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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6
    하회마을 여행기(3)
    뎡야핑

하회마을 여행기

  • 등록일
    2010/08/26 18:55
  • 수정일
    2010/08/27 02:11
  • 분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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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출처 : 온라인 하회마을

 

물이 굽이 돌고 흘러나가는, 섬 아닌 섬, 안동의 하회마을! 세상에 이렇게 아기자기 초귀엽고 조용하고 깨끗한 관광지가 한국에도 있다니!!

 

이 글은 안동의 하회 마을에 갈 사람들을 위해 자세히 쓴다.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가 하회마을에 완전 반하고 말았다!!!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갔다. 인천에서 안동까지 2만 4천원, 4시간만에 갔다(원래는 4시간 반 걸린댐) 46번 버스를 타고(1100원) 하회마을로 이동(30분 가량 소요/버스 배차 간격 김), 매표소에서 입장권(2천원)을 끊고 그안 버스 타고 1km 정도 들어감(500원인데 46번 버스에서 표를 줌-표 없을 땐 500원 내야)

 

일단 너무 더워서 민박부터 잡으려고 돌아봤다. 입구에서 마주친 어떤 분께 민박이 40채 쯤 되며, 방과 화장실이나 샤워 시설 등을 살펴보고 잡으라는 조언을 받았다. 마을 어귀에서 오른쪽으로 쫌만 가면 처음 나타나는 민박집이 있는데, 나는 너무 덥기도 하고 화장실이 수세식이길래 거길 잡으려 했다. 가격은 1박 2인 4만원. 물론 깎으려들면 깎아주심. 방이 좀 작았고 샤워시설이 마당이라; 일단 나와서 다른 데도 봤다. 걷는데 더워죽겠는데 집이나 골목들이 왜 이렇게 이쁜 거-ㅁ-!!!

 

그러다 엄청 맘에 드는 집을 찾아서 안에 들어갔지만 집에 아무도 안 계셔서 그냥 헛탕. 초가집인데 마당이 널찍하고 참 쥬았다만 방이 너무 넓은 거 두 개라서(주인도 없는데 봐버림;) 어차피 안 될 것 같았다.

 

몇 번 허탕 치고 북촌길 쪽으로 가서 예쁜 기와집+초가집이 있는 집을 잡았다. 너무 운이 좋아서 방 2개짜리 5만원(하지만 매우 깎아주심)에 잡았다. 할머니는 80대의 굉장히 기품 있고 깨끗하신 분이었다. 집은 겉은 한옥 그대로인데 화장실+샤워실도 있고 쾌적했다. 대청마루도 있고. 식사가 되는 집도 있던데, 할머니께선 밥은 딴 데 가서 먹으라셨다;

 

밥값은 거의 같은데, 그냥 백반은 1인 5천원/간고등어 정식 8천원/해물파전 5천원이었다. 첫날 저녁은 근처 민박집에서 간고등어와 파전과 함께 푸짐하게 잘 먹었다. 맛있긔..

 

그리구 할머니께 그냥 내일 아침에 할머니 드시는 밥상에 밥만 더 주시면 안 되냐구, 여쭤서 승낙을 받았다. 돈은 서로 얼마다 확정을 안 했는데, 아침에 간고등어를 해주셔서, 마지막에 계산할 때 8천원 드리려니까 6, 7천원을 부르셨다. 잔돈도 그렇고 모두 8천원이고 고맙긔 그래서 그냥 8천원 냈다.

 

근데 밥이 환상!!!!!! 밥이고 반찬이고 환상적으로 맛있었다 ~_~ 뭐지 안동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다들 그냥 집에서 먹는 밥상인데 반찬이 완전 맛있어 -_- 간고등어같은 건 서울에서 먹으나 인천에서 먹으나 안동이나 다 똑같다. 왜 특산물이 안동 간고등언지 이해 불가 -_- 근데 반찬이 어마어마어마하게 맛있었긔!!!!

