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왜!!

왜 우리는 평화롭게 살 수 없나요?

 [EPA 2004-08-10 13:10]

 

 

 

[헤브론=EPA] 9일(현지시간)팔레스타인 헤브론시 웨스트 뱅크에서 이스라엘 불도저가 팔레스타인 주거지를 부수는 동안 이스라엘 군인들과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같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이날 이스라엘 군대는 키리야트 유대인 정착촌과 패스리아르크 무덤 사이에 위치한 일곱채의 가옥을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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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예루살렘?

[국민일보 2004-08-08 18:03]

 

7일 오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박물관.10개월된 갓난아기에서부터 반백의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예루살렘 평화행진 2004’ 집회 장소를 가득 메운 한국 기독교인들은 진정한 평화가 이스라엘 땅에 정착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먼 길을 날아와 뜨겁게 찬양하며 기도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모습에 감탄한 듯 박물관을 찾은 유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개막식 겸 평화 콘서트로 진행된 평화행진 첫날 집회는 우리 나라 정부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어떠한 테러 징후도 보이지 않은 채 안전하게 성료됐다. 대회준비위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교회가 진정 세계 평화를 위한 중보 기도자가 됐다”며 위기를 반전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했다.

베들레헴 지역에서는 이번 행사로 인해 경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손님이 없어 문고리가 녹슬 정도로 고전하고 있는 호텔들이 한국 기독교인들로 인해 흥청거리는 모습이고,매일 총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모처럼 환하게 웃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 행사에 참가한 황희영(영산대학) 교수는 “팔레스타인 가정들이 컴퓨터 교육 등 단기사역을 펴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을 집으로 초청하겠다고 자원하는 등 베들레헴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교회 또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다. 직장에 휴가원을 내고 참가한 것은 물론 아예 사표까지 낸 경우도 있을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개척교회들도 상당수 참가해 ‘선교’와 ‘평화’라는 코드에 대해 한국 기독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고 있다. 1남2녀 자녀와 함께 참가한 대전 금성교회 김주일 집사,김혜경 권사 부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할 수 없어 가족 모두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세계 일주 여행 중인 기독청년 박영진씨는 “이집트 공항에서 이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9일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간 평화행진에 꼭 참석해 역사적인 현장을 체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단기적으로는 평화라는 선물보다는 경제적인 효과에 ‘무게 중심’을 더 두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하나님이 이 행사를 어떻게 열매맺게 하실지 궁금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앞으로 한국인만의 축제가 아닌 세계 기독교인 모두가 참여하는 평화행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예루살렘=함태경기자(종교부)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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