건과 판박이였습니다. 그 얼마 후 18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에게 또 살해당했고,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의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터져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6년 동안, 이 두 사람을 살해한 경찰들은 처벌받지 않았고, 새로운 피해자는 늘어났습니다. https://www.cbc.ca/news/world/police-killings-recent-history-george-floyd-1.5593768

노예 해방 이후 흑인은 미국 사회의 하층 계급을 구성했고, 미국 사회가 흑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 온 긴 역사가 있습니다. 일부 흑인들이 성공적으로 주류에 편입했고 대통령까지 배출했지만 대다수의 흑인들은 여전히 가난하며, 경제 위기로든, 자연재해로든, 위기가 올 때마다 전면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적인 예로 시카고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초기 환자 100명 중 70명이 흑인이었습니다. 여럿이 세를 들어 살며, 자가격리를 시도할 수조차 없이 밖에 나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했습니다.

분노로 뛰어나온 시위대에 대한 경찰과 군대의 잔인한 진압으로 벌써 두 사람이 살해됐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나 언론은 일부 시위대의 약탈 행위나 폭력행위를 집중적으로 규탄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트럼프의 두둔을 받으며 활보하는 무장한 백인 자경단이 더 걱정되는 상황인데 말이죠. https://twitter.com/taygang98/status/1267269447708028929?s=20

일부 폭력행위에 대한 시위대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도 많지만 사람들은 왜 시위대가, 특히 흑인들이 폭력적이냐고 묻습니다.

((앤절라 데이비스 - 페미니스트, 감옥폐지운동가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R2BIZy0HScM?t=126 ))

“이 사회가 구성된 방식 때문에, 이 사회의 모든 곳에 폭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대중적 폭발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예상해야 합니다. 그건 이 폭력적인 사회에 대한 반응입니다. 당신이 흑인 커뮤니티에서 평생 살아온 흑인이라면, 거리에 나설 때마다 매일 같이 당신을 둘러싸는 백인 경찰을 마주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로스 앤젤레스에 살 때 LA 상황이 발생하기 훨씬 전에도 나는 끊임없이 경찰에 검문당했습니다. 경찰은 내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내가 흑인 여성이고, 머리스타일 때문에 나를 “과격분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 끝없이 반복되는데도, 당신은 내가 폭력을 용인하느냐고 묻는군요. 그 질문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48년 전의 이 인터뷰로부터 미국 흑인 대중이 처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섬네일 펌

미국 경찰 참교육하는 해외 K팝 팬들ㅋㅋㅋㅋㅋ 빵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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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죽음이 서글픈 하루

뭐 꼭 나를 비난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비난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그냥 그렇다고 그냥... 그냥이라는 단어 참 좋아 왕편리해.

 

어제라기보다 5월 15일은 나크바의 날이다. 정말로 나는 매년 이 날을 그냥 넘기면 안 되는데 아아 이러면서 그냥 넘어갔다, 거의. 5월 14일은 이스라엘 건국일이다. 1948년도에 이스라엘 건국 전후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인종청소..라는 걸 당했고, 그 본격적인 시작을 5월 15일로 "대재앙"의 날이라고 기념하고 있다.

 

윽... 이럴 시간에 참고할 만한 글을 읽고 멀쩡한 글을 한 편 써야 하는 건데... 오늘은 안 되겠다 영어 멀미나서. 그냥 헛소리를 계속 지껄이기로 하자. 아 슬퍼 짜증나

 