 

초크마한 귀여운; 낙동강을 배타고 건너(왕복 3천원) 부용대에 올랐다. 부용대는 부녀자가 용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전설이 있을 것 같지만 없다 내가 지은 거임< 암튼 부용대라는 절벽은 아래에서 올려다봐도 절경이지만, 그 위에서 하회 마을 전경을 내려다봐도 귀경이었다 귀경 : 귀여운 경치< 너무 긔엽긔 꺅!!! 하회마을 너라는 미니어쳐 왕기여움 꺄갸갸갸갹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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럴쑤 큰 사진으로 봐야 더 귀엽다; 부용대에서 본 하회마을♥

 

한편으로 이렇게 초귀여운 전통 마을로, 그냥 구경하는 집이 아니라 거의 모든 집에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로서는 초가집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국가에서 보조금 주니까 유지하는 거 아닐까? 우리 시골이 있을 때 간간히 들었는데 초가 말고 슬레이트나 기와 올리는 게 유행이었다고.. 하회 마을에도 딱 한 곳 슬레이트지붕이 있었다. 초가는 눈으로 보기엔 아름답지만, 거기에 투여되는 노동력도 과연 아름답기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문제이므로 나는 그냥 보고 좋아라 할 뿐... 왜냐면 너무 기여워 마을들이 집이 다 남향 그런 게 아니고 옹기종기 큰집을 바라보며 둘러서 있댄다. 그건 양반과 종이 산 건가???? 과연 고래등같은 엄청난 부잣집들은 개방된 곳이 없었다. 사람이 사니까... 문도 얼마나 튼튼히 걸어잠궜는지. 근데 걸어잠근 틈새로 본 부잣집들은 정말 캐부자였다;

 

하회마을은 관광지같지 않다, 너무 조용하다. 그래... 예를 들어 예전에 캄보디아 갔을 때도 앙코르와트같은 건 너무 크고 너무 유명해서 사람이 바글바글바글바글 시끄러웠는데, 룰...;;; 뭐라는 와트<들은 관광객이 두, 세 팀 정도로 없어서 너무나 고요하고 적막하고.. 너무너무 좋았다. 거기서 살아버리고 싶었다. 하회는 관광객은 나름 많던데, 1시간 반, 2시간 반 코스로 마을을 구경하고 나가던데, 정말 민박집에서 조용히, 가만히만 있어도 너무나 햄볶으리만큼 아름답단 소리 고만

 

길을 다니면 이 마을에 냐 혼자 사는 것도 같았다. 내 칭구랑 둘이 다니는데 우리 목소리가 너무 크달 정도로... 친구야 너의 목소리가 크킨 크단다 ㅋㅋㅋㅋ

 

마을에 유명한 곳은 대충 다 돌아봤는데 류성룡?? 뭐지 벌써 까먹은 어떤 유명한 영의정이 국난을 극복하고 국가를 겁나 걱정한 흔적이 여기저기 있는 거의 유명한 사람은 류성룡이랑 류시원밖에 없는 듯;;;; 근데 그런 유적지는 뭐 그냥 큰 볼거리는 안 됐고 마을 구석구석 삼신당같은 건 나무가 어찌나 큰지 세상에 저런 나무가...;; 캄보디아 가서 수천년 된 나무들도 봤지만 삼신당 나무도 놀라웠다.

 

그러고보니 우리가 묵은 집도 700년 됐다는데 이 마을이 생긴지 7백년 쯤 된 것 같더라구.

교회가 하나 있는데 교회도 왕귀여움. 100년된 교회로, 우리 민박집은 5대째 기독교란다. 할머니만 기독교 아니심; ㅋㅋ 할머니 따님이 오셔가지구 얘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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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가웃 둘이요! 칭구의 인권 보호를 위해 얼굴엔 하트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회식 다방

 

하회마을에도 다방이 있었다. ㅋㅋㅋㅋ 웃겨서 기절함 Take out 가능이라고 써놨는데, 난 테익아웃이 된단 것보다 안에서 먹고 갈 수 있다는 게 더 놀랍고 웃겼다 안에 들어가서 방바닥에 앉아 상 위에서 커피를 잠시 마시다 나갔다 ㅋ 커피/미숫가루 한 잔에 3천원.

 

근데 다방주인분;이 통화를 하시며 커피/미숫가루를 타주셔서 엿들었는데, 보니까 음식점 장사는 마을 1킬로 밖 매표소 부근에서만 하기로 하고, 마을 안에서는 장사를 안 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약간의 실랑이 끝에 그냥 하라고-_- 한 듯 고맙다며 끊으시는 것까지 들었긔.

