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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2」, 마이클 꼴레오네 청문회에서 펜탄젤리가 증언을 번복한 이유

 

FBI는 우리 패밀리<의 배신자 펜탄젤리를 자신들의 보호(라고 썼지만 구금) 하에 두며 증언자로 청문회에 세워 마이클에게 빅엿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청문회 당일, 이태리에서 먼길 날아온 펜탄젤리의 형이라는 상상을 넘은 변수가 청문회장에 나타난다. 고향에서 조용히 농사 지으며 사는 나이 든 형을 갑자기 미국에서, 마이클 꼴레오네 청문회 자리에서 만나게 된 펜탄젤리는 기존의 증언을 뒤엎고 자신은 패밀리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대부가 뭔지도 모르고, 마이클 꼴레오네의 아버지와 올리브 오일 사업을 했던 게 전부라고 말한다. 이미 짜여진 판이 더이상 굴러갈 기미가 안 보이자 위원회는 휴정(?)을 선언한다. 우리 패밀리의 변호사 톰 하겐은 위원회가 사과해야 한다며 날뛰다, 이태리 형님께 다음과 같이 말한다.

 

La onore de la famiglia sta posto. Sta posto.

 

이 대사에 영어로도 한글로도 자막을 안 달아줘서 뭐라고 한 걸까 디게 궁금했었는데 그걸 나중에야 찾아봤다.  "패밀리의 명예는 훼손되지 않았습니다(The family's honor is intact, 출처)"라고 한다. 특히 '훼손되지 않았습니다'를 두 번 말한다 스따 뽀스또, 스따 뽀스또, 하구.

 

형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온 걸까? 나름 한때 대부 좀 봤던 같이 사는 사람은 이태리 펜탄젤리 형아는 꼴레오네 패밀리를 배신하는 것이 수치다, 라는 생각으로 동생을 준엄하게 꾸짖으러 온 거고, 동생도 형을 보고 이태리 정신(a.k.a. 마피아 정신ㅋㅋ)을 상기하고 FBI에 협력을 거부한 거라고 해석했다. 패밀리의 비밀을 발설해선 안 된다는 침묵의 계율(오메르타omerta)를 지키라는 형의 자발적 경고라고.

 

예전에 찾아봤을 때 외국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긴 하던데. 나는 어떻게 봐도 이건 니가 오늘 끝까지 FBI 놈들한테 협력하면 고향에 남은 너네 가족들이 평안한 최후를 보낼 수 있겠니...?하고 협박하는 거고, 형님은 마피아 쪽 절대 아니고-_- 뭐가 뭔지 영문도 모른 채(표정을 보라) 지금 패밀리의 명예가 걸린 사안에 동생이 연루돼 있다, 형님이 가주셔야겠다, 정도로 추상적인 설명만 듣고 온 게 아닐까 싶은...< 쓰다보니 왜 웃기지 ㅋㅋㅋㅋ 근데 당연히 이런 거 아니겠냐고요?

 

근데 왜 제작진은 대체 이 대사에 자막을 안 넣어준 걸까? 진짜 궁금하다.

 

난 이 장면 볼 때마다 캬... 감탄하는데 ㅎㅎ 난 진짜 이 장면이 왜 이렇게 좋지? 언제 다시 봐도 넘 좋다 ㅎㅎㅎㅎ 그 다음 씬도 진짜 좋아하는데, 옥상에서 톰 하겐이 펜탄젤리한테 로마 제국식으로 알아서 뒈지라고 존나 고상하고 우아하게 말하는 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좋다 이거 쓰고 바로 봐야지 ㅋㅋㅋㅋ

 

다시 대부뽕이 차오른다. 아. 대부 진짜 내 인생 영화임 존나 너무 좋은 것 ㅇ<-<

어딘가 써놓은 거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다시 써봤다. 아 그리고 패밀리라는 게 정말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어렵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말 그대로 우리 가족이기도, 가문이기도, 우리 조직이기도, 그 모든 게 패밀리 한 단어에 담겨 있어서.. 캬...!!!! 이태리뽕도 차오르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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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효부의 이태리 여행 준비 1] 숙소 예약 완료