요즘 아랍 민주화 시위의 물결이 팔레스타인도 휩쓸고 있다. 물론 팔레스타인은 전통적으로 거세고, 제3자로써 보기에 너무 아름답고 부러운 민중 봉기가 여러번 일어난 곳이다. 아마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한국사에도 있었던 듯.. 일제 점령기에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그런 거. 노동자는 파업으로, 자영업자는 상가철시로, 점령지 경제를 초토화시키는 점령자들의 물건을 불매하면서.. 1차 총파업 몇 년돈지 기억 안 나네 30년댄가 40년댄가.. 암튼 최근 현대사에서는 1987년도에 1차 '인티파다(민중 봉기)'가, 2000년도에 2차가 일어났고, 2011년 5월 15일에 이제 3차 인티파다를 하자고, 3월인가부터 계속 얘기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래서 나도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우리는 5월 14일 이스라엘 대사관저에서 분명 건국일이라고 좋다고 기념하고 있을텐데, 그 앞에서 일인시위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15일도 하는데 14일도 하는 거 힘들어서 15일에 몰아서 했다. 15일 셋이서 돌아가며 대사관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대학로 평화난장에 참여했다.

 

평화난장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은 못 만들고, 이치가 만든 이스라엘 병역거부운동과 나크바에 대한 판넬 전시하고, 팔레스타인에서 가져온 물건 팔았는데, 바람 불어서 판넬 날라가고, 물건 사러 사람들 왔다갔다 하고 인사하고 정신이 한 개도 없었다. 그러다가 3시 이후부터 뭐 사러 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한가해졌는데.. 급피로가 몰려왔다. 사실 물건 팔면서 팔레스타인 시위 소식 들으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관뒀다.

 

일정은 5시 반에 끝났는데 나는 녹초가 되었고 요리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 요리나 하니까 밤이 되었다. 그 와중에 이스라엘군이 어김없이 발포해서, 어김없이 비무장 비폭력 시위로 레바논, 시리아 등 팔레스타인 안팎의 난민들이 국경을 통과하려다 죽었다는 소식을 글자로 읽었다. 뉴스 확인했을 때 현지 시간은 아직 오후 5시. 그때까지의 뉴스를 갈무리해서 전자책에 저장해 놓고 오늘 읽으려고 했는데

 

아침에 출근하면서 버스에서 쳐자고.. 오늘 늦게 집에 오면서 읽었다. 몇 명이 다치고 몇 명이 죽고... 세상에.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번엔 정말로, 내가 가볍게 일인시위한 정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것은 내가 팔레스타인에 있었어도 같이 시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달려가고 싶다. 암튼 그래서 폭풍같은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간신히 막아내었다.

 

아 개새끼들. 유대인들의 신이 너희 학살자들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뭐 그딴 트윗을 이스라엘방위군 공식 트윗에 멘션으로 날렸다. 아.. 쓰고 보니 너무 유치해 후회했다ㅜㅜ 헉 그러고보니 스펠링도 하나 틀렸네; 그게 뭐가 중요해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막상 해쉬태그 잔뜩 써서 맨션 날리니까 시오니스트들이 갑자기 내 계정에 테러하는 거 아닌가 하고 조마조마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찌질해

 

집에 와서 이것저것 읽으려고 했는데... 나크바에 대해 팔레스타인 시위 참여자나 팔레스타인 유명인이 얘기하는 라디오를 듣다가 도저히 안 들려서 관뒀다. 라디오도 잘 안 들리고 라디오에서 전화 인터뷰하는 건 거의 안 들린다. 사실 팔레스타인에서도 전화로 대화할 때마다 진땀을 뺐다. 전화로 영어듣기를 좀 연습해야겠음...

 

아 괜히 그거 듣다가 영어울렁증 도져서 도저히 영어로 뭐 읽을 컨디션이 아니다. 아 영어 영어!!!! 영어 얘기 이제 그만 하고 싶어 근데 존나 마스터해야 그만 하지. 아유... 아무튼. 뭐라도 하나만 읽고 자야지.

 

현재 집계된 바로 나크바 시위에 16명이 죽고 400명이 다쳤다고. http://palsolidarity.org/2011/05/18326/

아 미친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군대와 그 일당들 신이시어 저놈들에게 천벌을...!!!!!!!!!

 

아참 이번 나크바를 맞이해서 올란도가 성명서 썼는데 너무 좋았다. 영어: Nakbah Day Statement 한국어: 나크바 (Al-Nakbah):1948년에 일어난 이 사건은 그냥 대재앙이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범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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