 

과연 마을안에 민박집은 대부분 밥도 주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간판 걸고 하는 곳은 없었다. 그냥 민박/식사된다고만. 근데 안에서 민박하는 사람이 1킬로밖 식당까지 갈 순 없잖아 -_- 맞아 하회마을은 밥을 직접 해먹을 수가 없어서 그게 졈... 5천원 주고 사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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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그만 동네에 보건소도 있었는데, 민박집 할머니께서 혈압약 좀 타달라셔서 가봤는데 아놔... 이 동네에도 에어컨이 있었다니 완전 나가고 싶지 않았다~_~ 보건소는 안에는 완전 현대식이지만 역시 바깥은 귀여운 전통 건물이긔 다음날엔 파스를 사러 갔다(2천원) 어제 높은 배개를 잘못 배가지구 -_-

 

참고로 에어컨 나오는 곳이 또 한 군데 있는데, '충효당' 유물전시관이다.

 

도산서원은 마을에서 너무 멀고, 같은 마을이지만 산을 넘거나 도로를 돌아가야 하는 '벽산서원'에 갔는데 아놔 옛날 남자들은 이런 데서 공부했음? 이게 뭐임 너무나 좋은 곳 -ㅁ-!!!! 그쪽은 마을 바깥쪽이랄까 밖이 아니라 산넘고 강변에 있는 암튼 좀 한적한 곳인데 절경도 이런 절경이 다 있다니!! 버스는 1대만이 하루에 서너번 다니지만 아놔 이런 아름다운 곳 만수강산 영원하리 너무너무 예뻤다. 이런 데서 공부하면 누구나 장원급제 안 하겠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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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 아름다운 병산서원 앞에서 찍은 나의 닭다리 사진 ㅋㅋㅋㅋㅋㅋ

 

낙동강 래프팅하고 싶었는데, 폭염 중이기도 하고 급물살 타는 래프팅이라기보다 노저어 경치 감상하는 뱃놀이 비슷한 거 같아서;; 래프팅 주관하시는 분도 너무 더워서 몸이 타는 게 아니라 익을 거라며 만류하신 것도 있고 해서 관뒀다. 근데 친구가 나중에 오겠다고 하자 8월 30일까지밖에 안 한다신다. 이유는 4대강 공사때문에 -_- 신발, 4대강 공사한답시고 하회마을 낙동강에 손을 대면 쳐용서모대 뭔짓을 하려는 걸까나... 설마 여기 세계문화유산까지 지정됐는데 막 그 굽이치는 낙동강을 흙으로 메우는 건 아니겠지;;;;; 직선고립화 짓도 설마 안 하겠지, 설마.

 

2박 3일 묵으며 마을 구석구석 잘 구경했다. 탈 박물관도 구경했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으류. 마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한 번 슥 둘러보고 가는 게 아니라, 정말 1달 2달 거기서 묵으며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러면 좋겠다. 특히 내가 묵었던 민박집, 지나치게 잘해주시지도 않고 정말 딱 좋았다. 할머님도 따님도 음식솜씨 대박~_~ 왕왕왕 맛있긔

 

참 마을이 농사가 주업인 곳인데도 소가 없어서 너무 의아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없는 거라셨다. 그렇지 않아도 둥그런 마을에서 약간 외진 곳에 있는 집 두 곳에서 소를 봤는데, 마을 전체에는 정말 소가 없었다. 나 소똥 냄새 엄청 싫어하는데 =ㅁ= 우리 시골 가면 소똥이 기냥 와구와구 신선한 공기가 아니라 소똥 공기일 정도로 소똥냄새가 진동하는 게 농촌 냄새거늘...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까... ;ㅁ; 그렇다면 여기 사시는 노인 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박물관의 박제같은 뮤물이 아니라 정말로 사람이 사는 집이었던 이 마을의 유물은 역시 박제같은 집으로 '보존'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뭐 그런다고 내가 하회 가서 살 건 아니지만.. 담장도 다 낮고 대부분 대문이 열려 있는 그 예쁘고 아기자기한 마을에 살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살 수 있을리가 없다. 뭐 그렇다 도시가 시끄럽고 냄새는 좀 나지만..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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