  • 등록일
    2016/07/20 22:39
  • 수정일
    2016/07/20 23:27
  • 분류
    여행

에어비앤비 결제 관련해서 욕을 오만 바가지 하고 싶은데 참겠다-_-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ㅜㅜ 여튼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 환전 수수료가 복잡하게 붙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싸다. 그런데 한국에서 접속하니까 자꾸 무조건 가격을 원으로 환전해서 보여주고 그걸로 결제해댄다. 거기에 환전 수수료도 붙였댄다. 영문을 모른 채 몇 번을 온갖 수수료를 물어가며 결제한 끝에 모든 설정을 바꾸니 현지 통화로 결제되는 걸 확인했다. 아씨ㅜㅜㅜ 암튼 출신 국가를 한국이 아닌 곳으로 설정하고, 선호 통화를 유로화로, 선호 언어를 영어로 설정한 뒤 결제를 위해 카드 정보 입력할 때 결제 국가를 '이태리'로 했다. 이태리로 갈 거니까. 그게 반영되고 나서도 바로는 적용이 안 되더니 10분쯤 지나서 보니까... 된다...!!! 유로로 결제가 된다!!!! 성공적으로 유로 결제를 마무리 지었다. ㅜㅜ

 

아 진짜 욕하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일단 숙소 예약을 마친 기념으로 몇 가지 소회를 밝혀놓자.

 

시어머니 환갑을 맞아 파티는 하지 않고 어머니랑 둘이 이태리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교황님 방한 때 교황님 존안을 못 뵌 걸 서운해 하시는 어머니더러 "우리는 바티칸 가서 교황님 뵙죠 뭐~"라고 가볍게 말했다가 ㅋㅋㅋ 이렇게 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아직 젊으시고, 패키지지만 해외 여행도 몇 번 다녀보셨고, 또 재작년에 대만 여행 같이 갔을 때도 괜찮았어서 같이 여행 가도 괜찮겠다 생각했는데, 많은 이들이 시어머니랑 둘이 여행을 간다니 럴쑤.. 하고 놀랬다. 나 효부인 부분? ㅋㅋ

 

여행 계획 세우는 건 존나 좋아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서 아무렇게나 막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체코 신혼여행도 딱 도착 첫날 호스텔만 예약해 놓고 아무것도 예약 안 하고 갔었다. 가서 돌아다니면서 매일매일 오늘은 어디서 잘지 정하구, 오늘 잔 데가 좋았으면 하루 더 자고 그랬었다. 가보기 전엔 모르잖아, 내가 거기를 벗어나고 싶어할지 더 있고 싶어할지. 결혼 전에 바쁘기도 했지만 이런 이유로 그랬던 건데.

 

근데 어머니랑 그런 불확실한 여행을 할 수는 없으니까 겁나 자세하게 일정을 짜려는데 숙소가 먼저 확정돼야 기차도 예약할 거 아닌가. 기차도 미리 예약해야 싼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해서. 그래서 어디서 머물지 대충 정했었던 걸 확정하고, 숙소 예약하는 단계에서 존나 좋은 집을 발견해서 아아 한 번 뿐인 인생 이런 집에서도 자봐야지 하구 겁나 떨면서 예약했음ㅋㅋㅋ 돈 쓸 때는 간이 작아진다...-_-; 언니한테 상의하고 그랬음;

 

암튼 어머니랑 여행하면서 숙소를 찾으면서 중요한 기준을 세웠다.

 

  1. 깨끗한가: 어머니가 진짜 깔끔하셔서..;
  2. 조용한가: 어머니가 잠을 잘 못 주무셔서, 별 생각 없이 수면제 처방 받아서 가셔얄 것 같다구 그랬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졸ㅍㅣ뎀 보고 개깜놀.. ㅜㅜㅜ
  3. 개인 화장실 딸렸는가: 이것도 어머니를 위해
  4. 역에 가까운가: 이건 약간 애매한데, 가까울수록 안 시끄럽기가 어려워서. 거의 한 집에 3일씩 묵지만, 그래도 큰 짐 들고 계속 이동해야 하는데 힘들 것 같아서. 하지만 체류하는 동안 시끄러운 것보다 어차피 관광지 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니까. 하구 대체로 관광지에서 약간 혹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잡았다.
  5. 층수(엘리베이터): 넘나 지나치게 높은데 엘리베이터 없으면 파이다. 그리구 높은 집이면 뷰가 좋으면 좋겠당.. 하지만 이건 뭐 후순위라서.
  6. 가격이 쌌으면 좋겠당... 이번 여행의 스폰서, 어머니의 아들을 위해..

 

근데 가격은 나만 걱정하고 ㅁ이는 니 스트레스에는 가치가 없냐? 왜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욕하면서;; 그러냐? 라구... 헐 니 돈 아껴주는 나인데... 하지만 니 말이 일리가 있으되 안 내도 되는 수수료 내면 열받지 안 받냐고오~~~!!

 

위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왼갖 리뷰를 몇 십 개씩 몇 십 집 읽으면 뭐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어야 됨 읽고 또 읽고 또 읽음 ㅡㅡ;; 특히 화장실이 공용인지 아닌지를 명시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 건 리뷰를 한참 읽으면 다 나온다. 글구 호스트가 워낙 좋으면 일단 사람들이 별점을 무조건 5점 주더라고. 자세히 읽어보면 다 좋다는 와중에고 옆에 클럽 때문이든 지나가는 차 때문이든 밤에 시끄러웠단 얘기가 있거나 와이파이 안 터졌단 얘기 있어서 그런 것도 고려해서. 약간 체크인 시간 늦어도 친절하게 받아줬다는 그런 것도 나를 위해 염두에 두고 스캔했다. 암튼 리뷰 몇 백 개는 읽은 듯...;;

 

아침밥 나오는 데는 한 군데만 예약해서 비앤비라기가 머시기한 구성임. 그 아침밥 나오는 곳을 마지막까지 겁나 씨게 고민했다. 어머니가 비사교적인 성격은 아니어도 막 말도 안 통하는 사람이랑 즐겁게 노니고 그러실 것 같진 않아서.. 근데 이태리까지 갔는데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그 에어비앤비의 정수-_-를 한 번은 살려도 괜찮을 것 같아서 걍 예약해 버림.. 이틀밖에 안 묵을 거라서 갠춘하지 않겠는가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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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이런 공원 하나쯤은 다 있잖아요 ^^ ㅋㅋㅋㅋ 아놔... 마테라인데, 마테라는 교통이 개불편해서 일정상 빼는 게 바람직했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넣어버렸다. 어머니도 멀리까지 가는데 볼 수 있는 거 다 보자고 동의하심. 마리안 쥬블리 관련 바티칸 일정 맞추느라 쩔 수 없이 남부 일정을 다 빼게 됐다 시칠리아가 존나 가보고 싶었는데... 이태리까지 가서 마피아의 도시를 안 가다니 이럴 수가... 이럴 수가아...ㅜㅜ 다음에는 시칠리만 가봐야지 언젠가는.

 

숙소 계획하면서 사실; 내 맴 속에는 경쟁 상대가 있었다. 이태리 여행 다녀오시고 자세하게 이것저것 적어주신 분께 이 자리를 빌려서 고마운 맴을 표합니다. 거기 블로그에 남기기는 좀 부끄러우니 걍 링크만 걸어둠 여튼 이 분들보다 숙소를 반드시 싸게 하고 말겠다는 거지 근성으로 나는 적은 금액 차이로 승리하고 만 것이드아...< 이태리는 최근 도시마다 도시세라는 걸 부과한다는데 -_- 대충 일주일까지는 매일 1~2.5유로씩 내야 하고 그 뒤에는 안 내는 식인듯. 아직 도시별로 확실히 안 알아봤다. 이태리 경제가 빻더니 아주 그냥 도시도 다 빻았규..

다음 준비 코스는 숙소간 이동 수단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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